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산행 중 으뜸을 따지자면..
저는 주저없이 겨울이라고 답할것입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산길을 뽀드득 뽀드득 걷노라면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뿐더러
온 산을 하얗게 덮은 그 모습에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듯한 느낌마저 들곤 하지요..
하지만 이 신나는 겨울산행을 만끽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동안은 그냥 베낭에 간식만 챙기고 다니셨던 분들도
겨울산행 채비는 꼼꼼히 하셔야 낭패를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만 잘 되셨다면
생각보다 포근하면서 환상적인 풍경의 산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계절이 겨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겨울 산행은 비교적 가파르거나 위험하지 않은 코스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산행지를 선택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겨울산행 채비에 들어가 볼까요..??^^
☞ 겨울산행 준비물 ☜
산행에서는 배고프기 전에 먹고, 땀나기전에 벗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겨울산행에서는 땀나기전에 벗고 춥기전에 입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만큼 부지런해야 되며, 베낭도 평소보다 여유가 있어야 넣고 꺼내기가 수월합니다.
※ 기온은 해발 100m가 올라갈수록 섭씨 0.6도씩 낮아지며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지므로 도심속 날씨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1. 등산복
겨울에 등산할 때는 내의 및 모든 의류를 기능성으로 입는것이 좋습니다. (속옷도 기능성을 추천)
내의 : 보온성과 흡습, 속건 기능의 내의를 입는다.
하의 : 동계용으로 안감이 기모처리가 되어 있는, 활동성과 보온력이 좋은 것으로 입는다.
상의 : 흡습, 속건 기능과 활동성이 편한 티셔츠와 가볍고 따뜻한 구스다운과 고어텍스의 겉옷을 준비한다.
※ 산행에선 두꺼운 한벌보다 얇은 두벌이 훨씬 낫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추운날을 기준으로
하의는 기능성 속옷, 시중의 저렴한 쫄쫄이를 내의로 입고,
기모 안감의 동계용 팬츠 하나만 입습니다.
상의는 긴팔T셔츠, 우모복, 모자달린 고어텍스 자켓.. 이 세가지를 입으면서
우모복을 벗었다 입었다 하고, 자켓의 지퍼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체온을 조절합니다.
2. 등산화와 아이젠([독일어]Eisen), 스패츠(Spats)
겨울산행에는 아무래도 경등산화 보다는 발목이 좀 높은 중등산화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스패츠를 적절히 사용하면 경등산화도 크게 무리는 없구요..
눈길을 보행해야 하기 때문에 방수 기능은 반드시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등산화를 신은지 2년이상 되셨다면 방수 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되므로
방수스프레이 등을 이용해서 방수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등산화에 쓰이는 방수스프레이로 가죽이나 직물로 이루어진 신발의 방수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누벅 가죽 제품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사용법 (가격 : 10,000원)
- 젖거나 흙이 묻었을 경우 구두끈을 풀고, 깔창을 빼낸후에 찬물로 신발창과 가죽에 묻은 흙을 씻어냅니다.
-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립니다.
(직접 열을 가하여 말리면 줄어들거나 가죽이 갈라져 방수성이 손상됩니다)
- 완전히 건조되었는지 확인 후 등산화를 공중에 매달아 놓고 스프레이를 골고루 뿌려줍니다.
(스프레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골고루 뿌린 후에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반나절 정도 말리면 됩니다.(직사광선은 피하셔야 합니다)
- 등산화가 젖었을경우 신문지 등으로 내부를 채워 말리면 신발의 변형을 막을 수 있습니다.
[좌] 체인 아이젠 (체인젠) / [우] 4p 아이젠
체인아이젠이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이젠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이젠을 착용하면 발의 피로도는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필요할때 신고 벗는 것이 중요하며,
탈부착이 용이해야 하므로 위 두가지 방식을 추천합니다.
체인아이젠을 주로 사용하되 빙판에서는 4p 아이젠이 유리하므로 스페어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스패츠 [spats] : 스패츠는 겨울철 눈 산행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눈이 내렸을 때 신발 안으로 들어온 눈이 녹으면서 동상에 걸릴 수 있는데 스패츠는 이런점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죠^^
사실 스패츠는 4계절용입니다. 눈이 녹은 봄철 산행에서는 질척거리는 산길에서 바지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주게 되는데 장시간 산행을 하다 보면 고가의 바지에 황토물이 들어 옷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우기에는 빗물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합니다. 아무리 고기능의 고어텍스 방수 신발을 신었더라도 발목에서 들어오는 빗물을 막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며, 특히 방수 바지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오르내림이 심한 경사길에서는 바지가 들려 빗물이 들어온게 되며, 스패츠는 이런 상황에서 양말이 젖는 것을 방지해 쾌적한 산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신발끈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거나 신발의 오염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패츠의 재질과 모양은 다양하구요. 물기는 차단하고 땀은 배출해주는 고어텍스 기능이 있는 고가의 스패츠에서부터 비슷한 기능의 신소재로 만든 다양한 스패츠가 나와 있습니다. 목이 짧아 발목 부위만 커버하거나 무릎 아래까지 감싸주는 긴 형태 등이 있겠구요.
스패츠는 밴드를 신발 밑창으로 채워서 사용합니다. 신발에 맞게 밴드 길이를 조정한 후 남는 부분은 잘라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 중 너덜거리면 신경이 쓰여 불편하기 때문이지요.
당일 위주의 산행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스패츠를 궂이 고가의 고어텍스 제품으로 고집할 필요는 없으므로 2~3만원 정도의 제품을 추천합니다.
※ 단, 저가의 제품은 고어텍스 제품에 비해 스패츠 안쪽에 땀이 찰 수 있습니다.
3. 스틱, 헤드렌턴, 우의
미끄러운 겨울산행에서 스틱의 활용도는 더욱 절실해 집니다.
평상시 무릎 보호용으로 강추이면서 겨울산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필수품입니다.
또한, 렌턴을 상시 준비하시면 해가 짧은 겨울산행에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하실 수 있으며,
우의 또한 상시 준비하여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대비합니다.
4. 고글(썬그라스), 썬크림(썬블락)
겨울산행 준비물로 특히나 눈이 많이 쌓인 날에는 썬글라스나 고글이 필요합니다.
설맹에 걸릴 가능성이 크고, 눈에 반사되는 햇볕으로 시력과 피부손상에 우려가 많아
썬블락이나 고글이 필수 입니다.
5. 모자, 바라크라바, 멀티스카프
겨울산행에서 체온손실이 가장 큰곳이 머리와 손입니다.
특히 머리와 더불어 얼굴을 보호해 줄 장비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모자와 더불어 바라크라바 및 멀티스카프를 반드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바라크라바와 스키고글의 조합은 안면 보온의 최고의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6. 장갑과 여벌양말
양말 뿐 아니라 장갑도 여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여벌 2개 이상 추천)
소복히 쌓인 눈 위를 뒹굴고 눈싸움하고 엉덩이썰매 타고 즐기다보면 여벌 장갑이 필요하겠죠?^^
※ 1회용 위생장갑을 준비하셔서 장갑을 벗을 수 밖에 없는 식사 시간 등에 사용하시면
체온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유용하니 참고하세요.
7. 식량(식사)
보통 한끼분의 식사를 산행중에 하게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보온도시락에 밥을 준비해 오시고 보온병을 이용해 따듯한 국물이나 컵라면을 드시는 것도 방법이구요.. 겨울 산행의 경우 버너와 코펠을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행동식은 열량이 높은 초코바, 육포 등의 간식을 준비하시고
취향에 따라 알콜성 음료도 적당량 준비하시면 좋겠죠..^^
※ 발열제에 물만 살짝부어 사용하는 발열코펠도 추천합니다. (코펠 8만원대, 발열제 개당 1,000원선)
8. 비료포대
용도는 다들 아시죠..??^^
9. 기타
핫팩, 손난로 등도 필요에 따라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저희 가이드가 아래의 웰빙하우스를 준비해 비교적 훈훈한 느낌의 점심시간을 함께 합니다.
▒ 참고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릴께요..
눈꽃과 상고대.. 살짝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쉽게 말해 눈꽃은 나무가지에 눈이 쌓인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상고대는 서리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나뭇가지를 흔들면 눈꽃은 떨어지게 되고
상고대는 얼어붙어 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상고대는 주로 영하의 고산지대나 호숫가 등에서 볼 수 있는데요
아래의 사전적 의미와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상고대[rime , 霧氷 , むひょう]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과냉각(過冷却)된 안개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표면에 부착 동결되어 생긴 얼음을 말함.
[아래는 상고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눈이 오지 않은 상태의 상고대)]
첫댓글 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주 멎지군요
와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