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트랜드 컬러- 그대 안의 '블루'

[볼륨매직]

2009년 트랜드 컬러- 그대 안의 '블루'

2009년 뜨는 컬러 - Blue

올 초부터‘블루’라는 컬러가 심상치 않다.
휴대폰부터 구두, 핸드백 등이 블루로 색을 갈아입고 심지어 속옷, 기업의 로고 컬러까지 변하고 있다. 인디고블루, 울트라마린, 코발트블루, 터키블루, 잉키블루, 딥블루, 스카이블루….

종류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을 만큼 어떤 컬러보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블루, 2009년 코랄과 함께 블루가 새롭게 뜨는 이유는 뭘까?
블루는 사실 지난해부터 명품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서서히 등장하더니 올해 더욱 강세를 띠기 시작했다. 작년에 한 컬러 전문 기업에서는 블루 아이리스(블루와 퍼플이 조화된 색)를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다. 급변하는 현실에서 안도감을 불어 넣어 주는 컬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선정된 이유였다.

블루가 뜨는 세가지 이유
올해 블루가 더욱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자.
블루는 첫째, 조화의 색이다. 사람들의 호감도가 높은 색인 동시에 비호감도가 가장 낮아 누구나 좋아하는 컬러다. 게다가 캐주얼이나 스포츠 의류등에 잘 어울리고 다른 아이템과도 스스럼없이 잘 매치가 되며, 포인트 컬러로 이용할 때는 멋스러움
까지 더한다.
두 번째, 블루는 최고와 희망의 컬러다. 증시에서 대형 우량주는 블루 칩, 골프에서 챔피언티는 블루티, 위스키‘조니워커’시리즈 중 최고급은 블루라벨이다.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이자 요리와 관련된 각종 브랜드에서 최고로 사용되는 이름인‘코르동 블루(파란 리본)’에서 또한 블루가 있다. 이렇듯 블루는‘최고’, ‘신뢰’, ‘리더십’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홍ㆍ청ㆍ황ㆍ흑ㆍ백의 오방색 중 청을 희망찬 색으로 여겨 왔다. 해 뜨는 ‘동쪽’을 상징하는 청을 희망찬 하늘, 바다의 색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세 번째, 블루는 신뢰감을 준다. IBM, 노키아, 인텔, HP, 모토로라, 삼성, 필립스, 지멘스 등 대기업과 그외에 은행 보험사 등의 로고 컬러를 유심히 보면, 블루를 사용하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고, 튀지 않으면서 밝아서 리더의 포스를 느끼게 한다.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인 기업에서 블루가 주는 컬러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한 예로 볼 수 있다. 또한 집중력을 높여 주는 컬러로 아이들의 방을 파란색으로 꾸미는 등 컬러 테라피에 이용되기도 한다.

생동감과 슬픔이 함께 있기에 더욱 사랑받는 컬러
20세기가‘블랙 골드’ 즉,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블루 골드’의 시대라고 한다.‘ 해양 심층수’,‘ 해수담수화’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기술이 경쟁력을 높이는 황금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말 그대로 바다가‘블루 오션’인 셈이다. 그만큼 바다의 색 블루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컬러로 어필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사랑스러운 블루라 하더라도 차가운 느낌을 가진 그것에는 슬픔의 뉘앙스도 묻어 있다. ‘I'm blue’라고 하면 우울하다는 뜻인 것처럼, 우울함과 슬픔, 그리움이 함께 있다. 유명한 입체파 화가 피카소가 사물과 세계를 청색으로만 표현하여 청색시대라고 불리는 때가 있었다. 당시에 그의 청색은 밤, 바다, 하늘의 색이면서 절망감과 고통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했다.
이렇듯 블루가 사랑받는 이유는 인간의 마음처럼 생동감, 안정감과 함께 차가움, 우울함, 슬픔 등의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리더를 원하는 지금의 시기와 맞아 떨어지는 듯 싶기도 하다.

2009년, 그래서 블루가 뜨고 있는 게 아닐까?

- 자료출처: Hair story of AM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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