奇門遁甲기문둔갑은 1년의 시간을 24節氣절기에 맞춰 九宮구궁이라는 공간 상황을 보는 방법인데, 1년의 시간에 60甲子를 적용하면 매년 약 5.1/4일이 남아돈다(餘氣여기). 3년이면 약 15일 하고도 3/4일이 남아돌기에 한 절기를 미리 쓰는 셈이 된다. 그래서 2년 반 내지 3년마다 超神接氣초신접기와 閏奇윤기의 법칙을 적용하여 남아도는 시간을 해결해야 한다. 미리 오는 절기를 당겨쓰더라도 10일을 넘지 못하게 했고(超神), 閏奇는 반드시 陰陽이 바뀌는 冬至동지/夏至하지 직전에 써서 陽遁節양둔절의 餘氣는 陰遁節음둔절에 넘기지 말고, 陰遁絶의 餘氣 또한 陽遁節에 떠맡기지 말라는 원리이다. 한 절기는 약 15일 정도인데, 다음 절기를 앞 절기로 간주하여 미리 쓰는 超神이지만 10일을 넘으면 2/3 이상의 시간이 앞 절기를 침범한 것이 되고 나머지는 5일도 채 안 된다. 예를 들어 입춘절을 대설절로 쓰고, 대설절을 소한절로 쓰고, 소한절을 동지절로 쓴다면 바른 氣勢기세일 수 없는 것으로, 뒤의 절기를 앞 절기에 쓰더라도 10일을 넘지 않으면 최소한 5일 이상의 기운은 제 절기에 제 기운을 쓰는 것이 된다(接氣). 이것이 참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기운이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以均其氣不應也이균기기불응야).
閏局윤국을 쓰고도 해결이 되지 않는 5일 정도의 시간은 折局補局절국보국이라는 복잡한 계산법으로 正授氣정수기가 될 때까지 正氣가 正應케 해야 한다.
서기 1992년 국립천문대에서 24절기에 대한 曆法역법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일본 역법을 빌려 썼었고, 그 이전은 엉터리 역법을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奇門遁甲 고전을 보면 1년의 시간은 거의 정확했지만, 이를 12등분하여 열두 달로 썼고, 24등분하여 24절기로 썼는데, 한 달은 평균 약 30일 두 시간 반, 한 節氣는 약 15일 한 시간 정도로 계산해서 획일적으로 썼다. 케플러법칙을 적용하여 쓰는 현대 曆法과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미개했기에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앞글에서 다룬 辛未生께서 편 논리는 문제가 많았다. 그분의 가르침을 받거나 그분이 남긴 문헌으로 학습한 학인들은 도서출판 역리원에서 펴낸 기문둔갑용 만세력이 틀리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해시키는 데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고, 내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으려는 그들은 牛耳讀經우이독경 그것이었기에 한두 번도 아니고 매양 답답한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선생님 말은 진리로 생각하는 유치원생처럼 구는 저속한 학인들이 易理역리를 공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易學역학은 아무나 하는 공부일 수 없고, 學問학문 아닌 學習학습만으로는 正道정도일 수 없기에 惑世誣民혹세무민하기에 딱 맞다. 우매하고 가련한 그들에게 天機천기를 속여먹은 죄를 어찌 감당할 것인지.
내 법만이 옳고 다른 사람이 펴는 논리는 다 잘못되었다며 직접 이름 까지 들먹이면서 공박했던 그분이었다. 奇門遁甲과 洪局數홍국수는 엄연히 구분되는 분야지만 洪局數가 奇門遁甲인양 논리를 편 것 또한 我田引水아전인수라 아니할 수 없었고, 四柱八字는 미로를 헤매게 하므로 절대 넘겨보지도 말라며 오직 洪局數가 正命學이라 하면서도 洪局數는 四柱八字에서 도출해서 쓰고 있으니 自家撞着자가당착 그것이었다.
그것도 그것이려니와 冬至 직전의 大雪節대설절이나, 夏至 직전의 芒種節망종절에 超神이 10일을 넘지 않았다는 이유로 閏奇윤기를 쓰지 않기에 이후의 節氣는 14일 가까이 아무렇지도 않게 超神을 쓴데다가, 혹 大雪節이나 芒種節에 閏局윤국을 썼다 하더라도 그 閏局은 15일을 완전히 쓰면서도 陰陽이 바뀐 冬至節이나 夏至節은 10일도 되지 않게 쓰고 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원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했더니 “이것 보아라. 天地度數천지도수가 어그러졌기에 閏局을 쓰는 것이므로 閏局은 혁명군사령관과 같은 것이다. 천지도수를 어지럽게 한 그 책임은 오직 冬至節이나 夏至節에 있는데 그것들이 어찌 제 밥그릇을 다 찾아먹게 할 수 있겠느냐?”였다.
易理는 曆法에 기인한다. 易을 공부하고, 易을 쓴다는 것은 天機천기(天氣) 곧 하느님의 낌새를 눈치채고 쓰는 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느님의 낌새를 땅 위에 펼쳐서 인간에게 적용하는 易理일진데 선생님의 말쌈만을 말씀으로 믿고 칼잡이 地師지사나 相談師삼담사로서 행세한다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짓는 죄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에 조금은 가볍지만, 모르고 짓는 죄는 무식과 무심으로 난폭하게 쓰는 소치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심히 걱정스러운 것은 선생 자격이 없으면서 선생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과, 가르쳐봤지 제대로 써먹지 못하거나 잘 못 쓸 학인들을 등쳐먹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강의를 접고 1대 1 수업인 동영상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하늘은 재목이 되지 못할 사람에게는 전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非人不傳비인부전).
四柱 여덟 글자(八字)로 푸는 명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지만 그것이 보이지 않기에 잘 보이는 洪局數라 착각하기 쉽지만,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걸쭉한 내용에 비해 건질 것이 별로 없는 洪局數이기도 하다. 奇門遁甲 형태를 빌린 洪局數는 바른 奇門遁甲이라 할 수 없으며, 四柱八字가 正命이고 洪局數는 변칙적 술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九宮論구궁론은 魔方陣마방진으로 洪範九疇홍범구주가 그 시원인데, 147 258 369로 집단을 이루는 局은 紫白九星자백구성과 奇門遁甲의 기세이므로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