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대한 수도원이다.
한 30여년전 여기에서 교회 청년회원들과 동계수련회를 가졌던 장소이다.
한 겨울 꽁꽁 얼어붙은 계곡 사이에서 얼음놀이도 하고 널판지처럼 넓은 바위 위에서
추위도 잊은 채 기도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있던 곳이라 추억을 더듬으며 찾아갔다.
차에서 내려 첫 발을 내 딛는 순간, 주변경치와 수도원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입술마다 묻어 나오는 말들이 "와~ 정말 아름답다. 멋있다"를 곱씹으며
어디 한 곳 허투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눈이 시려 볼 수 없는 파아란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종탑이 늠름하다.
어린시절 소녀의 어린 마음을 사로 잡았던 그 아련한 소리 때앵 땡~~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추억의 소리가 되었다.
이 세대가 지나고 다음세대들은 알지도, 듣지도 못할 소리가 되어 버린
추억의 저 종소리 땡~땡~땡~ 다시 듣고 싶다.
소나무들이 하늘을 치켜 세우고 멋들어지게 늘어져 있다.
까실까실 밤송이가 익어가고 있다.
이 밤이 다 익어 가면 큰 하품으로 힘겨웠던 여름을 토해 내고 우리들 가슴에 한 아름 안겨 줄 터인데
지난 여름 나는 무엇을 품었다가 이 가을에 한껏 토해 낼까!!
하늘은 파랗고 강물은 푸르다. 물처럼 바위처럼 자연이 되어 포즈도 취하고
한탄강 물 줄기가 된 순담계곡의 물은 유난히도 나무색을 닮았다.
나무들이 단풍이 들면 저 물들도 단풍지려나
바위틈에 우뚝 솟은 나무들의 기상처럼 우리들의 믿음과 사랑도 험한 세파에 우뚝서야겠다.
출처: 아 침 이 슬 원문보기 글쓴이: 살구나무
첫댓글 아주 오래전 17여년 전에 다녀온 것 같은데 많이 변했네요...
첫댓글 아주 오래전 17여년 전에 다녀온 것 같은데 많이 변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