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정중앙에 똥폼잡고 서있는 인물이 바로 조선 침략의 원흉이자 초대통감 이토 히로부미이다.
이토는 당시 조선에 있는 선교사들을 돈으로 로비하여 일제에 대한 비판을 못하도록 짱구를 굴렸다.
※ 사진은 1915년 새해 매일신보에 실린 것으로 1906년 12월 을사오적중 하나인 내부대신 이지용 일가가 이토 히로부미 일가와 함께 촬영한 것이다.
그는 전략적으로 조선 식민지배의 걸림돌이 될수도 있는 기독교 선교사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이들을 적대시하지 않고 협력관계로 삼으려했다.
그래서 그가 조선땅에 통감으로 들어온 직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외국인 선교사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토는 평양의 감리교회 건축 지원금으로 일만엔을 기부했고 매년 중앙기독교청년회에도 일만엔을 기부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 선교사들을 위한 연회와 만찬을 열어 수시로 선교사들을 초대해 이들의 위신을 세워주었고 통감부 관리들에게도 선교사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이들의 권리와 사역(그것이 독립운동을 돕는 정치적 사안이 아닌이상)을 침해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적잖은 선교사들이 자신이 세운 교회와 학교에서 독립운동에 가담하려는 조선인 학생들이 나타나면 이들의 행위를 정치적 불순분자로 간주하여 제재하거나 단속했고 정학처분을 내리거나 그 모임을 해산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이 땅에서 한국교회가 시작된 첫 태동은 일제에 의해 악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3.1 만세운동이 시작된지 어느덧 104주년을 맞이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민족사관학교 출신이란 검사 아버지를 둔 아이의 입에서 "검사는 뇌물 받는 직업이다.",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승소한다."라는 말이 나오는 천박한 사회를 만들어 놓았다.
미혼모가 분유 값을 벌기위해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돈벌러 나갔다가 생후 8개월된 아이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는 나라가 되었다.
초개와 같이 목숨 던져 조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셨던 순국선열들의 상징인 숭고한 태극기를 전광훈을 추종하는 사이비 기독교 집단이 손에 들고 애국정신을 모독하는 나라가 되었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반민특위해체 이후 친일적폐 세력이 그동안 정치권을 장악하여 정권을 잡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상처와 골이 우리 사회 곳곳에 생겨나게 되었는가
지금도 이토 히로부미와 같은 짓을 본인들이 하거나 또는 이런 짓에 부역하고 협력하여 부패한 정권과 대형교회에 빌붙어 호가호위 하려는 이들이 여전하다.
생각할수록 너무나 비통하고 역사와 민족, 그리고 하나님 앞에 참으로 면목이 없을 노릇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3.1절을 기리길 원한다면 그 첫 시작은 과거 교회가 저질렀던 친일반민족 행위를 반성하고 가슴을 찢는 사죄를 실천해야될 것이다.
그러므로 매년마다 3.1절과 광복절 기념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있다면 친일행위에 대해 예배시간 다함께 회개하며 헌금을 걷어 생계가 어려운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기부하는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