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른
반전의 매력덩어리, 레위시아
오늘의 주인공, 레위시아(Lewisia)를 소개합니다.
'뭐, 푸르뎅뎅하기만 한 게 별로 당기는 매력은 없는데!'
'전체적인 생김새와 잎이 두꺼운 걸로 봐서 흔하디흔한 다육식물인가 보네~'
많은 분들이 녀석을 보고 그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녀석의 꽃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걸요~
내 장담하지요~
자, 레위시아의 꽃입니다.
이맘 때 피어나는 대부분의 봄꽃들이 화사한 옷을 입은 채로 온갖 신기한 모양을 하고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녀석의 자태나 색감 또한 여느 꽃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지요.
오히려 무작정 화려하기만 한 꽃보다는 단아한 모습으로 뭔가 스스로를 깔끔하게 정리한 듯한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랄까요?
비교적 얄미운 몸값에도 불구하고 녀석에게 자꾸만 손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시중에서는 '레윈시아' 또는 '낸시아'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요.
수분을 가득 포함하고 있는 잎의 생김새만을 본다면 분명 다육식물이로구나 생각되지만 녀석은 쇠비름과에 속하는 식물이에요. 넓게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채송화'와 친척지간이라고 봐도 됩니다.
높은 산악지대가 고향인 레위시아는 햇빛이 풍부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 산 같은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봄철이 녀석에게 딱 좋은 계절이지요.
꽃이 피지 않는 동안에는 시선을 끌만한 별다른 매력 없이 푸르뎅뎅한 색깔만을 지닌 밋밋한 모습이지만
봄바람과 함께 보란 듯이 꽃대가 나오고 하늘을 향해 쭉쭉 크다가 어느 날 이렇게 여러 꽃송이가 팡! 터질라치면, 누구나 세상에서 처음으로 꽃을 본 것 마냥 황홀한 눈길로 쳐다보지 않을 수가 없지요.
레위시아는 시원하면서도 건조한 환경을 좋아해서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철을 넘기기 힘들다보니 키우기가 너무 어렵다고들 하지만, 관리요령대로만 해준다면 옆에서 나오는 새끼 포기를 가지고 여러 개로 만들어 누구보다도 어여쁜 봄날을 즐기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답니다.
레위시아 잘 키우는 방법
1.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이나 그에 가까운 아주 밝은 햇빛. 장마 뒤의 뙤약볕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올바른 물주기 : 물 빠짐이 아주 좋은 흙(분갈이 흙 : 굵은 마사토 = 1 : 4)에 심고 화분의 속흙까지 바싹 말랐을 때 흠뻑 준다.
3. 영양 공급 : 봄과 가을에 한 달에 1 번 정도 액체 비료를 물에 섞어 준다.
4. 번식 방법 : 포기나누기, 씨앗 파종
5. 월동 : 추위에 매우 강한 편이어서 살짝 영하로 내려가는 곳에서도 산다(영하 3도 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함). 실내에서 키울 경우 따뜻한 곳에만 두면 이듬해 꽃이 덜 피므로 조심한다.
6. 여름철 관리법 : 꽃이 진 뒤, 뿌리와 잎 전체에 '베노밀'이나 '다이센엠'과 같은 살균제를 물에 섞어 뿌려주면 뿌리가 썩는 것을 방지해 준다. 밝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