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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행시집(11. 1. 1-4. 1)
안 바꿔도 좋아
안으로만 영그는 당신의 고운사랑
바라만 봐도 넉넉히 행복했던 나날들은
꿔 올수 없는 애증이 원시림으로 들어차고
도사리는 가슴속에 타 오르는 갈증
좋았던 시절이사 철없이 탕진하고
아등바등 짓이겨져 주름지는 사랑의 여로. 11. 1. 2. (노을빛)-행문동
새 희망 큰 행복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하셨기에
희망봉 바라보며 발돋움 하고 서서
망울진 고운 꿈을 가슴에 새깁니다.
큰 물결 넘실대는 환란의 인생항로
행복은 사랑하며 믿어야 한다기에
복음을 실천하는 의인이 되고 싶어.
새미한 주의 음성 귓전에 흘려듣고
희미한 헌신서원 까맣게 잊고 살다
망둥이 몸부림에 회개로 눈물져요.
큰 복은 구원임을 언제나 새겨두고
행진의 거리마다 보람에 감사하는
복되고 영화로운 파수꾼 되렵니다. 11. 1. 2. (대행문)-팡팡-한삼
멍텅구리
멍석을 펴오리까. 뒤뜰에 목련피면
텅 비인 구석구석 그대의 숨결 채워
구관조 버릇처럼 임 노래 따라하며
리프트 함께 타고 정상에 오르리다.
멍한 눈 훔치면서 선잠을 털어내고
텅텅텅 소리 내어 목소리 가다듬어
구수한 판소리로 한 곡조 읊조리면
리허설 없는 가락 얼씨구 좋을시고... 11. 1. 2. (행문동)한삼 ---1---
신묘년 /꿈속의 사랑
신비한 명소 찾아 다녀온 테마여행
묘령의 여인만나 꿈인 듯 선연한데
연가를 불러주며 신바람 흥겨웠네.
신기루 환상으로 영혼에 투영되는
묘연한 환희열정 꿈속에 그려보면
연꽃의 이슬같이 황홀한 추억여행. 11. 1. 2. (행문동)
신묘년
신들린 박수무당 작두날 올라서서
묘법의 강신주문 요란한 방울소리
년초에 굿판을 벌려 춤을 추는 액막이.
신이여 이 한해는 평화를 주옵소서.
묘연한 생태환경 이변을 잠재우고
년년세세 우주의 신비 이어가게 하소서. 11. 1. 2. (행문동)
새 결심
새벽달 아스라이 창틀에 걸터앉아
결빙(結氷)의 유리창에 별모양 그리면서
심연(深淵)에 잠기는 사랑 고이 감싸 어르는가. 11. 1. 9. (행문동)
함박눈
함초롬 젖는 눈빛 사색도 익는 하늘
박질러 내친 고백 영혼의 창을 열고
눈물의 꽃씨 여물어 환생하는 사랑아. 11. 1. 9. (대행문)-뿌리-한삼동
어쩌리오
어느 날 언제까지 기다리라 합니까?
쩌릿한 눈웃음으로 내 마음 흔들어 놓고
리라 꽃 피는 날 까지는 참을 수가 없어요.
오늘밤도 내 마음은 이렇게 둥둥 뜨는데. ㅋㅋㅋㅋ 11. 1. 9. (노을빛)-한삼
---2---
불조심(열 처녀의 비유에서)
불 밝혀 등을 켜는 준비된 처녀같이
조각달 별빛 따라 임 찾아 오실 그 날
심지에 부신 꿈 피워 혼인잔치 맞으리. 11. 1. 9. (대행문)
감사원장
감싸고 업어주는 낙하산 외줄타기
사건이 뒤틀려도 일단은 버티는 것
원천적 증거대면 그때도 늦지 않아
장구채 잡은 놈이 꼽추 춤 못 추겠나.. 11. 1. 11. (행문동)
매밀 묵 찹쌀 떡
매사냥 보냈는데 시치미 떼어내듯
밀실의 검은 거래 아편 맛 중독되어
묵혀둔 뭉칫돈이 독약이 될 줄이야
찹찹한 심정으로 모른 척 지내지만
쌀쌀한 세상인심 눈총도 무서워라
떡고물 즐긴 재미 망신살 흉물됬네.. 11. 1. 12. (대행문)-가무가사
성감대
성문화 잘못되니 사회의 병폐되어
감성의 청소년들 탈선에 빠져들고
대범한 혼외정사들 미풍양속 해치네.
성스런 생명신비 예술로 승화시켜
감동의 청춘이력 알뜰히 간직하고
대단원 행복의 요람 유산으로 남기세. 11. 1. 11. (대행문)
도투락
도요새 꽁지 같은 귀여운 댕기머리
투박한 사투리의 눈망울 곱던 소녀
락 뮤직 신들린 선율에 고향마저 잊을까나. 11. 1. 13. (행문동)-한삼
도투락댕기-어린계집아이가 드리는 댕기
---3---
떨어진 낙엽
떨린 손 잡아주며 안아주던 그대
어느 하늘밑에서 별을 헤며 그날을 추억 하는가
진주 빛 영롱한 환영을 접고
낙서처럼 소홀했던 이 못난 청춘의 이력
엽서에 그려준 그대의 초상은 지금도 책갈피에 웃고 있는데... 11. 1. 13. (노을빛)-행문
새 결심/장돌뱅이
새벽잠 뒤척이며 단봇짐 끌어안고
결연한 다짐으로 타관 땅 도는 신세
심지 끝 아린 객고에 웅크리는 객줏집
새소리 문안인사 동창이 밝기 전에
결단의 우격다짐 난장의 꾼이 되어
심술 통 부어오르게 마수걸이 외치네.. 11. 1. 13. (행문동)
황혼의 멋스러움
황금의 유혹에 넘어가 삔겨?
혼자만 남겨두고 떠나간 진짜 이유가...
의리에 목숨을 걸었다고 맹세 해 싸터만
멋있고 낭만적이라서 사랑한다고 하더니
스산한 갈바람에 날려간 낙엽처럼
러브콜 벨 소리는 지금도 생생한데
움 트다 시들어버리는 사랑은 강추위보다 차갑구나.. 11. 1. 16. (노을빛)
핑크빛 설레임
핑크빛 무지개꿈으로 설레이던 날들은
크레파스로 그리다 덮어둔 정물화처럼
빛바랜 일기장에 눈물로 얼룩지고
설익은 사랑은 아직도 사무치게 그리운데
레바논 백합 같은 그대의 짙은 숨결
임이여 아시는가, 아직도 뜨거운 이 가슴을... 11. 1. 18. (노을빛)가무 산또레-한삼동
---4---
벌 나비처럼
벌레의 꿈 아프게 등터지는 아침 해
나비는 앳된 꿈 고물거려 풀잎에 내려놓고
비명도 차마 지를 수 없는 목마름으로 허공을 응시하면
처녀비행(處女飛行)을 시작하는 희망의 나래위에
럼주같은 벅찬 환희로 봄의 휘장이 열리었다. 11. 1. 13. (노을빛)-행문동
백화점(구재역 후유증)
백약이 무효인가 번지는 구제역병
화병에 축산농가 까맣게 타는 심정
점점 더 멀어져 가는 일차산업 기반들. 11. 1. 22. (대행문)
장미꽃 선물
장미꽃 한 송이에 이토록 벅찬 환희
미명을 열고 나온 눈부신 햇살처럼
꽃물 든 설레임에 행복이 넘실대네.
선물로 띄워주신 사무친 인정의 꽃
물위에 구름 흐르듯 여울진 사랑아!. 11. 1. 23. (팡팡)-행문동
못 믿 겠따.
못 오는 임이라면 기다리지나 말 것을
믿었던 마음 병이되어 온밤을 지새우나
게슴츠레 감기는 눈 눈물로 잔을 채우고
따가운 눈총 무서워 빙판길을 걷는가.. 11. 1. 24. (노을빛)
찾아온 님아
찾아온 발걸음 헛되지 않아
아련한 그리움의 황혼 길에도
온 날이 핑크빛으로 물드네.
님 소식 그리다 지친 밤에는
아쉬웠든 추억이 영롱한 별빛을 닮아가네. 11. 1. 25. (팡이88)
---5---
상품권(현실)
상으로 받는 세월 물 쓰듯 허송하고
품팔이 막노동의 일용직 건설 현장
권연에 한 모금 연기 가슴쓰린 시름아. 11. 1. 25. (대행문)
청아 님
청자 빛 하늘 닮은 당신의 눈 속에서
오늘도 보람으로 올올이 엮인 사랑
아기별 초록 꿈이 유성에 흐르는 밤
애모는 석류 알처럼 오롯이 영글어라
님 그린 마음으로 창문을 열어보면
초승달 금빛 눈썹 상큼한 미소 곱네. 11. 1. 26. (팡팡)-행문동
핀 꽃에 이슬 나려 영롱하니
속살 드러난 듯 향 내음 즐기는 벌 나비 날아든다.
토실한 봉우리마다 물오름이 한창이라
달 밝은 밤이면
스치는 바람에도
봉우리 터지는 비명소리에
반짝이는 별무리도 눈부셔 한다네. (청아님 댓글에서)
산 너 울
산기슭 타는 노을 물안개 감아 돌아
너울진 파도위에 사위는 사랑의 꿈
울렁인 가슴 한 켠 앙금에 남는 미련
산이여 태고의 전설 숨기려만 하는가
너부시 사려 담고 인욕도 길들여진
울타리 나팔꽃처럼 희망을 피워봐요. 11. 1. 26. (팡팡)-한삼동
히드클리프
히어로의 환상에 젖은 내 젊은 날의 초상은
드세게 휘몰아친 시련의 여울목에
클린히트가 번번이 빗나간 힘겨운 경기마당
리바이벌 없는 생방송의 피맺힌 삶의 현장은
프라이버시도 무너져 나목처럼 서 있구려.. 11. 1. 26. (팡팡)-한삼동
---6---
초승달
초승달 삐진 눈빛 쌜쭉히 토라져서
승냥이 험상궂게 할퀴던 생체기로
달콤한 미련 잊은 듯 앵돌아진 세월아. 11. 1. 27. (행문동)
왕왕 왕 중 왕
왕좌에 오르면 황재가 되고 싶어
왕왕이 폭군으로 전락하는 절대 권력
왕다운 왕 되면 국태민안(國泰民安)하련만은
중 못된 놈 젯밥만 탐 하듯이
왕권을 탐하다가 짓밟힌 오욕의 오천년... 11. 1. 28. (팡팡)
노을빛 아지매
노을빛 고운하늘 사색이 젖어 잇는
을숙도 갈대숲에 철새들 비상하면
빛바랜 억새무리 가슴을 문지르며
아쉬운 기다림에 한으로 타는 가슴
지그시 눈 감아도 또렷한 애모의 꿈
매서운 서릿바람 뼈 속에 사무치네. 11. 1. 29. (노을빛)-한삼동
숨바꼭질
숨어피는 동백꽃의 빨간눈물 참아가며
바둥대며 앙탈부려 바람마저 목이매고
꼭끼워진 인연의삶 흐물거린 살점들은
질펀하게 돌아누워 얀정없는 무정세월
숨넘어갈 목마름에 안타까운 열망들은
바지라기 혀깨물듯 갯펄위에 바람일면
꼭두각시 인형처럼 남의장단 춤을추고
질척거린 여로에는 안개마저 자욱하네.. 11. 1. 30. (행문동)
찬 이슬
찬란한 꿈을 안고 아침을 열고나와
이다지 맑은 얼굴 눈물처럼 고운 미소
슬기는 해맑은 사랑 간직하고 사는 것. 11. 2. 3.한삼동 ---7---
등단시인 초심
등불을 켜두리까 그대가 그리운 밤
단숨에 달리고픈 옛 추억 꿈길에서
시리게 푸른 하늘 방패연 오르듯이
인정도 꽃을 닮아 피고는 지는 건가
초원에 부는 바람 봄풀들 춤을 추면
심금의 현을 타고 구름에 오르리까. 11. 1. 31. (한삼동)
행복한 나날
행복은 오늘을 보람되게 사는 거라며
복스러운 얼굴에 미소 곱던 여인이여
한 세월 사는 것 구름에 달 가듯이
나뭇가지 흔드는 삭풍도 멈출 날 가까우니
날 반겨주던 그 품에 다시 한 번 안아줘요. ㅋㅋㅋ 11. 1. 31. (팡팡)
설중매
설한풍 참고서서 눈물로 다짐하며
중천금(重千金) 금과옥조(金科玉條) 살바람 갈고 닦아
매서운 화살 받아도 웃고 피는 매화 향. 11. 1. 27. (행문동)
까치 우리 설날
까칠한 선잠깨고 설빔 차림에
치마끈 질질 끌며 서투른 큰절
우리 집 귀염둥이 깍쟁이 공주
리본에 복주머니 달랑 꿰차고
설쳐댄 세배 끝에 손을 내미네.
날쌔게 받은 돈을 샘하기 바빠. ㅋㅋㅋㅋ 11. 1. 30. (한삼동)
조류독감
조루증 환자같이 타이밍 맞지 않는 대책
류머티즘 골병처럼 안으로 깊이 곪는
독한 맘 아니라도 눈물뿐인 거리에는
감춰둔 설움이야 언제쯤 터질 런 지... 11. 1. 31. (한삼동)
---8---
세배는 세배
세월 같이 도는 인정 섬광처럼 스쳐가고
배앝아도 다시고인 첫사랑의 갈증이여
는개 비 젖던 오솔길 돌담에는
새겨 둔 그대의 이니셜 만 또렷이 남았는데
배부를 사랑이야 아득히 멀어
무심한 바람에 잎새 만 흔들리네. 11. 1. 31. (팡팡)-한삼동
구정설
구관조 의성어(擬聲語)로 귀속임 외친 열변
정나미 떨어져도 억지로 사는 건데
설마가 사람을 잡는 세종로(世宗路)의 객주 집.
구차히 말하라면 못난 주인 책임인데
정치에 병이 나면 정치로 푼다면서
설거지 깨진 밥그릇 덜걱거린 소리들. 11. 1. 31. (행문동)
설날
설설설 기어가듯 살피며 살라하네
날강도 설쳐대는 외딴길 걸어가듯... 11. 2. 2. (한삼동)
즐거운 설날
즐거웠던 동심에 눈이 덮이고
거울 앞에 앉아보니 그 눈은 머리에 앉아있네.
운명으로 비켜간 그대 마음에 흰 눈 내리면
설설 녹아드는 솜사탕처럼 달콤한 추억
날아오른 풍선같이 곱던 그대 눈빛
즐겨 부르던 그대 노래 내 가슴에 둥지 틀고
거두지 못한 언약 눈처럼 표백되면
운율에 젖는 그 노래들 춤추며
설원에 열리는 눈부신 여명으로
날마다 흰 눈 되어 내 가슴에 쌓이네. 11. 2. 2. (팡팡)-행문동
---9---
우짜라고요
우리는 걸었지 함박눈을 맞으면서
짜릿한 전율이 핏줄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며
라스트 씬에 울먹인 감동의 드라마 되어
고달팠던 기다림을 지워내는 뜨거운 포옹으로
요동치는 심장의 고동에 발걸음 멈춘 채로... 11. 2. 3설날. (노을빛)
까치 우리설날
까마득 흐른 세월 기억도 녹이 슬어
치러낸 눈물사연 그마져 지워내고
우느니 눈을 감아 가슴을 쓸어내려
리얼한 드라마로 장벽이 무너질 날
설운 날 진설하는 차례 상 앞에 앉아
날서는 아픔참고 통일을 비옵니다. 11. 2. 3설날. (한삼동)
안기고 시포
안으면 사그라질 등불의 심지처럼
기어이 열고 싶은 처녀지(處女地) 마음의 문
고까진 체면이사 천명(天命)의 금기(禁忌)라고
시퍼런 애모의 눈 억지로 감기면서
포성이 잦는 심장 떨고만 서 있구려.. 11. 2. 3설날. (노을빛)-한삼동
찬 이슬
찬란한 꿈을 안고 아침을 열고나와
이다지 맑은 얼굴 눈물처럼 고운 미소
슬기는 해맑은 사랑 간직하고 사는 것. 11. 2. 3설날. (행문동)-한삼동
구정 설/ 달빛 사랑
구김살 없는 사랑 살며시 손 내밀면
정만큼 둥근 얼굴 만질 듯 다가와서
설운 밤 창문을 열고 고이 안겨 드는 품. 11. 2. 3설날. (행문동)
---10---
인칭 대명사
인적 끊긴 사념의 광야에서
칭얼대며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대하소설 같은 옛 이야기들 아득히 지나가고
명경(明鏡) 같은 달빛 휑하니 바라다 보이는 황야에 11. 2. 5. (행문동)
사랑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은 오직 하나의 이름 그것은 “당신”~~
진달래 꽃
진정은 깨어진 술잔
달려가도 잡을 수 없는 망상의 덫
내일이라 말하기는 어줍짢은 희망의 그림자
꽃은 헤프게 웃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11. 2. 5. (행문동)
씨아질
씨아질 물린 목화 비명에 밤은 깊어 *씨아(목화씨 빼는 기구)로 목화씨를 빼는 일
아무는 생채기에 새 살이 돋는 가난 *솜을 자아 실을 만드는 틀
질화로 숯불 헤집어 돌아가는 물레여. 11. 2. 5. (한삼동)-행문동
씨받이
씨알을 퍼뜨리러 날다가 떨어진 땅
받아온 혈관에는 유전자 낙인찍혀
이생을 반환치 못 해 수인(囚人)으로 사는 넋. 11. 2. 5. (한삼동)
눈 속에 핀 복수초
눈을 헤집고
속 깊이 얼은 땅 신열(身熱)로 녹이면서
에이는 아픔이사 희망으로 문지르고
핀 꽃, 장엄한 승리자여!
복받치는 함성도 차마 지를 수 없는 설경(雪景)에
수난을 헌 옷처럼 발아래 묻고
초연히 솟아오른 생명의 찬가여! 11. 2. 6. (한삼동)-노을빛
---11---
우짜 그러 싸소
우쨔사스까?
쨔장, 얼음 같은 맴 드디어 염시로
그새 봄이 오능가비네
러브콜도 못 들었는 디
싸돌아 댕기는 신발 먼지투성이로
소문 없이 피는 매화꽃 맨치로 헤벌레 웃고 오신 당신!! 11. 2. 6. (노을빛)-행문동-88
봄 향한 겨울 춤
봄, 지금쯤 그 어디에
향기 묻은 날개 너울거리며
한참 떨고 있는 생명들 일으켜 세우고
겨우 숨 고르는 양지쪽
울렁거리는 가슴마다 희망을 속삭이며
춤사위도 흥겨운 나비 등을 타고 오는가. 11. 2. 7. (한삼동)
봄날은 간다.
봄은 장난꾸러기 철딱서니 아이 같아
날 잦아 봐~라 도망치는 사춘기 소녀인가
은근히 손잡을 듯 저만치 돌아서서
간질이는 마음이 애간장 녹아나도
다가가면 앵돌아지는 얄미운 사랑아! 11. 2. 7. (팡팡)-한삼동
봄 향한 겨울 춤
봄직한 고운자태 눈매도 곱게 깔고
향기는 가슴타고 은근히 데운 입김
한 자락 감겨오는 치마끈 푸는 소리
겨웁게 기다리다 한결 더 목마름에
울컹 한 감동으로 화판을 곱게여는
춤사위 고을시고 나비 꿈 깨는 봄날. 11. 2. 7. (한삼동)
---12---
한강 넘친다.
한 겹씩 옷을 벗는 봄의 유혹
감질나게 치맛자락 허리춤에 흘리면서
넘칠 듯 농익은 웃음 질펀히 쏟아내며
친친 감았던 부푼 가슴 봉싯거려 멍울 풀면
다가가서 얼싸 안으련 홍매화의 가슴에... 11. 2. 10. (팡팡)-한삼동
울울 창창
울렁거리는 마음이사 참으면 된다지만
울고 싶은 마음은 지금 또 어찌하라고요.
창문에 기대서면 함박눈 내리는
창공을 바라보면 빈 가슴에 밀려오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 11. 2. 15.
손짓 하는데
손에 묻은 황토먼지 씻어내고
짓던 농사 팽개치고 서울로 간 자식을
하루에도 수없이 싸리문 바라보며
는개 비 오는 날은 더욱 그리워
데워둔 공기 밥 아랫목에 묻어두고
옷고름을 적시는 어머님의 눈물... 11. 2. 15.(노을빛)
이정화
이별이 두려워서 잔정을 못 주랴 만
정분도 강물 같아 흐르고 지나는 것
화수분 못 누리고 떠나는 아픈 사연.
이골 난 세상인심 때로는 야속하게
정 들자 헤어지며 때로는 서글퍼도
화려한 꽃이 지고 새 열매 맺고 살세.
이슬로 태어나서 실바람 흔들려도
정 붙여 사는 보람 참 좋은 이웃사촌
화사한 미소 띠고 남은 날 행복해요.. 11. 2. 16.
---13---
믿어 줄까요.
믿음은~~ 마음의 반석
어느 하늘에도 뜨는 고운 무지개
줄어들지 않는 호수의 물빛
까다로운 인생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윤활유
요란한 풍파의 뱃길을 비춰주는 등대.. 그대는 ~~ 11. 2. 15.(팡팡)
일하는 즐거움
일어나 창문을 열어봐요
하늘은 유리구슬, 터질 것 같은 푸르름
는게비 걷히고 매화꽃 망우리 부풀어
즐거운 새들 노래는 짝을 찾나 봐
거울 속 그대얼굴에도 봄빛이 역역한데
움트는 사랑을 감추지는 말아요.. 11. 2. 18.(노을빛)-한삼동
죽마지우
죽장에 삿갓 쓰면 영락없는 방랑시인
마음의 나래 펴고 하늘을 날고 싶어
지긋이 가슴을 열어 맴도는 열망들은
우러른 눈망울에 여울지는 사랑이여! 11. 2. 18. (가무가사)
얼쑤 좋아라
얼굴이 달아오르네,
쑤석거리다 터지먼 우얄라꼬
좋아한다 말 해 주뿌먼 어디 덧나나..
아니락꼬 쩔레쩔레 손사래 치면서 얼굴은 왜 붉어지는디
라일락 꽃그늘에서 포근히 안기던 모습으로 걍 와뿌소... 11. 2. 18. (팡팡)-한삼
인생 고개 길
인제는 마음 놓고 말해도 돼요
생뚱맞게 토라지는 일은 없을 거야.
고단한 삶에 언제나 힘이 되어주신 당신
개인날 밤 별빛처럼 빛나던 눈빛으로
길이 남을 정겨운 추억을 만들어 가요. 11. 2. 18. (팡팡) ---14---
핀토스
핀잔이 두려워서 사랑을 미루나요
토라진 모습마저 차라리 앙증맞은 것은
스스로 당신에게 이미 포로가 되어서 일겁니다.
핀 다음에 꽃 지고 귀여운 열매 맺어
토실토실 영글어가는 우리의 사랑이
스산한 갈바람에 알알이 익을 거예요.
핀들거리는 찬바람도 이제는 지쳐가고
토막 난 꿈들을 영락없이 꿰맞추어
스르르 봄기운 무르익는 어느 날 능청스럽게 오실 당신.. 11. 2. 23.(팡팡)
오시는 걸음
오롯이 주시는 정 두 손으로 고이 받아
시리도록 맑은 사랑 바라만 봐도 행복해요
는적거리던 아쉬움 모두 지우고
걸어도 지치지 않을 꽃비를 맞으면서
음악이 잔잔히 흐른 수목원에서 뜨겁던 당신 입술.. 11. 2. 23.(팡팡)
울고 싶어라
울음과 눈물과 기쁨과 환희 이 모든
고운 날들은 꿈같이 지나고
싶은 욕망, 갈등, 고뇌만 댕그라니 남아 있는가.
어느덧 청춘가고 황혼이 아쉬어도
라스트 해피엔딩은 스스로 연출한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삽시다. 11. 2. 24.(팡팡)
버려야 할 때
버릇된 한숨 속에 내뿜는 담배연기
여지없이 무너진 사나이 자존심에
야무진 결심마저 갈대로 흔들리고
할 말은 가슴속에 용광로 뜨거운 데
때 묻은 문자판에 웅크린 맹추사랑.. 11. 2. 25.(팡팡) ---15---
아름다운 손
아쉬운 마음은 사랑의 그림자일까
름름하고 여유 있던 미소에 사로잡혀
다스려도 잡지 못 할 내 마음 허공에 두고
운무에 젖은 산길을 돌아 돌아가면서
손에 남은 그대의 체온은 아직도 내 심장에 저려 오는데....11. 2. 25.(노을빛)
룰 룰 룰 룰 룰
룰을 무시한 더티 게임의 국제질사는
룰렛(roulette)도박에 중독된 환자같이
룰루 랄라 노래하는 여유 있는 모습은 찾을 수 없고
룰자리 보고 발 뻗는 편안한 생황이란 생각할 여유도 없이
룰러앉아 통곡하며 탄식하는 불쌍한 동토의 사람들... 11. 3. 1(팡이)
나물케는 아낙
나비 등에 업혀온 봄은 수줍은 아가씨
물올라 부푼 가슴 수줍게 꽃물 들어
케케묵은 사랑의 씨앗 새움 틔워 일으키며
는개 비 젖은 치맛자락 향기로 감싸 안고
아지랑이 너울 쓰고 창문 앞에 서신님아
낙서로 적어보는 연서를 키스로 봉함하여
그대를 기다린 보람이 꽃을 핍니다. 11. 3. 2. (노을빛)
목포 앞바다
목포 유달산 노적봉을 생각해 보세요
포성에 울부짖던 아녀자들 <강강 수월래>로
앞길이 막막한 전운 속에서도
바다를 지켜내려는 피눈물 나는 노랫가락
다시 또 그런 날이 설사 온다고 해도
오로지 내 조국 지키려는 결의는 변하지 않았으리... 11. 3. 3. (팡이)
지진
지옥불의 참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진실하게 뉘우치라 촉구하는 신의명령 11. 3. 16. (한삼동) ---16---
봄의 내 고향
봄이 오면 도지는 우리들의 지병은 향수(鄕愁)
의좋은 삽살이는 호랑나비 쫓아 뛰고
내 마음에 망향(望鄕)의 하늘 곱게 열리면
고운산 시내마다 정으로 흐르던 물
향긋한 숲길에서 메아리치는 뻐꾸기 노랫소리. 11. 3. 4. (노을빛)
겨울이 준 봄꽃
겨드랑이에 봄 날개 자라는 동안
울렁이는 가슴은 꽃망울로 부풀고
이제는 터뜨려도 좋을 향기로 채워진 열망
준득준득 달라붙는 정겨운 사랑 때문에
봄 동 오른 배추 잎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꽃을 피우려는 의지 하나로 줄달음친 시간여행. 11. 3. 4. (한삼동)
좋구나
좋은 날 고운 꿈에 부풀은 앙가슴에
구름에 띄워 보낸 연분홍 꽃 편지는
나직이 속삭여 본 그대의 고운 이름
좋은 님 오시려나 산 까치 찾아 왔네.
구성진 휘파람에 들꽃의 향을 실어
나루터 뜬구름도 오늘은 참 고와요. 11. 3. 12. (노을빛)
새봄의 향연
새콤한 가요! 당신의 입맞춤은
봄나물 냉이처럼 풋풋한 신선미가
의연히 봄꽃처럼 향기로운 그대숨결
향수 같은 고운 눈매 최면으로 감겨오면
연두 빛 봄 풀 위로 파도쳐 흘러오네. 11. 3. 12. (팡이)
씨도둑/임과 함께라면
씨 뿌려 거두고 푼 소박한 꿈을 키워
도원경 꽃 대궐에 내 임과 함께라면
둑 터진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환희여. 11. 3. 19. (한삼동) ---17---
대 지진 쓰나미
대저 인생은 무엇이며 문화란 무엇인가
지난세월 무수한 고난을 딛고 일궈낸 문명이
진취적인 공익보다는 아집과 탐욕에 병들지 않았는지
쓰레기로 밀려가는 삶의 핏자국을 지켜보며
나누지 못하고 움켜쥔 욕망의 부스러기들
미움을 버리고 사랑을 품으라는 신(神)의 회초리는 아닌지... 11. 3. 16. (한삼동)
젊은 미소
젊음 하나만으로도 화려한 장식이 되던 날들
은은한 매력 앞에 눈부신 청춘이었더니
미소는 퍼덕이는 은어의 비늘같이 곱고
소리 없는 아우성은 산맥처럼 푸르렀느니.... 11. 3. 16. (한삼동)
삶의 의미
삶은 막연한 생명의 연장 일수 없을 것
의지는 감성에 묻혀 거리에 배회하고
의미를 잃어버린 언어들의 증발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 했는데.... 11. 3. 16. (한삼동)
사랑하며 살자
사랑은 불청객 지 맘대로 찾아드는
랑군도 아닌데 그 무슨 헤픈 웃음
하필 그날아침 매화꽃 피었기로
며칠 밤 잠 못 드는 건 순전히 매화꽃 때문 일 거야
살며시 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대 얼굴
자명고 북소린가 저 혼자서 드는 음성.. 11. 3. 16. (팡팡)
고운인연님
고요한 산기슭에 진달래 피면
운무에 가린 숲길 그대 손잡고
인연의 무지개꿈 곱게 다듬어
연잎의 이슬 같은 영롱한 눈빛
님 얼굴 마주보면 행복할거야... 11. 3. 20.(팡이88)-한삼 --18---
소주 한잔
소나기로 퍼붓던 입맞춤의 사랑은 가고
주눅들은 세월만 널브러진 뒤안길에
한 잔 술로 상처가 다 아물까만
잔을 채우던 사랑노래는 아직도 귓전에 생생한데... 11. 3. 20.(노을빛)
우상숭배의 벌이라고
우리 마음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들
상상의 세계에서 유형적 재화까지
숭앙하고 떠받드는 관심의 모든 것이
배타적 아집으로 소유욕에 허비한 세월
의식주의 범위를 넘어 명예를 위하는 모든 우상들
벌이라면 이 세상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일까
이생을 하직하는 순간까지 우상의 유혹을 과연 버릴까
라마교의 고승이라도 원죄의 고리를 끊을 수 없을 것
고난의 십자가 없이 부활을 꿈꿀 수 없다 하였느니.... 11. 3. 20.(한삼동)
나물 캐는 처녀
나물바구니에는 바람만 가득한데
물레방아 간에서 사랑은 싹이 트나
케케묵은 망설임은 시냇물에 헹궈내고
는적거릴 틈도 없는 종종걸음으로
처녀가슴 울렁거림에 묘약은 없을 것
여인으로 성숙하기까지 더 얼마나 속 아리를 겪어야 할까... 11. 3. 20.(한삼동)
모닥불
모래성 쌓던 해변 해조음(海潮音) 밀려오면
닥다글 소근 대는 몽돌의 갈채소리
불현듯 떠오르는 당신의 사랑예기.
모시옷 정갈하게 다듬어 입혀주며
닥쳐올 결혼위해 명주실 올을 뽑던
불 밝힌 긴긴밤의 어머님 베틀노래. 11. 3. 27.(한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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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팔뚝
왕십리 어느 골목 술친구 모여 앉아
팔등신 여인만나 사랑을 나눴다며
뚝심의 옛 청춘을 장광설 토로 터니
왕대포 몇 순배로 얼큰한 술기운에
팔팔한 안주인에 눈빛이 꽂혔어라
왕방울 흐린 눈에 장미꽃 피었구나.
왕년의 호기 살려 수작을 부려보니
팔자에 없더라고 윙크로 돌아서며
뚝배기 매운탕을 서비스 내어놨네.ㅋㅋㅋㅋㅋ 11. 3. 20. (가무가사)
태종대
태고의 신비들을 오롯이 간직하고
종소리 별빛타고 파도를 간질이는
대단한 해상암벽 천혜의 절경일세. 11. 3. 24.(한삼동)
기왕지사
기적은 그대 만나 사랑을 나눴던 것
왕방울 눈빛 한번 환하게 미소 띠면
지나온 모든 고통 말끔히 씻어 내는
사랑은 묘약인가 슬픈 맘 고쳐주는... 11. 3. 27.(한삼동)
정거장(봄에 오신 님)
정갈한 매무새로 살뜰히 꾸미고도
거나한 취기처럼 혼절해 오는 봄아
장광설(長廣舌) 소용없어라 앙가슴에 안긴 님.. 11. 4. 1 (한삼동 끝말)
일본
일찍이 변심하는 간사한 군국주의
본래에 탐욕으로 음흉한 날강도들... 11. 4. 1 (한삼동 두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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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힘든 걸 모두 다 읽으셨네요. 들꽃님도 차례 대로 정리해 두시면 참 좋습니다. 방문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