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습니다
오원우
1학년 필수 수업 중엔 글간디와 책간디가 있다. 처음 수업을 선택할 때는 고민이 되었다. “책도 읽기 싫고 글은 어려울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결국 책간디를 선택하게 되었다. 첫 수업 산아쌤이 가져온 책은 “10대와 통하는 음식 이야기”였다.
본격적인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자면 내용은 “냄새를 맡는 후각은 기억을 저장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과 바로 연결돼 있어 향기를 맡으면 아주 빠르게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라는 문구였는데 향으로 기억을 떠올린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음식이 불러오는 문제도 많았다. 음식의 상품화는 풍족한 식탁을 제공했지만 음식 관련 사고도 많이 나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광우병이 있는데, 소에게 육골분을 먹이면 우유가 많이 나오고 체중도 빨리 늘어난다는 걸 알아내서 지속해서 먹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소들이 문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격성을 보이거나 갑자기 주저앉아 못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음식으로 인한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났다. 이책에서 마지막으로 배운 내용은 바로 슬로우 푸드다. 슬로우푸드란 패스트푸드의 반대 의견이다. 여기서 패스트푸드란 단지 빨리 나오는 음식이 아니다. 지역과 전통을 무시하고 표준화된 조리법으로 음식 문화를 획일하는 음식이다. 슬로우푸드는 한마디로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을 얘기한다. 좋은 음식이란 맛있다는 뜻이다. 오감을 자극해,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 말이다. 난 이런 슬로우푸드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음식이 뭔지 생각해 보았다. 내 생각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숙성 음식인 김치가 슬로우푸드와 걸맞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든 나의 생각은 “이렇게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음식 이야기를 간단하게 얘기하니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얘기는 이쯤 하고 다큐멘터리 얘기를 할까 싶다. 산아쌤은 우리에게 3개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셨다. 첫 번째 다큐멘터리는 돼지 이야기였는데 돼지들은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새끼를 산란한 시기에만 조금 큰 공간으로 이동한다. 태어난 새끼 돼지는 꼬리와 이빨을 자르며 생활하고 사료에는 항생제가 가득 들어있어 병에 걸려도 항생제에 면역이 생겨 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서 자란다. 라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나머지 두 개의 다큐멘터리는 동일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완전한 육식주의자 카니보어들의 말에 따르면 육식은 내장까지 모두 먹어야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하고, 비건의 주장은 육식을 했을 때보다 요리 가짓수가 훨씬 늘어나고 채소의 들어있는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며 장 속의 좋은 박테리아를 키울 영양분을 제공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비건 보디빌더는 전미 보디빌더 챔피언과 그의 아이들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큐멘터리들을 보면서 나는 돼지들은 저런 환경에서 우리들의 식탁으로 오고, 그리고 채소와 육류 모두 골고루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생각했다.
이번 책간디 수업하면서 배운 점은 책만으로도 수많은 지식과 나의 견해를 늘릴 수 있음을 배웠고, 느낀 점은 내가 지금까지의 독서량이 너무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독서량을 천천히 늘리면서 우리의 식탁을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독서량을 늘려가겠다니 기대해볼게 원우야 ㅋㅋ
건강한 식탁 만들기, 결국 건강한 삶과 지구 만들기가 되겠지?
한 학기 수업하느라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