어제 날씨가 눅지는가 싶더니 전국에 눈, 비, 진눈깨비에 황사로 뒤덮였습니다. 오늘도 3월 하늘이 황사로 뒤덮인다고 하죠?
오늘은 정신건강에는 최악의 날입니다. 하늘이 잿빛으로 바뀌면 뇌에서 세라토닌 분비가 지장을 받아 우울해지기 쉽죠. 외출을 하지 못하는데다, 창문도 맘대로 열 수 없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월요병(Mondayitis)’이라는 병이 있을 정도로 월요일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는 고통의 날이죠.
붐타운 랫츠의 〈I Don't Like Mondays>는 월요병을 노래한 대표적 곡입니다. 1979년 미국 샌디에이고의 16세 소녀 브렌다 앤 스펜서가 아버지의 권총으로 길거리의 어른 2명을 쏴죽이고 경찰 1명, 어린이 8명을 다치게 했죠. 스펜서는 경찰에서 “왜 그랬냐”는 물음에 “월요일이 싫어서”(I Don't Like Mondays)라고 대답합니다.
‘신흥도시의 쥐새끼들’이라는 뜻을 가진 뉴웨이브 그룹의 리더 보컬 밥 겔도프가 그 소식을 듣고 지은 노래가 <I Don't Like Mondays>입니다. 현대 교육의 맹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노래이죠. 그는 핑크 프로이드의 <The Wall>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주연을 맡아 현대 교육을 비판합니다.
밥 겔도프는 아프리카 난민 돕기로 유명하죠. 그는 1981년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자선쇼에 스팅, 에릭 클랩톤, 필 콜린스 등과 함께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인류를 위한 음악을 선보입니다. 8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가뭄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자 ‘Band Aid’를 조직해 음반 판매 수익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습니다. 밥 겔도프는 또 ‘Live Aid’를 조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의 JFK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공연을 갖습니다. 미국에서도 당시 최고의 가수들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USA For Africa’를 조직합니다. 그때 나온 노래가 ‘We Are the World’라는 명곡이죠.
밥 겔도프는 2004년 에티오피아가 다시 가뭄으로 위기에 처하자 ‘아프리카 대사’로 전세계의 음악가를 모아 자선공연을 엽니다. 선진국 G8 정상회의 전에 아프리카 기아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고 해서 ‘G8 공연’이라고 합니다.
최근 읽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에 노엄 촘스키, 조셉 스티글리치 등의 세계적 학자와 함께 밥 겔도프의 추천 글이 올라 있어 반가웠습니다.
오늘 황사 날리는 월요일에 우울해질 수도 있겠지만, 지구촌의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생각의 축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행복의 축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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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황사~~~ 분명 중국의 먼지가 우리나라로 오는건데~ 그럼 중국에서 일말의 책임은 저야하는데 맞지 않을까요?!
한주의 시작은 월요일부터죠...월요일을 기분좋게 보낸다면 한주가 즐거워 진다고하죠.다들 즐~~~ 하세요
월요병,, 여자친구도 월요일날에 일이 바빠서 힘들어 합니당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