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 2021년에 발표한 신작 목록을 대충 뽑아보았습니다.
잠은 언제 잤나? 밥은 언제 해먹었나? 싶네요. ㅎ
그 중에서 우선 작품 8편 올립니다.
바쁜 일 지나가고 나면, 다음에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혜선 발표한 작품 목록
2020년 발표작품
시와 경계 봄호: 카이로스 말의 기차, 나뭇잎지구,
문학의 강 봄호 나의 추천시: 고영섭 시, 찬 왕망혜통가 해설
시와시학 봄호: 흘린술이 반이다. 2
미네르바 봄호: 장재선 시평-존재에 대한 사랑과 동행 60매
대한문학 봄호 권두칼럼: 향가의 부활을 위한 제언
시문학 6월호: 문덕수 조시.
시문학 8월호: 가벼운 빈 자리, 타인능해소나무
문학과 창작 여름호: 스푸마토기법으로, 별의 노래
불교문학 여름호: 동백이 진다, 용량이 부족하다
문학세계 5월호: 세상의 모든 어머니 온돌
한국문인 여름호 : 마술램프 추억탕
오정균시집 해설 81매
불교문화: 서정주시의 영생주의(16매)
부산 영축문학 꽃축제: 꽃무릇강물
한반도문학2020년: 황하에 가서 어머니가 되었다, 불이 금줄.
문예운동 여름호 권두시 : 선사의 새아침에
세계일보4월4일 시의 뜨락: 2020년 천지에 봄은 오는데
월간문학 5월호: 상실의 시대
부울경뉴스 : 아버지 시와 해설. 4월13일자 <오늘의 자작 추천시>
시선 가을호: 글로우웜 어머니
부울경뉴스 20.6.5일자: 수필 - 두 번 받은 목숨의 빚
미소문학 가을호 초대시: 봄 사각관계
비평문학29호: 구름공법
문학의 집 자연사랑문집 <바람이 분다> : 새소리 택배와 산문
미네르바 가을호: 천년 만년 사랑꽃
시와 시학 겨울호 : 수로부인 독거미 성운
책과 인생 9월호: 다시 읽는 윤동주 시 70매
수필시대 가을호 권두시: 수필을 위하여
불교문예 가을호 권두에세이, 위기를 문학의 기회로
시마20.9.(제5호): 시읽는 계절 -시와 산문 19매
시와 표현 가을호 : 열일곱의 만날고개 1. 열일곱의 만날고개 2.
송담대학 작문 교재:수필- 죽음준비, 나룻배와 행인
강안나 시집해설 73매
현대 향가동인지 3집<시가 중의 시가>:12편 1)불이不二 번져온다, 2)스푸마토기법으로, 3) 가벼운 빈 자리, 4) 웃는 샘물 5) 간통, 6)구름공법, 7)독거미 성운星雲, 8)며느리주머니꽃, 9)산나리꽃 재회, 10)열일곱의 만날 고개1, 11) 만날고개 2, 12) 난쟁이나무
문학의 집: <2020서울문학인대회기념문집> 수필-존재 너머의 꽃 한 송이
현대시 24호: 봄 사각관계
박재홍 시집 <사라쌍수 열 두 그루> 해설 128매 -절망에서 만다라를 피워내는 삶과 시
신찬옥 시집 <시간 속으로>해설: 생명사랑과 운명에의 순응-100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2020 연간집: 엄마 같이 놀아,
문학과 창작 겨울호: 봄 사각관계, 글로우웜 어머니
문협 문단실록: 산문-비취의 별빛 불을 켜 주신 미당선생님 30매
강안나 시집 <그리움은 향기로 운다>해설 73매
한울문학 21년 봄호 권두시: 아라홍련 새하늘 새땅
한국작가 겨울호: 본래의 자리, 3차대전 안개 속
창조문예 21년 2월호: 그리운 아라가야, 민들레와 아이
2021년 발표작품
문학세계 3월호 권두시: 코비드19 밥그릇
문학저널 봄호: 구름무늬 똥장군
표현 봄호 우미자: 불망회귀가
문예비젼 봄호: 불이 발자국 위에서, 그 마음 꽃피는
문학인 꽃축제: 며느리주머니꽃
이병철 시집 해설 57매 <범아일여 상입상즉의 사랑노래>
한국시협 사화집<포스트 코로나>: 참혹한 손
산림문학 특집<나무는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되고 탄소중립이 된다> :지구가 웃는다
문학과 창작 여름호 신작소시집 5편: 불이 O2와 논다, 칼레의 시민들, 나무와 숲, 누명, 환생 허초희와 프리다
창작산맥 여름호 :청맹과니, 텅빈 지구가 돈다
양순복 시집해설103매 -꽃이 진 후를 주목하는 시안
문학과 창작 가을호 김창범소시집 해설 32매
애지 가을호: 무한등짐
만해축전 문협 심포지엄 발제문 -코로나 19와 시인들의 대응(21.8.11.주제발표)
불교문학 가을호: 접시꽃엄마꽃, 삼월삼짓날
박영종 시집 <빨간 자전거를 타는 할머니> 해설 40매
문학예술 가을호 : 까치 할머니, 재회
한국시학 가을호 : 휘몰이, 참새입술 왁자하게
순수문학 가을호 : 싸콩알, 인시에 열리다,
창조문예 가을호 : 아바타 나의 실꾸리, 아버지의 약손
펜문학 가을호 : 상입상즉
창작마을 가을호 예정: 권두언20매 -문학작품과 문인의 부활
정각도량: 만해 한용운-그치지 않는 종소리
세계일보 21.8.28일: 가을이 뚜벅뚜벅(구작)
수로부인, 독거미 성운星雲 이혜선 <시와 시학>20 겨울호
무수한 별들 속에 도사린 독거미의 독침
한 천년 깊이 잠든
내 세포를 깨우네
너의 블랙홀에 빠져버린
붉은 심장
은하계 진달래 분홍피톨,
바닷속 용왕의 사랑피톨, 피톨들
내 피 속에 죽음같은 회오리 회오리
무한 등짐 이혜선 <애지> 21 가을호
풀잎과 풀벌레 배 위에서
56억 7천만년, 아니 영겁동안
지구를 등짐지고 졸고있는 미륵부처*
미련하기 짝이 없는 운주사와불臥佛돌덩이
상입상즉相入相卽 이혜선 <펜문학>21가을호
남해 바다
다도해 작은 섬들이 여기 저기
외따로이 서 있다
밀려오는 물결에 출렁인다
물결치며 다가와서
깊이 가라앉는 물의 뿌리
섬의 아랫도리를 쓰다듬는다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
섬의 뿌리는 서로서로 손잡고 있다
바다 속 깊이에서 이웃 섬들과 나란히 손을 뻗어
아득한 뭍에 배꼽을 대고 있다
바다 속 깊이에서
너와 나의 섬이 서로 손잡고 있다
동쪽바다 서쪽바다 북녘의 뭍까지
짠 눈물 서로 쓰다듬는다
눈물소금 녹아들어
더욱 반짝이는 봄바다
불이不二, O2와 논다 <문학과 창작> 21 여름호 소시집
태백산 금강송 물관부를 타고 오르는 만 년 전의 나
만년 후의 나
하늘 아래 둥글게 손잡은 생명의 붉은 띠
O2는 함께 논다
지하철 계단 아래
한칸 신문지 방에 웅크린 너의 폐 속 얼어붙은 공기도
내 좁은 가슴 좌심실 우심방에 들어와 함께 논다
요양병원 침대 위 치매노인 끙끙 앓는 피빛 하늘
요덕탄광 지하 700m 갱 속 석탄가루 범벅되어
눈동자만 하얀 채탄공의 검은 하늘도 모두 우리하늘
백두산 태백산 소나무 뿌리에
너와 나의 눈물을 부린다, 우리의 하늘을 부린다
생명의 붉은 띠
O2끼리 넘나들며 하나 되어 논다
*불이不二: 너와 나, 있음과 없음, 삶과 죽음, 미와 추가 다르지 않고 근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론적 관점.
칼레의 시민들 <문학과 창작> 21 여름호 소시집
앙드리에 당드르 Andrieus D'Andres*
두 손으로 머리 감싸고
고뇌하는 칼레의 마지막 영웅
그의 숙인 얼굴 아래, 애써 눈을 맞춰 본다
움푹 파인 동공, 굳게 다문 입술
완강한 견갑골,
대지를 굳세게 밟고 있는 울툭불툭 발가락
시민의 목숨 구하기 위해
목에 밧줄을 걸고 교수형 당하러 가는 여섯 명의 시민대표,
영국왕 에드워드 3세 아니라
어느 신神인들 그 목숨 빼앗을 수 있으랴
위대한 희생을 결심한 그 순간
칼레 시민을 다 살리고
나무와 풀과 꽃 인류를 살리고
달과 별 개똥벌레와 함께 영원히 사는 사람들
오늘 서울거리에서 ‘칼레의 시민들’을 본다
목에 밧줄 걸고 나 대신 교수형 당하러 가는
나를 탈없이 살아가게 하는
보이지 않는 그를 본다
*오귀스트 로뎅의 조각 ‘칼레의 시민들’ 중에 앙드리에 당드르는 가장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표현됨
나무와 숲 <문학과 창작> 21여름호 소시집
연지볼 햇살이 실실이 퍼지는 봄날
지리산 피아골 깊은 숲 속에 들어가
눈앞을 막아서는 굴참나무에 귀를 대 본다
굴참나무 숨소리 듣고 있으면
건너편 소나무 물관부에 물오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단풍나무 햇잎에 빨강 노랑 색칠하며 다니는
해님 발소리도 보이지 않는다
눈앞의 꺼칠꺼칠한 기둥에 눈 멀어버린다
나를 감싸안아주는 크고 부드러운
숲의 숨결은 잊어버린다
까마득
나를 잊어버린다
누명 <문학과 창작> 21 여름호 소시집
길 건너 나지막한 연립주택 담벽에
대추나무 한 그루 서 있었다
7월 어느 아침, 건너 집 할배들 모두 나와
떠들썩, 옳거니,
대추나무 큰 가지가 잘려나갔다
‘열매도 안 맺는 병신나무는 쓸모없다’고
먼지 자욱한 길가 쓰레기통에 기대어
푸른 잎들이 통째 시들어가고 있다
푸른빛 띈 하얀꽃 다닥다닥 시들어가고 있다
저 꽃들 모두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들인데..
꽃인지 잎인지 분간 모르는 세상에
아차, 오늘 아침
불임의 누명 쓴 내가, 베어졌다
환생, 허초희와 프리다 <문학과 창작>21여름호 소시집
디에고 리베라 내사랑, 나의 증오
우리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슬프고 슬픈 광릉땅이여
너희들 남매는 밤마다 함께 모여
숨기놀이 고무줄놀이 웃으며 놀거라*
테우아나 입고, 멕시코 전통 여신 내가 나를 그린 그림,*
내 눈 내 입 내 코, 입가의 거뭇한 수염까지
내 얼굴은 완벽한 디에고 리베라
내 동생을 사랑하는 디에고, 나를 통째로 앗아간 디에고
내 이마 위에 제멋대로 올라앉아 멕시코 들녘 꽃으로 피어있다
나는 침대 위에 커다란 해골을 올려놓고*
다 커버린 너희들 밤마다 데리고 잔다, 침대가 전부인 나의 낮과 밤에,
전차가 찢어놓은 나의 자궁에서 배꼽손을 놓고 떠나간 아가, 너희들은
밤마다 만나서 빛이 되어 손잡고 놀겠지?
나의 지아비 김성립, 떠다니기 좋아하는 영혼,
내 사랑하는 오빠와 동생, 스물 일곱의 꽃송이가 떨어져요
남존여비의 조선에 여자로 태어나, 절망에서 꽃잎을 먹고 나는 신선이 되었어요
스페인 식민지 멕시코에서 혁명가 프리다로 다시 태어났어요
차별 없는 세상의 자유와 평화 위해
억압 없는 여성의 세상을 위해 희망꽃 그림을 그렸지요
찢긴 몸의 아픔은 기름이 되었지요
그러나 내 아기들, 조선의 광릉땅 아기들처럼
또 한 번 나를 떠나버린 너희들,
초희와 프리다 우리 어미들 눈물은 아무도 거둬주지 못해
온 몸에 화살 맞은 사슴이 산과 들을 달려요
너희들이 살아갈 차별 없는 세상을 찾아
달리고 또 달려요
*허난설헌의 시와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서 일부 변용시킴
첫댓글 읽고 싶었던 흡족한 선생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옛 친구이며 나의 맘속 후광이며 늘 변함없이 수호하는 나의 어린 언니, 항상심으로
<지혜심> 법명을 받들어받고
고마운 인사를 올리며 그대의 건안과 댁내 평안을빕니다
선생님!
이렇게 과찬을 하시다니요.
어린 언니라는 말을 거두어주시와요.
함께 닦으며, 함께 걸어가는 도반이며 시의 반려가 있어서 참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