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 운동 100주년에 부쳐 / 조성원
소리가 칼을 이기고,
함성이 총을 이겼습니다.
기도소리가 총소리를 이겼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구원 할 만 한 아무런 힘이 없던 때에
십대 여린 관순 소녀에게 용기와 믿음 주시고,
이십대 후반의 동주시인에게 불굴의 저항정신 주시고,
삼십을 갓 넘은 중근 청년에게 정의와 애국의 마음 주셔서
이 민족에 해방과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나라를 통째로 빼앗았고,
문화를 짓밟고, 이름도 바꾸고, 글도 빼앗겼지만
얼은 빼앗을 수 없었습니다.
그 모진 고문도, 애국신앙만큼은 꺾을 수 없었습니다.
불이 번져 가듯, 만세운동은 번져갔고
총칼은 잠시 그 불길을 잡는 듯 했지만
총은 불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고문은 사람의 뼈는 꺾을 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과 정신 그리고 신앙은 어림없습니다.
애국의 뿌리는 신앙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시들거나 늙거나 죽지 않습니다.
만세의 함성은 기도가 되었고,
기도는 순국과 순교가 되어서
오늘의 한국과 한국교회를 꽃피웠습니다.
이제 상처 낫던 자리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이
대립과 대결이 아닌, 공존과 공영의 새 시대를 꿈꿉니다.
우리의 다음 역사는 지금의 생각과 기도에 이미 적혀있습니다.
감사와 회개와 희망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