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호 상류쪽은 산이 높고 골이 깊다. 숲도 울창하여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이 산과 숲에서 내리는 물이 춘천호에 닿는 지역이 있다. 이 일대는 앞으로는 호수가 펼쳐지고 뒤로는 산이 둘러싸고 있어 경치가 더없이 좋다. 또 계곡에서 흘러 호수에 닿는 구역의 물이 얕아 겨울이면 쉬 얼고, 빙어 낚시하러 접근하기가 쉽다. 이런 조건을 따져 빙어 잡이의 최상 지역을 꼽으라면 춘천시 서면 오월리를 들 수 있다. 계곡이 깊어 겨울 매서운 바람도 여기서는 잔잔하다. 오월리는 얼음이 단단히 얼어 빙어 낚시가 늦게까지 이어진다. 낚시터 한쪽에는 썰매를 탈 수 있게 해놓아 겨울 가족 여행지로서 딱 좋은 곳이다.
오월리 빙어는 낚시꾼들의 몫이다. 근처 간이식당 등에서 파는 빙어는 소양호에서 잡아온다. 식당들마다 빙어의 크기가 제각각인데 잡아오는 지역이 달라 그런 것이라 한다. 오월리의 빙어를 먹자면 낚시를 하여야 한다. 흔히 견지낚싯대를 쓴다. 낚시줄에는 조그만 바늘이 댓 개 달렸고 그 아래에는 봉돌을 묶고, 위에는 찌를 끼워 단다. 미끼는 구더기이다. 미끼용으로 양식을 한 것이라 깨끗한 구더기이다. 얼음에 구멍을 내고 낚시를 담가두고 기다리면 되는데, 운이 좋으면 횟감과 튀김감, 매운탕감까지 잡을 수 있다. 빙어는 야행성이라 오전 10시 이전, 오후 4시 이후에 잘 잡힌다.
빙어는, 가장 흔하게는 회로 먹는다. 살아 있는 그대로 초고추장을 찍어 입안에 넣는다. 살아 있는 빙어를 씹어야 하니 남자들도 꺼리는 음식이다. 그러나 빙어의 옅은 오이 향의 살 맛과 사각~ 하는 식감에 맛을 들이면 겨울이 언제 오나 기다리게 된다. 크기에 따라 빙어 맛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너무 큰 것은 뼈가 씹혀 오히려 맛이 떨어지는 듯하고 너무 작은 것은 살 맛이 여려 산뜻한 오이 향을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다음으로는 빙어튀김이 흔한데, 그 옅은 살 맛이 짙은 튀김 기름 향에 묻혀 빙어의 참맛을 즐기기에는 마땅하지 않다. 그 외 각종 채소를 넣어 양념한 무침이 있고, 매운탕을 끓이기도 한다. 한국의 빙어가 훈제되어 일본으로 수출된다는 정보를 일찍이 듣고 있지만 춘천 어디서도 이 훈제 빙어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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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원도에서 군대생활할때 먹었던 빙어를 다시 보니까 새롭네요^^. 그때는 상관이 억지로 먹여서 맛도 모르고 먹었는데, 기회가 되면 제대로 빙어맛을 보려 가야 겠네요^^.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가보고 싶네요. 꼭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