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엊그제 친구랑 영화 한편을 봤어요.
오래간만에 본 영화라서 재미있기도 했고,
사랑에 대해서 한번 돌이켜보는 시간도 되었던것 같아요.
사실 저는 진부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별루더라구요.
연애에 자신만만했던 저였지만 사실상 '사랑초보자'라는걸
깨달은 후로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는 요즘이예요.
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네명의 주인공이예요.
권상우(케이), 이보영(크림), 이범수(주환), 정애연(제나)
권상우(케이)와 이보영(크림)은 고등학교 때 만나게 돼요.
정말 아무런 이유없이 케이는 크림을 좋아하게 되죠.
'사랑은 이유가 없는거구나...' 라고 혼자 생각했답니다 ㅎㅎㅎ
둘은 각 가정사에 의해 고아가 되고,
넓은 집에 혼자 사는 케이에게 "같이 살아줄까?" 라는 제의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들의 동거는 시작됩니다.
서로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가족이 되는 셈이죠.
이 남자, 케이는 크림이가 붙여 준 이름이예요.
극중에서 본명이 따로 있는데_ 그 이름이 너무 착한것 같다는 이유로
크림은 이 사람을 케이라고 부르게 된답니다.
방송국 라디오 PD로 크림이를 세상에 다시 없을 그런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하지만, 크림이의 사랑이 될 수 없는 암말기 환자이기도 하죠.
이 여자, 크림은 케이가 붙여 준 이름이예요.
영화 속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이스크림, 그래서 나는 크림이라고 부른다. 차고도 부드러우며 달콤하니까."
이 대목에서 저는 '봄날이 말고 크림이로 닉네임을 바꿔야 하나?' 고민했어요 ㅋㅋㅋ
저도 차갑지만 부드럽고도 달콤한 여자거든요♡
아, 어쨌든 크림이는 작가라는 제가 갈망하던 직업을 갖고 있어요.
노래 가사를 작사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에게 진부한 가사로 구박을 받기도 하죠.
영화 속에는 이승철의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그 노래 가사를
이 크림이가 지은거라고 나와요.
이승철이 까메오 출연하거든요 ^_^
개인적으로 이승철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아~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푹 빠져들게 되었어요.
지금 이 새벽에도 내내 노래를 듣고있다는... '_'
케이와 크림이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한 집에 살지만
케이는 크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유없이 사랑에 빠진 이후로 쭈~욱 일편단심 사랑을 합니다.
케이는 크림에게 엄마이자 아빠며, 오빠가 되어주는 멋진 남자.
아침마다 크림의 밥을 챙겨주면서 정작 혼자있을 땐 라면으로 때우는...
크림이가 멋진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기를 바라는...
자기가 죽고나면 혼자 될 크림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런 헌신적이고도 맹목적인 사랑을 하죠.
"사...사... 좋아해"
케이가 크림에게 하는 고백은 여전히 '좋아해' 뿐입니다.
어느날, 크림이가 물어옵니다.
"너 나한테 말할거 없니? 고해성사 같은거 말야. 오늘은 내가 목사님 해줄게 말해봐"
케이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내가 암말기로 곧 죽을 수도 있다는 말도,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말도
그 어떤 말도 케이는 할 수 없었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어"
케이의 바람은 고작 크림이가 좋은 사람만나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으휴~ 바보.
좋은 사람만나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케이의 말에 크림이는 이 남자, 주환이를 찍습니다.
라디오 방송국에 출연을 위해 몇번 오가며 마주치던 사람으로,
치과의사이며 집안좋고 성격좋고 모든 조건을 갖춘 남자.
치과의사 주환과 크림이는 서서히 끌리고 문제가 없을것 같았을 쯤,
사실 주환에게는 사진작가 '제나' 약혼녀가 있었던 겁니다 ㅠ_ㅠ
케이는 크림과 주환이 모르게 이 여자를 처리(?)하게 됩니다.
치과의사인 주환에게 맞지 않는 문란한 제나에게 케이는 크림을 위해서
파혼해달라고 간절하게, 예의바르게,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어떻게하면 파혼을 정중하게 부탁하는거지???ㅋㅋㅋ)
여튼, 제나는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제안을 받아들여요.
사랑하는 여자를 결혼시키려는 어이 없는 이 남자 케이에게
파혼해주는 대신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죠.
암말기로 죽어가는 사람을 찍어보고 싶었다나...
그렇게 크림이는 결혼을 하게 되고, 주환에게 드레스는 케이와 고르겠다고 조릅니다.
뭐 워낙 엉뚱한 여자니까 그렇게 하라고 허락합니다.
그리고 케이와 드레스 고르러가서 찍은 컷.
신부가 옷갈아입는 동안 커튼지 닫혀지고, 케이는 못참고 밖으로 뛰쳐 나가버려요.
거리에서 엉엉엉 울면서... 그리고 저도 같이 엉엉엉 울었죠;;
이 때 영화속의 침묵이 멋있어요.
크림이가 투덜거리는 케이에게 늘 하는 말
"사랑을 말로하니? 그럼 벙어리는 어떻게 사랑하니?"
사랑은 표현해야만 아는줄 알았는데...말입니다...
그렇게 이루어진 결혼식.
케이가 아버지 대신 신부의 손을 잡고 입장합니다.
영화 속에 반전이 조금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 사실 크림이는 이 장면을 위해 주환과 결혼식을 하려고 했던겁니다.
케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동안 케이와의 결혼을 이루는거죠.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겠죠? ... 그건 직접 보실분들을 위한 여운!)
사실상 케이와 크림은 이승철 노래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의 가사처럼 사랑해요.
그러면서 사랑에 대해 뭣도 모르는 저는 반성하게 되었구요.
[사랑은 주는거니까 그저 주는거니까♪]
사랑은 그저 주는 거라나 뭐라나... 다음에 사랑하게 된다면 저는 그렇게 노력해볼거예요.
상처받게 될 내 마음에 대해서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말이죠.
마지막 노래가 다 끝날 때까지 저는 일어나지 않고 감상했어요.
뜬금없는 새벽에 웬 사랑타령인가 하시겠죠? 그냥 쓸쓸해서 그래요~ㅋㅋㅋ
우리 회원님들♡ 시간나시면 영화 한편 보세요.
저는 한번 더 볼 작정이예요.
진부한 사랑이야기이지만 느끼는게 참 많았거든요.
노래 첨부할게요 ^_^ 다운받아서 들어보세요.
첫댓글 이거 아무래도 봄날이님이.....어여 끈을 빨리 잡아줘야텐디 큰일이네 울님들 봄날이님이 새벽4시3분까장 잠못이루고 저렇게 해매고 있는디 울님들 머더요 천명님 빨리 한넘 잡아주소마
봄이 원래 여성의 계절이니까 기다려 보죠....
봄날이가 왔어니 곧 가을날이 찾아오것죠....ㅎㅎ
정말 새벽까지 안 자고 뭐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