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BBS)의 이해 못할 태도
조계종은 4월 1달 동안 지역대중공사를 벌이고 있다. 총무원장 직선제를 주제로 전국 25교구본사가 참여하는 지역대중공사를 7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것이다. 그냥 대중공사가 아니다. 하나의 문제를 가지가지고 전국의 스님들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인 다는 것은 1700년 불교사에 없었던 역사적인 일인 것이다. 총무원장 선거법이 어떤 선거법으로 결정되는가도 중요하지만 나는 이렇게 전국을 돌며 토론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생각해 보건데 언제 집행부가 전종도에게 이렇게 의견을 구하고 종도들의 의견을 청취하였던 적이 있었던가? 지역의 본사스님들이 서로서로 현안을 가지고 이렇게 한곳에 모였던 적이 있었던가? 또한 종단의 중요한 결정에 이렇게 재가불자들을 참여시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었던가? 이런 모든 면에서 지역대중공사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를 발견하고 대중공사의 과정을 적극 알려야할 교계언론들이 지역대중공사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아 의아한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불교방송은 사실을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이렇다할 사과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9일 오후 2시 김천 직지사에서 개최한 ‘대구·경북지역 사부대중공사’에서 실시한 현장투표 결과 총무원장 선출제도 중 직선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64.6%(51표), 종단쇄신위원회안이 17.7%(14표), 가칭염화미소법은 5.1%(4표)로 나왔다. 직선제와 염화미소법이 51:4로 그야말로 직선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교방송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갈마위원회의 검증과 확대된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한 3인의 후보 가운데 종단의 최고어른인 종정이 1명을 추첨하는 방식인 염화미소법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라고 보도를 하였다. 마치 51표를 받은 직선제보다 4표를 얻은 염화미소법이 대중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허위보도를 한 것이다. 정직과 사실보도가 생명인 방송사가 어떻게 이런 허위보도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현장에서 리모콘 투표를 통해서 대중의 의사가 즉각 즉각 화면에 숫자로 표시되기 때문에 불교방송의 이러한 보도가 실수라고 보기에는 이해가 안된다고 현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나는 직지사서 열린 첫 지역 대중공사를 보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라고 페이북에 올렸고 인터넷신문에서는 그것을 다시 기사화 하였다. 현장에 참석했던 불자와 스님들도 그 기사에 댓글을 달아 항의를 하였고 며칠 후 불교방송은 다음과 같이 수정보도를 하였다. “참석자들중 일부는 직선제의 부작용을 얘기하며 갈마위원회의 검증과 확대된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한 3인의 후보 가운데 종단의 최고어른인 종정이 1명을 추첨하는 방식인 염화미소법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종정 스님의 정치 참여로 인한 권위 훼손과 자칫 금권선거가 될 수 있는 염화미소법 보다는 직선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0884)
뒤바뀐 사실을 바로잡기는 했지만 불교방송은 여전히 사과문을 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기사를 끝으로 12일 대전충청지역 대중공사와 15일 호남지역 대중공사는 아예 취재를 하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불교TV에서는 지역대중공사를 빠지지 않고 취재하고 보도라고 있어 불교방송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불교방송은 대중공사의 의의와 역사적인 가치를 되새기고 적극취재를 하여 불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지 바란다. 종단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취재금지 시켜놓고 종단기관지인 불교신문은 취재를 하지 않고 있으니 불자들의 알권리는 어느 언론사가 담당할 것인가? 불교신문 법보신문등 기존의 불교언론은 불자들의 알권리와 지역대중공사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4번 남은 지역대중공사를 적극 취재하여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