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영화예술인 연합 아티스트 패밀리 강철수 부회장(VN종합엔터테인먼트 대표)과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 정진우 이사장.
지난 19일 6시30분,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 주최 제19회 '춘사영화상' 시상식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올해 '춘사영화상' 수상작은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신인감독상, 영화배우 송강호가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수상한 그녀'도여자 연기상에 심은경, 신동익, 홍윤정, 동희선이 각본상을 수상하며 '변호인'과 함께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술상은 후보작인 설국열차, 베를린 더테러라이브와 경합, '미스터 고'의 정성진 VFX총괄감독이, 공로상은 전국극장연합회 강대진 회장이 수상했다.
사진/ 정진우 이사장은 시네하우스 대표, 제15대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제38회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한국 영화계의 거장 감독이다. 대종상 감독상, 청룡상 감독상,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제30회 황금촬영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강철수 부회장은 영화, 방송, 광고, 매니지먼트 등 각 분야 전문직을 거친 정동파 영화예술인이다. 2013년 아티스트 패밀리(회장 김해경)를 창립, 한국 영화/예술계의 발전과 화합, 원로 영화예술인 돕기, 봉사와 나눔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특히 신구갈등의 소통의 가교역할을 하는 등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인 2세이다.
영화인 2세 강철수 부회장의 모친은 60년대 공전의 히트작으로 기록된 '월하의 공동묘지(권철휘감독)', '팔도강산'(배석인감독), '망부석'(임권택감독), '김약국의 딸들'(유현목 감독) 등에 주연으로 출연한 60년대 추억의 스타 강미애이다.
춘사영화상 집행위원장이자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 정진우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운규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오늘의 감독들은 가장 공정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춘사 나운규 감독(1902-1937)의 투혼과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춘사영화제는 2010년까지는 경기도 이천에서 이천춘사대상영화제로 열렸으나 4년만인 올해, 주관사였던 영화인총연합회에서 한국영화감독협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춘사영화상'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전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임원식 감독은 2014 춘사영화제 남자 연기상 수상자 송강호에게 판화 그림을 전달했다. 송강호는 '늘 가슴 속 깊이 감사한 마음으로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14 춘사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변호인'으로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송강호와 영화 '수상한 그녀'로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심은경.
2014 춘사영화상 시상식에는 300여명의 영화관련 VIP관계자, 신구 영화감독들, 언론기자 등 각계각층의 VIP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운 가운데 자리를 빛냈다. 원로감독으로는 춘사영화제 심사위원장 이두용감독, 집행위원인 영화감독 강대선, 고응호, 심우섭, 안현철, 엄종선, 임원식, 장성환 감독을 비롯해,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남궁원 회장, 한국시나리오협회 지상학 이사장, 한국영화기술단체협의회 이태성 이사장, 범영화예술인 연합 아티스트 패밀리 강철수 부회장, 이주생 한국조명감독협회 이사장 등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또한 영화감독 강범구, 남기남, 김정룡, 하명중, 이광섭, 김현명, 석도원, 김봉은, 그리고 전 한예종 총장 영화감독 박종원, 신인감독 양우석, 허정, 유지태, 이덕희 영화촬영감독 서정민, 박승배, 정광석, 허리우드 극장 이창무 회장, 그리고 영화배우 신성일, 엄앵란, 최지희, 윤일봉, 윤양하 등등 원로 및 중견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새롭게 출발하는 '춘사영화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화기애애한 자리였다. 특히 식전행사로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의 반주에 맞추어 많은 영화감독들이 무대에 올라 다함께 '아리랑'을 열창,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화합의 장, 축제의 장 '2014 춘사영화상'
2010년 이후 행사가 중단되어온 춘사영화상이 4년만에 새롭게 재개가 되면서 '2014 춘사영화상 시상식은 많은 영화인들에게 기대를 모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선후배 감독들과의 훈훈한 대화가 아주 따뜻했고, 오랫만에 만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비록 최우수감독상을 선정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는 듯 하지만, 무엇보다 원로 감독, 중견 감독, 영화단체장, 추억의 스타들, 영화관계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영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이슈가 아닐까.
수많은 기자들이 춘사영화제의 수상자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축하해주는 일, 좋다. 그러나 4년만에 어려움을 딛고 순수한 시상식으로 운영하고픈 한국영화감독협회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내주었음 참 좋았을 일이다.
영화 담당 기자들도 스타들을 향한 이슈찾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어려운 영화계 현실을 딛고, 어렵사리 재개한 춘사영화제의 뜻과 의의를 한 번 쯤 조명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또한 지난 30-40년 충무로에서 영화인생을 살아온 원로감독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선후배들의 훈훈한 시간들도 눈여겨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좀더 희망을 이야기하는 춘사 영화상이길 기대해본다. 그 희망 이야기에 동참하는 기자들, 감독들, 영화인들, 배우들이 많아지길 역시 기대해보고 싶다.
2014 춘사영화상 시상식. 그래도 선후배 감독, 선후배 영화인들이 다시 한 번 반갑게 만날 수 있어 좋았던, 봄날, 축제의 밤이었다.
글/ 김해경(칼럼니스트 / VN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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