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면 삼의리三宜里 유래
영덕군 창수면 지품면을 경계로 하여 높은 산이 가로 막혀 바다 바람이 불어 오다가 삼의산과 노루산에 걸려서 영양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활엽수가 많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우산과 같이 위가 벌어져서 자라는 관목의 모양을 한 나무가 많다. 산하곡(山下谷) 혹은 삼의곡은 본래 진보군 동면의 지역으로서 높은 산 밑이 되기 때문에 산밑골이라고 하였다. 1914년에 행정구역을 고칠 때에 화매동의 일부와 석보면이 요원동 일부를 합하여 삼의골이라고 불렀으며 석보면에 들게 된다. 그러니까 산밑골이란 소리를 바꾸어 한자로 뒤쳤을 때 삼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을의 특징]
옛부터 나무 바가지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40년대부터는 고지의 바가지보다는 소나무 바가지가 크게 유행하였으며 농가에서 널리 애용하였다. 이르자면 소여물 바가지 등은 눈에 잘 띄는 그릇들이다. 아울러 이 마을에는 농짝 두 개를 포개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이 생긴 농바위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주령(株嶺)의 상징으로 보호하고 있다.
[자연부락의 이름과 유래]
*산밑골ㆍ삼의골(三宜谷)
본래는 산밑골로 불렀으나 뒤에 한자로 써서 삼의골이 되었다. 이와 같이 마을 이름이 바뀐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옛날 이 곳에는 아주 잘 사는 김 부자가 있었다. 4대 독자였는데 참한 규수를 맞아 들여서 이어 아들 삼형제를 얻었다. 김 주자는 너무나도 기뻐서 그의 아들을 의남(宜男)이라고 이름을 지어 불렀다. 아들 세 형제를 모두 귀하게 여겨서 삼의라 불렀다는 것이다. 어른이 된 후 각자는 살림을 났는데 맏이를 상삼의(上三宜), 가운데를 중삼의(中三宜), 막내를 하삼의(下三宜)라 하였으니 이들이 사는 마을을 통틀어서 삼의라 불렀다는 것이다(정창수(64) 제보).
*상삼의(上三宜)
삼의골의 가장 위쪽, 산 위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이동우(64) 제보). 마을 서쪽에 있는 산이 칠성봉인데 말처럼 그대로 일곱 봉우리로 되어 있다.
*중삼의(中三宜)상삼의 아래쪽에 있는 마을로 골짜기의 중간쯤에 마을이 펼처져 있다(김종수(60) 제보).
*박점ㆍ하삼의(下三宜)
삼의골 제일 아래쪽에 있어서 하삼의라 한다. 이 곳은 주민들이 옛부터 나무 바가지를 많이 다듬어서 팔았다고 하여서 바가지점 즉 박점이라고도 불렀다 한다(신수산(61) 제보). 옥계동의 바드덤과 바로 이어지는 이름으로 보이는 바, 모두가 나무 바가지를 만들어 팔았던 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맹동산연잣골
골짜기에 자리잡았으며, 마을 뒷산이 맹동산이다. 맹동산은 주위의 다른 산보다 높고 특히 바람이 세어서 나무들은 잘 자라지 못하고 풀들만 자란다고 하여 맹동산(민둥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산 아랫마을 역시 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최상문(51) 제보). 그러니까 민둥-맨둥으로 소리가 바뀌었다가 마침내 맹동산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아울러 이 마을에는 농바위가 널리 알려져 있다. 농바위는 마치 농을 포개 놓은 것같이 두 개의 바위가 겹쳐 있다. 예부터 석보에서는 큰 산 주령(珠嶺)의 상징으로 잘 보호하여 온 바위이다.
*벙이벙이
골 위에 있는 마을이다. 벙이골은 금박골 남쪽에 있는 골짝기인데 벙이(부엉이)가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참고문헌 : 영양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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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집어 보는 영양말(사투리)※
마실, 알게, 소낭, 맹근, 바가치, 낭구, 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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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말캉 마실소개 /161, 242) 석보면 삼의리(三宜里)가 궁금니껴?
삼의(三宜)는
태백산맥 줄기이자 낙동정맥이 펼처진
높은 산 알게 있는 계곡에 있따꼬
산밑골(山下谷)이라 카다가
삼의(三宜)라 바까 부르게 된니더.
맹동산 일때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새로운 볼꺼리를 제공해 주고 있니더.
석보면으로 편입되기 전까지는
진보현(동면) 땅이었꼬
삼의(三宜)는 산밑꼴을 한자로 쓴거시더.
(산밑골ㆍ삼의골)
본래 산밑골로 불렀으나 뒤에
한자로 써가꼬 삼의꼴(三宜谷)이 됬니더.
옛날 삼형제가 살았는데
이름은 상의, 중의, 하의 였니더.
맏이는 상삼의(上三宜)에
중간은 중삼의(中三宜)에
막내는 하삼의(下三宜)에
이렇케 이들 삼형제가 사는 마실이라꼬
삼의라 카게 됬니더.
(상삼의)
삼의리마을회관이 있는데로
삼의중 가장 우(위)쪼구 있는 마실이라꼬
상삼의(上三宜)라꼬 카니더.
(중삼의)
상삼의 아래쪼구에 있꼬
골짜기의 중간쯤에 있는 마실이라꼬
중삼의(中三宜)라꼬 카니더.
(박점ㆍ하삼의)
삼의골 중에서 젤 알게 있는 마실이라꼬
하삼의(下三宜)이라꼬 카기도 하고.
소낭으로 맹근 바가치를 맹글어 가꼬
팔았는 데라꼬 박가지점
혹은 박점이라꼬 카기도 하니더.
(맹동산)
근바 산보다 많이 높꼬
바람은 디게 쌔가 낭구는 자랄수가 없어
풀만 자란다 케가 민둥산 이라 카다
맹동산이라 바까 부르게 된니더.
마실은 맹동산 알게 있는데
마실이름도 맹동산이라 카니더.
(벙이골)
부엉이가 살고 있는 마실이라꼬
벙이꼴이라꼬 카니더.
벙이는 부엉이의 영양사투리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