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용서…’ 천주교 시사회
27일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지난해 12월 ‘SBS 스페셜’ 성탄 특집으로 방송된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이하 ‘용서’)’가 극장용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11월 6일 강변CGV에서 개봉된다. 극장 개봉에 앞서 27일(월) 오후 1시 30분,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성직자·수도자·봉사자를 위한 시사회가 열린다.
제작을 지원한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영화관련 자료와 할인권을 내려 받을 수 있다(www.catholic-correction.co.kr ☎921-5093).
“내 가족의 생명을 빼앗아 갔지만, 그래도 용서하고 싶습니다. 용서는 치유를, 치유는 희망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하루아침에 잃고, 상실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유가족들이 있다. 이 영화는 살인자에 대한 분노와 용서를 둘러싼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부모와 자식, 형제, 부부, 직장 동료, 친구 등 우리 주변 관계에서 서로 용서하지 못하고, 그래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있기도 하다.
● 연쇄살인범의 손에 노모와 부인, 4대 독자 아들을 같은 날 잃은 고정원씨. 범인 유영철이 검거된 후 자살을 결심했던 그였지만 오랜 번민 끝에 용서를 결심한 순간 다시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고정원씨는 이후 사형 폐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유영철에게 큰형을 잃고, 그 충격으로 둘째 형과 막내 남동생마저 잇따라 자살을 해 온 가정이 풍비박산 난 안○○씨. 연로하신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안씨는 지금도 유영철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피해자 유가족임에도 유영철의 용서를 주장하는 고정원씨에 대해서도 반감이 심하다. 그는 만일 나라가 유영철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직접 구치소에 들어가서라도 또는 죽어서 지옥에까지 따라가서라도 복수하겠다는 마음이다. 현재 그에게 분노는 삶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일지도 모른다.
● 사형수 부모와 살해피해자 유가족들이 함께 아픔을 나누고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는 2주간의 여정, ‘희망여행’.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희망여행’에 고정원씨가 참가했다. 고정원씨는 이 여정을 통해 어떠한 용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SBS 조욱희 PD가 감독을 맡았고, 영화배우 김혜수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씨는 출연료 전액을 범죄 피해자 지원기금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는 “이 영화를 통해 나 자신과의 화해, 이웃과의 화해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살해피해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마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