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미사순서를 잘 몰라서
참 말이 안 되는 제목이다. 영세받은지 얼마나 되는데 아직도 미사순서를 모르다니... 나의 사정이다. 이러하니 어디 신심이 있을 수가 있나 싶어 가끔은 어리둥절하다가도 ‘그런 게 어디 나 혼자뿐일까?’ 하며 자위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책 여러 권을 가지고 미사에 임한다. 성가, 매일미사, 기도서 때로는 성경, 하여 마치 학생들처럼 한 아름 안고 다닌다. 기도서 안에는 미사순서가 들어있다. 그런데 그 순서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어 오늘 미사에는 어느 순서인지 찾기가 버거울 때가 많다. 기도 하다말고 여기저기 뒤지기를 한두 번이 아니다. 민망할 때도 있고, 한심할 때도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개의 신자들은 책을 안보고도 미사를 잘도 모신다. 물론 미사 중간 중간 신자가 읽거나 불러야 할 대목에는 대부분 이전부터 암기한 것이지만, 나는 그걸 잘 못한다. 이 글 쓰기가 민망스럽지만 그저 고백일분이다. 근간에 미사 모실 때 내가 앉은 자리는 거의 같은 자리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내가 앉은 자리 옆에는 부부인성 싶은 나이든 남녀 두 분이 미리 앉아 계신다. 더 희한한 것은 그분들은 달랑 주보 말고는 아무 것도 없이 미사를 모신다. 처음 볼 때는 어디 갔다 오면서 미처 성가 한 권도 챙기지 못했겠지 짐작했었는데, 이거 웬일 언제 봐도 책 하나 없이 앉아 계시는데, 옆자리 분이 가진 책이 없으면 하다못해 성가라도 같이 보련만 그분들은 같이 보려는 의도도 없는 듯 해 드리지를 않고 있다. 내 마음이 편치 않아 눈치만 보다 미사를 마친다. 성가책 하나 없는 그분들과 책없으면 미사순서 하나 못 챙기는 나와는 완전 다른 분 같아서 이 글을 쓰면서도 웃고 만다. 사실 아주 오래전 기도문이나 성경개정이 있은 후 내게는 익혀졌던 것들과 혼돈이 자주 일었었다. 개정 이전의 주기도문을 비롯한 성모송 등이 가끔씩 헷갈릴 때가 있으니 이를 어째!! 책을 들고 다니는 버릇이 오히려 나의 암기력을 저하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분들처럼 책 없어도 할 정도라야지!!!? 문제는 순서를 모른다기보다 예를 들어 감사송이면 오늘 미사에는 여러개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죄송송송! 도와주신다면? |
첫댓글 조심스럽게 답변 올립니다.. 전 작년 겨울에 세례받은 초보(?)신잡니다.
예비신자용 "미사통상문"을 하나 구하셔서 보시는건 어떠실지요..
저도 아직까지 매월첫째주에는 사도신경이 다르다는게 인지가 안되서
매번 당황하면서 성가책을 뒤적인답니다.
서되반님.. 좋은 방법을 어여 찾아서 편한맘으로 미사드리고
예수님을 모시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기본을 모르는게 아니라
순서중 여러개가 있는경우입니다.거듭 강하드립니다
서되반님 솔직한 고백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네요 ^^ 우리가 모르면 주늑도 들고 남의 눈치도 보는것이 우리들이잖아요. 그럼 어떻습니까 하느님을 향한 마음만 있으시면 되지요 정성된 마음으로 드리는 미사가 최고이지 싶네요 한자리 고집하지 마시고 자리도 옮겨보셔요 그럼 이런 저런분도 보실수 있지 않겠어요 눈인사도 나누시고 말씀도 나누시고....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