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 사물, 사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냐 하는 것은,
바로 반응하는 자의 상태나 심적태도와 가치관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오늘 오전 7시경, 약 1년 전에 있었던 하수구 막힘으로 인한 싱크대 아래쪽 누수 현상이 또 일어났다.
과거 2번의 수해를 겪었던 지라, 특히나 집을 구할 때에 하수구와 관련해서는
꼭 알아보는 편인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하수도관 공사를
잘못 시공한 집인지라, 반지하인 우리집은 그야말로 비와 상관없이 하수구 막힘의 위험을
늘 안고 있는 집인 셈이다.
특히나 먼저 살던 일산 집과 비교될 정도로 헐은 집 상태와 계약 당시 집주인이나 먼저 살던 세입자나
우리 부부에게 이러한 하수도 하자에 대해 속이고 계약한 것, 또 살면서 1년정도 지났을 때,
보일러의 이상이 생겨서 집주인과 통화했을 때, 말도 안되는 집주인의 태도며,
그로 인해 시간이 흘러 아무래도 이 집에서 이사를 가야할 듯 하여 이사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에도
분명히 계약 만료시점인데도 계약금을 다음에 들어올 세입자에게 받아서 집을 알아보라고 했다.
한마디로 이 집의 세가 안나갈 때에는 자신은 먼저 전세금을 빼 줄수 없다는 태도이다.
법적으로 한다면 당연히 되지만, 그런 방식은 주님이 기뻐하지도 않으시며,
우리 또한 집주인과 다투기 싫어서 이래저래 시간이 흘러, 올해가 이제 3년째 접어드는 시점이다.
근데 얼마전 보일러에 또 이상이 생겼다.
그동안 집을 내 놓은 상태에서 시간이 흘렀고, 아무도 이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었던터라,
집주인이나 우리나 서로 연락없이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내심 또 집에 이상이 생기니 마음이 순간 무거웠지만(과거 집주인의 황당했던 태도등이 생각나서),
오전 가정예배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를 하고, 또한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말씀을 붙잡고
예배를 드리고는 바로, 집 주인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이번에는 왠일인지 순순히 고치라고 한다. 그래서 이상 부분을 고쳤는데,.
오늘 하수구 문제로 또 통화를 하게 된 것이다.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내 잘못이 전혀 없음에도 이런 문제들을 집주인과 얘기해야한다는 자체가 부담이다.
그러나 내게도 어느새 생긴 변화가 있는데, 사전에 인간적으로 스스로 생각하거나 쓸데없이 짐지지 말고,
주님께 범사를 전적으로 맡기는 마음과 이 모든 상황을 가장 정확히 아시고 미래도 아시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부부의 사정을 아시는 주님의 주권하심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사실 이 집을 구하기 전에 주님께 기대하는 마음과 믿음의 기도를 많이 드렸었다.
그런데 점점 살아가면서 보일러니, 하수구니, 단열에 문제가 있어서 추운겨울 안바깥의 온도차로 인해
벽에 물이 생기는 현상, 집주인 태도등...과거 어느때 보다도 문제가 많은 집같이 느껴져서
마음에 어려운 점들도 있었지만, 이 집에서 2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겪을 것을 다 겪고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을 해서도 그렇겠지만, 더 큰 근본적인 이유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 부부를 변화시키신 점이다.
돌이켜보면, 특히나 우리 부부가 함께 지내 온 14년의 세월동안 황당하다고 여겨지는 많은 일들을 겪어오면서,
점점 우리가 그런 상황들이나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 반응에 변화가 있어왔다.
어느 누가 억울한 상황이나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에 희생과 손해를 겪고 싶겠는가....
그러나 의인으로서 죄인의 모습으로 오셔야 했고, 최악의 억울함과 희생을 겪으심으로 본을 보이신 말씀이신
예수님....그 분의 말씀을 날마다 먹고 마시매 우리는 점점 그 분을 닮아가는 삶의 태도와 반응을 보이게 된다.
왜냐면 이런 믿음이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할 수 있으며, 그 분의 의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나안인 천국에 들어가는 날까지 광야인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는 마귀의 유혹과 하나님의 연단하심의 과정을 겪으면서 나아가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모든 훈련의 순간마다 우리는 어떤 반응(태도)을 보여야 할지....
아버지, 오늘도 주님의 '의'를 나타낼 수 있는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세상 가치관을 따라 세속적인 반응을 하는 자가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의'의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성령의 감동하심과 인도하심에 순종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