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팀도 만나고 이젠 금성면의 영산강을 걷는다.
영산강은 금성면을 우측에 두고 활처럼 굽어 돌아간다.
언젠가 배웠던 사행천(蛇行川)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을 날으는 경비행기의 굉음소리....
야~~ 이거 또 재미는 놀이하는 사람들이 있네.
이 전에 친구 고진석원장이 경비행기 배웠다는 곳이 이곳인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비행기가 영 시원찮다.
그냥 함석을 두들겨 잇고 엔진만 장착해서 달리는듯한????
아니나 다를까 고용호 선생 왈
"야! 나는 아무리 재미있어도 저 비행기는 불안해서 못타것다."
"꼭 2차대전때 소련군 비행기 같잖아."
그래도 그이는 재미있나보다.
이륙과 착륙을 번갈아 하는 것을 보니
경비행장 활주로와 비행기들
그런데 이 비행장근처에서 금성산 앞자락 물들이 모인 금성천이 합류되고있다.
이제 용추산과 추월산, 그리고 금성산의 물은 다 모인 셈이다.
그런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아침에 햇살이 좋아 옷도 가볍게 입고 왔는데...
오교장선생님도 추위에 약한데
바람이 불고 하늘이 검게 변한다.
이러면 담양읍까지만 가야지 하면서 장갑을 꼈다.
좌로 폐허가 되어가는 전원주택형 식당이 보인다.
한때는 저것이 유행이었는데..........
간판 빛깔이 바래가는 강촌식당
멀리 보이는 금성면 소재지와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
날이 추워서인지 모두들 말이 줄었다.
참 ! 이 전 도보여행에 고선생에게
대한민국은 어디가나 촌닭집이 없는 곳이 없다고 말을 건넸더니
정말 자기 보기에도 그렇단다.
가는 곳마다 촌닭집 그리고 시내에는 치킨집들이 여기저기
"아마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쑥과 마늘만 먹고 굴속에 있을 때
닭들이 곰이 못 움직이는 것을 보고 곰을 괴롭혔는지 몰라."
그래서 그 후손인 우리 민족들이 닭을 열심히 먹어대는 것다는 이상한 학설?????
그래도 시간은 흘러 멀리 담양읍 입구가 보인다.
빗방울도 한 두방울 떨어지고
다시 24번 국도와 만났다.
국도를 지름으로 하고 원을 그리며 돈 셈이다.
멀리 보이는 담양읍 진입 다리
담양입구 금월교
금월교를 건너 담양읍에 들어섰다.
날씨는 점점 나빠지고 ....
그래도 하는데까지는 가보기로 마음먹고 담양읍으로 들어섰다.
이 다리를 건너서 우측으로 들어서는 순간
정말 반가운 표지판이 나타났다.
맨처음 만난 영산강 이라는 표지판
처음만난 영산강 표지판 (날이 대낮인데도 저녁처럼 어둡다.)
고용호 선생은 표지판 찍기를 좋아하는데
도보여행 중 최초의 공식 표지판이라고 말한다.
아무튼 그가 찍은 표지판에는
"무장공비 3명 출몰지역" 이라는 표지판도 있으니
재미있는 지기이다.
한참을 걸어가니 자전거 팀이 뒤에서 다가선다.
"언제 점심먹어요?"
그러고 보니 12시가 되었다.
담양 국수집으로 가자고하는 의견도있고
그런데 베낭에 가져온 음식이 너무 많아
그냥 비 안맞고 바람 안부는 곳을 찾아 먹기로 했다.
먼저 장소 답사를 하라고 자전거팀을 보내두고 우리는 계속 걷는다.
바르게 살기 운동 깃발 아래를 지나는 동반자들
한참을 걸어가니 다리로 제방길이 막혔다.
그 위로는 학동교가 지나가고.....
여기가 메타세쿼이아길이 좋아 여러편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담양 학동 사거리이다.
전국에서 가보고 싶은 곳 1, 2위를 하는 곳이니 다른 분들은 이곳을 좀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다리 밑에 자전거 임사장이 자리를 잡고 얼마나 추웠는지 불을 피워놨다.
사실 우리는 등산복장인데 자전거 복장으로는 좀 추웠을 것이다.
그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김태영 사모님이 출발지까지 와서 전해 준 오삼불고기를 굽고
반찬들을 모두 꺼내 놓았다.
생선전, 불고기, 청국장, 달걀말이, 고추잎무침, 등등등
누군가가 "한정식집에 온것같다." 하여 둘러보니
정말 반찬이 10여가지나 되고
밥을 막 먹을려고 하니 최석진 선배가 도착했단다.
아침에 장모님 생신인줄도 모르고 참가 할려다가 이제서야 사모님 차로 합류 한것이다.
마중을 나갔다 오는데 빗방울이 굵어진다.
걱정이 조금씩 더해진다.
밥과 반찬은 맛있었는데 영락없이 다리 밑 거지들 같다.
식사와 오홍근님이 준비한 양주로 한기를 달래고
오후 일정을 상의했다.
결론은 그냥 가기로......
조금 더 담양쪽으로 24번 국도를 따라가니 드디어 우측에 관방제림 표지판이 보인다.
담양은 대나무 공원인 죽록원과 메타세쿼이어길, 그리고 이 관방제림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더구나 담양온천과 리조트까지 있으니......
이 관방제림에는 야외음악당, 그리고 영산강을 건너는 무지개다리,
조각공원, 서낭당, 관광마차등 정말 볼거리가 많다.
실은 이 곳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는데.......
관방제림 풍경들
어이쿠 ~~~
사진이 안올라간다.
넘 욕심을 냈나.
그럼 다음편으로 넘어가야제.
다음은 관방제림의 남은 풍경과 담양읍 영산강변풍경입니다.
첫댓글 ㅎㅎ다리 밑 거지들 같다는 표현을 보고 한참 웃었답니다...
익살스러워서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