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만든 학우들 모임(근 30년간 유지되고 있음-전국구)에서 부부동반으로 테마를 정해 국내를 여행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주지방의 문화체험을 하는 것으로 주제를 정해서.
저번 주 토요일(19일) 대구에서 캠핑카를 렌트해 룰루랄라 88고속도로를 타고 전주에 갔다.
목적지는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풍남헌. 고풍스런 한옥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니웃니웃 해는 저물고.
전주에서 제일 맛있다는 비빔밥집에 네비로 찍어 갔다.
놋그릇에 맛깔스럽게 비빔밥 한 그릇씩 먹고 전주에 맛있는 막걸리가 있다해서 막걸리 골목으로 이리저리 차를 몰아 갔다.
빈자리가 없이 빽빽하게 젊은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렇게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주모는 뽈독하게 볼이 막걸리에 익어있다.
한 주전자에 12,000원인데 안주는 무료. 묵은김치-두부-돼지편육, 파전, 족발, 삼계탕.....계속해서 안주는 나오는데 비빔밥으로 저녁을 넉넉하게 먹은 지라 이미 부른 배는 한계효용을 느끼고 더 이상 허용치 않는다.
간단하게 세 주전자로 마무리하고 풍남헌에 자러 갔다.
허늘한 한옥을 주인은 단아하게 꾸며놓았다. 요 몇년전에 집을 사서 들어 왔다는데 전주시에서 한옥마을로 지정하면서 집값도 뛰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 한테 잘 꾸몄다는 칭찬을 듣는다고.
한옥이라 더울 거라 생각했는데 에어컨에 샤워시설은 호텔급. 개운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전주 콩나물국밥을 한 그릇 먹고(왱이국밥: 그 집은 얼마나 유명한지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고창으로 향했다.
고창읍성 조그마한 성이었지만 잘 보존되어 있었고, 태풍'갈매기'로 인한 비는 이때 제대로 내렸다. 비가 그치고 쨍쨍.
입담좋은 친구가 아줌마들 배꼽을 잡게 하고 차안에 노래방시설로 노래하고 즐겁게 놀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정읍으로 올라가 한우마을로 향했다.
조그마한 시골 면소재지 마을에 한우를 파는 가게만 있다할 정도로 모두 한우식당이었다.
그 전부터 알고 있던 '평사리 한우마을'식당으로 찾아 갔다.
일행 중 미식가의 주문으로 600그람으로 세근을 시켜 부위별로 배부르게 먹었다. 좋은 부위라서 한근에 평균 25,000원정도
어디서 이런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겠냐면서 허리끈 좀 풀고 먹었다. 다 먹고 계산을 해보니 일인당 17,000원정도였다.
부산에서 회먹는 것보다 싸게 치였다. 연장전은 집에 가서 하자면서 몇 근씩 진공포장에 얼음팩-스치로폼포장을 해서 차에 실었다. 다시 대구에서 아쉬워 하면서 헤어졌다.
다음에 백구회에서도 한번 갔으면 좋겠다.
카메라메모리에 용량 확인을 하지 않고 찍어댄 20일짜 사진은 한장도 입력이 되지 않았다. 아쉽기 그지 없다.
첫댓글 부럽습니다...에고...한우가 날...부려는구나...아~~~~~~~~~~~~~~흐
우정은 세월이 갈수록 더 두터워지는.. 넘~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