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맷돼지녀석에게 옥수수 농사의 반을 빼앗겼습니다.
작년에는 옥수수값이 없어 애를 좀 먹었구요.
그래도 또 하는 농사가 옥수수농사입니다.
올해는 작정을 하고 옥수수농사에 매달려 보는데
올해 첫 옥수수가 익어서 보고겸 자랑을 합니다.
아직까지 맷돼지녀석에게서는 괜찮구요.
산밭에 심은 옥수수가 제일 먼저 익었습니다.
아래집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옥수수밭을 갈았지요.
경사가 어찌나 심한지 트랙터도 경운기도 밭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맨 자갈밭이에요.
하지만 이런 자갈밭이 옥수수가 더 잘 된다고 하네요.
옥수수씨를 넣었습니다.
남편은 구덩이를 파주고 저는 씨를 넣었죠.
한번만 심는 것이 아니고 두 종류로 나누어 현재까지
여섯번에 나누어 심었어요.
보름간격으로 심어서 서리가 오기 전까지
계속 옥수수를 딸 수가 있답니다.
이렇게 작은 옥수수한알이 몇알의 옥수수를 만들어 낼까요.
옥수수색이 왜 보라색인지 모르시는분들이 계시지요.
이날 사진을 찍던날은 흑찰옥수수라는 것을 심었어요
하얀색 미백이라는 옥수수와 흑찰옥수수 두가지를 심었습니다.
옥수수는 비닐을 씌우고 심는 것 보다는 이렇게 맨땅에 심는 것이
더 맛있다고해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지요.
어! 분명 심을때는 비닐멀칭을 안했는데 이상하죠
저희는 제초제는 물론 화학비료도 안쓰고 농사를 짓습니다.
그러니 풀이 말도 못하지요.
그래서 어느정도 자랐을때 이렇게 고랑에만 비닐멀칭을 하는 것이지요.
그럼 화학비료를 안치고 뭘로 키우냐구요.
위에 있는 것은 잘 지은 쌀밥입니다.
그걸 땅속에다 잘 발효시켜 곰팡이가 생기게 한 다음에
흑설탕을 섞어 효소를 만드는 거에요.
이것봐요 발효균들이 자라고 있지요.
한달반쯤 지나니까 잘 발효가 되었어요
제가 손으로 걷은것이 식초균인데 이렇게 해파리마냥
뭉쳐서 균이 되었답니다.
.
여기에다 목초액, 또한 EM효소, 그리고 다른액비등을 만들어서
잘 섞은다음에 주어서 키웠습니다.
그렇게 하면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되고
당도도 높구요 무엇보다 땅에 미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친환경농법이에요
이 이야기들은 따로 하기로 하구요.
그리고 옥수수는 무럭무럭 자랐답니다.
맑은물 맑은공기 좋은 강원도 찰옥수수로 말이지요.
그런데 왜 강원도 찰옥수수가 더 맛있나하고 알아 보았더니요
맑은물과 맑은공기속에서 자라서 이기도 하지만요.
비밀은 바로 밤과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그렇다고해요.
제가 농사하는 이곳 강원도 영월은 요즘도 낮과 밤의 기온차가
12도 이상 나거든요.
그러면 그 기온차로 인해 옥수수알갱이가
오므라들었다 펴졌다하면서 아주 찰진 옥수수가 되는거래요.
그렇게 저렇게 세월이 지나 드디어 옥수수가 익었답니다.
오늘은 남편과 올해 처음으로 옥수수를 따러 갔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이럴때가 제일 기분좋고 설레이는 때입니다.
잘 익은것으로 골라 땄어요.
집에서 삶아 먹으려고 하다가 이웃마을 친구네로 가지고 갔답니다.
뭐든지 같이 먹어야 더 맛나잖아요.
그리고 이 친구의 어머니께서 작년에 보니까
같은 옥수수라도 더 맛있게 찌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배워 보려구요.
친구내외가 손수 짓고 있는 한옥입니다.
여기 가마솥에다 옥수수를 찔거에요.
저는 지금까지 물을 넣고 삶기만 했는데
어머니는 이렇게 겅그니를 놓고 찌셨어요
물론 아래에 물이 들어 갔구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넣고 이렇게 찌는겁니다.
이제 뚜껑을 닫고
불을 괄하게 때 주는 거에요.
가마솥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이제 익기 시작하는겁니다.
눈물을 흘린다고 마음이 약해져서 뚜껑을 열면 안되요.
그러면 덜 맛있답니다.
불을 더 때면 이제 김이 소리를 내면서 나구요.
서서히 뜸이 들게 놔 두고 불은 중불로 조절합니다.
구수한 옥수수 냄새를 맡으며 뜸이 잘 들기를 기다린다음
솥뚜껑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옥수수가 터지지를 않네요
좀 연한편인 옥수수는 이렇게 찌구요
잘 여물어서 이렇게 찌기에 적절하지 않은것은 물을 옥수수가 잠기게 넣은다음
푹 삶는 방법도 있어요.
잘 익었습니다.
맛있나요?
아주 잘 익고 구수하고 쫄깃하고 달콤한 옥수수랍니다.
ㅎㅎ옥수수가 담긴 접시에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쁩니다.
옥수수 덕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장마새 한여름의 오후를 즐겨봅니다.
차를 마셨는데 차는 저를 마셨나봐요.
거기 제가 들어 있습니다.
맛있는 옥수수 드시러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옥수수가 익었답니다.
그리고 농사하는 뿌듯함과 나누는 기쁨도 익어 간답니다.
첫댓글 옥수수수염은 따로 모아서 말리신 다음에 차로 끓여 드셔 보세요 여러가지로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