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이충식의<br /><br />'로열오페라의 향기'<br /><br />< 돈 조반니 - Don Giovanni ><br /><br />2019~20 시즌 < 로열오페라 인 시네마 > <br />첫 작품으로,<br /><br />< 피가로의 결혼 > , <코지 판 투테 > 와 <br />함께 이른바 '로렌초 다 폰테 3부작' 으로 <br />일컬어지는, <br /><br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 Don <br />Giovanni>가 상영됐습니다.<br /><br />카스퍼 홀덴 프로덕션에 하르트무트 헨첸이 <br />지휘봉을 잡았죠.<br /><br />희대의 바람둥이 돈 조반니가 여러 여자들과 <br />얽히고 섥히며 벌이는 비극과 희극적 서사가 <br />절묘하게 조화된 이 작품은,<br /><br />1787년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후, 풍자적이고 <br />재치 있는 스토리,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운 <br />아리아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br />하나가 됐습니다.<br /><br />모차르트는 '돈 조반니' 라는 인물을 통해 <br />그 당시 신분제와 귀족 계급의 타락을 <br />비판했으며, <br /><br />그 외의 등장 인물들에게 평민들의 인식을 <br />투영하는 등 당대 인간군상의 심리를 <br />풍자적으로 그려냈죠. <br /><br />연출가 카스퍼 홀덴은 온갖 음모와 풍자가 <br />난무한 작품 안에서 등장 인물들의 각각 <br />다른 본성과 이중적인 마음을 강조하고 <br />있습니다.<br /><br />특히 자유를 희구하는 돈 조반니의 행적을 <br />통해 인간 각자가 가진 도덕과 규범의 가치를 <br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하고 있죠.<br /><br />카스퍼 홀덴은 얘기합니다.<br /><br />" < 돈 조반니 > 는 무려 2500여 명의 여성을 <br />유혹한 호색한에 관한 스토리이죠.<br /><br />딸을 능욕하려는 돈 조반니를 저지하려다 <br />기사장은 칼에 찔려 죽게 되고 상황은 계속 <br />악화됩니다." <br /><br />애니메이션 실사 판 영화처럼 환상적인 <br />세트와 강렬한 원색의 조명, <br /><br />그리고 섬세한 미장센들로 어우러진 기하학적 <br />시퀀스는 주문을 걸 듯 관객의 오감을 <br />지배합니다.<br /><br />해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폐쇄적 공간에서 <br />벌어지는 사건의 연속을 시각적 진술의 <br />명료함으로 풀어내는,<br /><br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 이창 > 이나 <br />< 현기증 > 의 모티브적 변주로 읽혀지지요.<br /><br />에스 데블린 무대감독은 설명해줍니다.<br /><br />" 돈 조반니의 심리상태를 고려해 무대를 <br />만들어, 복잡하고도 변덕스런 세트가 됐죠.<br /><br />캐릭터들이 서로 안보는 척 할 때 숨을 곳이 <br />없으면 안됩니다.<br /><br />각각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동시에 <br />노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했지요.<br /><br />조형물 전체에 프로젝션 맵핑을 하기 때문에<br />때론 벽이 실제로 움직이는지, '투영한 문' 이 <br />움직이는지 혼동이 될 겁니다."<br /><br />먼저 부르주아 출신의 시민계급 신여성으로<br />애증어린 남자 돈 조반니에게 온 마음을 바친, <br /><br />'자유연애 지상주의자' 돈나 엘비라 역의 <br />소프라노 미르토 파파티나슈가 포문을 <br />열어가죠.<br /><br />"다양한 극적 요소들이 풍성하게 들어있는 <br />오페라입니다.<br /><br />돈 조반니는 비밀이 많은 인물이에요. <br />그래서 더 매력적일 수 있죠.<br /><br />엘비라는 조반니를 향한 깊은 사랑에 빠진 <br />나머지 그녀의 소망은 오로지 그를 구하는 <br />것이에요.<br /><br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구원하기 쉽지 <br />않겠죠."<br /><br />이어 타이틀 롤 '돈 조반니' 역의 어윈 슈로트가 <br />바톤을 이어 받습니다.<br /><br />"제게는 명작 중의 명작이에요. 감정적으로 <br />폭발력이 있는, 돈 조반니를 노래하는 것은<br /> 일생일대의 경험이 아닐 수 없죠."<br /><br />돈 조반니에게 살해당하는 기사장의 딸로 <br />관습과 규범에 얽매인 귀족층 여인들을 <br />대표하는,<br /><br />돈나 안나 역의 소프라노 밀린 비스트룀은 <br />말합니다. <br /><br />"오페라는 돈 조반니가 돈나 안나 침실에 <br />침입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지요. <br /><br />그녀는 부모님의 주선으로 돈 오타비오와 <br />정혼한 상태입니다."<br /><br />돈 조반니가 되지 못한 평범한 우리의 자화상, <br />레포렐로(오페라 내레이터 역할도 함) 역의,<br /><br />바리톤 로베르토 탈리아비니는 작품 속 <br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주죠. <br /><br />" 돈 조반니는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br />워낙 여자를 좋아해 단 한번 만나서도 눈에 <br />콩깍지가 씌고 마음을 빼았기게 됩니다.<br /><br />레포렐로는 항상 구원투수 역할을 해요. <br />자신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책임을 떠안죠.<br /><br />돈 조반니의 양심적 충복으로, 주인의 귀에 <br />속삭이는 작은 악마이자 천사이기도 해요."<br /><br />누구 앞에서도 떳떳한 자신만의 영웅으로, <br />비난할 순 있으나 미워하긴 어려운 돈 조반니...<br /><br />이 천하의 바람둥이 역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br />우루과이 출신의 훈남 바리톤 어윈 슈로트<br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의 전 남편으로 <br />그 역시 여성 편력이 화려함)가 작품 설명을 <br />이어갑니다.<br /><br />" 카스퍼 홀덴 프로덕션에서는 색다르게도<br />돈 조반니가 도덕적 양심이 있어 반성할 줄도<br />아는 인물로 묘사되지요.<br /><br />(실제 로열오페라의 '석상(Commendatore) <br />시퀀스' 에서는 돈 조반니가 지옥의 나락에 <br />빠져 타죽지 않는 설정으로 연출됨)<br /><br />자신이 처한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 <br />것입니다.<br /><br />전 편안함보다는 도전을 좋아합니다만, <br />조반니가 되는 과정은 굉장히 힘들었죠.<br /><br />무대 위를 빠르게 왔다갔다 하고 계단을 <br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했지요."<br /><br />밀린 바스트룀은 무대 세트에 대해 말합니다.<br /><br />"특히 이번 프로덕션에선 조반니가 사방을 <br />헤집고 돌아다니는데, 저 미로(迷路)같은 <br />집 세트에서 모두 길을 잃게 되죠.<br /><br />미로가 곧 조반니의 심리를 비춰주는 <br />셈입니다."<br /><br />이번 로열오페라의 < 돈 조반니 > 지휘를 <br />맡은 하르트무트 헨첸은 모차르트의 내면에 <br />대해 전하지요.<br /><br />"모차르트는 뭐든지 조합해봐요.<br />정교한 루빅 큐브처럼 갖은 시도를 해보는 <br />게죠.<br /><br />다채로운 분위기를 빚어내기 위해서 온갖 <br />기악적 색깔을 활용했습니다.<br /><br />모차르트 안엔 많은 돈 조반니가 있지요.<br /><br />여자에 관한 한 자제력이 부족했지만...<br />돈 조반니가 마치 모차르트인 것 같아요."<br /><br />여성 출연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br /><br />"모차르트를 통해 노래하는 법을 배운 거 <br />같아요. 목소리를 위한 필라테스, 요가라고 <br />할까요!"<br /><br />지난 몇년간 돈 조반니 역을 맡아 수백번 <br />공연한 어윈 슈로트,<br /><br />그는 모차르트를 향한 헌사로 인터뷰를 <br />마무리하죠.<br /><br />"모차르트 신세를 많이 졌어요. 신세, 맞아요...<br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br /><br />십억분의 일 정도의 탤런트를 갖고 있는 분이죠. <br />얼마나 천재적인지 늘 경이롭습니다!"<br /><br />19세기의 문턱도 밟지 못한 채 너무도 짧은 <br />삶을 마감했던 모차르트...<br /><br />그런 그가 이런 자유분방함의 풍성함과 파격을<br />그려낼 수 있다는게 감탄스러울 뿐이죠.<br /><br />- 시놉시스 -<br /><br />< 1막 ><br /><br />모차르트는 오페라 < 돈 조반니 > 서곡의 <br />서주 부분에서, <br /><br />2막 피날레의 '석상(Commendatore) 장면' <br />테마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비극적인 결말을 <br />암시했지요. <br /><br />오페라의 본곡에 나오는 중요한 주제를 <br />사용하고, <br /><br />종지없이 끝나 박수없이 바로 1막으로 넘어갈 <br />수 있도록 한 점 등은 나중에 바그너 '악극' 의 <br />형태로 계승되었습니다.<br /><br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 < 아마데우스 > <br />속 아버지 레오폴드의 부음이 전해지는 바로 <br />다음 장면에 이 서곡의 도입부 선율이 흐르죠.<br /><br />또한 영화 후반 모차르트가 가면 쓴 <br />어느 남자로부터 최후의 유작 '레퀴엠' 을 <br />의뢰받는 시퀀스에서도 굉장히 공포스런 <br />분위기로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br /><br />- 모차르트의 오페라 < 돈 조반니 > 서곡<br />: 리카르도 무티 지휘 빈 슈타츠오퍼, 1999<br />https://youtu.be/Che9RiAFDO8<br /><br />밤, 안나의 집.<br /><br />돈 조반니는 돈나 안나를 유혹하기 위해 <br />집안으로 숨어든 사이,<br /><br />하인 레포렐로는 밖에서 망을 보며 자기 신세를 <br />한탄하는 아리아 '나는 밤낮으로 일만 해 지치네'<br />('Notte e giorno faticar') 를 부르죠.<br /><br />- 페르치오 풀라네토<br />https://youtu.be/vni0_BtzLKs<br /><br />안나는 가면을 쓰고 자신에게 뛰어든 조반니의<br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그의 팔을 꽉 붙잡은 채 <br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합니다. <br /><br />안나 아버지인 기사장이 나타나 조반니와 <br />결투를 하지만, 조반니는 기사장을 찔러 죽이고 <br />몰래 도망가지요. <br /><br />안나는 비탄어린 공포에 떨며, 약혼남 <br />오타비오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br />맹세하는, <br /><br />2중창 '신이여, 이렇게 무서운 일이'('Ma <br />qual mai s' offre') 를 노래합니다.<br /><br />- 르네 플레밍과 폴 그로브스<br />https://youtu.be/z2Sn17zAKB4<br /><br />새벽 거리.<br /><br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연인에게 버림을 받아 <br />복수를 다짐하는 한 여인의 아리아,<br /><br /> '아! 누가 나를 위로해줄 수 있을까?'<br />('Ah! chi mi dice mai ?) 듣게 되죠.<br /><br />- 체칠리아 바르톨리<br />https://youtu.be/gpyZoKmE6zg<br /><br />- 바바라 프리톨리<br />https://youtu.be/H3NBr86Oads<br /><br />수작을 부리려 다가간 조반니는 그 여자가 <br />최근에 만나다가 차 버린 돈나 엘비라란 것을 <br />알고 크게 놀라, 레포렐로에게 떠맡긴 채 <br />도망을 가버립니다. <br /><br />분노하고 있는 엘비라에게 레포렐로는 <br />주인이 관계를 맺은 여자들의 리스트<br />(나라별, 출신별, 외모별로 정리된) 를 <br />들이밀며, <br /><br />그 유명한 '카탈로그의 노래' 로 알려진, '마님, <br />내 주인이 사랑했던 여인들의 명단입니다'<br />('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 를 <br />들려주죠.<br /><br />- 루카 피사로니<br />https://youtu.be/LQxs8TYgakI<br /><br />-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br />https://youtu.be/uJjHVTCm4HE<br /><br />어느 농촌 마을 광장... <br /><br />마을 사람들이 합창 '사랑에 빠진 소녀들이여'<br />('Giovinette che fate all' amore')를 부르며 <br />결혼식 준비가 한창인 와중에,<br /><br />조반니가 레포렐로를 데리고 등장합니다. <br /><br />농부 마제토와 체를리나의 결혼식인데, <br />조반니는 신부 체를리나를 보고 한눈에 <br />반하죠.<br /><br />해서, 그는 레포렐로에게 마을사람들 모두를 <br />자기 저택으로 초대하게 하고는 마제토를 <br />체를리나와 억지로 떼어놓고자 합니다.<br /><br />마제토는 질투심에 분을 이기지 못한 채 <br />아리아 '알겠습니다, 나리!'('Ho capito, <br />signor sì!') 를 부르며 퇴장하죠.<br /><br />- 루카 피사로니와 토마스 햄슨<br />https://youtu.be/H2xAb4DFXi0<br /><br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와 단 둘이 남게되자, <br />곧바로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수작을 겁니다.<br /><br />그는 매혹적인 두에티노 '서로 손을 잡고'<br />('La ci darem la mano') 를 통해,<br /><br />"자, 우리 손을 잡읍시다. 당신은 나에게 '예' <br />라고 속삭일 것입니다" 라고 달콤하게 <br />노래하죠.<br /><br />-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와 발렌티나 나포르니<br />: 크리스토퍼 에센바흐 지휘 빈 슈타츠오퍼<br /><br />https://youtu.be/a4YjKmsXyds<br /><br />- 마리우스 크비치엔과 모이카 에르드만<br />: 파비오 루이지 지휘 메트오페라<br />https://youtu.be/V98DH8NWj68<br /><br />거의 성공하려던 찰나, 돈나 엘비라가 나타나 <br />'이 배신자에게서 도망쳐요!'(Ah, fuggi il <br />traitor!') 라며 두 사람을 갈라놓습니다.<br />https://youtu.be/epEnqFJwMwc<br /><br />이 때 영문도 모르는 안나와 오타비오가 나타나 <br />조반니에게 도움을 청합니다만...<br /><br />엘비라가 다시 등장해 조반니가 어떤 <br />인간인지를 일러바치죠. <br /><br />그러자 조반니는 오타비오와 안나에게 <br />"저 여자의 정신이 이상하다" 라고 둘러댑니다.<br /><br />하지만 두 연인은 엘비라의 말을 믿게 <br />되는데요,<br /><br />그 와중에 부드러운 피아노시모로 시작되는 <br />4중창 '불행한 여인이여, 그를 믿지 말아요'<br />('Non ti fidar, o misera') 가 풀어집니다.<br /><br />- 바바라 프리톨리, 마리아 레베카와 <br />라몬 바르가스, 마리우스 크비치엔<br />https://youtu.be/pGDH3eQBhhs<br /><br />결국 조반니가 범인임을 알게 된 안나는 <br />옥타비오에게 복수해달라며, <br /><br />격분의 아리아 '이제 알아요, 누가 나의 명예를<br />빼았으려 했는지'('Or sai chi l'onore')를 <br />부르죠.<br /><br />- 르네 플레밍<br />https://youtu.be/Wp8UTemmlq8<br /><br />오타비오도 안나를 위해 복수를 맹세하는 <br />'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Dalla sua <br />pace') 를 노래합니다.<br /><br />- 롤란도 빌라존<br />https://youtu.be/EgCIfoCN2U8<br /><br />다시 돌아온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br />자초지종을 듣고는 기분이 좋아져서,<br /><br />'샴페인의 노래'로 잘 알려진 아리아, '그들이 <br />술에 취해 정신을 못차리도록'('Finch'han dal <br />vino') 을 부릅니다<br /><br />- 카를로스 알바레스<br />https://youtu.be/LB0Y_1MbJK4<br /><br />토라진 마제토에게 체를리나는 다가가 <br />용서해 달라고 아양을 떨며 '때려줘요, 마제토' <br />('Batti, batti, o bel Masetto') 를 애교있게 <br />노래하죠.<br /><br />- 안젤리카 키르흐슐라거<br />https://youtu.be/AxKlDgR7EEo<br /><br />결국 마제토는 기분이 풀립니다만...<br /><br />1막의 긴 피날레.<br /><br />하인들을 데리고 나타난 조반니는 체를리나를 <br />다시 유혹하려 맘먹죠.<br /><br />여기에 엘비라, 안나와 오타비오가 가면을 쓰고<br />등장해, 격렬한 3중창 '정의로운 하늘이 보호해<br />주오'('Protegga il giusto cielo') 를 부릅니다.<br /><br />- 엘리자베스 그뤼머, 데르모타, 리사 델라 카사<br />https://youtu.be/59Hk87y4kCg<br /><br />조반니는 체를리나를 별실로 끌고가 겁탈하려 <br />하지만 실패하지요. <br /><br />그녀의 비명 소리에 사람들이 달려오자 <br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지만 <br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br /><br />세사람이 가면을 벗고 조반니의 악행을 <br />모두에게 폭로하자,<br /><br />비난의 합창 속에 조반니는 레포렐로를 <br />데리고 줄행랑을 치죠.<br /><br />- 'tutto già si sa - trema o scellerato'<br />: 잘츠부르크 페스트스필레<br />https://youtu.be/NuNXpekHHrU<br /><br />< 2막 ><br /><br />돈나 엘비라의 집 바깥.<br /><br />레포렐로는 조반니에게 떠나겠다고 엄포를 <br />놓지만, 조반니는 금화를 던져주며 입을 <br />다물게 합니다. <br /><br />이 때 2중창 '나를 화나게 하지 마라'<br />('Eh via buffone') 가 흐르죠.<br /><br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고 싶어진 조반니는 <br />레포렐로에게 자신과 망토와 모자를 바꾸자고 <br />이릅니다. <br /><br />그런데 엘비라가 발코니에 나오며, 3중창 <br />'아, 바보같은 마음이여'('Ah, taci, ingiusto <br />core') 가 풀어지죠.<br /><br />조반니는 레포렐로를 자신의 옷을 입혀 <br />내세우고 뒤에서 엘비라를 향해 "잘못을 <br />뉘우치고 있다" 며 거짓 노래를 부릅니다. <br /><br />아직도 조반니에게 미련이 있는 엘비라는 <br />맘이 흔들리며 발코니에서 내려오죠. <br /><br />그녀는 레포렐로를 조반니로 착각하고 뜨겁게<br />포옹하며 밖의 거리로 나갑니다. <br /><br />한편, 조반니는 만돌린의 피치카토 반주로 <br /> '나의 보석이여, 창가로 오세요'('Deh vieni alla <br />finestra') 를 부르며 하녀를 유혹하죠.<br /><br />-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br />https://youtu.be/zcab-DwNMDo<br /><br />- 카를로스 알바레즈<br />https://youtu.be/bMlOnRmiqOM<br /><br />하지만, 마제토를 앞세운 농민들이 조반니를 <br />처단하기 위해 무장을 하고 나타나 그에게<br />주인을 못보았냐고 묻자,<br /><br />조반니는 자신이 레포렐로인 척 하고, '반은 <br />저리로 갔소'('Metá di voi qua vadano') 를 <br />부르며 사람들을 두 편으로 나눕니다.<br /><br />그런곤 무기를 압수한 뒤 마제토를 실컷 패주고,<br />웃으며 사라지죠.<br /><br />마제토의 신음 소리에 체를리나가 달려와 <br />'약방의 노래' 로 알려진 '불쌍한 당신이 <br />착하게만 있다면'('Vedrai carino') 을 부르며 <br />마제토를 부축하고 퇴장합니다.<br /><br />- 홍혜경<br />https://youtu.be/5K-qpROdBsw<br /><br />안나의 집 앞.<br /><br />레포렐로는 엘비라에게서 달아날 기회만을 <br />노리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br /><br />안나는 오타비오와 함께 상복을 입고 등장해 <br />아버지를 잃은 슬픔의 노래를 부르죠.<br /><br />레포렐로가 기를 쓰며 막 도망을 가려는데, <br />마침 들어서던 체를리나와 마제토에게 <br />붙잡힙니다.<br /><br />이제 조반니로 분장한 레포렐로는 화가 난<br />이들 모두에게 맞아 죽을 운명에 처하죠. <br /><br />오직 엘비라 만이 자신의 죄많은 남편을 <br />살려달라고 호소합니다. <br /><br />이 혼돈의 와중에 긴박한 앙상블의 6중창<br />'혼란스런 예감이'('Mille torbidi pensieri') <br />펼쳐지죠.<br /><br />- 메트오페라<br />https://youtu.be/pixomPgnMCs<br /><br />겁에 질린 레포렐로는 싹싹 빌면서 '아, 여러분, <br />살려주세요'('Ah, pieta signori miei') 를 <br />부르곤 쏜살같이 도망칩니다. <br /><br />오타비오는 "조반니가 우리의 원수인 게<br />확실하다" 며,<br /><br />복수를 다짐하는 명 아리아 '그동안 내 연인을 <br />위로해주오'('Il mio tesoro')를 부르죠.<br /><br />- 마이클 샤데<br />https://youtu.be/lldZ0LgtVNA<br /><br />엘비라는 자신을 또 속인 조반니에 대해<br />분노하며,<br /><br />혼란스런 마음을 담은 '그 악당이 나를 <br />배신했어'('Mi tradi quell'alma ingrata') 를 <br />처절하게 노래합니다.<br /><br />- 체칠리아 바르톨리<br />https://youtu.be/estcCKKh6cc<br /><br />- 바바라 프리톨리<br />https://youtu.be/_iQXsW8KML8<br /><br />천신만고 끝에 공동묘지 근처까지 도망쳐나와 <br />다시 조우하게 된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br /><br />조반니는 자신의 무용담을 신나게 떠들고 <br />있는데,<br /><br />어디선가 "네놈의 그 방자한 웃음은 아침 해가 <br />뜨기 전에 잠잠해질 것이다" 라는 무시무시한 <br />소리를 듣게되죠. <br /><br />돈 조반니가 주위를 살펴보니, 그가 죽인 <br />기사장의 석상이 서 있습니다. <br /><br />그 아래 비문에는 "여기 나는 비열한 <br />살인행위에 대하여 복수를 하기 위해 <br />기다린다"고 적혀 있죠.<br /><br />이를 읽은 레포렐로는 기겁을 하지만, <br />조반니는 오히려 재미있어하며 석상을 <br />저녁식사에 초대합니다. <br /><br />다시 안나의 집.<br /><br />오타비오는 안나에게 "요즘 표정이 어둡고 <br />나에게도 냉담하다" 며 섭섭한 마음을 <br />털어놓죠. <br /><br />그러자 안나는 "제가 잔인하다구요? <br />사랑하는 이여, 그게 결코 아닙니다" 라고 <br />답하며,<br /><br />격조높은 아리아 '그런 말은 말아주세요'<br />('Non mir dir, bell idol mio') 를 노래합니다.<br /><br />- 루치아 포프<br />https://youtu.be/5QNMDDfUrow<br /><br />이윽고 돈 조반니 저택에선 경쾌한 음악과 <br />함께 즐겁고도 호기(?)로운 만찬이 시작되죠.<br /><br />한데, 흥분한 엘비라가 나타나 그에게 속히 <br />참회하라고 울부짖습니다. <br /><br />끄떡도 하지 않는 조반니에게 오히려 모욕까지<br />당한 채 쫓겨나던 엘비라가 갑자기 <br />소스라치게 비명을 지르고... <br /><br />레포렐로도 나가 보더니 벌벌 떨며 그 자리에 <br />얼어붙고 말지요. <br /><br />서곡의 서주가 강렬하게 울리며 진짜로 <br />석상 유령이 나타난 것입니다.<br /><br />석상은 조반니에게 "나도 네 초대로 왔으니, <br />너도 내 초대에 응하라"고 합니다.<br /><br />기사장과 악수를 한 조반니는 그의 얼음처럼 <br />싸늘한 손에 크게 당황하죠.<br /><br />석상은 그에게 회개하라고 요구하나 <br />돈 조반니는 끝까지 이를 거부합니다. <br /><br />결국 그는 악마의 합창과 함께 지옥의 솟구치는 <br />유황불 속으로 빨려 들어가죠.<br /><br />- 'Commendatore Scene'<br />:마리우스 크비치엔, 루카 피사로니, 석상 슈테판 코칸<br />: 파비오 루이지 지휘 메트오페라<br />https://youtu.be/7cb1QmTkOAI<br /><br />- 영화 < 아마데우스 > 속 'Commendatore' <br />장면 https://youtu.be/8zB6hXEMV50<br /><br />뒤늦게 달려온 사람들에게 레포렐로는 <br />이 무서운 사실을 이야기합니다.<br /><br />엘비라도 거들며, 이들 6명은 '악인은 이렇게 <br />죄값을 치룬다'('Questo è il fin di chi fa mal')<br />를 노래하며 극은 막을 내리죠.<br />https://youtu.be/1wBIpynEWgY<br /><br />1. 2020년 < 로열오페라 인 시네마 > 라인업<br />https://youtu.be/7TC9xsxOcDQ<br /><br />2. < 돈 조반니 > 콘서트 오페라 스팟 영상 <br />-르네 야콥스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br />오케스트라 <br />https://youtu.be/Cwcyxv-85hY<br /><br />3. < 돈 조반니 > 주요 아리아 <br />- 임헌정 지휘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br /> 창단 30주년 기념 콘서트<br />https://youtu.be/qliLKzM9Ajg<br /><br />오페라 후반부 식사 장면은 자못 <br />코믹한데요, <br /><br />이후 지옥의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는 <br />파멸의 연출과 대비되는 씬임을 생각해보면,<br /><br />모차르트가 의도적으로 그리 뒤틀어 <br />설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br /><br />또한 레포렐로가 닭고기를 주인 몰래 슬쩍 <br />훔쳐먹는 장면에선,<br /><br />모차르트는 자신의 전작 < 피가로의 결혼 > <br />1막 속 피가로의 아리아 '더 이상 날지 <br />못하리'('Non piu andrai') 를 차용해 변주케 <br />했지요.<br /><br /><br /><br /><br /><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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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서로 손을 잡고'
('La ci darem la mano')
- 돈 조반니 역 마리우스 크비치엔,
체를리나 역 모이카 에르드만
: 메트오페라, 2011
https://youtu.be/V98DH8NWj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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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주인님이 사랑했던 여인들의
명단입니다'('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 레포렐로 역 루카 피사로니,
돈나 엘비라 역 바바라 프리톨리
https://youtu.be/LQxs8TYg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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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의 노래' - '술이 취해 정신을
못차릴 때까지'(Finch'han dal vino)
- 돈 조반니 역 카를로스 알바레스
https://youtu.be/LB0Y_1MbJ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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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아요, 누가 내 명예를 빼았으려
했는지'('Don Ottavio, son morta!...
Or sai, chi l'onore')
- 돈나 안나 역 르네 플레밍
https://youtu.be/Wp8UTemml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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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줘요, 마제토'('Batti, batti, o bel
Masetto')
- 체를리나 역 안젤리카 키르흐슐레거
https://youtu.be/AxKlDgR7E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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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신자에게서 도망쳐요!'
('Ah! Fuggi il traditor!')
https://youtu.be/epEnqFJwM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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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 사랑을 위하여'
('Il Mio Tesoro Intanto')
- 돈 오타비오 역 마이클 샤데
https://youtu.be/lldZ0Lgt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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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석이여, 창가로 오세요'
('Deh vieni alla finestra')
- 돈 조반니 역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
https://youtu.be/zcab-DwN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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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악당이 나를 배신했네'
('Mi tradi quell'alma ingrata')
- 돈나 엘비라 역 체칠리아 바르톨리
https://youtu.be/estcCKKh6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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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다고? 그런 말은 말아주세요'
(Crudele?... Non mir dir')
- 돈나 안나 역 루치아 포프
https://youtu.be/5QNMDDfU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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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당신이 착하게만 있다면...'
('Vedrai Carino...')
- 체를리노 역 홍혜경
https://youtu.be/5K-qpROdB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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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오페라 < 돈 조반니 >
1막 중,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의 2중창
'우리 서로 손을 잡고'('La ci darem
la mano')와
돈나 엘비라의 아리아 '이 배신자에게서 도망쳐요!'('Ah! fuggi il traditor!')...
- 돈 조반니 역 로드니 길프리
체를리나 역 릴리아나 니키테아누
돈나 엘비라 역 체칠리아 바르톨리
: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지휘의
취리히 오페라, 2001
(유르겐 플림 연출/에리히 본더 무대)
* 돈나 안나 역 이자벨 레이
레포렐로 역 라슬로 폴가
https://youtu.be/0w6BpSDlk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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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datore Scene'
- 돈 조반니 역 마리우스 크비치엔
레포렐로 역 루카 피사로니
석상 역 슈테판 코칸
https://youtu.be/7cb1QmTkO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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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아마데우스 > 속
'Commendatore Scene'
https://youtu.be/8zB6hXEMV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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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 6중창 '악인은 이렇게 죄값을 치룬다'
('Questo è il fin di chi fa mal)
- 메트오페라, 2011
https://youtu.be/1wBIpynEW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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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 < 돈 조반니 > 서곡
- 리카르도 무티 지휘 빈 슈타츠오퍼
https://youtu.be/Che9RiAFD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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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가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을까?'
('Ah! Chi mi dice mai?')
- 돈나 엘비라 역 바바라 프리톨리
https://youtu.be/H3NBr86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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