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우리 가슴에 꽃핀
문태준 70 김천 박정은 84
우리의 삶이 어떤 리듬에 붙들려 있는지를 정끝별이와 연재한
미감 충격 감정 유려한 시, 밀어/꼼꼼한/횃불/공명의 기관
존재와 속해 있는 세계를 만나기에 시인에겐 혈관숨통문답이다
잠의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점심 챙겨먹는 일
헤세의 안개 속에서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누구든 혼자
워즈워스의 무지개My Heart Leaps Up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예이츠의 첫사랑 그녀는 웃었고, 그건 나를 변모시켜/얼간이로
테니슨의 Tears, Idle Tears 고이네/키스의 추억처럼/깊은/걷잡을 수
보들레르의 알바트로스 야유의 소용돌이 속에 지상에 유배되니
이백의 將進酒 돌아오지 않음을/백발/쓰일/오하마 천금구
타고르의 Gitanjali 1 무한케/그릇을 비우고/피리로/즐거움에/채울 자린 남아
휘트먼의 Song of Myself 1 기대이며 헤매며/거침없는 말을/신조나 학판
가르시아 로르카의 강의 백일몽 영상/바람/메아리를//반딧불/축소 심장이
휠덜린의 삶의 절반 겨울이면 어디서 꽃을/햇빛과 지상의 그림자를
두보의 신혼별 兔絲가 쑥과 삼에 엉킨다한들/닭과 개도/임을 멀리
발레리의 석류 벙긋/빛나는 파열
포의 에너벨 리 나이 먹은/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소동파의 赤壁賦 물보라를 휘감아/한 잔의 술을 강물 속의 달에게
첼란의 죽음의 푸가 검은 우유/마르가르테/너의 금빛/재가 된 절라미트
바이런의 She Walks in Beauty 환한 얼굴빛/지상의 모든 것과 통하는
베를렌의 가을 노래 종소리 울릴 때 창백하고 곧 숨 막혀 옛날들 기억나
위고의 어린아이 네 슬픔을 누가 지우리//나는 화약과 총알을 원한다고
고트프리트 벤 올페의 죽음 덧없는/강녘에 울리는 소리
굴원 어부사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탁하면 나의 발을 씻으리
기타하라 하쿠슈 고양이 볼에 비비어 대니
백거이 비파행 강주사마의 푸른 옷이 흠뻑 젖었네
뮐러 보리수 친구여, 여기서 안식을 찾아라
릴케 가을날 주여, 때가/나뭇잎이 굴러갈 때면/이리저리 소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