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왓카나이까지의 종주를 마치고 오늘은 왓카나이 정기관광버스로 시내를 구경한 후, 늦은 오후에 삿포로로 가는 일정입니다.
다른곳도 아니고 큰맘먹으면 오기 힘든 동네다보니 퀵턴 보다는 이왕 온거 왓카나이를 조금이라도 둘러보고 가자 라는 생각이었는데요.
오전에는 가성비가 제법 괜찮은 왓카나이 정기관광버스를 타고 투어를 한 후, 낮에는 간단하게 시내 구경을 하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삿포로 시내를 둘러본 후 그 다음날 한국 귀국으로 잡혀 있지요.
따라서, 낭랑18세는 철분 없이 10편 정도 더 연재가 될 예정입니다.^^
[사진 2338] 하루밤을 묵은 미나미왓카나이역 옆에 있는 호텔 소야입니다.
사진에 플랫홈이 보일 정도로 미나미역과 가까운데요.. 역도 가깝고 남성용 사우나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왓카나이 가신다면 여기서 머물러 보시는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객실에 에어컨이 없어서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새벽녘에는 추워서 선풍기도 끄고 잤네요...
[사진 2339] 호텔치고는 입구가 참 소박한 호텔 소야입니다..
[사진 2340] 왓카나이 정기 관광버스는 왓카나이역 옆 소야버스터미널에서 08시에 출발합니다.
마침 7시37분에 미나미역에서 왓카나이역으로 가는 보통열차가 있길래 차라리 이걸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미나미역-왓카나이역 간은 시내버스가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만, 미나미역 바로 앞에는 정차하지 않는데다가
운임도 비싸고, 시간도 더 걸리는데요.. 이런 상황이면 열차를 안 탈 이유가 없죠..^^
[사진 2341] 미나미역 플랫홈입니다. 2면3선 플랫홈 같네요..
어제 왓카나이로 갔을 적엔 육교 건너편 쪽에 섰던거 같은데, 오늘 왓카나이행은 여기에 선다고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하네요.
[사진 2342] 저를 데리고 갈 왓카나이행 보통열차가 들어옵니다.
북행 첫 열차로, 호로노베에서 출발한 열차지요. 역시나 차량은 54계 단칸방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사진 2343] 소야혼센 심볼마크가 출입문 옆에 붙어있네요.
어제 탔던 열차에는 이런 스티커가 안붙어있던거 같은데요..
근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소야가 아니라 소햐 아니냐고 물어볼 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2344] 시트 배열도 어제랑 다르게 반정방향, 반역방향의 KTX편성 같은 시트 배열이네요..
더 놀랐던 것은, 이 열차에는 딱 한분 타고 오셨습니다..ㅡ.ㅡ;;;
아무래도 오봉파워 때문에 손님이 더 없는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ㅡ.ㅡ;;
[사진 2345] 왓카나이역에 도착한 후, 정기관광버스 승차권을 구매했습니다.
원래 전날 창구에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굳이 예약을 안해도 된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요. 다행히 자리는 많았습니다.
정기관광버스는 5월 골든위크때랑 5월하순~9월하순인가? 까지만 운행하는데요.
왓카나이역을 출발해서 방파제돔-왓카나이공원-노샷푸미자키-메가솔라-소야구릉-소야곶-칼007편위령탑을 돌아서
왓카나이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요금은 3,300엔입니다.
이게 왜 가성비가 괜찮냐고 말씀을 드리면,
일단 왓카나이역에서 소야곶까지 시내버스 왕복 승차권이 2,500엔으로 알고 있고
왓카나이역-노샷푸미사키간 시내버스 왕복 운임 440엔 입니다.
시내버스는 소야곶까지 해안도로로만 가는데 비해, 정기관광버스는 메가솔라와 소야구릉을 차창으로 볼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힘든 왓카나이공원도 갈 수 있습니다.
정기관광버스는 소야곶에서 체류시간이 30~40분 정도로 한정되어 있지만, 어차피 시내버스로 가도 운행횟수 때문에 소야곶 체류시간은 40분 전후(다음차 타시려면 2~3시간 후)인 것도 마찬가지고요..
사실상 360엔 추가하고 소야구릉 보고 왓카나이공원을 둘러볼 수 있으니
이왕 가시는 거라면 이 방법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 정기관광버스를 타시려면 왓카나이에서 필히 숙박을 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네요.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데요..
승차권에 9번이라 적힌 것은 좌석번호가 9번이 아니라, 탑승순서가 9번이라는 거더라고요..
(타고 나서는 자유석)
[사진 2346] 정기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입니다.
제 앞에 서있는 남자 두분은 어제 왓카나이가는 열차에 같이 탔던 말레이시아 유학생 분들인데요..
내일 소야곶 간다고 해서, 그러면 차라리 몇백엔 더 주고 정기관광버스를 타라고 했더니, 이쪽으로 왔네요..
그런데, 왓카나이에 숙소를 구하지 않고 왔다고 해서 걱정하던데 결국은 공원에서 노숙했다고 합니다..ㅡ.ㅡ;;;;;;;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홋카이도.. 그것도 왓카나이에서 노숙하기는 힘들었을텐데요.. 그것도 열대국가가 고향인 분들인데....
[사진 2347] 이곳에서 아사히카와까지는 250km 를 신나게 달려야 합니다.
왓카나이는 러시아땅과 가까워서 그런지, 푯말 등에도 군데군데 러시아어를 써놨더군요..
(근데 지금은 왓카나이에서 사할린가는 연락선이 없어진게 함정이지요..ㅡ.ㅡ; 저 때는 있었습니다.)
[사진 2348] 드디어 정기관광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왠지 후소 에어로 시리즈 같네요...
[사진 2349] 첫번째로 들른 곳은 방파제돔과 치하쿠연락선 기념비 입니다.
이곳은 약 5분 정도만의 정차 시간이 주어지는데요.
방파제돔은 정기관광이 끝나고 개별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 간단히 사진만 찍었습니다.
[사진 2350] 오른편에 보이는 10층 정도 되는 건물은 ANA 왓카나이 호텔입니다.
아마 왓카나이 호텔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ANA호텔 옆에 보이는 탑은 왓카나이 100주년기념 탑(전망대)인데요. 정기관광버스 오후 코스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저기를 개인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으나.. 택시 외에는 없다고 하더군요..ㅡ.ㅡ;;
[사진 2351] 두번째 방문 장소는 왓카나이공원입니다.
왓카나이공원에서는 왓카나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이곳 역시 대중교통편이 없습니다..ㅡ.ㅡ;; 택시 외에는 없는데
그나마도 동계 기간에는 이곳으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고 하네요.
[사진 2352-2353] 왓카나이공원에 있는 빙설의 문 입니다.
왓카나이공원에는 빙설의문, 아홉소녀의 비, 천황 행차 기념비가 놓여져 있는데요.
셋 다 모두 일본이 전쟁때 사할린 점령과 연관들이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저는 와닿지도 않고 그냥 이런것이 있다.. 라는 정도이고 여기는 왔으니 예의상 사진 한장 찍어주는 정도 랄까요?
[사진 2354-2355] 아홉소녀의 비석 입니다.
[사진 2356-2357] 천황 폐하 행차 기념비 입니다.
[사진 2358] 왓카나이 공원 내에는 매점도 있습니다. 동계 기간에는 차량 자체가 올라갈 수 없으니 매점도 문을 열지 않겠죠??
이곳에서 25분 정도의 체류한 후, 다음 목적지인 노샷푸미사키로 갑니다.
[사진 2359] 노샷푸미사키 일대에는 이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는데요. 방울토마토냐고 하니깐 이게 바로
하마나스라고 하더군요... 우리 회원분들이 너무나도 잘~아시는 급행 하마나스가 여기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하마나스 열매는 신맛이 강해서 잼으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왓카나이 시내에서 하마나스 잼을 팔고 있더라고요..
근데 가격은 좀 쎕니다.. 70그램 짜리가 540엔 정도 했으니깐요..
[사진 2360] 왓카나이시의 시화 이자, 홋카이도의 도화인 하마나스꽃 입니다.
[사진 2361-2362] 노샷푸미사키에 도착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회원분들 중에서 노샷푸미사키가 최동단에 있는 곶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네무로에 있는 최동단 미사키는 노삿푸 미사키고, 이곳은 노샷푸 미사키입니다.
저도 처음엔 노샷푸미사키라고 해서 네무로 아니야? 했네요.^^
[사진 2363] 오늘은 구름도 별로 없는 날씨라 리시리후지산이 잘 보이네요....
힘들게 여기까지 온거 시간과 돈만 더 있었다면 며칠 더 투자해서 리시리,레분도 다녀오고 싶었습니다만..ㅡ.ㅡ;;;;;;;
[사진 2364] 저 멀리 보이는 땅이 사할린인가 싶었는데, 레분 섬이라고 하네요....
[사진 2365] 저 멀리 구릉에 보이는 시설물들은 자위대 레이더기지 라고 하네요....
[사진 2366] 노샷푸미사키 옆에는 한류수족관도 있습니다.
북쪽에 사는 어류들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입장료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가볼만 할 것 같은데, 시간이 없으니 깔끔하게 포기를 해야겠네요....
개관시기에 써있는걸로 보아선, 12월과 1월에는 휴관하는 듯 합니다.
[사진 2377] 노샷푸미사키 일대에는 식당,기념품가게들도 많이 있는데요. 이쪽에 라이더하우스들도 많다고 하네요.
특히 여름에는 오토바이로 홋카이도 여행하시는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들어보니 숙박요금은 도미토리 수준인것 같던데, 저렴한 숙소를 원하신다면 홋카이도에서는 라이더하우스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이곳에서 25분 정도 관람한 후, 저희 버스는 소야구릉을 거쳐 일본 최북단인 소야곶으로 향하게 됩니다.
첫댓글 전 지금 이 순간까지 그냥 같은 이름을 두군데서 쓰는 줄 알았습니다[…] 왓카나이 쪽이 ㅑ였군요;;
저는 왓카나이에 노샷푸미사키가 있는지 조차 몰랐어요.^^ 친구가 노샷푸 미사키라고 해서, 그거 네무로에 있는 노삿푸미사키 아니야? 이랬네요.^^
시내버스로 노샷푸에 가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서 왓카나이역까지 한 바퀴 돌았는데 1,000엔 정도 들었던가.. 대충 비슷한 금액이 들었네요.
다음 날 소야곶에 갈 때는 시내버스를 탔는데 관광객들이 밀어닥칠 시간과 겹쳐서 죽을 뻔했죠.
왓카나이-노샷푸 노선이 바로 가는게 있고, 어쩌다 한두번씩 뺑~ 둘러가는 것도 있더라고요.. 서쪽 바닷가를 달리는건지.. 역시 돌아가는건 비용이 많이 드네요..
아.. 소야곶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그 버스도 사람이 많은가 보네요.....
우와-좋은 정보입니다. 이렇게 공기 좋고 시원한 곳에서 숙박을 하는 것 그 자체가 피서 여행 같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출간되는 일본 여행 책자에는 왓카나이 정기관광버스 정보가 없는데 우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에 탁 트인 대자연을 지도에서만 보던 그 찬 바다와 함께 볼 수 있는 곳이군요.
왓카나이 정기관광버스가 좋은데,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버거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명은 계속 일본어만 이루어지거든요...
그래도 노선버스로 갈 수 없는 곳들을 가기 때문에 그거만으로도 상징성이 있을 듯도 하네요..
우리나라 여행 책자에도 왓카나이 정보가 있긴 하군요.. 여행책을 보지 않았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