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3(금)] 실크로드환(1) 운문지맥(1) [남기리~오치령]산행기

[김나영]

* 실크로드환(1) 운문지맥(1) [남기리~오치령] 산행기 *

◎ 산 행 지 : 실크로드92환종주 1구간, 운문지맥 1구간 [남기리~오치령] 산행기

◎ 산행일자 : 2007년 3월 23일 금요일(당일산행)

◎ 산행날씨 : 맑고 포근한 봄날씨

◎ 산행위치 : 경남 밀양시 산외면

◎ 산행참가자 : 김나영, 모모, 산머루, 일엽편주, 소라

◎ 이동수단 및 경로 : 승용차 이용

  - 들머리 : 부산 모라출발~숙등역~덕천I.C.~ 대저분기점~신대구부산 밀양I.C.~금천리~남기리 정문마을

  - 날머리 : 남기리 정문마을~신대구 부산 밀양I.C.~대저분기점~화명동~덕천교차로

◎ 산행구간 및 거리

  - 남기리~비학산~굴전바위~302봉~신선바위~비암고개~보두산~낙화산~중산~디실재~백암봉~용암봉~오치령

  - 남기리~(1.0)~비학산~(4.3)~낙화산~(1.9)~중산~(1.8)~백암산~(1.9)~용암봉~(3.1)~오치령

  - 도상거리 14km

※ 구간특징 : 남기리에서 용암봉까지 10개 이상되는 600고지의 봉우리들을 계속 오르고 내려야 하는 다소 힘겨운 여정, 일명 빨래판 능선이라고 함

※ 독도주의구간 : 영축지맥, 실크로드 92, J3C, 청도군경계산행 표지기를 보면서 진행하면 됨

① 중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바로 내려서지 말고 직진(석이바위봉 가는길)길을 따라 5분가량 진행후 왼쪽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찾아서 내려가야 함,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찾기 힘듦 

② 용암산에서 내려서서 처음 만나는 임도(오치고개)를 올라선 후 오르막이 시작되려는 지점(520m봉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져 내림..이정표 있음..직진하면 소천봉으로 가게 됨

※ 식수위치 : 중산습지 아래 샘터..(수량 불확실)

◎ 산행시간 :  7시간 37분 소요(산행시간 : 5시간 37분, 휴식 2시간 포함)

◎ 씀쓰미내역 : 톨비(대동->밀양I.C. \4,800 * 2 ) : \9,600

                          택시비(오치령->남기리) 및 음료수 : \20,000

◎ 세부 산행일정

- 09 : 05   지하철 3호선 숙등역 6번 출구 근처 두부마을앞 집결 및 출발

- 09 : 35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 통과

- 09 : 45   송림휴게소 도착 및 산행준비

- 10 : 05   남기리 정문마을 들머리 도착 및 산행준비

- 10 : 08   산행시작

- 10 : 33   비학산 도착, 11분 휴식

- 11 : 00   굴던바위 전망대

- 11 : 15   신선바위봉

- 11 : 30   비암고개

- 11 : 40   272봉, 10분 휴식

- 12 : 29   암릉길 정상 보두산(561m)

- 12 : 46   보두산(562m), 점심식사 55분 휴식

- 14 : 01   낙화산(626m)

- 14 : 09   갈림길

- 14 : 17   전망대, 5분 휴식

- 14 : 39   전망대

- 14 : 54   중산(643m), 12분 휴식

- 15 : 12   갈림길

- 15 : 19   디실재

- 15 : 27   갈림길, 직진

- 15 : 55   백암봉(678m), 12분 휴식

- 16 : 20   전망대

- 16 : 30   682m봉

- 16 : 43   용암봉(686m), 10분 휴식

- 17 : 06   갈림길

- 17 : 15   오치고개

- 17 : 32   520m봉 분기봉(오른쪽)

- 17 : 36   임도

- 17 : 45   오치령 도착, 하산완료

- 18 : 20   남기리 정문마을, 차량 회수

- 19 : 10   덕천로타리 도착, 헤어짐

다음에 또 만나요..^^*

◎ 산행후기

프롤로그

8월 지리산 2박 3일 종주를 목표로 둔 우리 팀들과 함께 의미있는 산행을 계획해본다.

대간/정맥 종주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초보산꾼들에게..

처음 영남알프스 실크로드환종주 얘기를 꺼냈을때는 모두 기겁을 했다.

아니..어쩌면 사실..쫌 겁을 많이 줬다..ㅎㅎ

울 초보산꾼들과의 산행인연도 이제 10개월을 맞이한다..

2006년 7~8월 함께 하고.. 잠시 쉬다 다시 합류.. 2007년 2~3월..

처음 산을 접했을때는 너무나 힘들어하는 모습들이었는데..

이제는 나영이와 비견될 정도로 산을 너무 잘 타신다.

산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나 강하다 보니..

산신령님께서 이분들을 흔캐히 품안으로 안으셨나보다..

실크로드92..사전답사 겸..영남을 대표하는 영남알프스를 구석구석 돌아보고자..

이 일대의 지맥과 산줄기는 모두 답사하기로 한다.

사실..영남알프스 산줄기는..그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웅장하다.

단지 국립공원이 아니기때문에..

지리산이나 설악산만큼 알려지지 못한것이 아쉬울뿐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지하철 3호선 숙등역 근처 두부마을앞에서 합류하여 승용차로 이동을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을테지만 모두 가정에 충실한 분들이라..

최대한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승용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덕천I.C.로 올라 남해고속도로 지선을 따르다..

대저분기점에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밀양까지 간다.

예전 같으면 진영 혹은 언양을 거쳐야만 접할수 있었던 밀양이었는데..

이제는 밀양까지의 길이 훨씬 가까워졌다.

산외면 송림휴게소에 도착하여 필요한 준비를 하고..( 09 : 45 )

들머리 남기리 정문마을로 되돌아와..

"정문상회" 맞은편 "정문사당" 앞에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10 : 05 )

산행이야기

10 : 08   남기리 정문마을, 정문사당앞, 산행시작

"산불조심" 노란깃발이 펄럭이는 곳이 들머리다..

표지기를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벤치가 놓여진 나무 쉼터가 있고..

진행방향으로 묘지1기를 지나 왼쪽의 대나무밭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낮은 야산의 잡목과 잘 조성된 묘지를 따라 마루금은 이어진다.

묘지는..어느 집안의 선산인듯 같은 성씨를 계속 가졌다.

완만하게 계속 이어지는 묘지를 벗어나 솔밭길로 접어들면서..

오르막 경사는 점점 심해지고..10여분 힘들여 오르면..

김해김공 묘지가 있는 비학산 정상에 도착한다..(10 : 08 )

10 : 33   비학산(318m) 정상, 김해김공묘지, 정상석 없음, 11분 휴식

힘겹게 올라온 울초보산꾼들을 위해 나영이가 깜짝 선물을 내놓는다.

산정에서 먹는 쭈쭈바의 맛을 그 누가 알까?

잠시 오름인데도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감기 기운이 있다는 모모님이 초반에 많이 힘겨운듯 마지막으로 올라오고..

다들.. 쭈쭈바와 오이를 먹으며 가쁜 숨을 고른다..

모모님이 걱정되긴 하지만..허나..

모모님의 산행 실력은 감기로도 감출수가 없다.

곧 체력을 회복하리라 믿는다..

묘지 왼쪽방향으로는 송림휴게소에서 오르는 길인듯 갈림길이 있다.

다시 출발.. 비학산을 내려서는 길에는 진달래가 만발하였다..( 10 : 44 )

모두 즐거움의 탄성을 내지른다..

다음 주에는 진달래 산행에 나서야겠다.

그 즐거움도 잠깐~ 4분가량 내리막을 숨가쁘게 내려선다..( 10 : 48 )

10여분 완만한 능선의 오르막을 이어가다..또 다시 막판에 급경사가 되어..( 10 : 57 )

숨가쁘게 치고 올라서니 묘지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11 : 00 )

11 : 00   굴던바위(굴전바위), 묘지봉, 전망대

묘지를 지나 이어지는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니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지도상의 굴전바위(굴던바위)라고 한다.

중산-석이바위-꾀꼬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그 너머 정승봉-정각산 줄기..

또 그너머 천황-재약산줄기가 희미한 실루엣으로 첩첩이 이어진다..

정말 멋진 조망바위이다..

표지기들이 일부러 이곳으로 인도하는 듯이 이어져 있다.

다시 내리막을 내려 안부에 도착하는데..( 11 : 06 )

왼쪽 가곡리 방향으로부터 임도가 올라오려는듯..

넓게 조성해 놓은 임도 주변으로 나무톱밥을 가득 가득 쌓아 놓았다..

이 흙길 임도는 우리의 진행방향으로 잠시 이어진다.

안부에서 10여분 이어지는 오르막을 올라 신선바위봉에 도착하는데..( 11 : 15 )

큰 특징은 없으며 이어지는 능선길을 잠시 따르다가 내리막을 만나는데..( 11 : 18 )

그 가파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심하다..

암벽시 사용하는 확보리본이 달려있어 그 줄을 타고 내려선다..

이렇게 내려선 능선은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한순간 잘못된 길을 내려 마을로 떨어지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고도를 낮춘다.

묘지2기를 지나면서 가시밭길로 이어진다..( 11 : 23 )

여름에 이 길을 지나간다면 가시밭에 칡넝쿨에 고생이 심할 듯 하다..

좁은 소로의 십자로 안부를 지나고.. ( 11 : 28 )

가시밭길과 쓰러진 나무들을 헤치고 조금 더 진행하면..

너른 터의 묘지대가 고개를 지나는데 이곳이 비암고개라 한다.. ( 11 : 30 )

11 : 30   비암고개

마루금은 묘지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데..

묘지대의 왼쪽 아래 끝쪽으로는 곡천마을로 가는 듯 표지기들이 달려 있는데..

보두산에서 내려올 경우에는 조금 혼란이 올 것 같다..

이 비암고개 아래로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고정3터널이 지나가고..

왼쪽으로는 곡천, 오른쪽으로는 뒷마을로 이어지는 사거리 안부이다.

묘지대를 지나..부드러운 솔숲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치고 오른다.. ( 11 : 33 )

나무 그늘이 전혀 없는 암릉 길을 7분 가량 힘겹게 올라서니..

나무 한그루 없는 암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올라선다.. ( 11 : 40, 10분 휴식 )

지도상에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으나..272봉이라고 한다.

이곳은 산 전체가 바위덩어리 인듯한 느낌이다..

멀리서 보았을때는 누런황토 갈색빛의 저런 이상한 산이 다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곳 봉우리에 올랐을때는.. 세상 이런데가 다 있을까!! 하고 감탄을 한다.

왼쪽으로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거침없이 뻗어나가고..

그 아래로는 가곡리의 저수지가 시원스레 들어온다.

사망이 막힘없는 조망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막힘이 없는 탓인지..

주변 공사장에서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차량 행렬들의 주행에서 오는 소음들이..

여과없이 우리의 청각을 파고 들었다.

아쉬움을 접어두고 다시 갈 채비를 한다.

이제 보두산을 향해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완만하게 능선길을 따르다가 보두산을 향해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다행이 봉우리를 바로 치지는 않고..왼쪽 능선사면으로 이어진다..

바로 치고 올라갔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데..

20여분 올랐을까..직진길과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12 : 15 )

어디로 가야할까..두 길은 함께 만나게 될 것 같고..

직진길은 보두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오른쪽길은 암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일엽편주님과 산마루님은 수월한 직진길을 택하고..

모모님, 소라님, 나영은 암릉길을 따라 오른다..

아~ 막상 이 길을 택하긴 했는데 점심 시간이 지나서 일까?

허기도 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져 바위를 잡고 올라서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겨우~ 겨우~ 도착한 묘지봉.. ( 12 : 29 )

12 : 29   보두산 암릉봉(561m) 정상 도착, 정상석 있음

보두산(561m) 이라 적힌 정상석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아~ 드디어 그 힘들다는 보두산 정상에 도착하였구나..

..하는 감흥에 취해 있는데.. 왜 다른 길로 간 두 팀이 합류하지 않을까?

직진길로 간..산마루님과 일엽편주님은 우리보다 더 윗쪽의 전망대에서 쉬고 있다.

생각같아선 멋진 조망이 있는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따로 나누어진 길 탓에 힘겨운 오름을 더 해야 한다.

이 암릉 묘지봉 주변은 넓고 아늑해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하였다..

정상석은 묘지 뒤..바위위에 올려져 있다.

보두산 암릉 정상을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위험하여 조심해서 내려서야 한다.

직진길로 앞서 가신 두분은 벌써 낙화산에 도착했을까?

그 뒤를 따라 오르는데..낙화산 정상이 왜 이렇게 멀기만 한지..

겨우~겨우~ 한발두발 걸어 오른다..

소라님은 좋은 자리가 있는데 왜 밥 안먹고 자꾸 가냐고 한다..

나영이도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지만 먼저 가신님이 있어 어쩔 수 없지 않나..

하긴 점심을 낙화산 정상에서 먹기로 하였기 때문에 어쨌든 그곳까지 가야만 한다..

오르는 길에 보이는 전망대는 눈도장만 찍고..

낙화산을 향해 오르고 또 올랐다..

드디어 도착한 정상..

그러나 계셔야 할 두분은 보이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정상석은 또다시 보두산(562m)..라..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12 : 46   보두산(562m), 정상석있음, 점심식사 55분 휴식

암릉봉에서 15분 후에 도착한 봉우리..보두산(562m)..

우리는 앞서 본 암릉길의 정상석이 보두산 정상인줄 알고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지금에서야 정상이 하나 더 있음을 알게 되었다..ㅡ.ㅜ;

갑자기 빠져버리는 허탈감과 맥은 어찌 하리요..

두분은 또 어디로 가셨을까? 밥을 먹어야 하는데..

따라 잠시 내려가니.. 바로 앞에 두분이 계신다..

가도 가도 나타나지 않는 낙화산때문에 어찌할까 하고 계신다고 한다..

"잘 만났습니다.. 보두산에서 밥 먹고 가요..배고파 죽겠어요..ㅡ.ㅠ; "

보두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일엽편주님께서 준비해 오신 연두부 북어국을 끓이면서..

일엽편주님께서 준비해 오신 파인애플을 나영이가 다 먹어 버렸다..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ㅡ.ㅠ;; "

아무튼 그렇게 맛난게 점심을 먹고 나니..이제 살것만 같다..

정상석이 두개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었다면 이렇게 허무하지 않았을 것을..

커피를 마시고..다시 갈 채비를 한다..

점심 먹고 출발한지..20여분이 지나서야 낙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14 : 01   낙화산(597m) 정상, 정상석 있음

597m인지..626m 인지..두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누군가가 626m를 까맣게 지워버렸다..

그런데 나영이의 고도시계에는 629m 가량을 나타내고 있어..

아마도 626m가 맞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보두산에서 562m를 맞추고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님들의 산행기를 보면 597m 가 맞다고 한다..혼란?

하루빨리 정확한 고도 표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제 중산을 향해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길게 휘어져 갈것이다.

보기에도 비학~보두산 구간만큼은 오르내림이 심할 것 같지 않아..

제대로 능선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내려섰다 올라선 봉우리를 지나..( 14 : 08 )

또 잠시 내려서니..오른쪽으로 "ㅏ" 갈림길을 만난다..( 14 : 09 )

안당골로 내려서는 길이다..직진하여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고..( 14 : 13 )

잠시 능선길을 진행하니..멋진 전망대가 나온다.. ( 14 : 17, 5분 휴식 )

우리가 가야할 중산이 오른쪽 능선 끄터머리에 있다..

그 줄기따라 석이바위봉-꾀꼬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흘러내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은 중산 너머 석이바위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비학산부터 굴전바위 신선바위 보두산이 첩첩이 쌓여 있다..

빨래판 능선이라고 하더니.. 누군가가 참으로 이름도 잘 지었다.

다시 출발.. 능선 마루금을 이어간다..

잠시 후 또 다른 전망대를 만나지만..( 14 : 39 )

앞의 전망대 보다는 조망이 좋지는 않다..

15분 가량 더 진행하여 분기점 중산에 도착한다.

14 : 54   중산(643m) 도착, 정상석 있음, 길 주의 지점, 12분 휴식

보두산에서부터..

영도 하나 산악회에서 세운 하얀 정상석이 중산까지 이어진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이제부터 용암산까지는 좀 쉬운길이라 하니..푹 쉰다..

그러나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오라 하였건만..

종주산행..마루금 산행이 처음인 초보산꾼들이라..벌써부터 물걱정이다..

나영이가 가져온 1리터분의 물을 나눠주고는 그것도 모자라..

보온병의 온수를 물통으로 옮겨담는다..

이렇게 먼 거리를 오는 동안 식수를 채울 곳이 왜 이리 없냐고 투정하시는데..

능선길에서 물을 찾는다는 것은..당연히 어려운 것이란 것을..

앞으로는 배우셔야 할 것이다..

아마도 오늘의 물부족은..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얼음물을 조금씩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중산에서는 석이바위 능선과 용암봉 능선으로 갈라진다.

우리는 용암봉 능선을 따라 가야한다..

즉, 중산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타야 한다.

중산 정상에는 뚜렷하게 두 갈래의 갈림길을 표시하고 있다.

왼쪽 표지기를 따르는 운문지맥길과 직진길의 석이바위봉..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왼쪽 지맥길 아래로 남자분 한분이 올라오신다..

어디서 오시냐 하니..송림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셨는데..

예전에 불분명했던 마루금을 확인하기 위해 왼쪽 지맥길로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시는 길이라 한다..

지금은 그 길이 뚜렷해졌다고 가도 될거라 하시며..

그 분은 석이바위봉으로 해서 내려갈거라 하신다..

우리는 충분한 휴식후 왼쪽 운문지맥길로 내려선다..

이 길 말고도 석이바위봉으로 진행하다가 만나지는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내려서도 된다고 한다.

키큰 진달래 터널을 따라 내려서는데..

아마도 이 구간이 여름철을 만나 가지와 이파리가 무성해졌을때는..

이 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을것 같다..

그런데.. 진달래 터널을 통과하자 마자.. 물을 받기위한 호수가 눈에 띄었다.

물은 흐르지 않지만.. 그렇다면 이곳은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이란 말인가?

조금 더 진행하면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더 있을까 살펴본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희미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15 : 12 )

그렇다면.. 중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바로 내려서지 않고..

직진으로 조금 더 진행하여 내려서는 것이 이 물줄기를 피하는 길이 될 것도 같다.

4월 21일 환종주시에 한번 더 그 길을 확인해 보리라..

잠시 후 억새밭이 있는 중산습지대를 지나고..( 15 : 19 )

8분 가량 진행, 사거리 안부 갈림길 디실재를 지난다..( 15 : 27 )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되는데..오른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바위가 층층바위이다.

줄무늬바위/퇴적암이라고 하는데..얇은 바위를 켜켜이 쌓아놓은듯 신기하다.

그 빛깔은 다른 바위들과 달리..푸른빛을 띠고 있다.

이제는 심한 오르막이 없을듯 하였는데 백암봉까지 오르는 길 또한 만만치가 않다..

20여분 이상 힘겹게 오른 바위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한다.

15 : 55   백암봉(678m), 전망바위, 12분 휴식

백암봉 정상은 마루금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것 같은데..

이어지는 길을 발견하지 못하고 왔다..

전망대에 앉아서 그냥 펼쳐지는 조망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오치령 지나 이어지는 육화산-구만산-억산-운문산 줄기가 희미하게 펼쳐진다.

몇년전에 구만산-억산-운문산-가지산 종주길에 나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날 상운암에서 자고..장마철이라..

너무 많이 내리는 비 때문에 아랫재에서 남명리로 하산하였었는데..

지금은 상운암 스님이 다른 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음에 운문산을 오를때 한번 더 들러보리라..

이제 백암봉을 올랐으니 힘이 난다..

남은 봉우리 용암봉만 오르면 오치령이라..

저멀리 전망대봉. 682봉, 용암봉이 첩첩이 이어져 다가온다.

제일 왼쪽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용암봉이다.

자~ 이제 오치령을 향하여 전진...

오치령에 택시를 5시 30분까지 와달라고 예약을 했는데..

조금 늦춰서 6시에 와야 할것 같아 전화를 한다..

우리가 먼저 가서 기다리는 한이 있어도 택시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송백 택시기사님께 전화를 하니..알았다고..흔쾌히 대답을 하신다.

전망대봉 가는길에도 계속 이어지는 층층바위..

1m 가량의 뜀바위도 보인다..

이런 난관을 만나면..예전에 누군가..

용아장성의 뜀바위를 넘지 못해 떨어졌다는 얘기가 늘 생각나는 것은 무언지..

전망대에 올랐다가 내려선다..( 16 : 20 )

왼쪽 아래로 24번 국도가 고속도로처럼 뻗어있다..

10여분후 682m봉을 통과한다..( 16 : 30 )

별다른 특징없이 이어지는 봉우리를 하나 더 지난다..( 16 : 32 )

크게 오르막 내리막이 없은 능선길이라 크게 힘든 것 없이 진행한다.

능선 좌우로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진달래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뻗어 올라있다.

잠시 오르막이 시작되는가 하더니.. 아내 용암봉에 도착한다..( 16 : 43 )

16 : 43   용암봉(686m), 10분 휴식

오늘 산행에 있어..마지막 봉우리라 할 수 있다..

식수가 많이 모자라서..마지막 남은 물을 돌아가며 입술만 적신다..

오늘따라 과일도 많이 챙겨오지 않았다..

다들 배낭이 무거울까..내려놓고 왔나보다..

용암봉에는 정상석 대신에..준.희 님께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으신 표지기로 대신한다.

모두들의 간절함.. 택시기사님이 오실때 물 한병 사다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 열망을 담아 또 택시기사님께 부탁 말씀을 전한다.. 흔쾌히 허락하신다..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을까.. 발걸음 가볍게 내려선다..

10여분 내려서니.."ㅏ"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17 : 06 )

용전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우리는 직진한다..

다시 10여분 진행하니.. 임도 절개지가 가로 막는다..

표지기는 좌우로 모두 이어져 있고..오른쪽으로 따라 내려선다..( 17 : 15 )

17 : 15   오치고개

지도상의 오치고개 이다..

맞은편 절개지를 올라 계속 진행한다..

17분 가량 진행하니..520m봉 분기봉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17 : 32 )

< 오치령/ 육화산 >이란 표지기가 아래로 향하고 있다..

4분가량 내려서니.. 다시 임도를 만난다..( 17 : 36 )

이제 여기서 끝인줄 알고 다들 좋아했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끝이 아니었다..

오치령으로 향하는 오치라는 임도로 내려선 것이고..

택시가 기다리는 오치령은 임도를 조금 더 따르던지..

마루금을 하나 더 넘던지.. 어쨌든 조금 더 진행해야 한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눈으로만 좇고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다른 산꾼들도 그러했는지..임도로도 표지기가 이어진다.

7분가량 걸어가니..노란 택시가 벌써 도착하여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7 : 45   오치령, 하산완료

그 택시가 너무나 반가웠다..

다들 택시기사님께서 건네주시는 물을 마시기에 여념이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정리를 하고.. 택시를 타고 남기리 정문마을로 향한다.

돌아가는 동안.. 산내면에서 산외면으로 이어지는 길..

우리가 이렇게 많은 길을 걸어왔던가..

20여분이 지나서야 들머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18 : 20 )

택시기사님과는 2주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으로 향한다..

부산까지는 40분 가량 소요되었다.

에필로그

지맥이란 개념, 종주라는 개념으로 처음 오른 산행여정..

예정대로 마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하였는데..

다들 생각보다 잘 걸어주었다..

남기리에서 보두산까지 오르는 길이 너무나도 힘들어..

예정된 시간을 한시간 가량 초과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잘 걸어 주어서..30분 가량 시간을 단축하였다.

이로써 우리의 첫단추는 잘 꿰어진 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도 그러하셨으리라..

다음에 가야할 구만산-억산 구간이 기다려진다.

몇년전과는 또 다르게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런지..

간혹 여름에 계곡 산행으로 구만산을 찾기는 하였지만..

억산까지 이어지는 억~억~! 소리가 난다는 그 억산길..

다시 한번 걸어보고픈 설레임에 마음은 이미 그곳을 걷고 있다.

함께 하신님들 너무나 수고많으셨습니다..

소나기를꿈꾸는무지개 나영!~^^*~♡

[배병만]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가을에 다시한번더 실크로드를 기획하오니 그때 뵙죠..

[김나영]

고맙습니다..방장님..구간종주가 장거리무박종주에 위배될까 싶어 이곳에 글을 올리면서도 걱정을 합니다..고맙습니다..^^*

[늘초보]

무지개 김나영님, 감사합니다. 만일에 대비하여 모두 옮겨 담은 후, 쉽게 읽고자 출력해 두었습니다. 담담한 필치로 꼼꼼히 기록하시어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나영]

고맙습니다..^^*

[김광윤]

안녕하세요? 시간이 없어 읽지 못 하다가... 이구간은 실크로드92 의 초입 으로써 운동하기 좋은 코스이죠. 정확한 마루금을 따르는게 맞겠죠. 설명 하셨듯이 보두산은 암릉을 지나야 되고, 중산에서는 조금(5분정도)더 진행하다 왼쪽으로 꺽어 내려서야 중산습지를 두고 오른쪽으로 돌아 가게되며(마루금에 시그날 많이 달아둠),오치령 임도 역시 임도보다는 지적 하신대로 왼쪽 마루금으로 진행해야 합니다.(시그날 많이 있었으나 벌목 관계로 길은 좋으나 벌목한 나무들이 많이 방해가 됨).그외는 별로 혼란을 일어킬 곳이 없읍니다. 참고로 중산 습지 에서는 skt 전화기도 불통입니다^^. 세심하게 쓴 정보는 많은분께 도움이 되겠읍니다.

[김나영]

네..고맙습니다..^^*

[권재경]

산행기 정말 정확하게 잘쓰셨네요.

[김나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