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81. 깊은 우물에 들어가지 않은 개구리
이솝 우화를 보면... 옛날 어느 연못에 개구리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개구리가 사는 연못의 물이 모두 말라버려 더는 연못에 살 수가 없었습니다. 개구리들은 연못을 찾아다녔으나 물이 가득 담긴 연못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그 중 한 마리가 깊은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친구를 불러 “우물에 물이 많다며, 뛰어들자”고 했습니다.
신중한 친구 개구리는 우물에 뛰어들려는 개구리를 말리며 말했습니다.
“지금은 물이 많지만, 날씨가 더 무더워져 우물마저 말라버리면 우리는 우물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게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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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의미
이 우화는 간단한 듯하면서도 간단치 않은 우화입니다.
물은 생명을 가진 개구리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에게 거의 절대적인 필수요소입니다.
물이 마른 연못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선택입니다. 이 선택을 잘해야 계속해서 살 수가 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깊은 우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선택의 위기 속에 던져지게 되었습니다.
이 깊은 우물이 마르게 될 경우에는 더 이상 피할 수 있는 선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마리의 개구리는 그 위험을 알지 못하고 ‘깊은 우물’이라는 장점만 보고 좋다고 하였고, 다른 개구리는 그 위험을 알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이 선택의 기로에서 두 마리의 개구리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지혜로운 두 번째 개구리의 말 때문에 이 깊은 우물을 선택하는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연못을 찾아 계속 이동했을 것이라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생각입니다. 반전도 있으니 아래를 계속 보세요.)
1) 물이 마른 연못 때문에 이동을 하고 빨리 물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을텐데 그 깊은 우물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두 번째 개구리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처음에 있던 연못 외에 다른 곳에 가보지 않았을 개구리가 이런 지식과 지혜가 있는 것은 좋은 스승을 만난 적이 있거나 교육 및 지식을 전달한 외적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와 출발할 때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수많은 선택의 기로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새로워집니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모든 것을 느껴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좋은 스승을 만나거나, 교육과 지식을 통한 지혜가 있어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스승을 만나도록 이끌어야 하고, 좋은 스승을 찾아야 하고, 교육과 지식을 통하여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지혜를 얻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2) 깊은 우물은 그 가진 위험성 때문에 대부분 밖에 높은 벽(턱)을 설치합니다. 개구리들은 그 우물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올라가서 보았을까요? 올라가지 않고도 알았을까요?
이 우화 속에는 그런 것까지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깊은 우물의 위험성을 알고 있던 두 번째 개구리는 그 높은 벽(턱)이 가진 의미를 알고 있었거나, 아니면 벽(턱)을 두 마리의 개구리들이 올라가서 내려다보면서 우물의 위험성을 말하고 설명했을 것입니다.
높은 턱(벽)을 넘어서는 것이 때로는 목표요, 그 높은 벽(턱) 너머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소원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는 더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하튼 깊은 우물의 문제를 아는 지혜는 좋은 것입니다.
3) 자, 그런데 이번에는 반전의 생각입니다. 깊은 우물은 정말 가뭄에도 물이 마를까요? 이 깊은 우물이 과거에 마른 적이 있었을까요? 이 깊은 우물이 마르려면 얼마나 뜨거운 날이 계속되어야 할까요?
만일 신중하다는 두 번째 개구리의 생각이 올바른 지식과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은 선입견이며, 잘못된 말과 선택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아주 좋은 선택의 기회, 찾아온 행운의 선물을 발로 차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좋은 것들을 만나고 얻을 수 있는 순간에 잘못된 선입견과 잘못된 교육, 어리석은 지혜를 통하여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면 참 슬프고 아픈 일이 될 것입니다. 생명은 꺼져갈 것이며, 삶은 메말라갈 것입니다.
2. 사회 정치적인 의미
어느 연못에 물이 말랐다는 것은 제국이나 도시가 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뜨거운 햇살이라는 밖에서부터 오는 도전과 얕은 연못이라는 내부적 한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저항해보지만 뜨거운 햇살이라는 외부의 적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얕은 연못이라는 제한된 자원(물자, 인력 등)을 가지고 있기에 제국과 도시는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동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생각에는 동의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만난 깊은 우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에 따라 제국과 도시의 운명은 달라지게 됩니다.
문제는 왜 이솝이 이 주인공을 개구리라는 작은 생물로 표현했느냐는 것입니다. 개구리는 짧은 인생을 살며, 짧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인생도 생각도 짧은 개구리가 깊은 연못의 위험성을 정말 알았을 수도 있고,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살 길이며 물이 마르지 않는 깊은 우물을 선택하지 않는 어리석은 제국과 도시의 왕이나 영주, 귀족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두 가지 중에 진정한 선택은 여러분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솝우화를 역설적으로 보기를 좋아하는 저는 오히려 신중한 개구리가 문제라는 선택을 해보고 싶습니다.
신중한 것은 좋으나 깊은 우물이 주는 안정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이며, 사회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메마른 시대에 꼭 필요하고 얻어야 할 기회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3. 종교적인 의미
제국과 왕과 백성이 있고, 그 외 왕을 보좌하는 참모진이 있고, 특히 종교적인 제사장과 예언자, 지혜자가 있는데 이들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아부와 거짓으로 사탕발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조언을 해주는 자들이 있어야 제국과 도시는 안정적인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늘 잘못된 왕들은 아부와 거짓 정보를 좋아하고, 올바른 지혜와 선택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욕심 때문에 그렇거나 진실한 말을 들을 마음의 귀가 닫혀있기 때문이거나, 문제 많은 자들의 아첨, 그리고 이 제국을 흔드는 적들의 계략 때문입니다.
깊은 우물을 선택하고자 하는 자와 신중하자는 자의 의견 사이에 결론은 결국 왕이 결정해야 합니다. 좋은 왕이며 좋은 조언자, 좋은 제사장과 예언자가 있다면 신의 뜻을 묻고 좋은 선택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을 것입니다.
(예레미야서 2:8) 제사장들은 여호와께서 어디 계시냐 말하지 아니하였으며 율법을 다루는 자들은 나를 알지 못하며 관리들도 나에게 반역하며 선지자들은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무익한 것들을 따랐느니라
(예레미야서 5:31)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마지막에는 너희가 어찌하려느냐
(예레미야서 14:14)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
(예레미야서 20:6) 바스훌아 너와 네 집에 사는 모든 사람이 포로 되어 옮겨지리니 네가 바벨론에 이르러 거기서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너와 너의 거짓 예언을 들은 네 모든 친구도 그와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참 예언자가 말을 하려 해도 말하지 말라고 그 입을 막으며, 권력과 힘으로 협박하고 죽이려 달려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참 예언자는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예레미야서 11:21) 여호와께서 아나돗 사람들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네 생명을 빼앗으려고 찾아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말라 두렵건대 우리 손에 죽을까 하노라 하도다
과연 깊은 우물에 들어가지 않은 개구리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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