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안락사라 하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시켜 사망케 하는 의료행위로 알고 있지만, 안락사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로 나뉩니다. 적극적 안락사는 약물 투입으로 삶을 끝내는 것, 소극적 안락사는 환자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받고 있는 치료를 멈춰 삶을 끝내는 것을 일컷습니다.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몇 되지않습니다.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도입하고 이후로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크와 같은 나라가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고, 이 외의 나라에서는 안락사가 불법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안락사는 '생명'을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주체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하며, 모두가 흔히들 말하듯이,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챙겨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방법이 결국 안락사라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삶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결국 죽음이 최선책이 되기까지 한 사람의 삶에서 얼마나 굵직굵직한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났을지 감히 다른 사람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 어떤 사람들이 이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그 어떤 사람도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 못할 이유는 무수히 많고, 그 이유들 각각이 모두 너무 무거운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결국 안락사라는 방법을 찾은 사람들한테, 어쩌면 안락사가 마지막 희망이 될 지도 모릅니다. 죽음의 문턱을 생각하는 사람한테 최후의 희망인 안락사조차 선택하지 못하면, 죽음조차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더 절망감에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락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마지막을 지킬 수 있는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안락사의 종류에 대해 잘 정리해 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오히려 안락사가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이 흥미로웠습니다. 저 역시 안락사를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소극적 안락사 뿐 아니라 적극적 안락사까지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죽음을 가벼이 여기지 않더라도, 삶의 무게가 죽음의 무게보다 무겁다면 안락사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삶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온전히 본인의 선택으로 정할 수도 없습니다. 삶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삶을 선택한 이들의 삶이 진정으로 '선택한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락사가 허용되는 순간, 죽음의 무게가 가벼워지며 삶의 무게 역시 가벼워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끝낼 수 있기에 삶에 충실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안락사가 허용되는 것은 '죽음을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