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공정한 방법과 수단으로 산을 오르려는 정신은 순수 알피니즘과 알파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등반가들에게는 절대적인 것이다. 알프레드 머메리와 헤르만 불, 라인홀트 메스너는 이 정신의 선구자들이자 계승자들이다. 이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29세의 괘란 크롭은 자신의 체력과 능력만으로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다.
▲ Ultimate High/괘란 크롭(Goran Kropp).
산소 마스크를 쓰고 도전하는 등반가에게 에베레스트의 진정한 높이는 8,848m가 아니다. 산소 마스크는 인간의 순수한 본성과 자연을 가로 막는 벽일 뿐이다. 셀파의 도움과 고소 캠프 등의 외부 지원도 그는 배격했다.
궁극의 절대적인 높이 8,848m에 도달하려는 그의 계획은 고향인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는 트레일러가 달린 자전거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는 혼자서 모든 짐을 운반하고 등반은 무산소로 어떤 고정 로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가 받은 외부의 지원은 독일로 넘어올 때 이용한 나룻배와 생일 때 받은 초콜릿 한 개, 에베레스트 등정 후 하산할 때 사용한 아이스폴 루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