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여름은 대체로 무덥고,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씨가 많으므로, 다른 계절에 비해 불쾌지수가 높은 편이다. 무더위에 지친 몸은 입맛을 잃기 쉽고, 자연히 찬 음식이나 음료수만 찾게 되는 등 식생활이 불규칙해 져서 배탈, 식중독 등 소화기 계통 질환과, 모기 등 곤충에의한 일본 뇌염,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 무더위와 땀 등에 의한 피부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또 어린이들의 방학과 부모들의 여름 휴가 등으로 물놀이, 등산, 여행 등의 야외 활동이 빈번하므로, 예기치 못한 (미아, 교통사고, 익사 그리고 독충이나 뱀 등에 물리는 경우 등)도 다른 계절보다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 순간적인 방심이 어린이에게 치명적이거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소화기계 질환은 허약해진 어린이들이 과식하거나 찬 음식과 음료수, 익지 않은 과일, 상한 음식, 끓이지 않은 식수,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을 대 잘 생긴다. 1. 식중독 음식을 먹은 후 짧게는 수 분에서 24시간 이내에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된다. 탈수 예방을 위해 끓인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 고열이 있을 때는 물수건 등으로 전신을 닦아서 열이 내리도록 해 준다.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경우는 드물다(나이가 어릴수록 탈수증에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물을 위생적으로 취급하고 잘 보관하며, 항상 손을 깨끗이 해야 예방 할 수 있다.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남은 음식은 충분히 끓인 후 보관하고, 의심나면 버린다. 2. 장티푸스 원인 모를 고열이 여러 날 계속되는 병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다행히 경제사정, 주거위생환경, 식생활의 개선과 안전한 예방 접종 등으로 옛날처럼 전형적인 경우는 드물고, 소아에서는 변형된 장티푸스를 볼 수 있다. 불량 식품을 먹지 않고, 물을 꼭 끓여서 마시고, 항상 손을 청결히 하도록 한다. 3. 간염 방학이나 휴가가 지난 후 나른해 하면서, 식욕이 없어하는 아이들 중에는 간염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B형, A형 간염 모두 예방 접종 효과가 좋으나, 역시 불량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확진되면 휴식과 안정,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제일이다.
■ 피부질환은 햇볕에 의한 화상, 벌레에 의한 상처, 무좀 등의 피부 진균증, 세균에 의한 감염(농가진), 그외 각종 두드러기 등 온갖 피부병이 기승을 부린다. 1. 햇볕화상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는 직사광선을 피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30분 이내에도 직사광선, 반사광선(해수욕장 모래)에서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긴 옷과 차양 있는 모자, 어린이용 햇빛 차단 크림으로 노출을 막아야 한다. 일단 화상이 생겼을 때는 얼음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얼음을 못 구할 때는 찬물이나 냉우유 찜질도 좋다).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어 물집이 생겼을 때는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전문적인 피부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딱지가 앉았을 때도 억지로 떼지 않는다). 2. 농가진 어린이의 얼굴, 팔, 다리에 잘 생기는 전염성 농가진은 화농성 연쇄상구균이 원인이다. 작고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크고 작은 물집으로 변하며, 이 물집이 터져서 진물이 흐르고, 누런 딱지가 된다. 예방은 항상 비누로 깨끗이 씻고, 공동 목욕탕이나 수영장은 삼가한다. 치료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항생제를 사용한다. 3. 땀띠 땀이 계속 나면서, 땀샘이 막혀 생기는 피부병으로 좁쌀같이 생긴 것이 여러 개 한꺼번에 나타나며, 목, 겨드랑이, 등, 엉덩이, 이마 등에 잘 생긴다. 증상은 약간 따가우면서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몸을 청결하게 씻어 주고, 시원하게 해 주어야 한다. 심하지 않을 때는 땀띠분을 발라주나, 신생아에서는 염증이 생기면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무좀 여름철 눅눅한 습기는 피부에 곰팡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다친 상처 등) 중에 간혹 손가락 사이, 발바닥 무좀이 생기기도 한다. 예방대책은 통풍이 잘 되게 하고, 면양말을 신긴다. 상처 부위를 잘 씻고 충분히 건조시킨 후 무좀 약을 바른다. 신발관리도 잘 해야 한다. 가족 중에 무좀 환자가 있을 때는 특히 수건이나 슬리퍼 관리를 잘 해야 한다.
■ 곤충 매개 질환은 더위로 피부 노출이 심할 때 개미, 모기, 말벌 등 많은 해충들이 번성하므로 이들에 물리면서 발생한다. 1. 벌레에 물린 상처 유난히 모기, 개미, 바퀴벌레 등 해충에 잘 물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모기는 특히 땀냄새, 젖·우유냄새, 화장품 냄새와 붉은 색, 푸른색, 검은 색을 좋아한다. 예방은 항상 깨끗이 씻고, 몸을 시원하게 한다. 모기 등 해충에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가려울 때는 될 수 있는 한 긁지 말고, 얼음 등으로 찜질한 후 칼라민로션을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를 쓰면 견디기가 수월하다. 2. 일본 뇌염 예방 접종이 보급되기 전(1985년 이전)까지는 발병하면 20%는 사망, 20%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었다. 예방 접종은 4월~6월까지 해 두는 것이 좋고, 될 수 있는 한 모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모기 중에 뇌염을 옮길 수 있는 종류의 분포가 많아지면 위험하다). 3. 말라리아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로 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에는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므로, 어린이들도 조심해야 한다(말라리아 환자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킨다).
■ 그 외 여름철 감기 및 냉방병 여름이라고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환경이 바뀌거나, 일교차가 심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더위로 허약해진 경우에는 더 오래 고생할 수가 있다. 여행 중 오랜 시간 냉방 시설이 잘된 곳에서 지낼 때, 긴 옷 등으로 몸을 보온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으로 여름철에는 자칫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고 바뀌어서 피로와 질병이 올 수 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갖는다면, 건강을 지키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어린이들이 지켜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잘 씹어 먹기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섭취에 신경 쓸 것) 2. 싱겁게 먹기 (너무 짜고, 매운 음식 등 자극성 있는 것은 피할 것) 3. 인스턴트 식품은 가급적 피하기 4.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한 음식은 안 먹기 5.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하지 않기 6. 몸을 청결히 하기 7. 물은 꼭 끓여서 마시기 (끓인 후 냉장고에 넣었다 차게 해서 먹으면 생수와 같은 효과를 봄) 8. 항상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9.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하기 “즐거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