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그야말로 미지의 세계였다. 허나 여행후의 느낌은 아프리카에 대해 많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아프리카,보츠와나.짐바브웨,잠비아,케냐,탄자니아,나미비아 7 나라를 거쳐왔다.
짐바브웨와 잠비아 두곳에서 본 빅토리아 폭포는' 李白'의 '望廬山瀑布'에 나오는 '飛流直下三天尺'이 떠올랐다.
남아공의 테이블마운틴에 올라가 대서양과 인도양을 바라보며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봤다. 지구의 제일 남쪽끝인 케이프포인트에서 지구와 우주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희망봉을 거쳐 인도로, 동방으로 가고자했던 범선들과 사람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물개섬서 수백마리의 물개와 볼더스비치에서 아프리카 펭귄의 귀여움(이 펭귄은 신장이 40-50cm밖에 안됨)을 만낫다.
킬리만자로산(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언덕이라는 뜻)도 올라갔다(한시간정도 가벼운 등산).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에선 본 동물들은 수십가지가 넘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기에 영화 'Out of Africa'의 그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원숭이, 사자, 코끼리,기린,타조, 얼룩말떼 누(들소)떼,버팔로떼,홍학떼(아프리카의 새종류는 500가지가 넘는다고 함,)거의가 어마어마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기에 떼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을 수 없다. 자칼 하이에나 표범,치타 같은 육식동물도 만났고(아무데서나 볼 수 없고, 찾아서 봐야하고, 숲속에 있는걸 발견해야하기에 사파리 게임이라 부른). 보기 힘든 코뿔소도 만났다. 원숭이 임팔라,가젤(영양종류),코끼리,기린은 이동하는 길에서도 많이 볼 수 있어 오히려 사람들보담 동물을 더 많이 보고 왔다. 코뿔소 표범 치타 아프리카코끼리(몸무게가4000kg나됨)등은 사라져가는 동물로 특별 보호동물이었다.
넓고 광활한 초원서 하는과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보이는 쌍무지개와 일몰을 보며 대자연과 신을 느꼈으며.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에서는 수억년의 시간을 거쳐 모래가 산을 이룬 경이로움을 만났다.
그리하여 산과 바다,사막, 일몰, 일출, 자연속의 모든 동물들,문화인인 백인과 원시부족들(특히 마사이족).
우린 여행에서 사람이 이룬 문명을 보러간다. 물론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기 위해 가기도하나 사람의 손이 많이 가미된 자연을 보고 온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조물주가 만든 그대로 별로 문명의 진화가 없는 태고적인 자연과 동물들을 만난다. 그리고 마사이족들을 보면 걸치는 옷만 짐승가죽서 천으로 바뀌었을 뿐 몇 천년 전의 모습 그대로가 아닐까?.
디지털시대를 사는 우리는 신이 창조한 이래 별로 달라지거나 변하지 않은 세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왔다. 물론 침략자들에게 빼앗기고 여전히 일거리도 없이 빈둥거리는 아프리카의 젊은이들, 주인은 모두 백인이고 일하는 사람은 거의가 흑인인 곳, 비가 많이 안 내리고(건기) 땅이 척박해 농사를 짓기 힘들고, 또 별로 의욕도 없는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러나 진보된 문명의 최첨단 디지털시대를 사는 우리는 과연 그들보다 행복한가! 여행 후의 나의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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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4번 사진 1400년된 바오밥나무, 14번 나무는 우산나무이고 자세히 보면 사자가 많이 올라가 쉬고 있음. 8번은 희망봉. 맨 마지막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
오 어린왕자에 나오던 그 나무..바오밥...
1400년이나 살다보니 바오밥나무도 더러는 자고 싶은 모양...누워있네요.
이제 원하는 대로 되었나요
역시 큰 사진으로 보니까 감도 다르네요. 많이...
사월님 고맙습니다. 누워있는 나무도 꼿꼿이 서 있군요.
아프리카 여행 누구나 바라는 곳인데, 축하 드립니다.펙키지인지 좀 더 자세히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3년전부터 가까운 동창(남편) 몇명서 환갑여행으로 계획해 돈을 모으고, 여행사를 정해 1년전쯤엔 호텔과 로지(방갈로-객실 많지 않은)예약, 코스도 우리가 정하고(특히 마지막사진' 나미비아'사막은 패키지는 잘 없다고 함) 여행사사장님 인솔하에 다녀왔습니다.
힘든 여정을 무사히 치르고 이렇게 사진과 글로 마주하니 반가워요. 어려운 숙제를 미뤄두고 있는 것 같은 아프리카 여행, 더 늙기전에 다녀와야하는데... 나이는 자꾸자꾸 들어가고 아프리카나 남미나 꿈에서나 가 보려나..
멋지다~~
저도 한 10여년 전에 서북아프리카 모로코엘 갔던 적이 있어요.
스페인 여행 끝에 보너스처럼 붙어 있던 기회였는데 10박 11일의 여행 중 모로코에서는 겨우 1박을 했을 뿐이죠. 그런데도 정작 기억에 아직까지 선명한 것은 모로코의 기억뿐입니다.
영화에서처럼 결코 낭만스럽지 않았던 카사블랑카, 탕헤르 항구에서 마주쳤던 스페인으로 밀입국하려다 붙잡힌 소년들의 슬프고 겁먹은 눈빛, 12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페즈의 미로 같던 골목들, 광활하기만 한 밀밭이며, 때 묻은 걸레처럼 지저분하기만 하던 양 떼들의 모습, 강렬한 지중해변의 햇살들...
기억은 살갗이며 뇌리와 가슴, 눈빛에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