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어린이의 정경
Robert Schumann, Kinderszenen Op.15
Robert Schumann 1810~1856
https://youtu.be/C48L65xIDLs
이 곡은 13개의 소곡으로 이루어진 유명한 피아노곡집이며, 슈만의 동심을 담은 걸작곡집으로, 소박하고 로맨틱하고 기품이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 깃들어 있다. 기교를 위한 기교를 없애고, 어린이다운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선율만으로 구성해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하겠다.
《어린이이 정경》이라는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작품은 아니며, 젊은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을 위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슈만은 1838년 3월 18일, 클라라에게 쓴 편지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지금 음악을 가득 차 넘칠 것 같은 그러한 기분이 자주 듭니다. 무엇을 작곡했는지, 잊어버리기 전에 써 두겠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나에게 이렇게 써 보냈습니다. '가끔 당신은 어린애 같이 생각됩니다' 라고. 이 말의 여운 속에서 작곡한 것입니다. 즉 이것은 마치 마법의 붓처럼 움직여 30개나 되는 이름을 붙인 셈입니다. 당신도 꼭 기쁘하시겠지요. 그러나 명 피아니스트인 것은 잊어버려 주십시오』.
슈만의 피아노 작품 전체에서도 이 곡집의 예술적 가치는 매우 높다. 작품11 《피아노 소나타 1번》에서 작품17《환상곡》까지의 7곡을 통틀어 최고급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작품12 《환상 소곡집》과 이 작품15 《어린이이 정경》와는 격정의 태풍에 쌓여 있는 조용한 고도처럼 부드러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슈만 자신도 이 곡과 함께 《크라이슬레리아나》, 《환상곡》과 더불어 자기의 최고 걸작에 넣고 있다.
아무튼 이 작품이 작곡된 1838년은 슈만이 클라라와 서로 사랑 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그들의 사이를 반대하여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꼈던 시기이다. 슈만은 자신의 음악적 영감들을 클라라와 공유하면서, 왕성한 창작력으로 완성된 피아노 작품에서 그 행복감을 13곡을 뽑아서 그려냈다. 표제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어른들이 품은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낭만적인 추억들이 곧 음악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특히 제7곡 〈트로이메라이〉가 가장 유명한데, 단순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인해 많은 연주자들과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소품이지만 그 내용과 표현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진정한 비르투오소가 아니고서는 슈만의 심오한 시성을 표현해낼 수 없는 기교적으로 차원 높은 난곡이라 할 수 있다.
https://youtu.be/98MR9lpvRKc
https://youtu.be/jgBje53YEaY
1곡 『미지의 나라에서』
어린이는 이야기를 들고 싶어 한다. 될 수 있으면 먼 나라의 옛이야기를.. 그러한 동경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서곡이다.
2곡 『이상한 이야기』
처음 듣는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에 가득찬 어린이의 즐거움을 묘사하고 있다.
3곡 『술래잡기』
활발하게 맴도는 유쾌하고 활기찬 음악이다. 쫓아다니는어린이들의 모습과 떠들썩한 웃음소리를 묘사한다.
4곡 『조르는 아이』
졸라대는 어린이는 예쁘다. 아이의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5곡 『만족』
그 때문에 소원을 이룬 만족감으로 행복해하는 아이의 기분을 그린다.
6곡 『큰 사건』
옥타브의 도약을 통해 어린이의 굳센 단호함과 신선한 의지가 배어나온다. 강한 선율과 생기 넘치는 리듬이 인상적이다.
7곡 『트로이메라이(꿈)』
마치 꿈꾸는 듯한 가볍고 단조로움의 미묘함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온화하고도 아름다운 정서가 서정적인 선율이 다채로운 표정으로 변화되면서 꿈꾸는 아이의 환상의 세계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어린이의 정경》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로 편곡되었고 앙코르 곡으로 자주 등장하여 매우 대중적 곡이다.
https://youtu.be/v4FKlHCLKmI
8곡 『난로 가에서』
난로 앞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가족의 친밀감과 안락함을 표현한다.
9곡 『목마의 기사』
참 즐거운 음악이면서 목마를 탄 기사의 모습을 씩씩하게 그려낸다.
10곡 『약이 올라서』
원래 직역은 『너무나 순박할 정도로』.. 음악의 느낌도 그러하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어린이의 사색적인 순간을 포착한 장면이다.
11곡 『거짓말』
젊은 슈만은 피아노를 치면서 어린이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어른의 장난기에 당황해하는 아이의 표정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
12곡 『어린이는 잠잔다』
정확하게는 「잠자리에 드는 어린이」이며 「잠자고 있는 어린이」는 아니다. 졸려 꾸벅거리는 그 순간이다. 기묘한 분위기로 시작된 이 곡은 밝고 평화로운 선율로 전환되면서 꿈속의 신비로운 세계를 표현한다.
13곡 『시인의 이야기』
꿈의 세계가 넓게 열린다.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인다. 꿈꾸는 어린이는 시인인 것이다라고 하기 보다는 슈만은 여기에서 자신의 몽상에 잠들고 있는 것이다. 『트로이메라이』에서도 그러했던 것처럼 슈만은 꿈을 음악으로 하는 시인이었다.
첫댓글 중학교때 자주 들었던 곡입니다.
제목도 모르고 아름다운 선율만 기억했던 곡입니다.
드라마에 참 많이 들어서 귀에 익은 곡이에요. 이 카페에서 오랜만에 다시 들어봅니다. 여전히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트로이메라이 너무너무 아름다운 곡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