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에서 달기약수탕과 달기폭포 구경을 마치고 이젠 영양을 거쳐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의 울진으로 가야 한다. 영양은 이미 지난 2008년에 일월산 등산을 하면서 한번 지나봤기 때문에 대충 지나칠 수 밖에 없는데(일월산과 영양읍 보기) 울진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88번 국도를 타고 태백산맥을 넘어야 한다. 이 88번 국도는 영양군 일월면과 울진군 평해읍을 잇는 38km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국도이다. 일단 영양군에 들어서면 영양군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눈에 띤다. 버스 정류장에도, 상징석에도...
그리고 가로등에도... 우측의 것은 빨간 고추인데 좌측의 곤충은 반딧불이다. 그만큼 영양군이 청정지역이란 표시일테다.
영양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마을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의 하나로 청록파 시인인 조지훈의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이 있다. 영양에서 봉화로 가는 31번 국도를 따라 가다 일월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된다.
주실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먼저 조지훈 기념관인 지훈문학관이 나온다. 조지훈의 대표적인(?) 시인 승무의 첫구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옛날 고등학교때 익힌 시가 아직도 생각난다.
담장 너머 전통 한옥이 보기 좋다.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호은종택.
마을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주실 수퍼...
길 건너에서 보는 주실마을 전경. 가운데 하얀 건물은 십자가가 있는 걸로 봐서 교회 같다. 전통마을의 모습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어쩔 수 없다. 1600년 초기에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실마을을 돌아나와 본격적으로 88번 국도를 타고 태백산맥을 넘어간다. 70년대의 때묻지 않은 시골마을을 보는 듯한 모습의 수비면 거리다. 옛날식 다방의 간판도 보이는데 커피샾이니 카페니 하는 이런 명칭보다 훨씬 정감이 가는 단어일런지...
굽이 굽이 도는 길을 따라 올라오니 구주령 고갯마루에서 옥녀당을 만나게 되는데... 효녀 옥녀를 기리는 사당으로써 옥녀의 무덤에 벌초를 하면 득남을 하게해 주거나, 작은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고 한다.
영양은 고추가 유명한가보다. 온갖군데 고추 모양이 있다.
송이 형상도 있고...
이렇게 구주령은 영양을 지나 울진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구주령 휴게소 근방인데 이 상징석은 울진군 온정면에서 세운 것이다. 정확한 해발고도는 모르겠는데 600미터 정도라고 한다. 이곳 지형이 구슬 아홉개를 꿰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붙혀진 이름이라고...
구주령에서 보는 건너 편의 산의 모습.
산과 어울린 소나무... 적송.
굽이 굽이 돌면서 내려가니 어느듯 백암온천 마을이다.
온천장 지역을 가로 질러 도로를 따라 계속 가본다.
백안 온천 축제가 벌어지는 버섯모양의 관광 안내소 주변.
백암온천 상징탑. 사냥꾼의 화살에 맞은 사슴이 앉아서 상처부위를 치료하고 가는 곳에 가보니 온천이 솟고 있었더라하는 얘기를 적고 있다.
온천지역에서 부터 평해읍까지의 88번 국도는 지금이 한창 보기 좋을 때라고 한다. 그 이유는 일단 88번 국도를 타 보면 알게 될테지만 백암 온천지구에서부터 평해읍까지의 17km정도 되는 국도상의 가로수는 온통 붉은 물을 들인 것 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약 4천여그루의 백일홍이 심어져서 가꾸어지고 있는데 한국 기네스에 '대한민국 최장 백일홍 꽃길'로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이제 달려 보자.
도로변의 가로수를 백일홍으로 심었는데 지금이 꽃이 피어 이쁠 때라고...
굽이 돌아도...
죽 뻗은 길에도...
88번 국도는 백일홍 나무가 끝이나는 평해읍의 앞에 보이는 삼거리에서(우측은 영덕방면으로 내려가고, 좌측은 울진방면으로 올라가는) 7번 국도를 만나게 되므로써 끝이나게 된다.
시작되는 지점에 백일홍 아래에는 어릴때 단물을 빨아먹던 사루비아를 심어놓아 보기 좋다.
평해읍에서 되돌아 숙소가 있는 온천지구로 돌아 온다.
백암온천 지구의 온천수는 천연 알칼리성 라돈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온천수의 수온이 항상 53℃로 유지되어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콘도에서 내다본 온천지구... 저녁을 먹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다.
온천을 하고 나와서 밤에 본 온천 지구.
신라시대에 발견되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백암온천에서는 8월 27일부터 3일간 제15회 울진백암온천축제가 개최되어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고 한다. 내일은 아침 일찍 백암폭포 구경과 백암산 등산을 하고 영덕을 거쳐 대구로 내려오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