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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고 사용하기 힘들었던 러버는 당연 러버 표면이 끈적끈적한 중국 러버입니다. 사실 그 동안 꽤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좌절만 맛보았다가 혹시나 하고 일본 스펀지를 붙인 제품을 선택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각보다 회전을 주고 힘들었고 잘 안 나가서 평소 타법으로는 답답해 이내 뛰어내기 일수였는데 가장 마지막에 사용했던 중국 러버인 자이안트 드래곤의 가라데 소프트는 그나마 사용하기 편했지만 이 역시 얼마 못가 뛰어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타한 뉴 가라데
기존 중국 러버에서 느꼈던 단점들을 많이 느낄 수 없으면서 약 점착성에서 나오는 구질에 은근히 마음이 끌려 또 다시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포장
위 사진에서 보듯이 뉴 가라데 포장을 처음 대하고는 그 거대함에 사실 무척 놀랐습니다.
거기에 디자인도 독특하여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포장인데 포장이 큰 이유는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러버가 진공 포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진공 포장한 이유는 뉴 가라데가 공장에서 스펀지에 튜닝 처리한 러버이기 때문에 이 성능이 소비자가 개봉하기 전에 100%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인데 아무튼 기존 가라데와 처음부터 확연히 틀려서 시타전부터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거기에 색다른 점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러버에 글루가 칠해져서 출시된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스펀지 표면에 미리 글루를 균일하게 도포하여 출시해서 처음 사용할 때 라켓에만 글루를 바르고 러버는 비닐만 벗겨서 마른 후 붙이면 되므로 매우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 동안 사용했던 러버들 중 가장 편하게 붙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러버 표면
러버 표면은 기존 가라데와 마찬가지로 약 점착성입니다.
특히 러버 표면에 채용된 G.A.T(Gecko Adsorption Technology) 덕분에 점착성이 오래 유지되고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데 여기서 Gecko Adsorption는 도마뱀붙이 발판 흡착력을 일컷는 말로 가라데 러버 표면은 화학적인 점착성처리가 아닌 러버 표면에 흡착판부여와 같은 물리적인 처리를 해서 점착성은 약하지만 지속력이 뛰어나다는 자이안트 드래곤의 설명입니다.
실제 러버 표면을 만져보면 기존 중국 러버에서 느끼던 끈적임이 아닌 아주 약한 점도가 느껴질 뿐이지만 손가락으로 끌어보면 대단히 강한 그립력이 느껴집니다. 이 정도 그립력이면 강한 백스핀 구질도 보다 쉽게 드라이브로 공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펀지
뉴 가라데에 채용된 스펀지는 하이텐션 튜닝 전용 스펀지에 ITTF 규정에 맞게 VOC 수치 3ppm 미만으로 공장에서 튜닝 처리한 Factory Tuned 스펀지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므로 실제 사용하면서 기존 가라데와 차이점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펀지 색상은 주황색으로 러버 표면을 눌러보면 정말 단단합니다. 평소 사용하던 러버들과 확연하게 차이를 느낄 정도로 단단한 스펀지인데 자인안트 드래곤 수치를 보면 45도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론 스펀지 경도가 제작별로 판이하지만 제가 손으로 눌렀을 때 느끼기에는 스라이버 카와츠키보다 못하지 않은 단단함입니다. 참고로 스펀지 두께는 1.75, 1.95, 2.15mm 세 종류가 출시되었고 리뷰용은 2.15mm입니다.
무게
뉴 가라데 역시 중국러버입니다.
무게가 제법 나가서 테너지 64보다 더 무겁습니다. 가령 크리스 스페셜에 앞면 테너지 64 2.1mm, 뒷면 페인트 ox를 붙이고 144g이 나갔는데 뉴 카라테 2.15mm를 붙이니 149.1g이 나갑니다. 대략 5g 정도 더 무거운데 실제 탁구에서 이 정도 차이면 크게 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마 정상적인 셰이크핸드 크기이면 3∼4g 더 나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합
솔직히 라켓 선정에 카본류를 사용할지, 합판류를 사용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뉴 가라데를 시타하면서 다시 사용하고픈 마음을 들게 했던 크리스 스페셜로 결정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중국 러버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합판제 라켓을 사용하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고 크리스 스페셜 역시 앞면에 화인라인을 사용하여 OFF급 이상의 스피드와 단단한 타구감을 지닌 라켓인지라 결정 했습니다.뒷면 러버는 페인트 ox이고 라켓에 사용한 글루는 도닉 Vario Clean입니다.
첫 느낌
러버를 눌렀을 때 단단했던 감을 생각하며 첫 시타를 한 순간 러버 표면에서 공을 살포시 감싸않는 느낌이 손에 전달되면서 부드러운 타구감이 다가옵니다. 테너지 64를 붙였을 때 약간 퍽퍽했던 감각은 느낄 수 없었고 솜사탕 마냥 둔중하면서 소프트한 감각은 정말 의외의 감이었지만 생소하면서도 기분 좋은 감이었습니다. 탕탕거리는 타구음도 어찌 보면 둔한 것 같지만 그 속에 경쾌함을 동시에 맛 볼 수 있었고 좀 강하게 임팩트를 가하면 탱하고 깨지는 듯한 타구 음이 귓가에 울리는데 전반적으로 테너지 64를 붙였을 때 보다 더 좋은 타구감입니다.
하지만 테너지64 → 칼리브라LT →뉴 가라데로 이어오면서 스윙 각도등 전반적인 타법에 변화가 생긴 상태에서 약 점착성인 뉴 가라데에 맞는 타법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뉴 가라데는 드라이브 시 라켓 각도를 더 숙여야 했고 묻히는 감이 아닌 러버 표면에 공을 굴리듯이 끌고 가는 스윙으로 걸어야 해서 초반에 좀 해매이고 있을 때 리뷰 파트너는 "러버 구질이 좋네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원래 단점을 많이 지적하는 친구인데 이런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아 저 역시 이를 느껴보려고 더 애를 썼습니다.
드라이브
처음에 평소대로 드라이브를 걸었더니 영 시원치를 않습니다. 회전도 작고 스피드도 안 나고 걸리는지 마는지 그런데 어떤 순간에는 또 상당히 강한 드라이브가 구사됩니다. 뉴 가라데 역시 중국 러버인 것이 생각나서 라켓 각도를 더 숙이고 거의 수평 스윙에 공을 충분히 끌고 가는 스윙을 구사해보니 그제서야 훨씬 안정적인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회전력이나 파워가 살아나지 않아 고민 끝에 롱 핌플 레슨 할 때 열심히 드라이브를 걸으면서 감각을 익혔습니다. 그러다 8일 째 되던 날부터 드라이브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처음보다 파워가 실리고 묻힘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적응력 부족인지 회전력은 만족할 만큼 걸리지 않습니다.
다시 여러 방법으로 드라이브를 걸어보면서 감을 느껴보는데 러버 표면에서 공을 끌고 갈 때 끈적끈적한 점착성이 공을 붙잡아 마찰력을 감소시켜서 회전이 작게 먹는 원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중국 점착성 러버와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러버들의 차이점이고 결국 이를 극복하려면 스윙 방법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켓을 더 숙이고 평소보다 빠른 스피드로 드라이브를 걸어보니 회전량이 증가됨을 바로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뉴 가라데가 아무리 사용하게 쉽게 출시되었다 하더라도 기존 중국 러버 사용 방식을 탈피 할 수 없는 부분이고 단지 그 정도가 들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러버를 지독히 싫어하는 저도 큰 거부감이 없이 계속 리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법에 가닥이 잡히니 더욱 자신 있게 다양한 패턴의 드라이브 공격을 자신감을 가지고 걸게 되는데 의외로 쉽고도 편하게 걸리면서 확률이 테너지 64보다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이는 공을 붙잡아 마찰력을 감소시키는 특징이 역으로 상대방의 다양한 구질 역시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회전의 영향을 작게 받기 때문인데 기존 텐션 러버보다 드라이브가 훨씬 수월합니다. 특히 맞드라이브 랠리에서 탁월한 안정감을 제공하고 힘을 준만큼 정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코스에 공을 보낼 수 있는 점 또한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질도 롱 핌플 전용 라켓임을 감안할 때 여타 러버들 보다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 드라이브 공격하는 맛이 좋지만 단지 라켓 각도상 공을 깊숙이 먹어주는 느낌이 없어 아쉬움은 남습니다.
회전력은 테너지 64보다 떨어집니다. 이는 가볍게 걸어도 회전이 쉽게 걸리는 테너지를 비롯한 텐션 러버들의 특징 때문에 그런 것인데 비록 강한 임팩트의 드라이브에서는 점착성 러버 특유의 회전력이 있다고 해도 종합적인 회전력은 테너지 64가 앞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와 안정감은 뉴 가라데가 테너지 64보다 좋습니다. 특히 수평 스윙의 영향으로 공 포물선이 낮고 빠르면서 중국 러버 특유의 구질적인 변화도 있어 알파 플러스로 작용하며 안정감이 좋아 전반적인 드라이브 경기력은 테너지 64에 비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전력도 타법이 적응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에 이는 사용자에 따라 틀려질 부분입니다.
동영상 : 뉴 가라데로 드라이브 테스트 하는 모습
아래 동영상은 롱 핌플 드라이브 블록 레슨에서 뉴 가라데로 드라이브 성능을 테스트 하는 모습입니다. 상대방 여자분은 OFF+급인 도닉 탑 스피드 라켓에 뒷면 도닉 피라냐 FD-TEC ox를 사용하시는 분입니다.
* FULL HD 동영상
* FLV 동영상
스매시
드라이브에 집중하면서 간간이 스매시 공격을 해 보는 순간 러버에 공이 맞으면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즉 정확히 먹어 순간 퉁겨주는 것이 아니라 뭔가 지직거리면서 공이 내가 의도하는 대로 정확히 컨트롤이 되지를 않습니다. 혹 중국 러버를 사용하면서 무슨 스매시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평소에 스매시 공격을 아주 많이 하는 편이라서 저는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합니다. 뉴 가라데를 리뷰하면서 평소보다 스매시 공격은 줄었지만 찬스에서 스매시로 공격해보면 확실히 성공률이 떨어지고 스피드는 있는데 볼 끝이 호쾌하게 뻗지를 않습니다.
차라리 드라이브가 더 안정적이고 시원스럽게 뻗는다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뉴 가라데에 적합한 타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스매시 드라이브 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공이 좀 높으면 유용하지 않아서 스매시 때문에 고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뉴 가라데는 거의 대부분의 공을 드라이브로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어느정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지만 스매시 공격은 테너지 64가 월등히 앞섭니다.
서비스
뉴 가라데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에 첫 번째가 드라이브이고 두 번째가 서비스입니다. 점착성 러버 표면 덕에 공을 강하게 찍을 수 있어 백핸드 백스핀 서비스에서 위력을 발휘합니다. 사실 제 주특기가 찍었다 풀었다를 섞어서 구사하는 백핸드 서비스인데 찍힘의 강렬함이 테너지 64와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었고 포핸드 V성 임팩트 롱 서비스에서는 점착성 표면이 브레이크 역할을 해줘서 더 강하게 임팩트를 구사해도 테너지 64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 찍힘이 강해 정말 요 근래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단지 횡 회전성이나 상회전성 서비스는 테너지 64가 회전량이 더 많아서 결국 사용자의 주 서비스가 뭐냐에 따라 느낌이 틀려질 것 같습니다. 저는 대단히 만족합니다.
뉴 가라데(NEW KARATE)
중국 러버이면서 중국 러버 같지 않은 러버입니다.
스피드가 빠르면서 안정적인 드라이브 공격은 뉴 카라테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었는데 평소 연속 드라이브 공격을 즐겨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함 사용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단지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저 역시 기존 중국 러버들 보다 훨씬 쉽게 접근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테너지 64 대신 뉴 가라데를 사용하면서 제 주력 러버로 사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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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제가 사용중인 용품이라 더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뉴가라데 사용하면서 괜찮은 러버라 생각은 했었는데...
역시 선택에 문제는 없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가 일펜 두개에 각 각 뉴가라데랑 바라쿠다를 붙여서 사용중에 있습니다. 둘다 좋아서
아직 어느 것으로 계속 사용할 지 결정을 못했습니다(__). 아래 바라쿠다 사용기도 읽어 보았습니다만..
방장님께 뉴가라데vs바라쿠다 비교기 부탁드려도 될까요?
짧은 의견이라도 부탁드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바라쿠다는 사용하기 편했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에게는 아쉬움이 좀 많아서 테너지 64로 바꿨습니다.
뉴 가라데는 사용를 하면서 점착식 러버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결국 자신이 스타일과 타법에 따라 러버 평가는 극과극을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러버 중 컨디션이 안 좋을때 사용하기 편한 러버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테너지 64에 조금 실망했던터라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테너지 64가 회전력은 발군이면서 은연중에 변화도 있어 좋은데 단지 드라이브 공격에서 좀 불안하고 힘이 들지요. 제 동영상 파트너도 거의 드라이브 공격만 하는데 테너지 64 붙이더니 힘들다고 러버 바꿀때 다시 오메가 2로 돌아가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좀 버벅거렸는데 한 동안 사용하니 이제 적응이 되어 뱔반 어려움은 없습니다.
결국 관건은 적응력이 아닌가 합니다. 뉴 가라데 역시 적응하셔야 합니다....^^
사용기 잘보았습니다. 현재 크리스 스폐셜에 전면에 뉴 가라데 후면에 배드맨릴로이드를 붙여서 새로이 시작해보고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새로운 조합으로 좋은 성과 있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