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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울산한백 알프스원정대
1. 대의 명칭: 울산한백알프스원정대
2. 대 상 산 : 유럽 알프스
3. 등반기간 : 2013. 7. 6 ~ 2013. 8. 2
4. 대원명단 : 이동대(원정대장),조용철(등반대장), 이난희(식량,의료),
정윤선(행정,총무),박성훈(쵤영,기록)이상6명.
5. 운행일정
일 자 | 운 행 일 정 | 비 고 |
7월 6일 | *06:22 울산~인천(KTX) | 한국~스위스 |
*12:30 인천공항출발 | ||
*17:30 스위스 제네바도착 | ||
* 20:30 샤모니도착(알핀로제) | ||
7월 7일 | * 등반보험(헬기보험) | 알핀로제(예비일) |
~ 8일 | * 장비,식량,날씨(정보수집및 쇼핑) | |
7월 9일 | *에귀디미디봉 이동 | 빙하(베이스) |
*발레블랑쉬 빙하(베이스 구축) | ||
7월 10일 | * 에귀디미디봉(코스믹리지,남동벽등반) | 빙하(베이스) |
~ 21일 | * 따궐삼각 북벽(암,설,빙벽등반) | |
* 몽블랑 동벽(마졸루트등반) | ||
7월 22일 | * 샤모니 하산 | 샤모니(예비일) |
* 식량,장비,날씨(정보수집및 쇼핑) | ||
7월 23일 | * 렛쇼산장으로 이동(루트 관찰) | |
7월 24일 | * 그랑드 조라스봉(워커스퍼등반) | |
~ 27일 | ||
7월 28일 | * 샤모니에서 휴식 | 샤모니(예비일) |
~ 30일 | * 주변봉(브레방 암벽등반) | |
7월 31일 | *12:35 제네바~모스코바~인천 | 인천~울산(KTX) |
8월 1일 | *11:10 인천도착 (이난희, 박성훈) | |
8월 1일 | *12:35 제네바~모스코바~인천 | 인천~울산(KTX) |
8월 2일 | *11:10 인천도착(이동대외 3명) |
6. 루트정보
*그랑드조라스(워커스퍼)
워커 스퍼(WALKER SPUR)[캐신 리지](20)
*난이도 : Ⅲ, 5c/6a *벽높이 : 1200m
1938년 8월 4∼6일 R.캐신, L.에스포지토, U.티쪼니가 초등했다. 동계초등은 1963년 1월 24∼30일
W.보나티와 C.자펠리가 이루었다. 이 거대한 루트는 주로 알프스 최상의 고전 루트들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결코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워커스퍼의 고도감 있는 직벽과 크랙 등반은
연속적인 흥미를 자아내고 있으며 대부분 구간의 암질이 양호한 편이다. 일단 하단부의 레뷰파 크랙만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낙석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며 기존 확보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벽 하단부가 낙석에 노출되어 있기에 가능한 렛쇼산장에서 새벽 일찍 출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빠른 등반조는 하루만에 워커 스퍼를 넘어가지만 하산시 하룻밤 비박을 해야 한다. 렛쇼산장에서
2시간 30분이면 스퍼 하단에 도착한다. 스퍼의 오른편으로 2마디 빙설사면을 등반하여 왼편 상방향으로
믹스지대를 횡단한다. 스퍼 바로 위로 난 걸리를 직상할 수도 있지만 권할 만하지 않다.
계속해서 푸석바위의 혼합지대를 오르면 레뷰파 크랙이 나타난다.
* 따궐삼각북벽
투르롱드북벽,그랑카푸생,따궐동벽.
몽블랑 뒤 타궐 삼각북벽
삼각형 형상을 한, 그다지 높지 않은 350m 높이의 북벽으로서 많은 알피니스트들에게 보다 큰 알프스의
북벽등반을 위한 좋은 훈련장소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루트는 오른편에 위치한 빙벽루트 쉐르(Chere) 루트에서부터 정중앙에 위치한 꼰따민-마죠
(Contamine-Mazeaud) 루트가 있다. 이 루트는 넓은 빙사면으로 시작하여 중단 이후부턴 설사면 및
믹스지대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장 왼편에 위치한 꼰따민-그리졸(Contamine-Grisolle) 루트가 있는데,
모두 부담 없이 알파인등반을 즐길 수 있는 루트들이다.
그 외에도 저먼 걸리(German Gully, Ⅱ/4급) 등 각 루트 좌우측의 믹스 루트들은 그날의 상황에 맞게
등반을 즐길 수 있는 대상이다. 탈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쉐르루트에 하강 포인트가 잘 설치되어 있다.
* 에귀디미디봉
코스믹 리지(난이도 Ⅱ/AD/4a)
아주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전통적인 루트다. 에귀 디 미디에서 콜 뒤미디의 편평한 플라토로
내려가,버려진 옛 코스믹 연구 건물 근처에서 코스믹 리지 하단부로 진입하여 오르면 등반 시작이다.
마지막 스노 숄더를 오르고 S-피너클의 철 사다리를 올라 전망대에 다다르면 등반을 마칠 수 있고
이어서 걸어서 케이블카 정유장으로 이동한다. 등반시간은 어프로치와 하산을 빼고 4~5시간이 걸린다.
에귀 디 미디 남동벽(난이도 TD+)
등반거리 200m, 총 8 피치
* 따궐동벽
몽블랑 뒤 타궐(Mont Blanc du Tacul, 4,248m) 동벽
몽블랑 뒤 타궐은 말 그대로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 4810m)이 북측으로 어깨를
늘어뜨린 그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 "몽블랑의 꼬리" 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다.
동벽에 산재한 많은 루트들 중 대표 루트로써 모디카-누리(Modica-Noury)와
가바로-알바노니(Gabarrou-Albinoni)가 있다. 난이도 5+~4+급과 높이가 500m인 이 루트는 당일
등반이 가능하기에 인기가 높으며, 출발지점이 같으며 중단부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루트이다.
* 몽블랑동벽(마졸루트)394
동벽 어프로치
동벽 상단
동벽 루트도
몽블랑(Mont Blanc, 4810m)
동구권의 슬로베니아 주변국에서부터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을 거쳐
지중해 해안까지 장장 1,200km에 이르는 알프스 산백은 넓이가 약85,000 평방 마일의
초승달 모양으로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 여러 산군들의 집합체이다. 바로 이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은
알피니즘 역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1786년 초등 이후 몽블랑은 각 시대 대표적인 등반가들의
전위적인 등반목표였을 뿐 아니라 오늘날의 알피니스트들도 끊임없이 자신의 등반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정도로 거대하고 장엄한 산악미를 품고 있다.
꿈속의 알프스 "샤모니"
2013. 7. 6 ~ 2013. 8. 2
아주 긴시간 기다림으로 원정을 간다.
두어번의 도전실패로 꿈을 이루었다. 많은 선배님 후배님의 기원을 받으며...
사실 현지에 도착을 하고보니 여기가 그렇게 갈망하던 곳인가 싶을정도로 실감이 나지않았다.
그렇게 밤이새고 날이 밝았다. 춥다. 여름인데 꼭 봄같다. 맞다. 여긴 지금 봄이다.
알핀로제숙소를 나와 아침을 즐긴다. 주변을 둘러보니 협곡 양쪽을 에귀디미디와 브레방이
굽이보고 있다. 한쪽은 만년설이 빙하가있고 한쪽은 초록의 숲을지나 정상부의 바위가있다.
우리가 있는곳이 협곡의 가운데다 보니 꾸욱 눌리는 기분이다.
조용한 거리를 내려가서 빙하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고 시내로...
시내... 산악도시답게 장비점이 즐비하다.
우선 우리는 우리의 일정에 맞는 등반보험과 장비와 식량을 구입했다.
다른일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근데 장비점에서는 물만난 물고기마냥 놀이공원에 놀러온 아이마냥
정말 즐겁다. 왜이리 좋은 장비가 많을까? 좋다...
7. 6~ 7. 8까지 등반준비(알핀로제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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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9~ 7.12 까지 발레블랑쉬빙하(따궐삼각북벽,코스믹리지,에귇디미디남벽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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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블랑쉬빙하에서 등반을 마치고 샤모니로 하산 고소에서의 피로로 몰골이 말이 아니다.
서로의 얼굴를보며 자신의 얼굴을 상상한다. 뭘먹어도 배가 고프다. 밥통에 밥을 하면 순식간에 비워버린다.
고기를 구워도 비우고 라면을 끓여도 비우고 빵을 사와도 비우고 그래도 허기가 진다....
숙소를 알핀로제에서 로 알로레스로 옮기고 짐을 정리하고는 조용히 주변을 관광하기로 한다.
난희누님과 둘이서 "동해남부선" 페이야트에서 아르장띠에르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타고 아르장띠에르로
옛 산악도시인 아르장띠에르 고전등반책에서 익히 봐서 그런지 정이 간다.
샤모니보다 고도가 1000미터 올라와서인지 시원하다.
다음날은 원정대원 모두 다같이 아르장띠에르에서 페이야트까지 관광을 했다.
7.12~ 7.13까지 휴식(Lea Arolles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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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7.16까지 몽블랑(동벽,북동릉)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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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등반을 마치고 돌아온 두팀은 서로의 지친몰골을 보며 눈시울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또다시 먹기시작 기상도 아주 나빠져서 온종일 텐트에서 먹기만...
오전엔 따뜻한 햋살이 그리고 오후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전중에 장비를 말리는게 일이다. 그래도 햋살이 따가워서 잘 마른다.
그리고 그랑드조라스등반을 위해 체력보충...
드디어 출발
7.16~ 7.20까지 휴식(Lea Arolles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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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7.23까지 그랑드조라스(워커스퍼)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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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드조라스 쫒껴서 쫒겨서 내려와서 모두들 뻣었다. 밤새 웬비와 천둥은 그리도 치는지
벽에 계속있었다면 상상만 해도 어후....
(그랑드조라스악천후탈출)
악천후에서 내려오니 다들 생각이 달라졌다. 특히 나....
장비점으로 고고....
흔히 알프스등반하면 지저분한 등반이니 장비도 헌다리 옷도 헌다리 그렇게 생각했다.
크나큰 착오다.
자신이 제일아끼는 장비 옷으로 무장해서 덤벼야 한다.....
몇일을 기상악화로 텐트에서 지냈다. 이러다간 돌아가는 날까지 이러는거 아닌가했다.
7.24~ 7.25까지 휴식(Lea Arolles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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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7.28까지 당디제앙,에귀디미디 남동벽등반
(당뒤재앙)
이젠 돌아가는 날이 다가왔다. 난희누나와 성훈이를 먼저 보내는데 왜그리 마음이 짠한지...
하루라도 더 샤모니,몽블랑,브레방,에귀디미디,돔데구떼...눈에 보이는것을 가슴에 담으려한다.
안녕 샤모니 몽블랑!
꿈속의 알프스 "발레블랑쉬 빙하"
7. 9~ 7.12 까지 발레블랑쉬빙하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년설을 밟아보는구나...
부푼가슴을 누르며 첫발을 디딘다.
발끝으로 느껴지는 한여름의 만년설은 가히 경이롭다.
칼날과 같은 능선을 조심 조심 안자일렌으로 내려서기를 두어번
일주일 일정을 잡다보니 짐이 많다.
완만한 눈사면을 가로질러 빙하의 한복판에 베이스를 친다.
주위엔 벌써 몇동의 텐트가 설치되어있다.
부랴부랴 텐트를 치고 화장실을 만들고...
텐트와 짐정리를 마치고 주위를 답사해본다.
우선 가까운 코스믹산장을 오르기를 한다.
근데 벌써 고소증세를 보이는 대원이 보인다.잘 견뎌야 할텐데...
동대형은 벽정찰 나머지 대원은 내일의 등반을 위해 휴식... 7/9
동대형과 난 따궐삼각북벽 "꼰다민 마조"루르로...
난희,윤선누이팀은 에귀디미디 "남벽"루트로... 성훈이는 고소증세로 휴식.
두동의 자일을 가지고는 갔지만 벽의 경사도와 장애물의 난해한 점이 없어 그냥
한동의 자일로 동대형의 선등으로 순조롭게 출발...
초반 응달진부분의 끝터머리에서 첫피치를 끈고선 서로 만난다.
응달이 지다보니 설질이 양호했던거 같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햋빛을 받아
설질이 불량하다.
동대형이 바로 출발하고 어느정도 올라가면 자일의 끝자가 당겨지지
않을만큼해서 내가 올라 연등으로 오른다.
길고 긴 설사면 올라도 올라도 끝은 다가오지않고 고도는 차츰 차츰 오르는가. 숨이 가프다.
가픈 숨을 몰아쉬며 북벽의 어깨에 올라보니 주위의 풍광이 장관이다.
발레블랑쉬 빙하주위로 에귀디 미디,저 멀리 침봉군과 또다른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빙하들
이젠 믹스지대다. 바톤을 넘겨받은 내가 조심조심 오른다. 바위틈에 낀 눈이 얼은부분을
조심스럽게 부셔지지않게 디디며 오른다. 의외로 녹은 설사면보다 믹스가 안정감이 높다.
믹스지대와 설사면을 번갈아 서너차레 지나다보니 북벽의 꼭지점이다.
긴 설사면이 따궐봉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여기가 오늘의 적응등반의 완성으로 보고 옆으로
하산루트를 따라 내려가는걸로 결정을 내린다. 서로간에 고소적응이 잘 되었슴을 확인해본다.
길고 지루한 하산루트는 오후의 햋살로 눈이녹아 거의 죽음이다. 러셀에 가깝다.
베이스에 도착 휴식.... 7/10
어제 우리와 달리 남벽을 등반한 난희,윤선누이 그리고 성훈이가 오늘은 북벽으로 간다.
밑에서 우린 물도 만들고 켠디션회복을 위해 쉬기로한다.
기나긴 등반 다른팀의 합세로 시간이 지체된다.
기나긴 기다림에 정상을 밟고 안전하게 돌아내려오는 팀원들을 보니 감격스럽다. 7/11
오늘로 적응등반완료 샤모니로 내려간다.
기다려라 몽블랑... 7/12
꿈속의 알프스 "몽블랑동벽 마조루트"
7.14~ 7.16까지 몽블랑(동벽,북동릉)등반
이른새벽 첫 케이블카를 타려고 등반파티들이 줄을 서고있다.
일찍올라가야 그만큼 돌아오는 시간을 벌수가 있다.
그리고 눈표면이 얼어있는 이시간이 어프로치에 도움이된다.
몇일간 적응훈련으로 훨씬 움직임에 자유롭다.
베이스캠프 자리에 도착해 데포시킨 식량과 장비를 챙겨 등반준비를 한다.
동벽에 이동대형,정윤선누이,그리고 나.
북동릉에 이난희누이,박성훈 이렇게 파티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다같이 못감에 가슴이 아프다...
난희누이,성훈아 잘 갔다 와야된다. 무사이 아래에서 만나자...
서로를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몇번을 돌아다본다.
우리 셋은 발레블랑쉬 빙하에서 제앙빙하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걸었다.
우측으로 따궐동벽을 바라보며 저 멀리 당 뒤 제앙,그랑드 조라스도 보인다.
투르 롱드와 그랑 카푸생 사이의 빙하에 도착해 숨을 고른다.
여기가 몇일 뒤 빙하에서의 두번째 베이스캠프지다.
좌측의 투르 롱드 북벽도 엇그제의 따궐북벽마냥 바짝 솟아있다.
등반의욕이 솟는다. 그리고 우측엔 그랑 카푸생이 설악에 장군봉마냥 순수 바위로 솟아있다.
여기가 제앙 빙하인데 로컬들은 여기에 베이스를 치고
그랑 카푸생,투르 롱드,피라미드 따궐... 입맛대로 바위면 바위 설사면이면 설사면...
몽모디에서 투르 롱드로 이어지는 쿠푸너리지를 우리는 각자 오른다.
동대형이 리지상에 있는 포러쉐무인산장을 찾았지만 시간이 너무 이른감이 있어
우리는 좀더 진행을 하기로 하고 리지상에서 하강한다.
멀리 동벽으로 진입가능한 능선이 보이는 곳으로 진행해 보았다.
그리곤 능선을 넘어 몽블랑 동벽을 관찰한 결과 벽상에서 비박은 무리다.
낙석과 눈사태의 위험을 피할만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루트 정보에는 쿠프너리지상의 포러쉐산장에서 자고 새벽일찍 출발하라 되어있다.
우리는 조금이라 시간을 벌고자 능선밑 크래바스에서 비박을 하고 가는게
좋을거라 생각에 반설동을 파고 주위의 봉우리와 빙하들 그리고 크래바스들...
우리는 정말 만년설에 있구나 새삼 감동이다. 포근한 낮기온이다.
하지만 밤기온은 낮과는 달랐다. 그래도 만년설이 있는곳인데... 7/14
새벽은 오는구나 밤새 떨었더니 등반준비하느라 한참이 걸린다.
어라 포러쉐산장쪽에서 랜튼불빛이 보인다. 에이 선두를 빼길수는 없지...
능선을 넘어 어제 봐둔 루트로 진행을 한다. 한참을 7,80도 경사의 설사면을
트래버스로 넘어간다. 벽상에는 눈이 녹아 눈사태가난 골이 주름치마 마냥 패여있다.
큰골 작은골 수없이 있어 들어갔다 나왔다를 수없이 반복한다. 낮에는 상당히 위험한구간이다.
어둠속에서 능선 실루엣을 찾아 간다. 한 능선 두 능선...
드디어 날은 밝았다. 그리고 우리도 동벽 마조루트의 첫 관문인 아주 좁은 꼴에 도착했다.
뒤에 따라붙은 파티는 브렌바 스퍼루트로 올라가는가 보다.
트래버스를 2.3백미터는 한것 같다.
동대형이 설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누이도...
한 70도 경사의 설사면을 오르고 또 오르고 막오르고 줄기차게 오른다.
가끔 낙석이 떨어지는데 낙석소리가 이상하다. 비둘기 날아가는 소리다."푸드드득"
줄기차게 오르던 설사면에서 위를 보니 세락이 위태롭게 걸려있다.
이제는 좌측의 능선으로 진입을 해야 할것같다. 적당한 벽을 찾아 들어간다.
헉 이건 설사면이 아니다. 응달이다보니 빙벽이다.
가파른 빙벽에 스크류를 박아가며 올라서니 이건 또 뭐야...
칼날과 같은 설능이다. 양쪽으로 천길 낭떠러지다.
눈을 다지고 파고 바일을 깊이 깊이 묻어서 빌레이를 본다.
이제는 낙석의 위험은 없는데 고도가 상당하다.
동대형이 믹스지대가 시작하는부분에 도착해 빌레이를 본다.
짧은 믹스지대를 지나면 정상이 보이리라 생각했지만 큰 착오다.
믹스지대를 지나니 또다시 설능이 이어지고 믹스지대다.저기를 넝어서면 정상이 보이려나...
두번째 믹스지대는 아이젠을 벗고선 등반을 한다. 이젠 이런 고소에서도 등반이 수월하다.
이젠 슬슬 지쳐가는게 해도 바람도 차츰 차츰 차가워 지고있다.
안전한 장소에서 비박을 해야할때가 다가오고 있는것이다.
두어번의 바위지대를 지나고나니 루트정보에 나와있는 정상으로 가는 바위
직벽크랙이 나왔다. 이제 저바위만 오르면 정상으로 가는 설사면이 나오리라...
근데 상당히 힘들어보인다. 바짝선것이 붙으면 밀어낼것같다.해는 지지는 않았지만 차다...
루트를 수정해서 정상으로 가는 세군데 루트중 가운데로 가기로했다.
설능를 오르다 옆으로 트래버스를 해서 꼴로 보이는 곳으로 직상한다.
바위와 설사면이 맞나는 곳은 꼴이라 바람도 있고 그늘진 곳이라 춥다.
모두 모여 이꼴에서 죽이되던 밥이되던 올라야 할것같고 가다 조금이라도 엉덩이 붙일 공간이
나오면 비박하자고 했다. 다들 지치고 추위에 힘들었지만 서로를 믿고 파이팅을 외친다.
꼴은 꼴인데 굴뚝같이 가파르다. 바위를 긁어대는 아이젠 바일의 쇳소리에 소름이 돗는다.
조금씩 조금씩 몸을 비비고 바일을 꼿아 비털고 아이젠으로 디딜곳을 찾아 긁어댄다.
한턱 한턱 넘어도 조그만 테라스가 없다. 조금씩 불안하다. 빨리 비박지를 찾아 다들 모여야 하는데...
루트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잘 못 가는지도 모르겠다. 헤메고 있는거는 아닌지...
촉스톤이 박혀 오버행이 된지점에서 난감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낡은 슬링이 보인다.
반갑다. 루트가 맞는모양이다. 슬링에 퀵도루를 걸고 비너에 발을 올리니 겨우 아이젠 끝이 걸린다.
그렇게 문제를 풀고 오버행을 넘는다. 꼴에는 얼음이 얇게 덥여있는 구간이 많아 아이젠을 벗기도 어렵다.
힘들지만 루트를 찾은거같아 이구간만 지나면 정상 설사면이 나오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얼마나 몸을 비비고 올랐는지 피치종료 지점에서 땡그랑 땡그랑 하켄소리가 난다.
에이 다 올라와서는 하켄 세개묶음을 날렸다. 아깝다. 정말 아깝다.
하지만 이젠 정말 바위지대는 끝났으니 동벽에 선물한셈 치도 되겠다.
대원들이 힘겹게 정상으로 가는 바위통로를 벗어났다.
조금더 믹스지대를 지나니 정말 정상 설사면에서 내려오는 눈이 동벽의 마지막 바위를 만나 끝은 무너지고
또다시 내려온 눈이 무너지고 빙하의 단면으로 남은 세락이 형성되어있다.
동벽의 꼭지점인 세락을 넘는다. 미로같은 세락지대를 벗어나니 정말 정상으로 가는 설사면이다.
이제 살았다. 동대형 윤선누이 우리 살았다.
해는 수평선에 걸렸다.
설동을 판다. 깊이 깊이 넓게 넓게...
아늑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젠 쉬자.... 7/15
새벽은 어김없이 오는구나 오늘 갈길이 멀다. 몽블랑,몽모디,따궐,에귀디미디.
설사면을 이리저리 둘러가며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정상이다.
근처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대한 큰감동보다는 우리가 겪은 2박의 등반으로 마지한 보상같은 느낌이다.
같이한 파티의 소중함,그리고 무사함이리라.
이제 안전하게 내려가서 다른 대원들을 만나야 한다.
몽블랑에서 몽모디로 몽모디에서 따궐봉으로 그리고 발레블랑쉬 빙하로...
북동릉으로 올랐을 두 대원을 생각하며 내려왔다
베이스에 나머지 짐을 챙겨서 에귀디 미디로 오른다.
죽을 맛이다. 왜이리 멀지 이틀동안 체력이 동났나보다.
케이블카에 도착 서로를 보며 이젠 웃음이 난다...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