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4『겨울 수련회_국내 선교지 탐방』
신앙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요!
카츠타다이 목장 김경민 집사
주제: 신앙의 발자취를 찾아서
일시 2023년 2월 24일(금) 오전 8시 30분~ 25일(토) 오후 6시 30분
참여 인원 (학생 및 교사): 68명
참여프로그램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세계성막복음센터 관람 및 성막체험, 서울시민교회에서 탐방 나눔, 양화진 외국 선교사 묘원 관람 및 조별 미션 실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람, 인사동 체험 등 | |
2023년 2월 끝자락, 우리는 한국 기독교 역사와 신앙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기 위해 교회에 모였다. 중등부 수련회였지만 내가 예전 중고등부 시기에 참여했던 수련회와는 조금 다른 형태였다. 한곳에 모여 신앙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듣고 함께 찬양 예배와 기도로 은혜받는 수련회가 아닌 우리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 깨닫는 기독교 선교지 탐방 수련회의 성격이었다.
아침 일찍 중등부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인원 점검을 한 후 우리는 서울 방향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학생들은 신앙적으로 어떤 배움과 성장을 할 수 있을까? 교사로 따라가는 나는 어떠한 역할을 해줘야 할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이 모든 활동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자라나는 학생들의 신앙이 더 단단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물론 서울 쪽으로 나들이를 간다는 약간의 흥분과 설렘은 보너스로~
#한국 기독교 역사 속으로~
한참을 달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한국 기독교 역사관이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 기독교 역사와 관계되는 각종 도서, 신문, 잡지 등의 문서와 사진 등 1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었다. 조선 시대 후기부터 해방 이후 우리의 삶 속에 기독교의 역사를 전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전파한 수많은 사람의 역사의 현장을 보게 되자 절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번 수련회가 아니었다면 학생들은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교사인 나 또한 은혜의 시간임을 깨닫게 되었다. 학생들 또한 그냥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가지고 내 마음속에 기억에 남는 내용을 숙소로 돌아가서 발표하기로 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어떤 내용이 내 마음에 와닿는지 기록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왠지 뿌듯하였다. 우리는 참 많은 시간 학생들에게 ‘공부해라~’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수련회를 통한 공부와 배움이 학생들이 평생 살아가는데 신앙적으로 정말 필요한 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었다.
#성막 체험_말씀에서 읽었던 성막이 내 눈 앞에 펼쳐지다!
두 번째로 향한 곳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세계성막복음센터였다. 성막 및 성서체험을 통해 성경의 역사적 배경과 성막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할 기회가 되었다. 설명해주시는 목사님께서 성막의 입구에서부터 지성소로 들어가는 곳까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것들이 배치되어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학생들도 예전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드렸는지 눈으로 직접 보고 듣고 구체적으로 익힐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구약에 나오는 성막을 실제로 만난 느낌을 받아서 이 체험이 매우 귀한 시간이었다. 성경으로만 읽던 역사의 현장에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와있는 느낌이랄까?
# 우리의 배움과 나눔
숙소(서울시민교회)로 가기 전 세종대학교에 들러 맛있는 저녁을 먹고 대학교 산책을 나섰다. 겨울이라 조금 추운 감은 있었지만 맛있는 밥을 먹고 함께 산책하니 수련회는 잠시 잊고 중등부 학생들과 함께 서울까지 놀러 나온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서 우리는 조별 발표회를 준비하였다. 오늘 하루 동안 배운 내용과 그를 통해 내가 느낀 점을 발표하고 그에 앞서 조별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고 친해지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학생들이 과연 어떤 것을 배웠을까? 조금 지루해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되었지만 생각보다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을 잘 정리하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예배 때 보던 학생들이 맞나 하는 의심(?)과 함께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느꼈다. 학생의 시절에 기독교의 역사에 관해 공부하고 알게 되는 활동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배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편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기독교 전파를 위해 이렇게 애쓰신 분들이 많은 줄 몰랐어요.”
“성격을 읽어도 성막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눈으로 직접 보고 설명을 들으니 신기했어요.”
# 양회진_ 감사함에 고개를 숙이다.
2일 차 아침 일찍 양화진으로 이동하도록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밤새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재운 후 (얘들아, 미안해!) 양화진으로 출발하였다. 가보고 나서 ‘이번 수련회의 꽃이 양화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양화진과 관련된 소개 영상을 보고 해설사분과 함께 양화진 묘역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의 기독교 전파를 위해 모국에서 누릴 수 있었던 수많은 권리를 포기하고 자신의 인생을 헌신했던 선교사들(아펜젤러, 앤더슨, 스크랜턴, 무어, 게일 등)의 무덤이 그곳에 있었다. 이분들은 기독교 전파뿐만 아니라 식민지와 분단, 전쟁으로 피폐해졌던 우리나라에 병원과 학교의 설립과 같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기관을 설립하고 신분제와 남존여비 관습의 철폐와 같은 무형의 정신세계에서도 한국민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쳐준 사실을 알게 되니 절로 고개가 숙어졌다. 우리나라 국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던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한국민과 같이 아파하였고 한국의 독립을 위해서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분들을 통해 뿌려진 복음의 씨앗들로 인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고 한국교회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주는 매우 경건해지는 시간이었다.
조별로 3명의 선교사를 선정해서 관련 자료를 발표하기로 미션을 줬기 때문에 학생들을 함께 다니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으며 함께 배워나갈 수 있었다. 학생들의 마음에도 가장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수련회가 끝나고 예배 시간에 가진 발표회를 통해 이들 마음에도 큰 울림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 서대문형무소 체험과 인사동 나들이
2일 차 두 번째로 향한 역사 체험관은 서대문형무소였다. 수많은 독립운동가 중 기독교 인물이 많았다는 사실을 통해 기독교가 우리 한국 역사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게 되고 매우 자랑스러워졌다. 이를 통해 요즘 기독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들로부터 탈피하여 자긍심과 당당함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한국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하게 살려고 하는 그 노력 가운데 독립운동가의 삶도 선교사의 삶도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역사 체험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조별로 지하철을 타고 인사동까지 직접 찾아간 후 점심을 같이 먹는 미션을 실행하였다.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시간이랄까? 직접 지하철을 타고 가고 메뉴도 정해진 금액 안에서 직접 골라서 먹는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은 주체성을 키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다시 삶의 현장으로 go! go!
2박 3일 같았던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구미로 돌아왔다. 과연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깊은 울림이 있었을까? 그건 아마 ‘감사함’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신앙인으로 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신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선배 기독교인이 있었다는 감사함! 예배 자리가 귀찮고 재미없지만 억지로 나와 있는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히 나오고 싶어 했던 자리였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함으로 은혜의 예배 자리에 기꺼이 참여하는 멋진 중등부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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