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 왕이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을 만나러 다메섹에 갔다가
거기 있는 단을 보고 드디어 그 구조와 제도의 식양을 그려 제사장 우리야에게 보내었더니
(왕하 16:10)“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들여보내시기 전에 누차 말씀하신 것이 있다.
가나안에 원래 살던 민족들의 신을 섬기지도, 그들의 예배 방법을 채택하지도 말 것을 경고하셨다.
인간 스스로에게는 예배의 대상과 예배의 방법의 대한 원리가 없기 때문에, 예배의 기준을 외부에서
찾게 되어 있어서, 좋게든 나쁘게든 다른 예배의 모습을 모방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습은 보고 들은 대로 변해간다.
우리의 예배도 보고 들은 것에 의존하게 되어 있다.
예배는 새롭게 기획하거나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보고 들은 계시에 의존해서 드리는
것이다.
그 아무리 창조적이고 개혁적인 예배도 인간이 고안해 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나님께로부터 왔든지, 아니면 이방 종교나 세상 문화로부터 왔든지이다.
인간의 예배에는 유행이 있다. 좋게 말하면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80년대 예수전도단이 훌륭한 찬양집을 내자, 비슷한 디자인과 구성의 찬양집이 많이 뒤이어 나왔다.
미국의 마라나타의 음악이 세계에 퍼질 때, 그들의 음악 스타일이 각 교회에 퍼졌다.
호산나 뮤직의 센세이션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 당시 예배팀은 키보드 주자들은 피아노 음색 대신 오케스트라 음색을 표현하느라 고생이었고,
라틴 타악기도 함께 유행했다.
호주의 힐송이 등장하자 기타와 대규모의 싱어와 콰이어가 강조된 그들의 스타일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요즘은 기타와 드럼 베이스가 주도하는 모던 워십을 열심히 우리의 예배에 접목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외국의 앞서가는 예배팀과 교회를 본받고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도구로 삼으셔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원하시는 예배를 가르쳐 주고
계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정도까지 지나치게 모방하는 것이 문제다.
위 말씀에서 아하스 왕은 주의 성전에 있던 놋 제단을 치워 버리고 그 자리에 앗수르에서 보고 온
이방 제단의 모양을 따라 새로 만든 ‘모던 제단’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물두멍의 역할을 하던
놋 대야의 구조를 바꾸었다.
분명 솔로몬이 원래 만든 놋 제단은 앗수르의 제단에 비해선 초라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단이었고 그분이 인정하시는 제단이었다.
우린 아하스 왕처럼 때로 어리석게도 우리의 예배를 너무 컨템포러리 하게 만들려다가, 하나님께서
필수적으로 명하신 것들을 뒤로 밀어내는 실수를 범한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의 예배 인도자들은 거의 다 켄트 헨리 식의 애들립이 강한 인도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서 다른 팀원들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한 때 싱어들의 기본 발성은 전부 특정 사역자의 목소리처럼 통일되었던 때도 기억이 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선배들에게 배우기를 원하시지만, 그들을 흉내 내고 닮아가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신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주님을 닮아가는 것이지, 우리가 좋아하는 예배인도자나 연주자나 목사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다.
테일러나 마틴 같은 기타를 메고 오픈 코드를 치는 순간 자신이 맷 레드먼이나 크리스 탐린이 된 것
같겠지만, 기타나 코드나 곡 스타일이 우리를 누군가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것만을 모방하고 그분을 닮아가야 한다.
우린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늘 해야 한다.
“내가 지금 폴 발로쉬를 더 닮아가고 있는가, 주님을 더 닮아가고 있는가?”
우리가 많이 보는 예배대로 우리의 예배가 되어가는 것을 주님께서 아시기에 그분은 호산나 뮤직이나
힐송이나 딜리리어스의 예배가 아닌 하늘의 예배를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 원하신다.
그 하늘의 예배를 모세가 보았고, 에스겔이 보았고, 다윗이 보았고, 사도 요한과 바울이 보았다.
하늘의 예배를 보고 그대로 예배하는 자가 참된 예배자이며 참된 예배인도자이며,
그런 예배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하늘의 것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땅의 것은 땅의 것을 변화시킬 수 없다.
내게 해외의 여러 훌륭한 예배팀의 실황 DVD가 많고, 예배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이젠 하늘의 예배 실황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예배를 이 땅에서 드리고 싶다.
(당시 댓글)
이상규 :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구약시대에 있었던 순수한 찬양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찬양의 시작은 그렇게 하나님에 의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드려졌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지금은, 하나님은 변두리에 계시고 우리네 음악성이, 기교가, 인간사가 가리고 있지않는가...
공감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와 찬양에 대.. 2007-06-27 22:05:23
박동원 : 이사 잘 하셨나요? 2007-06-28 14:34:56
이상규 : 으힝! 댓글이 짤렸네요~ 아까 다 못 읽어서 마저 읽으러 왔어염~!
여전히 쌤은 글 솜씨가 탁월하셔염~!ㅎㅎ 이사는 담주 월요일에 해요~ ^^ 2007-06-28 17: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