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의 생태 이야기
1)식물들의 겨울나기
눈보라 속에서도 봄을 기다리며 동장군을 이겨내는 겨울 식물들..
올해 겨울은 여느 해에 비해 겨울이 일찍 왔고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도 많이 왔다.
사람들은 추운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난방과 단열을 하고 두꺼운 옷과 모자나 장갑 등을 준비 한다.
그렇다면 식물들은 이렇게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고 있을까?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냉이,개망초 ,민들레는 어떤 모습으로 올겨울을 나고 있을까?
냉이
*냉이..
냉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잡초로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 이며, 잔디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라는데,나생이, 나숭게라고도 한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의 아래쪽에는 잎들이 달리는데,
이 잎은 작고 화살처럼 생겼으며 줄기를 감싸고 있다.
냉이꽃대는 민들레처럼 땅 위에 달라붙어 있는 로제트 잎 사이에서 나오며 로제트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깊게 파여져 있다.
5∼6월에 흰색 꽃이 줄기의 끝에 무리지어 피는데 4장의 작은 꽃잎으로 되어 있으며,
꽃받침은 4개로 긴 타원형이고 꽃잎은 거꾸로 선 달걀 모양이다.
꽃대를 따라 편평하고 심장 모양으로 생긴 초록색의 열매가 달리는데 편평한 거꾸로 된 삼각형 모양이고
25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이른봄에 새싹을 캐어 나물, 국거리, 김치 등에 쓰고 어린잎은 죽에 넣어 먹기도 한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비티민 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도 그만 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 당뇨병, 소변불리, 토혈, 코피, 월경과다,
산후출혈, 안질 등에 처방한다.
또한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개망초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유월이면 마치 여름이 오기를 기다린듯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이 바로 개망초다.
개망초는 묵힌 밭에서도, 길가나 공터, 사람 손이 미치지 못한 운동장 구석진 자리,
심지어 콘크리트 바닥 사이에서까지 잘 자라고 너무 흔해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눈길 조차 받지 못하고
또 농부님들에게는 하염없이 구박만 당해도 묵묵히 때가 되면 우리곁에서 꽃을 피운다.
꽃이름 중에 '개' 자가 붙은 꽃들이 많이 있는데..
살구와 개살구, 지치와 개지치, 두릅과 개두릅, 양귀비와 개양귀비처럼 두 가지 이상의 식물을 비교하여
부실하고 못하다는 의미로 '개' 자가 붙기도하고 또는 가짜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데 망초와 개망초는 그렇지 않다.
망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인데..
망초... 그 이름처럼 '망할 풀' 이란 뜻이라 한다.
을사조약이 맺어진 후 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상한 풀이 전국에 퍼지자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이라 하여 망초,
혹은 망국초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개망초 역시 망초보다 조금 뒤에 들어오긴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귀화식물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 꽃이 예쁘면 얼마나 예쁘겠냐는 선조들의 분노에서
'개' 자를 붙여 망국의 분노를 표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꽃은 망초에 비해 개망초꽃이 훨씬 더 크고 예쁘다.
꽃핀 모습이 계란 후라이를 닮았다고 해서 계란꽃 이라고도 불리우고
흰색이 대부분이지만 더러 연보랏빛 꽃도 만날 수 있는데 망초에 비해 꽃의 크기가 훨씬 더 크다.
*민들레
민들레의효능..
민들레는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중국,일본,인도,유럽 아메리카의 인디언들 까지도 중요한 약으로 썼다.
옛 의서를 대강 찾아봐도 민들레에 대한 기록이 적지 않을 만큼 여러 질병에 효과가 뛰어난 약초이다.
위염을 다스리고 암세포를 죽이며 간은 보호하고 머리카락 은 검게하는 민들레,
우리 나라 천지에 깔려 있는것이 민들레이지만 사람들은 민들레가 그리 중요한 약재 인줄을 모르고 지낸다.
민들레는 갖가지 질병에 두루 효과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방암, 유종의 고름을 없애는 힘이 매우 강하다.
또 산모의 젖을 나오게 하는데에도 효과가 크다. 민들레는 맛이 쓰다 민들레는 옛부터 동서양 어디에서나
먹을 거리나 민간약으로 널리 다양하게 써 왔다.
민들레는 세계 도처에 2~4백 종류가 있으나 국내에서 자라는 흰 민들레가 가장 약성이 뛰어난데,
우리나라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서양에서 건너온 서양민들레가 대부분이다.
서양민들레보다는 토종민들레, 흰 꽃이 피는 노래가사에도 나오는 "하얀 민들레"가 제일 약효가 좋다고 한다.
*방석식물 들의 겨울나기
요즘같은 겨울철에 아파트나 들판의 화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땅에 납작 업드려
초록잎을 꽃방석처럼 펼친 식물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을 땅바닥에 납작 업드려 방석모양을 하고 추운 겨울을 나는 식물을
“로제트(rosette plant)식물”, 또는 “방석(cushionplant)식물” 이라고 부른다.
그 식물들 가운데 개망초와 민들레, 냉이 등이 있다.
땅바닥에 찰싹 업드려 자라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차가운 냉기를 막아 추운 겨울동안 얼지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꺾일만한 줄기가 없고 땅에 낮게 깔려있기 때문에 누군가 밟아도 쉽게 죽지 않는다.
장미꽃처럼 서로 겹치지 않게 잎이 위치하는 것은 골고루 광합성을 잘 받기 위함이다.
로제트 식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잎이 겹쳐지지 않고 안에서 바깥쪽으로 납작하게 펴져 있어
골고루 햇빛을 받기좋은 모양을 하고 있다.
땅에 붙어 있으니 잎의 뒷면을 통한 증산도 더뎌 수분이 잘 유지 될수 있는데 ,
당과 양분을 잎과 뿌리에 저장해 어는점을 낮추는 것 또한 로제트 식물의 전략이다.
소금물 이나 설탕물이 아무것도 섞지 않은 물에 비해 어는점이 낮은 것처럼
당과 영양분을 많이 저장한 로제트 식물도 어는점 이하에서 얼지않고 겨울을 지낼수 있는 것 이다.
겨울이 지난 봄철에 냉이 등 봄나물에서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은 이와같이 겨울을 이겨낸 과정에서 비롯된 것 으로서,
추운 겨울을 이겨낸 로제트 식물이 더 달고 맛있을뿐 아니라 약효도 좋은 이유다.
하지만 로제트 식물은 1년내내 로제트의 형태로 살아 가지는 않는다.
겨울부터 이듬해 봄이 오기 전까지만 낮게 땅에 붙어 살아가다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잎과 꽃을 높게 키운다.
2)나무들의 겨울 나기.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는 것 같아 보이는 나무들도 겨울의 추위에 맞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바로 겨울눈을 만들어 이듬해에 피어날 꽃과 잎들을 보호 한다.
봄이 되면 크고 하얗게 꽃을 피우는 목련이 겨울눈을 만드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목련의 겨울눈은 크기도 하지만 하얀 솜털을 가지고 있어 아주 따뜻해 보인다.
나무들의 겨울 준비는 늦여름부터 시작 되지만 ,
겨울눈이 모두 봄이되어 꽃으로 피어나지는 않는다.
가지 끝에 있는 것은 새순이 되고,
가지 옆에 매달린 뾰족한 것은 잎이 되며,
가장 크고 통통한 것은 꽃이 된다.
우리가 겨울철에 따뜻한 외투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듯 겨울눈운 어린 싹을
여러 겹의 보호막 으로 또는 솜털로 방한복을 만들어 보호 한다.
왜철쭉 이라고 불리는 영산홍은 겨울에도 잎을 떨어 뜨리지 않고 지내는 상록식물의 하나 인데..키가 작고 가지가 많아 아파트의 도로와 화단의 경계에 많이 심어져 있다.
겨울이 되면 겨우내 잎이 겨울눈을 감싸고 있다가 봄이 되면 붉은색 꽃을 피운다.
목련차 나 쑥떡,냉이국처럼 겨울을 이겨낸 식물들은 향과 영양이 좋아
차로 우려 마시거나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도 웅크린 어깨를 활짝 펴고 각자의 향과 지혜를 키워 따뜻한 봄날이 되면
어느곳에 있든지 사랑 받을수 있고 사랑을 줄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참고 및 인용문헌..생태안내자 임애정 님의 글.
고로쇠는 해발 500~1,000m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로서 키가 20m 까지 자란다.
5월에 연한 황록색 꽃이 피는데, 나무가 치밀하고 단단해서 잘 갈라지지 않는다.
단풍나무와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힘들다고 하는데,
흔히 단풍나무 는 잎이 8~11갈래로 갈라진 조각의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들이 있으나,
5~7갈래로 잎이 나누어진 고로쇠나무는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연한 초록색으로 5월에 가지 끝에 달리는 산방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열매는 날개가 달려 있는 시과로, 바람이 불면 멀리 날아간다.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낸 고로쇠 나무는 2월말~3월이 되면 가장 사랑받는 귀한 존재가 된다.
이른봄(2~3월) 에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면 상처틈을 타고 약수 또는 풍당이라고 하는 수액이 흘러나오는데
한방에서는 이 수액을 약수라 해서 체질개선에 쓰거나 신경통·위장병 환자들에게 마시게 하고 있으며,
또한 뼈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골리수 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의 색깔이 없으며 아주 약간 단맛이 도는 이 수액은 경칩을 앞뒤로 해서 1주일 사이에 모으는 것이 가장 좋지만
구름이 많이 끼거나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오는 날, 또는 낮기온이 1~2℃ 이하로 떨어진 날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
나무줄기 지름이 30㎝ 이상 된 나무에서 수액을 얻기가 좋고 상처가 난 부위는 여름이 되면 저절로 아문다.
목재는 가구, 악기, 조그만 장식품의 재료로 쓰인다.
주 분포지는 지리산 뱀사골 일대의 산내면 부운, 와운, 반선, 덕동, 달궁마을과 운봉읍 공안리,
산덕리와 주천면 고기리, 내기리 일대 이지만, 요즘엔 경기도 지방 에서도 고로쇠 수액을 채취할 정도로 널리 분포 되어있다.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약수라고도 하며 피부미용에 좋고, 뼈도 튼튼하게 해주고,
성인병 예방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 내주는 신비의 영약으로 천 년 전부터 알려져 온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이온 음료이다.
고로쇠란 말의 어원은 ‘뼈에 이롭다’는 한자어인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되었다.
남원 지방에서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 전투 중 지고 있던 병사들이 고로쇠나무에 꽃힌 화살 틈새로
흘러내린 수액을 마시고 힘이 솟구쳐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와
지리산골에 살고 있던 변강쇠가 사랑 놀음으로 허약해진 몸을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회복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고로쇠약수는 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에 받는다.
수액은 해마다 봄 경칩 전후인 2월 말~3월 중순에 채취하며,
바닷바람이 닿지 않는 지리산 기슭의 것을 최고품으로 친다.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