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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은 본래부터 유대교의 경전이었고,
구약과 신약을 합친 성경전서는 개신교의 경전이고,
여기에 ‘제2경전’을 합친 것이 가톨릭교의 경전이다.
기독교의 경전을 우리나라에서는 ‘성경’ 혹은 ‘성서’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성경(聖經)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성서(聖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기독교는 이 두 이름을 함께 쓰고 있다.
우리가 성경이나 성서라고 하는 것을 영어로는 The Bible,
독어로는 Die Bibel, 불어로는 La Bible이라고 한다.
이 이름들은 모두 ‘책’을 뜻하는 그리스어 biblia (biblos의 복수형)에서 유래한 것이다.
성서는 여러 권의 책을 한데 모아놓은 작은 문집과도 같다.
그래서, 기독교의 경전 전부를 포함하여 부를 때에 『성경전서(聖經全書)』라고 한다.
‘구약전서’ 안에는 낱권 책 39권이 들어 있으며,
‘신약전서’ 안에는 낱권 책 27권이 들어 있고,
‘제2경전’ 혹은 ‘외경’이라고 부르는 묶음 속에는
우리나라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낱권 책 일곱 권과 구약에 속한
두 책 ‘에스더기’와 ‘다니엘서’의 내용을 첨가한 별권 두 권이 들어 있다.
우리가 성경 혹은 성서라고 하는 것을,
달리, 영어로는 The Holy Scripture,
독어로는 Die Heilige Schrift,
불어로는 La Sainte Ecriture,
라틴어로는 Sacra(Divina) Scriptura라고 한다.
유대교에서도 그들의 경전을 ‘성서(Sepharim Kithbe Haqqodesh)’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기독교에서 ‘구약’이라고 부르는 부분만 들어 있다.
그 책을 그들은, 달리,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Torah Nebhim Ketubhim)’라고도 부르고,
머리 글자를 따서 ‘타낙(TaNaKh)’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은 주로 히브리어로 쓰여 있으며, 일부가 아람어로 쓰여 있다.
신약은 헬라어(그리스어)가 원어이고, 외경(또는 제2경전)은 그 원어가 그리스어로 전해져 오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구약과 신약과 외경(또는 제2경전)이
1882년이래 지금까지 번역, 개정, 새 번역의 과정을 거쳐,
모두 우리말로 번역되었다.
1947년 이후 사해 사본이 발견되기 전까지의
구약 본문 단편이 기록된 가장 오래된 자료는
십계명이 기록된 기원전 2∼1세기의 나쉬 파피루스(Nash Papyrus)였다.
이것은 1902년에 이집트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 그리고 신명기 6장의 '셰마'(6:4-5) 등이 섞인 본문이다.
이 본문은 성서 사본이 아니라 예배서에 인용된 본문이므로,
본문 비평을 위한 자료로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 이것보다 더 오래된 자료가 발견되었다.
1979년에 예루살렘의 케텝 힌놈(Ketef Hinnom)에서 아주 작은 은(銀) 두루마리(minute silver roll) 조각
두 개가 발굴되었는데, 여기에는 민수기 6장 24-26절이 고대 히브리어로 쓰여 있었다.
이것은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7∼6세기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 역시 성서 사본이 아니고 성서 구절을 인용한 단편이므로
본문 비평을 위한 자료로서는 한계가 있다.
*****구약 고대 번역 역사*****
기 원전 5,6세기 경부터 페르시아 제국에서는 아람어가 공식 언어로 사용되었고,
팔레스틴 유대사회와 디아스포라(여러 나라로 흩어진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아람어를 쓰게 되자,
유대인 회당에서는 예배 때에 "통역자(메투르게만 meturgeman)"가 등장하여
예배 때 낭독되는 율법서와 예언서 관련 본문 등을 히브리어에서 아람어로 통역하였다.
처음에는 구두로 통역되고 전승되던 것이 후대에 이르러 통역 내용이 일정한 형식으로 굳어졌고
드디어 기록으로 정착되었다.
율법서, 타르굼(오경 번역)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온켈로스(Onkelos)'의 타르굼으로 알려진
『바빌로니아 타르굼(Babylonian Targum)』이다.
이것은 본래 팔레스틴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바빌론으로 건너가서 거기에서 개정되고 큰 권위를 인정받게 되었다.
기원후 9세기 직후에 이것이 다시 팔레스틴으로 들어와 거기에 있던
다른 여러 종류의 타르굼들을 제치고 독립적 위치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에,
온켈로스의 타르굼은 문자적인 번역이면서도 랍비들의 주석을 번역에 반영시키고 있다.
팔레스틴 타르굼들 가운데서 제일 유명한 것은 소위 '요나단(Jonathan)의 타르굼'이다.
여기 '요나단'은 14세기 경부터 생긴 이름으로서 예루살렘 타르굼(Targum Jerusalem)을 뜻하는
히브리어 약자 'TJ'를 요나단의 타르굼(Targum Jonathan)으로 잘못 읽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옛 팔레스틴 타르굼(the Old Palestinian Targum)과 온켈로스의 초기번역을 뒤섞은 것이다.
랍비들의 주석, 설교, 교훈등이 번역에 많이 첨가되어 있다. 사마리아 오경을 번역한 타르굼도 있다.
유대인의 타르굼이 문자적인 번역인데 비해 이것은 좀 자유스러운 번역이다.
그것의 본문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적은없다.
예언서 타르굼도 본래는 팔레스틴에서 나왔으나 바빌로니아로 건너가서 최종적으로 개정되었다.
이것 역시 여러 세기에 걸쳐서 완성된 것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기원전 1세기 말에서부터 기원후 1세기 초까지 활동한
유명한 랍비였던 힐렐의 제자 요나단 벤 우지엘(Jonathan Ben Uzziel)의 번역으로 본다.
이것이 엄격한 문자적 번역은 아니지만 온켈로스에 의존한 증거가 많이 나타난다.
성문서의 아람어역은 모두가 기원후 5세기 이후에 나온 것들이다.
*****70 인 역****
70인역 성서(LXX)는 B.C. 300년경에 번역된 헬라어(그리스어) 구약성서를 말한다.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에 따르면 본국에서 초정받은 72명의 유대인들이
알렉산드리아에서 번역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에 70인역 성경의 권위가 사람들 사이에서 높아지는 과정에서
70인역의 번역과정이 모쉐가 율법을 수여받는 과정에
유비되어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에 따르면 72명이 번역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70인역이라는 말로 불리게 된다.
70인역 성서에는 히브리어 구약성서에는 없는 성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소위 이 제2정경들은 70인역의 번역에 처음부터 포함된 것은 아니다.
70인역의 대본은 마소라와 다른 제2의 히브리어 본문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한다.
실제로 마소라 본문과 70인역 본문은 주목할 만한 차이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마소라 본문 비평가들에게 70인역은 중요한 자료가 된다.
70인역이 번역된 것은 오늘날 성경이 한글로 번역된 것과 같은 과정이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2, 3세들은 더이상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모국어인 헬라어(그리스어)로된 성경이 필요하였다.
이런 필요에 의해 히브리어 성경/구약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된 것이다
*****신약 번역 역사******
이집트의 사막에 보관되어 있던 파피루스 사본들은 2∼8세기의 신약 사본들이다.
금세기 최근 20여 년 동안에 발견된 신약 파피루스 단편 사본들이 출판되었다.
76개의 신약 단편 사본들 중에 반 이상이 2∼4세기의 것이다.
파피루스 사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52이다.
125년 경의 것으로서 현존하는 신약 사본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한 쪽 면에는 요한복음 18장 31-33절이 기록되어 있고,
다른 한 쪽면에는 18장 37-38절이 기록되어 있는 코덱스형(책모양) 사본 조각으로서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와 비슷하다.
현재 맨체스터의 존 라일렌스(John Rylands)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930년대 초 영국의 채광 기술자 체스터 비티(A. Chester Beatty)가
3세기의 파피루스 사본 셋을 이집트에서 취득했다.
이것이 1934∼37년에 출판되었는데, P45,P46,P47로 분류된 것으로,
더블린에 있는 그의 개인 도서실에 소장되어 있다.
일명 '비티 성서 파피루스 I'(일부는 비엔나에 있음) 사본은 30쪽이나 되는데,
3세기 초나 중엽의 코덱스로서,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도행전의 본문을 보여 준
복음서들은 제각기 서로 다른 본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워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가 주로 나타난다. 전(前) 가이사랴 본문 형태로 생각된다.
일명 '비티 성서 파피루스 II'(미시간대학교의 파피루스 222를 포함하여)는 86쪽이다.
3세기 초(200년)의 코덱스로서,
바울서신이 로마서, 히브리서, 고린도전서,고린도후서, 에베소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어떤 부분은 많이 지워져 있으나, 알렉산드리아 본문 형태를 반영한다.
##### 우리말 번역#####
지난 2000년 동안 교회사를 결정했던 사건중 하나가 성경번역이다.
제롬의 불가타 역 (주후 400 년 경)
위클리프의 영어 번역 (1382-1395 년)
루터의 독일어 번역 (1522년)
킹 제임스 번역 (1611년 ) 등이다.
세종시대에 한글을 만들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중화사상에 빠져
조선의 지식인들으 ㄴ배우기 쉬운 한글을
'암글', '통시글' 등으로 천시해 왔다.
문하과 역사와 사상과 종교를 담아 낼 수 없는 글로 무시했다.
불경과 유교 경전도 한글로 번역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 땅에 복음이 빨리 전파되도록 하려는 주님의 깊은 뜻이 숨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로스 목사를 중심으로 매킨타이어(John Macintyre), 이응찬(李應贊), 백홍준 (白鴻俊), 서상륜(徐相崙),
이성하(李成夏) 등이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각각 개별 낱권 으로 번역해서 출판한 것이 1882년이었다.
한편, 발췌성경이 선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 신문인 「죠션크리스도인회보」가 창간호부터
매주 공과 공부용 성서 본문을 연재하였는데, 1897년 2월 2일자부터 같은 해 7월 14일까지
연재된 사무엘기상하와 열왕기상의 번역이 주목할 만하다.
1898년 6월 22일부터 그 다음 해 1899년 6월 14일까지는 창세기도 번역되어 연재되었다.
1898년에 나온 피터스(彼得)의 「시편촬요」는 시편 150편 가운데에서 62편을 골라 번역한 것이다.
성공회 쪽에서 나온 「照萬民光」 (1894), 「舊約撮要」(1899), 「聖經要課」(1902),
「聖經選要」(1906), 「聖詩選篇」(1937), 「聖詩全篇」(1961) 등도 발췌 번역들이다.
그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가 지났다.
우리말 성서 번역의 한 세기 역사에는 성격상 몇 개의 마디와 매듭들이 있었다.
먼저 성서공회가 신구약 성서를 완역해 낸 1911년은
우리말 성서 번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신약 27권이 낱권으로, 또는 몇몇 낱권의 합본으로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열거해 보면, 로스 팀의 번역들로서,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 (1882),
「예수셩교누가복음뎨, (1883), 「예수셩교셩셔말코복음」(1884), (1884), (1885)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말 번역본 특징*****
1911년까지 '번역위원회'를 해체하고 '개역위원회'로 이름을 바꾼다.
그들은 그 동안 서둘러 번역한 우리말 성서 「舊譯」을 서서히 고치고 다듬기 시작하여 1936년에는
「구약 개역」을 출판하였고, 1938년에는 「신약젼셔 개역」을 출판하였으며,
같은 해에 「셩경개역」을 내기에 이른다. 「개역」과 구별하여,
1900년의 신약과 1911년의 구약을 합친 것을 편의상 「옛번역」, 혹은 「구역(舊譯)」이라고 일컫는다.
1938년 「셩경젼셔 개역」은 문체를 많이 다듬고, 번역을 더러 고쳤다.
현 시점에서 볼 때 고어체가 여전히 나타나기는 하지만,
어휘는 현재의 표준어에 가까운 어휘와 표현으로 대폭 바뀌었다.
이 때 나온 "주의 기도"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 아멘
‘한글판’이라는 이름이 이 때 처음 사용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국한문(國漢文)판과 구별하려는 의도에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옛 철자법 성서와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따르는 새 철자법을 구별하려는 의도에서 사용된 것이다.
그 후, 번역 내용과 표기법을 더 손질하여 내놓은 「개역」결정판이 나온 것은 1961년이다.
이것의 이름이 바로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표제지 연도 1956)이고,
이것이 지금 우리 나라 개신교에 널리 유포되어 사용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에서는 1967년에 우리 나라 학자들만으로 구성된 성서번역 위원들이
원문에서 직접 번역한 새 번역을 출판하였다.
그것이 바로 「신약전서 새번역」(1967)이다. 기존의 「개역」을 개정하지 않고
새로운 번역을 시도한 것이다.
우리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우리 학자들이 번역한 최초의 신약전서이기도 하다.
새 번역 시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원천언어(히브리어나 그리스어) 전문가와 수용언어(우리말)
전문가가 따로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신약전서 새번역」는
외국 선교사들이 여러 번역판에서 간접적으로 번역했거나 고친 「개역」 성서와는 다르다.
이 「새번역」은 「개역」이나 「구역」에 익숙한 기독교인들보다는, 성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특히 당시 우리 나라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던
30세 이하의 청년들을 위한 전도용으로 번역한 것이다.
번역 원칙은 "풀어쓰기나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의미에서 번역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요 의무였으나,
누구나 읽어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초판 머리말의 진술이 보여주듯이 기계적인 축자역과
자유스러운 풀이역 둘 다를 삼가는 태도를 취하였다.
현대 한국어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본문의 지문(地文)이 모두 “합니다”체로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새로운 번역의 시대에 특기할 만한 또 다른 하나는
우리 나라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가 공동으로 성서를 번역해낸 것이다.
대한성서공회가 「공동번역 신약」을 내놓은 것은 1971년 부활절이었고,
구약 및 외경을 완역해 내놓은 것은 1977년 부활절이었다.
이 큰 계획 때문에 한국 천주교 중앙 협의회 쪽에서는 선종완 신부의 구약번역을 도중에서 중단하였고,
개신교 쪽에서는 「신약전서 새번역」만 출판하고 「구약전서 새번역」은 중단했다.
특히 영·미 계통의 기독교 세계가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 종래 사용해오던 1611년의 「제임스왕역」(KJV),
혹은 1901년의 「미국표준역」(ASV), 1946년의 「영어표준개역」(RSV) 등에 대한
개역이나 수정을 보류하고,
「새영어성서」(NEB),「영어복음성서」(GNB), 「새국제역」(NIV) 등과 같은
새로운 번역을 시도하였듯이,
우리 나라 성서공회 역시 이들과 때를 같이하여 그 동안 필요성을 절감해온 새로운 번역에 착수하였다.
그것을 개신교만의 단독 사업으로서가 아닌 신.구교 공동 사업으로 추진하여 결실을 맺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바로 공동번역 성서」(1977)이다.
공동번역성서는 우리나라의 개신교와 카톨릭이 공동으로 번역했다는 점,
이미 나와 있던 「개역」의 번역이 형식일치의 번역, 곧 직역에 가까운 번역이었는데 반하여
내용동등성 번역 곧 의역의 성격을 보이는 번역이라는 점,
한국의 현대인이 쓰고 있는 현대어로, 그리고 알기 쉬운 말로 번역된 점 등이 그 특징이다.
신약성서는 1971년에 출간되었고, 구약성서는 1977년에 개정된 「공동번역 신약성서」와 합본되어
「공동번역 성서」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공동번역」은 원문과의 문법형식의 일치보다는 의미의 전달에 역점을 둔 번역이다.
우리말 표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번역이다.
****개역 개정판*****
1961년에 최종적으로 개정하여 사용하고 있는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은
역사적으로 한국 교회의 사랑을 받아 온 자랑스러운 성경이다.
그러나 이 성경을 그대로 계속해서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 교과서와 일반 출판물에서 쓰는 한글 맞춤법이 변하였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현실 언어도 많이 변하였으며,
성서학 및 관련 학문들도 눈부시게 발전하여, 성경을 개정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대한성서공회에서는 가능한 한 현재의 「개역」성경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소한으로,
꼭 필요한 부분만 개정한다는 원칙 하에 개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문법상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
어휘 선택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
개역당시 어휘 선택이 현재 그 의미가 바뀌어 오해가 있을 경우 현대 어휘로 고친다.
과거에는 통용되었으나 현재에는 잘 쓰이지 않거나 어려운 말은 쉬운 말로 바꾼다.
제3인칭 대명사 ‘저’와 ‘저희’는 각각 ‘그’와 ‘그들’로 고친다.
사투리는 표준말로 바로잡는다.
준말은 그 원말로 바꾼다.
수치감이나 혐오감을 유발시키는 말은 다른 말로 대치한다.
명사나 대명사에서 의미 전달에 꼭 필요한 경우 소유격과 복수형을 밝힌다.
오역임이 확실한 것은 바른 번역으로 고친다.
***** 표준 새번역 *****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계의 많은 목회자들과 신도들로부터,
앞으로 교회에서 「개역」 성경의 뒤를 이어 사용할 새 번역 성경을 준비해 달라는 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되어,
「표준새번역」 성경 번역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 쓰고 있는 「개역」성경의 수정이나 교정이 아닌,
전적으로 새로운 번역을 하되, 「개역」 성경의 보수적인 정신과 한국 교회의 전통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정하였다.
구약 번역자들은 독일성서공회에서 출판한 히브리어 구약전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슈투트가르텐시아」(1967/77년)에 실려 있는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을 사용하였고,
신약 번역자들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출판한
「그리스어 신약전서」(제3판 1983년)를 사용하였다.
「표준새번역」에서는 원문의 뜻을 우리의 어법에 맞게 표현하려 하였다.
그래서 형식을 일치시키는 번역을 해도 우리의 어법에 맞고 원문과 똑같은 뜻을 전달할 수 있을 때에는
그렇게 번역을 하였고,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전혀 딴 뜻이 전달되거나
아무런 뜻도 없는 번역이 될 때에는
뜻을 살리는 번역을 하였다. 구체적인 번역 원칙 및 지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0대와 20대,
그리고 우리말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현대어로 번역한다.
원어의 뜻을 분명하게 파악한 다음에, 그것을 우리의 어법에 맞게 표현한다.
번역 본문에서 번역어투를 없애고, 우리말 관용구를 활용하여 원문이 뜻하는 바를
우리말로 분명하고 정확하게 번역하며, 더 나아가서,
우리말을 쓰는 신도들이나 독자들이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한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교회학교 교육에 사용할 수 있는 번역이 되도록 한다.
「개역」을 바탕으로 교회에서 이미 널리 쓰이는 용어들은 「표준새번역」에서 그대로 받아들였다.)
장과 절 구분이 번역판들마다 약간씩 다른 경우가 있는데,
「표준새번역」은 장과 절 구분도 「개역」의 전통을 따랐다.
또 성경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유행어나 저속한 표현은 쓰지 않았다.
고유명사의 음역은 「개역」을 따른다. 이 지침에 따라, 인명과 지명 또는 음역되는
특수 단어는 모두 우리 나라 개신교 신도들이 익숙하게 쓰고 있는 「개역」의 음역을 그대로 따랐다.
다만 지금 우리 나라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나오는 성경의 몇 가지 고유명사들은,
성경 독자들이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말씀한다는 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도록,
교과서의 표기를 따라 바꾸었다. 애굽, 바사, 구스, 서바나, 구브로 등을
이집트, 페르시아, 에티오피아, 스페인, 키프로스 등으로 음역한 것이 그것이다.
우리 나라 개신교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용어는 할 수 있는 대로 바꾸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하나님, 독생자, 인자, 홍해, 언약 등 <개역>의 용어들은 거의 다
「표준새번역」에서 그대로 썼다.
*****초기 번역 ******
최초의 한국어 성경은 1882년에 만주에서
스코틀랜드 선교사 로스와 매킨타이어에게서 한문 성서를 전수받은
서상륜, 백홍준 등이 이를 한국어로로 번역함으로서 나온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이다.
이후 1885년에는 <마가의 전복음셔언해>가
일본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수정을 중심으로 번역되었는데,
조선에서 활동한 개신교 선교사들은 이수정이 번역한 성서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번역(구역) (1911년) ******
대한성서공회에서 번역하여 1900년에 출간된 신약전서와
1911년에 출간된 구약전서를 합쳐 구역 성경전서라고 한다.
이 시기까지는 주로 중국 한자어에 익숙한 한국의 학자들과, 영어에 익숙한 선교사들이 나뉘어져
각자 다른 방법으로 한글 성경을 번역하였다고 한다.
*****성경전서 개역(1938년) ******
1911년 번역된 구역을 개정하여 1936년에 출간된 구약성경과
1938년에 출간된 신약성경을 합쳐 성경전서 개역이라고 한다.
개정작업은 문어체 번역의 개정보다는 바뀐 한글 맞춤법을 따르는 데 큰 비중을 두었다.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1961년) *******
성경전서 개역판의 번역을 일부 수정하고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맞춰
한번 더 개정한 것이 현재의 개역 한글판(1961년) 성서이다.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에서 거의 모든 교단이 공인한 표준 성경이었다.
그후 표준새번역이 등장했고,
개역 한글판을 개정한 개역 개정판이 등장하여 지금은 다양한 공인 성경이 존재한다.
이들 중 어떤 것을 예배에 쓸 것인지는 교단과 교회마다 선택이 다르다.
*******신약전서 새번역(1967년) *****
한국의 개신교 학자들이 성서 원문에서 직접 번역한 첫 한글 성경. 현대 한국어로 되어있으며,
직역에 비중을 두었다.
원래 구약성경의 번역도 계획되어 있었으나,
이후 추진된 공동번역에 의해 구약성경의 번역이 잠시 중단되었다.
****공동번역성서(1977년) *****
한국의 개신교와 천주교 학자들이 함께 번역하였다고 해서 공동번역성서라 부른다.
1968년 번역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1971년 신약성서의 완역, 1977년 신약성서의 개정 및 구약성서의 번역을 마치고
그 해 부활절에 간행하였다.
당시 번역에 참여한 번역자 중에는
구약성서학계의 권위자인 고 문익환 목사와 동화작가인 이현주 목사 등이 있어서
한국어의 장점을 살린 아름다운 문체로 번역될 수 있었다.
실례로 공동번역성서에서는 '거뭇', '잠뱅이', '정승', '임금님' 등 순한국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직역에 의한 형식적인 일치보다 의역을 통한 쉬운 이해,
내용의 동등성을 얻는 것을 목표로 번역하였으며,
현재 한국어로 번역된 성서 중 가장 현대말에 가깝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때 천주교에서 사용했으나,
현재는 대한 성공회와 한국 정교회의 표준성서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번역본에 사용된 신을 가리키는 하느님이라는 단어에 대한
대다수 개신교 교단들의 반발과 기존에 간행되었던
개역한글판을 계속 사용하려는 개신교의 고집으로 인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개신교내에서도 일부 성직자들은 공동번역을 사용하고 있다.
1999년 맞춤법 등을 수정한 공동번역 성서의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한편 1984년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개신교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서는
공동번역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대한민국의 맞춤법에 따른 것과 그 밖의 일부 표현 등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실정에 맞게
수정한 번역본을 내놓았다. 고유명사는 대체로 개역한글판과 일치한다.
대한성서공회에서는 이 번역본을 편의상 공동번역 평양교정본이라고 한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성서 *****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 200주년을 기념, 정양모 신부등의 천주교성서학자들이 모여
1974년부터 200주년 기념성서 번역작업을 시작하였다.
의역 중심의 공동번역과 달리 직역을 했으며,
성서의 형성과정과 해석에 대해 자세한 주석을 달아놓았다.
주로 천주교 서적들을 출판하는 기독교출판사인 분도출판사에서 신약성서의 번역작업을 완료해
2001년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를 발간하였다.
구약성서는 서강대학교에서 11권의 소예언서를 번역하였다.
****표준새번역(1993년), 새번역(2001년) *****
표준새번역은 개신교 대한성서공회에서 현대어로 번역한 성경이며, 1993년에 완성되었다.
원어 번역 성서이다.
구약은 마소라 사본은 저본으로 한 히브리어 성경 Biblica Hebraica Stuttgartencia를,
신약은 국제성서공회의 그리스어 성서 Novum Testantum Graece를 사용하였다.
주요한 특징은, 쉬운 우리말 번역, 히브리어 네 글자로 된 하나님의 이름을 '주'(LORD)라 번역,
관습적으로 남성으로 쓰인 '형제'와 같은 말을 평등하게 번역하였다.
2001년에 나온 '표준새번역 개정판'의 공식적인 이름은 '새번역'이다.
*****개역개정판(1998년) ******
1938년에 발행된 개역을 바탕으로,
문체는 그대로 두고 원전과 비교하여 몇가지 단어상의 문제에 대한 수정을 거친
역본. 각종 교단에서 인준했으나 어색하다는 이유로 널리 쓰이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개역한글판 성경의 저작권 만료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2007년부터 점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일부 장로교 교단(한국 기독교 장로회, 대한 예수교 장로회 내 대다수 교단),
기독교 대한 복음교회, 기독교 한국 루터회, 기독교 대한 감리회등에서 표준 성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와 각종 교단간의 결의로 인해 새로 고친 번역에 대해 한 교단이라도 특정 구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다음 개정시에 개역한글판의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
총 4차 개정(현재의 최신판은 2006년 5월 개정되었다.)을 거쳤고,
개신교 종파에 따라 일부 다른 단어(예) 세례/침례)를 가진 성서를 보급하고 있다.
*****킹 제임스 흠정역(2006년) *****
그리스도 예수 안에에서 출판한 성경으로 자신들이 권위역이라 주장하는
킹 제임스 판을 직접 번역한 것이다.
부록에 킹 제임스판의 무오성과 새 국제판와 킹제임스판의 여러 말씀을 비교해 놓기도 했다.
또 다른 킹 제임스판을 번역한 성경으론 말씀 보존학회에서 출판한 한글킹제임스 성경이 있다.
******바른성경 (2008년) ******
대한성서공회의 표준새번역 성경의 기조에 반대하여
몇몇 교단이 만든 한국성경공회가 9년동안 번역하여
새로 번역한 성경이다.
하지만 한국성경공회가 소수교단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개역개정판등의 사용과 배치되는 것을 감안할 때 보급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쉬운 성경 ******
구약성경 (舊約聖經)은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슈투트가르텐시아(BHS)-맛소라 본문중에서도
11세기 벤 아셰르의 본을 기본으로 택했으며
신약성경은 UBS(Unitde Bible Sociey) 4판을 기본으로 삼았다.
개역한글판이 초신자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읽히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새로 번역하였다.
일부 교회에서 교회학교 용으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고, 일부 신자들도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 성경 ******
2004년 두란노에서 자체적으로 새로 번역한 성경이다.
1. 개역 성경이 나오기까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번역된 성경은 피터스(A. A. Pieters)가
번역한 '시편촬요'였습니다.
그 후 1882년에 존 로스가 누가복음을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해서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 '성경번역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그들은 번역작업을 시작하여 1900년에 신약을 모두 번역했고,
1911년에는 구약을 모두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초로 '신구약 성경'이 출판되었는데,
이 성경은 1938년에 다시 개역이 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 성경'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1956년에 이 성경은 개정된 '한글 맞춤법 표기'에 맞추어서
다시 한 번 부분적으로 개정이 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서 공식 성경으로 받아들여져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2. 공동번역
그러나 개역 성경은 원어 성경이 아닌 영어성경(흠정역)과 한문 성경을 기초로 해서 번역되었고, 자국인이 아닌 외국 선교사들을 주축으로 번역되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1968년에 대한성서공회는 레닌그라드 비평 자료인 BHK를 기초로 해서
천주교와 공동으로 번역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대한성서공회는 1971년에 신약을 완역하였으며,
1977년에는 구약과 외경을 완역하여 "공동 번역 성경"을 출판하였습니다.
3. 현대인의 성경
그러나 공동번역성경은 외경 문제로 인해서 개신교 내에 전혀 수용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생명의 말씀사에서 개신교인들을 위해서
현대어로 된 '현대인의 성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1977년에 신약이, 그리고 1985년에 신구약 완역본이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에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주로 영어판 성경인 Living Bible에서 번역을 했습니다.
이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역성경을 대체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성경을 새로 번역한 것은 기존의 개역 성경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어로 된 성경을 현대어로 쉽게 번역함으로서 개역 성경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번역자들은 개역 성경과 현대인의 성경을 함께 사용함으로 독자들이 어려운 개역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성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경은 개신교인들에게 새롭고 쉬운 한글 성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Living Bible은 많은 영어 번역 성경 중에서 가장 풀어쓰기(의역)를 한 성경이며
가장 읽기 쉬운 성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이 이러한 Living Bible을 번역했기 때문에 주요 번역 원칙이나
특징은 Living Bible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현대어 성경
현대인의 성경이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에서 번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에 성서교재 간행사에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기초로 해서
현대어 성경을 출간했습니다. 신약은 1978년에 출간되었고,
신구약 완역은 1991년에 출간되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원전으로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 성경을 사용했고,
현대인의 성경과 Living Bible처럼 쉬운 풀어쓰기(의역)를 따라 번역을 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현대인의 성경처럼 고어로 된 성경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동시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참고해서 번역하여 그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했습니다.
현대어 성경은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원문의 내용이 모호한 부분은 권위있는 주석을 참고해서 성도들이
그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성경의 번역자들은 현대어 성경을 만들면서 '주석을 바탕으로 풀어 옮긴 성경',
그리고 '주석의 도움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5. 표준새번역
개신교가 "공동번역성경"을 사용하지 않게 되자,
대한성서공회는 다시 개신교 단독으로 원문에 근거해서 충실한 번역 성경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93년에 '표준 새번역 성경'을 출판했습니다.
그러나 이 번역판은 여러 가지 교리 문제와 용어 문제로 인해서
각 교단에 수용되지 못했습니다.
6. 개역 성경 개정판
각 교단이 표준 새번역 성경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사용하기를 꺼리게 되자,
대한성서공회는 이 성경의 내용을 더욱 더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작업 끝에 대한성서공회는 2000년에 "개역성경 개정판"을 내놓았습니다.
이 성경은 고어를 현대인이 알기 쉽게 고치는 동시에, 원문의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도 여러 교단들에서 이 성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대한성서공회는 그 지적을 수용하여 수정 작업을 거쳐왔습니다.
이 성경은 처음에 몇 교단과 단체에서 공인 성경으로 받아들여졌고
최근에는 상당히 많은 교단과 단체들이
이 성경을 공적인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예장 합동측과 같은 보수 교단에서는
이 성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성서공회는 이 부분을 수정할 것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면
개역 성경 개정판이 한국 대다수의 교단과 단체들에게
공인 성경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입니다.
이 성경은 비교적 쉽고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습니다.
7. Good News Translation(GNT, 1976/1992)
(전 Today's English Version(TEV))
미국성서공회는 전통적인 어휘와 문체를 벗어나 영어를 처음 배운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정된 어휘와 단순한 문법, 간단한 문장으로 평이하게 성경을 번역하였습니다.
이 성경은 의미 중심 번역으로 이해를 돕기 위한 600개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의 차이 때문에 미국판과 영국판이 따로 출간되었으며, 1992년 전체적으로 개정되어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8. New International Version(NIV, 1978/1984)
킹제임스 성경(1611)의 고어체로 인해 성경을 어렵게 여기고
거리감을 두는 성도들을 위해 시작된 성경 번역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현대의 일상 영어로 의역하여
자유주의적 신학으로 빠지는 것에도 반대하여,
가장 보수적인 입장에서 히브리어, 헬라어 원문을 번역한 것이
바로 이 NIV(신 국제역)입니다.
문자적 번역과 의미 중심 번역이 균형적으로 조화되어 있는 번역으로
공예배와 성경 연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묵상과 성경 읽기,
암송에도 사용되는 명료하고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번역입니다.
현재 국제성서공회의 전신인 뉴욕성서공회와 다양한 개신교 교단들에서 후원하여
115명의 영어권 개신교 복음주의 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번역되었습니다.
일상적이거나 특정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영어 표현보다는
성경 시대의 표현 그 자체를 평이하고 정확한 영어로 옮기는 데 충실하여,
NIV의 표현과 어법은 생활 영어라기보다는 국제 영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낭독과 암송에도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운율이 탁월하게 맞추어져 있으며,
문체의 측면에서도 공을 들인 번역으로 문장이 매우 유려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의 유장함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은 특히 문어체로 번역하였으며,
킹제임스 성경과 비교하여 NIV에 빠져있는 부분은 난외주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읽기 쉬운 영어 번역본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복음주의적 영어 성경인 NIV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기념비적 영어 성경입니다
9. 킹 제임스 성경
제임스가 승인한 학자 54명 가운데 47명이 7년 동안 3곳에서 6개 집단으로 나뉘어
과거의 영역 성서들과 원래의 언어로 된 본문들을 사용해 작업했다.
그결과 등장한 영역 성서는 영어 문체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300년 이상 표준 영어 성서로 널리 받아들여졌다.
오늘날의 킹 제임스 성경은 안티오크 교회가 번역한
“올드 라틴어 성경”(The Old Latin Bible) 혹은
“원(原) 라틴 벌게이트 역본”(The Latin Vulgate)을 그대로 전수한 것으로서,
현재 부분적으로만 남아있는 구 라틴어 성경 본문은 학자들에 의해
킹 제임스 성경 본문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① 킹 제임스 성경 번역
엘리자베스 여왕 통치 시대가 끝나갈 무렵(1558-1603)
새로운 성경 역본을 만들기 위한 의회의 조례안이 나오게 된다.
“영어로 되어 있는 성경들의 다양성을 줄여서 원문으로부터
번역된 단 하나의 영역본을 만들기 위한 조례”가 바로 그것이다.
1568년에 나온 비숍 성경(The Bishop's Bible)이
비록 그레이트 성경(The Great Bible)을 압도하기는 했으나
제네바 성경과는 여전히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통치하던 때에는 이 조례안이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다가
1603년 튜더 왕조에서 스튜어트 왕조로 영국 왕조가 바뀌면서
제임스 1세가 37세로 왕위를 잇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남겨 놓은 것은 집권 초기 지독히도 가난하고 무방비상태에서
45년이 지난 이후 부유하고 막강한 나라로서 광대한 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제임스 왕이 권력을 잡은 지 정확히 일 년이 된 후,
왕은 “교회 안에 잘못된 점들을 논의하기 위하여 햄프톤 코트 궁전으로 크고 작은 정당들로 구성된 회의를” 소집했다.
이 때, 옥스퍼드에 소재한 Cortus Christi 대학 학장이며
청교도인 존 레이놀즈(John Reynolds) 박사가
새로운 영어 성경 역본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왕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가장 학식 있는 학자들이
새로운 성경을 번역하도록 허락했다.
이 때 예수회 요원들이 회의장에 폭탄을 설치하여 제임스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었으나 시작 전에 발각되고 말았다.
이 회의에서 승인되고 1604년 2월 10일에 공포된 결의안은 다음과 같다.
“원어인 히브리어와 희랍어에 철저히 일치하는 전체 성경의 번역을 시행한다.
이 성경은 난외주 없이 제작 출판되어 영국의 모든 교회에서 예배 시에 사용될 것이다.”
성경 번역의 다음 단계는 번역위원을 선정하는 작업이었다.
1604년 제임스 왕은 뱅크로프트 감독에게 편지를 써 자신이 성경의 번역을 위해
54명의 학자를 임명하였다고 알렸다.
이들은 당시의 최고의 성경 학자요 언어학자들이었다.
제임스 국왕에 따르면 다른 인물도 찾았는데 이는
“우리가 시도하는 번역이 우리 왕국 안에 있는 모든 주요한 학자들의 도움과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함이라”고 했다.
비록 54명의 학자들이 임명되기는 했지만
번역에 실제 참여한 사람은 47명으로 알려져 있다.
② 번역과정
번역은 6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되었고,
이들은 웨스트민스터, 캠브릿지, 옥스퍼드 세 곳에서 각각 모였다.
웨스트민스터에서는 10명의 학자가 창세기부터 열왕기하까지,
일곱 명의 학자가 로마서부터 유다서까지의 번역을 담당하였다.
캠브릿지에서는 8명의 학자가 역대기상에서부터 전도서까지,
그리고 일곱 명의 다른 학자는 외경을 담당했다.
옥스포드에서는 일곱 명이 이사야에서 말라키까지
다른 여덟 명이 사복음서, 사도행전 및 요한계시록을 담당하였다.
그들은 반드시 따라야 할 세밀한 규칙과 규정을 만들었다.
이들 중 일부를 예를 들면
“ⓐ 교회에서 일상적으로 읽히는 흔히 감독 성경이라 일컫는 성경을 따라야 하며 가능한 원본의 진리가 허용하는 정도에서만 변경한다.
ⓑ 대언자와 성경 저자의 이름과 본문에 나오는 다른 이름들은 가능한 대중들이 사용하는 대로 그대로 따른다.
ⓒ 틴데일, 메튜, 커버데일, 대성경, 제네바 성경 등이 감독 성경 보다 훨씬 더 원문에 일치 된 경우는 언제든지 그것들을 사용해야 한다.”
드디어 이 여섯 그룹의 작업이 완전히 끝난 후에야
그 결과가 6인 위원회(번역을 맡아서 세 그룹에서 각각 2인씩)에 보내져서 최종적인 교정과 출판을 위한 준비를 하게 했다.
개개의 번역자들은 먼저 개인적으로 주어진 성경 한 장이나 적은 부분을 번역하여
그의 동료들에게 검토와 수정을 하도록 제출한다.
결코 개인적인 생각에 치우침이 없이 수많은 상담자들의 집단적인 지혜를 끌어 모아
개개의 집단은 어느 책 한권의 번역이 집단적으로 완성되면
즉시 원고를 다른 5개의 집단에 차례차례로 송고한다.
이 작업은 결코 부주의란 찾아볼 수 없다.
그 후 최종교열은 마일스 스미스와 토마스 빌슨에 의해 완료되었고, 서문은 스미스가 작성하였다.
③ 번역 대본과 출판
번역 작업은 1604년에 시작하여 1611년에 끝났다.
여기에 사용된 성경은 이전 영어 번역판 뿐만 아니라
트레멜리우스와 베자의 라틴역, 스페인역, 프랑스역, 이태리역 판들도 포함된다.
원칙상으로는 킹제임스 역본은 주로 감독성경을 사용했다.
그러나 감독성경이 “원어 성경의 진리를 조금도 변경할 수 없다”는 조건이었다.
만일 틴데일, 매튜, 커버데일, 대성경, 제네바 성경이 본문의 의미에 더 가까울 경우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베자의 제5판과 순수하게 보존된 올드 라틴 벌게이트가 중요한 대본이 되었다.
1611년 킹제임스 성경이 로버트 바커(Robert Barker Press)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이리하여 안티오크 이래 수많은 사본들이 있었으나 킹제임스 성경만이 유일하게
“권위를 인정받은 성경”(The Authorized Version Bible)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받았다.
번역자 중 한 사람인 마일즈 스미스 박사는 말하기를
“우리가 행한 개역을 우리가 경멸하지 않도록 했고 우리가 두들긴 망치질이 침골(砧骨)을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하였다.
느린 것은 꾸짖지 않았고 빠른 것은 지나치게 칭찬하지 않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였다.
그 결과 오늘 날 영어권의 모든 사람들이 당당히 여기는 자랑스런 권위성경이 나온 것이다.”
이후 권위역으로 알려진 이유는 교회나 국가의 어느 한 편의 공적인 행동에 기인된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의 위대한 본질적인 장점 때문인 것이다.
이 성경은 1629년과 1638년에 두 번의 적은 부분의 오탈자가 수정되었다.
1653년의 의회는 또 다른 개정 요구안을 제기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킹제임스성경>은 초판에서는 그레이트 성경(Great Bible)보다도 그 크기가 더 컸다.
검은 활자로 인쇄된 이 성경은 원어에 없는 낱말들은 작은 이탤릭체로 된 로마 타입 활자로 표시했다.
번역자들은 “자신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진리가 더욱더 알려지도록 하는데 쓰임받은 부족한 도구에 불과할 뿐”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교황의 추종자들”(Popish persons)이 사람들을
“무지와 어두움” 가운데 가두어 놓으려고 한다고 분별 있게 지적하고 있다.
④ 킹제임스성경에 대한 반대자들의 평가
알렉산더 지리스(1802 사망)라는
로마 카톨릭 사제가 1792년 자신의 번역본 첫 권을 출판하였는데
당시의 성경이었던 <킹제임스성경>에 대해 다음의 찬사를 보내었다.
“제임스 1세의 역본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망라하고 최대의 찬사가 쏟아졌다.
훌륭한 역본의 자격인 정확성, 충실성 및 원문의 철자에 대한 철저한 주의 등이라고 한다면
이 공인역본이야 말로 최고의 성경으로 간주되어야만 한다.
모든 문장, 모든 작업, 모든 음절, 모든 철자 및 구두점까지도 정확하게 측정하여 된 것으로 보이며
본문이나 난외주 역시 정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킹제임스성경>이 공식적으로 “공인”된 적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대표적인 성경 변개자인 웨스트코트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킹제임스성경>은 17세기 중반부터 전세계에 걸쳐 영어를 사용하는 민족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유일한 성경이었는데 이는 이 성경이 최고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거의 1세기 간의 노력의 결실을 구체화시켰으며 위대한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본능에
강력한 호소력을 지닌 이 성경은
그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어떤 통치자의 칙령도 확보할 수 없는 최고의 권위를 획득했다.”
〈신약성서〉의 경우 사본들이 많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사본을 제외하고도 3~18세기에 이르는 사본들이, 어림잡아서 복음서가 2,000여 권, 〈사도행전〉과 바울로의 13서신 및 공동서신을 합한 것이 400여 가지, 성서 본문이 인용된 성구집이 2,000여 권에 이른다. 여기에다 교부들이 인용한 성서 구절까지 합치면 〈신약성서〉 본문을 베낀 사본들의 수는 실로 방대하다. 〈신약성서〉는 이처럼 다른 일반 문학작품에 비해 사본의 수가 방대하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런데 이렇게 방대한 사본들을 모으고, 본문상의 차이를 비교하고, 각 사본의 연대, 그것이 씌어진 장소, 편집형태, 개정여부 등을 비교·검토해보면, 사본의 수가 엄청난 만큼이나 사본들 사이에 본문의 차이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교부들이 인용한 성서 구절은 기록된 본문전승을 반영하는 것도 있지만, 기억에 의존하여 인용한 것, 인용하다가 이문(異文 different reading)을 융합한 것, 병행구조를 조화시킨 것, 또는 개략적으로 내용만 인용한 것 등 여러 형태이다.
헬레니즘 시대에 공적인 기록은 비석이나 금속판에 새겼다. 문학작품이나 편지는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썼다. 잠시 동안만 기록해둘 것은 질그릇 조각(오스트라카)이나 밀랍판에 썼다. 파피루스 조각을 풀로 부치거나 양피지 조각을 꿰매어서 두루마리를 만들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종교문헌이나 문학작품이 이런 두루마리에 기록되었다. 〈신약성서〉를 베낀 교회는 두루마리보다는 책 형태인 코덱스를 사용했다. 재료는 파피루스로 된 것도 있고 양피지로 된 것도 있다. 앞뒤 양쪽에 글을 쓸 수 있었다. 초기에는 주로 값싼 파피루스로 만든 코덱스를 사용했고,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비로소 값비싼 양피지 〈신약성서〉 사본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주 일찍 만들어진 〈신약성서〉 사본들이나 단편들은 파피루스에 씌어진 것들이다. 인쇄술이 발달될 때까지는 양피지가 가장 좋은 코덱스의 재료였다. 4~15세기의 〈신약성서〉 사본들은 양피지로 된 코덱스가 많다. 양피지 코덱스는 본래 씌어진 본문을 지우고 다시 쓰기도 했다. 이러한 사본을 '지우고 다시 쓴 사본'(palimpsest : 그리스어로 '다시'라는 뜻의 palim, '지우다'라는 뜻의 psao를 합쳐서 만든 말)이라고 한다(→ 색인 : 팰림프세스트). 이런 사본은 특수 처리를 하면 지워진 본문을 다시 재생해볼 수 있다. 때로는 이런 사본에서는 다시 쓴 본문보다 재생된 원래의 본문이 더 큰 가치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
〈신약성서〉시대에는 그리스어 글씨체가 대문자체(majuscules : uncials)와 소문자 필기체(minuscules)의 2종류로 나뉜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소문자 필기체가 주로 사용되었다. 4~9세기의 〈신약성서〉 사본 양피지에는 대문자 글씨체와 소문자 필기체가 함께 나타나지만 그후부터 11세기까지 나온 사본들은 모두 소문자 필기체로 기록되어 있다. 초기에 나온 〈신약성서〉 사본들에는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았다. 가끔씩 연자(連字) 부호인 하이픈을 넣은 것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장·절의 구분도 되어 있지 않고, 구두점도 없으며, 오늘날 그리스어에서 볼 수 있는 억양이나 기음(氣音) 표시도 되어 있지 않다. 알파벳이 쭉 이어져 있을 뿐이다. 또 글자 위에 직선을 그어 표시한 약자들도 있다. 예를 들면 IC는 IHCOUC, 즉 '예수'의 약자이고, KC는 KYPIOC, 즉 '주'의 약자이다. 8~9세기의 사본에는 억양 표시와 기음 표시가 없다. 구두점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 시기이다. 장이 구분된 것은 1200년경이고, 절이 구분된 것은 1550년경이다.
사본을 베끼는 이들은 모본(母本)을 앞에 놓고 베끼기도 했고, 한 사람이 불러주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받아쓰기도 했다. 따라서 잘못 읽는 데서 생기는 오기, 잘못 듣는 데서 생기는 오기, 우연한 오기, 고의적 본문 변경에 따른 본문 이탈 등이 생기게 된다. 대문자체 사본의 경우에는 비슷하게 생긴 글자들 사이의 혼동에서 오는 오기들이 많이 발생했다. 초기 사본들에서는 관계대명사 OC(hos에 해당하는 글자)와 하느님의 약자 DC(DEOC, theos) 사이에 혼동이 발견된다. 중복오사와 중자탈오 현상도 보인다.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긴 오기도 많다. 영어로 예를 들면, GODISNOWHERE는 'God is now here'(하느님이 여기에 계신다)로 읽을 수도 있고, 'God is nowhere'(하느님은 아무 데도 안 계신다)로 읽을 수도 있다. 문맥에 따라 어떤 뜻으로 읽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동음이의어도 오기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이런 종류의 실수는 그리스어의 어떤 모음과 복모음 사이에 발음상의 뚜렷한 구분이 없던 초기 사본으로 올라갈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e, i, u와 복모음 ei, oi, ui 등이 모두 '이'로 발음되었다. 철자가 다른데도 다 함께 '이' 발음을 내게 되는 것을 이타시즘(itacism : 또는 itacismo)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5장 54·55절에서 nikos(승리)와 neikos(투쟁)의 발음이 같기 때문에 오기 neikos가 발생했다. 이런 이타시즘 현상은 복수 1인칭과 2인칭 대명사 '우리'(hemeis)와 '너희'(humeis)에서도 일어난다. he와 hu가 [hi]로 발음되었기 때문이다.
글씨체를 보고 사본의 연대를 측정하는 고문서학은 성서 사본의 연대측정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분야이다. 개인마다 필체가 다르듯이 세대마다 필체가 다르다. 방사능 연대 측정(radioactive-carbon text)도 있지만, 그것은 사본의 일부를 시험재료로 파괴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고, 고문서학의 필적감정보다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