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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 제46권
대가섭인연품 중
이 때 발다라가는 한창 잠자고 그 남편은 일어서서 거닐 때 그 곳에 검은 뱀 한 마리가 기어 지나가려 하였다. 그 때 발다라가는 잠이 곤하게 들어서 그 한 쪽 손이 침상에서 내려 드리워져 있었다.
필발라야나는 검은 뱀이 그 곳으로 지나가려 하는데 발다라가의 손이 아래로 드리워진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저 검은 뱀이 그 손을 깨물까 겁나는구나.」
곧 옷으로 자기의 손을 싸고 발다라가의 팔을 들어 침상 위에 올려 놓았다.
그 때 발다라가는 팔을 드는 바람에 잠결에 깨어나 마음에 공포를 느끼고 걱정 근심으로 불안하고 괴이한 생각이 들어 필발라야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질고 착한 성자(聖子)여, 당신은 전날 나와 함께 맹세하지 않았읍니까. 「나는 五욕을 행하는 것이 싫고 범행을 닦기가 소원이라」고. 그러나 지금 무엇 때문에 이런 마음을 내십니까.』
필발라야나는 대답하였다.
『그렇소, 나는 음욕을 행하지 않읍니다.』
발다라가는 말하였다.
『성자여, 지금 만약 음욕을 행하지 않으신다면 어찌하여 홀연히 나의 팔을 만지셨읍니까.』
그, 대 필발라야나는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아까 검은 뱀이 이리 기어가는데 나는 그대의 팔이 침상 앞에 내려 드리워 있음을 보았다. 나는 그 때에 생각하기를 「저 뱀이 독을 뿜어 그대의 팔을 물까 겁내어 나는 곧 옷으로 내 손을 싸가지고 그대의 팔을 들어 침상 위에 놓았을 뿐이지 일부러 부딪친 것이 아니오.』
이런 실정으로 그 두 사람은 한 방에 살았다. 十二년이 지나도록 한 방에 있으면서도 각각 서로 접촉하지 않았다.
이렇게 十二년이 지난 뒤에 필발라야나의 부모가 별세하였다. 가업(家業)이 크고 넓어 곧 그들이 경영하였다. 필발라야나는 몸소 집 밖의 농사 일을 감독하고 발다라가는 집안에서 모든 생업을 다스렸다.
이 때 필발라야나는 일찍 한 때에 발다라가에게 말하였다.
『어질고 착한 그대여, 그대는 오마(烏麻)의 기름을 짜도록 하시오. 지금 소에게 먹이려 하오.』
발다라가는 곧 남편에게 대답하였다.
『당신의 분부대로 나는 감히 어기지 않겠나이다.』
그 때 모든 계집 종을 불러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빨리 오마의 기름을 짜라. 주인 어른께서 모든 소에게 먹이려 하신다.』
그 때 그 계집종들은 이런 분부를 듣고 오마를 가지고 햇빛에 널어 말리자 온갖 벌레들이 수없이 우글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 광경을 보고 서로 일러 말하였다.
『우리들은 마침내 한량없는 죄를 짓는구나.』
혹은 말하였다.
『우리들은 지금 어떤 죄가 있을 것인가. 이 죄는 발다라가에게 돌아가리라. 그는 우리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기 때문이다.』
발다라가는 모든 계집 종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서 곧 일렀다.
『만약에 그렇게 죄될 것이라면 너희들은 다시 그 기름을 짜지 말라.』
그 때 발다라가는 사람을 시켜 그 오마를 치우라 하고 방안에 들어가 문을 닫고 생각하자 마음이 불안스러워 머리를 숙이고 묵묵히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자 필발라야나는 농토를 감독하고 돌아오다가 모든 중생들이 가지가지 한량없는 괴로움 받는 것을 보고 다시 모든 소들이 곤액을 받으면서 부려지고 몰리어 잠시도 머물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근심과 걱정으로 머리를 숙여 묵묵히 이런 생각을 하였다.
「아아 슬프다. 일체의 중생들은 이런 고뇌를 받는구나.」
다시 그 집에 이르러서도 마음이 크게 근심스러워 불안한 안색으로 머리를 숙이고 앉아 생각에 잠겼었다.
발다라가는 필발라야나가 이렇게 근심스럽게 머리를 숙이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그 곁에 가서 말하였다.
『성자여, 무엇 때문에 그렇게 근심에 싸여 즐겁지 않아 머리를 숙이고 앉아 있읍니까. 당신께서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읍니까. 「내가 발다라가에게 부탁하여 계집종들을 시켜 오마의 기름을 짜라 했더니 짜지 아니하였다」고. 이런 인연으로 마음이 즐겁지 아니한 것이 아닙니까.』
그는 곧 대답하였다.
『어질고 착한 그대여, 나는 지금 그런 인연으로 마음이 즐겁지 않아서 머리를 숙이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가 밭 농사 짓는 것을 감독하다가 모든 중생들이 가지가지 괴로움을 받고 오가고 머무름에 잠시도 편안하지 못함을 보았오. 또 모든 소를 보아도 가지가지 일을 하여 머무르고 쉴 새가 없었오. 나는 이런 것을 보고 생각하였오. 「아아 슬프다, 모든 중생들은 이런 고뇌를 받는구나」고. 나는 이런 까닭에 마음이 즐겁지 않아서 머리를 숙이고 있는 것이오.』
그 때 발다라가도 남편에게 대답하였다.
『착하고 어지신 성자여, 나도 지금 또한 이런 큰 근심을 보았나이다.』
그 남편은 물었다.
『어질고 착한 그대여, 그대는 무슨 근심을 보았는가.』
그 때 발다라가도 차례로 이런 인연을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필발라야나는 그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어질고 착한 그대여, 집안에 살아서는 청정을 행하는데 결함도 없고 범함도 없고 손됨도 없고 해되지 않기 어렵소. 마침내 이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마음에 맞도록 범행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오.』
그제야 발다라가도 대답하였다.
『성자여, 그러니까 우리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버리고 출가하십시다.』
이 때 필발라야나는 곧 발다라가에게 대답하였다
『어질고 착한 그대여, 그대는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으오. 내 스승을 구하여 만약 만나게 되면 마땅히 그대에게 알릴 것이니 그대는 뒤에 집을 버리고 출가하오.』
그 때 필발라야나는 곧 집안의 모든 노복과 심부름하는 남녀들을 다 불러 모으고 일렀다.
『그대들은 가히 나의 재산을 담당하라. 또 미곡까지도 다 그대들에게 맡기고 다 놓아 양민(良民)이 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출가하여 범행을 수행하고자 하나니 싫어서 떠나는 까닭이니라.』
그 때 필발라야나는 값진 흰 모단 옷감으로서 승가리를 만들고 곧 사람을 불러 그 머리와 수염을 깎고 이런 말을 하였다.
『세간에 가히 큰 아라한의 출가한 분이 있으면 나는 이제 그를 따라 출가 수도하리라.』
아직 그 때에 세간에는 한 사람의 아라한도 없고 오직 여래 . 다타아가도 . 아라하 . 삼먁삼부타 뿐이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이른 새벽 날이 새려 하는 무렵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셨다.
그 때 필발라야나 가섭은 이 날에 밤이 새고 해가 돋을 때 출가하였다.
이 필발라야나 가섭은 대가섭종성에서 태어났으므로 세간에서는 가섭이란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그는 출가하여 마을에서 차례로 걸식하며 점차 걸어갔다. 또 얼마를 지나서 차례로 유행(遊行)하여 마가다국 마가다 취락에 이르렀다.
마가다 취락에서 나도다 촌으로 가는 중간 왕사성에서 문득 여래께서 한 신의 처소에 계심을 보았다. 그 때 그 신(神)은 이름을 다자(多子)라 하였는데 그 자리에 앉아 계셨다. 매우 단정하고 그 몸이 바르고 곧아 마치 허공 중에 뭇별이 장엄한 것 같았다.
가섭이 보고는 곧 청정함을 얻고 둘이 없는 생각을 얻었다.
『나는 이제 꼭 스승을 보리라. 나는 이제 바가바를 보리라. 나는 이제 꼭 일체지를 보았다. 나는 이제 꼭 세존 일체견자(一切見者)를 보았다. 나는 세존을 보았다. 나는 걸림이 없이 아는 이를 보았다. 나는 세존을 보았다.』
그 가섭은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얻고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 바른 생각이 흩어지지 않고 부처님 발 아래 정례하기를 마치자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성문 제자입니다. 오직 원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스승이 되어 주시옵소서. 저는 세존의 성문 제자입니다.』
이런 까닭에 논자(論者)들은 게송을 읊었다.
「그는 부처님이 다자수(多子樹)에 계심을 보았다.
마치 금상(金像)의 광채가 빛나듯 하여
그 마음에 일체지(一切智)를 내어
합장하고 크게 기뻐 세존을 뵈웠네.
그 숲에서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기를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스승이 되소서
마치 어두운 곳에 등불을 밝히듯이.」
그 때 부처님은 가섭에게 이르셨다.
『가섭아, 만약 성문 제자가 이렇게 일심으로 바로 생각하고, 이는 나의 스승이라 말하고, 이런 마음으로 존중 공양하되 그 스승은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 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이런 허망한 말로써 이런 존중 공양을 받으므로 그 사람의 머리는 七분으로 깨어지리라. 그러나 가섭아, 나는 이제 참으로 알고서 안다고 하며 참으로 보고서 보았다 하노라. 나는 성문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할 때 인연을 설하나니 인연 없음이 아니며 개차(開遮) 없음이 아니니라. 다만 개차할 뿐만 아니라 신통도 나타낸다. 다만 신통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또한 개차하기도 하고 개차가 없음도 아니니라.
또 다시 가섭아, 나는 그 때에 인연을 설하고 내지 또한 개차가 있으며 개차가 없음도 아니니라 하였으니 나의 말과 같이 받들어 행하되 어기지 말고 나의 말을 따르라. 만약 이렇게 하면 당래에서 길이 스스로 이익을 얻을 것이요 크게 안락함을 얻으리라.
또 다시 가섭아, 너는 응당 이렇게 배우라. 가섭아, 네가 만약 이런 행을 배우고자 하거든 범행하는 사람 가운데 하 . 중 . 상에게 응당 공정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일으키라. 가섭아, 너는 이렇게 배우라.
또 다시 가섭아, 너는 그 때에 항상 바른 생각을 일으키고 잠간도 버리거나 떠나지 말라. 가섭아, 너는 이것을 또 응당 배우라.
또 다시 가섭아, 너는 그 때 五음(陰) 가운데 나고 멸하는 상(相)을 관할지니, 이른바 이것은 색이요 이것은 색의 남(生)이요 이것은 색의 멸이요 이것은 받음(受)이요 이것은 생각(想)이요 이것은 행(行)이요 이것은 식(識)이요 이것은 식이 남이요 이것은 식의 멸이라고 관하라. 가섭아, 너는 이 곳에서 응당 이렇게 배우라.』
이 때 장로 마하 가섭은 이미 부처님이 이렇게 가르침을 받고서 이 부정(不淨)하다는 생각을 내어 항상 걸식하고 七일이 지나고 八일에 이르자 가르침과 같이 지혜가 났다.
그 때 부처님은 이렇게 가르치고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니 장로 마하 가섭은 부처님을 모시고 갔다.
이 때 부처님은 길을 가시다가 미구에 문득 길 옆에 있는 나무 아래 이르셨다.
그 때 장로 마하 가섭은 자기 몸 위의 승가리를 벗어 네 겹으로 접어 땅에 깔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자리는 부처님을 위하여 만들었아오니 저를 어여삐 여기시와 이 자리에 앉으옵소서.』
그 때 부처님은 곧 그 자리에 앉으시고 가섭에게 이르셨다.
『가섭아, 이런 승가리는 매우 미묘하여 가장 훌륭하고 가장 보드럽도다.』
가섭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착하고 착하도소이다. 세존께서는 지금 저를 어여삐 여기시와 저의 이 자리를 받으셨읍니다.』
그 때 부처님은 장로 마하 가섭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는 내가 입고 있는 분소의를 가지겠느냐.』
가섭은 대답하였다.
『네, 그러하옵니다. 제가 여래께서 입으시는 분소의를 가지겠읍니다.』
그 때 부처님은 장로 마하 가섭에게 굵은 분소의를 주시고 세존께서는 마하 가섭이 입고 있던 묘한 옷을 받으셨다.
어떤 사람이 의심을 내어 말했다.
『자못 세존께서는 남을 어여삐 여기시는 까닭에 큰 복덕의 이익을 나타내시려고 부자의 호화로운 것을 먼저 버리시고 굵은 베로 만든 분소의를 받으시는 것이다.』
그 의심하는 이는 응당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마하 가섭은 성문의 제자이기 때문에 부처님에게서 「추포 분소의를 받았다」고. 그 장로는 내지 아라한과를 성취하였으며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그 장로 마하 가섭은 이 생각을 버리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그에게 수기를 주시었다.
『너희 비구들아, 나의 성문 제자로서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알아 두타행을 행하여 모두 다 구족한 사람이 바로 장로 마하 가섭 비구 그 사람이니라.』
그 때 부처님은 또 한 동안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비구들아, 나는 지난날 모든 욕악(欲惡)의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고 깨침이 있고 관함이 있으며 여읜 데서 기쁨과 즐거움을 내어 초선(初禪)에 들었고, 이 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러하여 모든 욕악의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고 깨침이 있고 관함이 있어 여읜 데서 기쁨과 즐거움을 내어 초선에 들었느니라.
나는 그 때 깨치고 관함을 멸하고 속으로 청정한 마음의 한 곳에서 깨침도 없고 관함도 없이 정(定)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내어 제二 선(禪)에 들었으며, 이 때 비구 마하가섭도 또 다시 그러하여 또한 깨치고 관함을 멸하며 내지 제二 선에 들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기쁨을 떠나버리는 데서 바른 지혜를 생각하여 몸의 낙(樂)을 받았으며 현성들이 찬탄한 것과 같이 모든 것을 버리고 안락에 머물러 제三 선(禪)에 들었으며, 이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렇게 기쁨을 떠나버리는 데서 바른 지혜를 생각하여 몸의 낙을 받고 현성들이 찬탄한 것 같이 이미 모든 것을 버리고 안락에 머물러 제三 선에 들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모든 괴로움을 끊고 모든 낙을 버리고자 하여 먼저 근심과 기쁨을 멸하여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으며 버리는 생각이 청정하여 제四 선(禪)에 들었으며, 이 비구 가섭도 또 다시 그러하여 괴로움을 끊고 낙을 끊어 먼저 근심과 기쁨을 멸하고 버리는 생각이 청정하여서 제四 선에 들었느니라.
너희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자비로운 마음으로써 일방(一方)에 두루하게 정(定)에 들어 편안히 머물고 이렇게 제一 . 제二 . 제三과 제四 방(方)에 이르고 위 . 아래에서도 그리하여 일체 처 일체 세간에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일체에 두루하게 정에 들어 편안히 머무르며 넓고 크기 한량없고 원한없고 독해(毒害)가 없었다. 이 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 그러하며 내지 원한도 없고 독해도 내지 않았으며 슬프고 기쁜 마음도 또한 그러하였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그 버림의 마음으로써 一방에 두루하여 정에 들어 편안히 머물러서 이렇게 제一 . 제二 . 제三 . 제四방에 이르고 위 . 아래에서도 그러하여 일체 처 일체 세간을 버리는 마음으로 모두 다 두루하게 정에 들어 편안히 머무르자 넓고 크고 한량없고 원한이 없고 독해가 없었다. 이 때 가섭 비구도 또한 그러하여 내지 독해가 없었느니라.
너희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일체 색상(色相)을 지나고 일체 유대상(有對相)을 멸하여 일체 별이상(別異相)을 생각하지 않고 가이 없는 허공처(虛空處)를 생가갛여 곧 가이없는 허공처 행에 들어가고, 이 때 비구 가섭도 또한 그렇게 일체 색상을 지내고 내지 가이 없는 허공처 행에 들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일체 가이 없는 허공처를 지내고 무변식처(無邊識處)를 생각하여 곧 무변식처 행에 들고 이 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 다시 그렇게 무변식처 행에 들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일체 식상(識相)을 지나서 일체 무소유상(無所有相)을 생각하고 일체 무소유처 행(一切無所有處行)에 들고 이 대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렇게 내지 일체 무소유처 행에 들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일체 무소유상(無所有相)을 지나서 비유상 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행에 들고 이 때 마하 가섭도 또한 그렇게 내지 비유상 비무상처에 행에 들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일체 비유상 비무상처 행을 지내었는데 이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러하였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八해탈행(解脫行)에 들어 역으로 순으로 출입하며 들었다 도로 나오며 나왔다 다시 들어 갔다. 이 때 마하 가섭 비구도 또한 그러하여 내지 들어갔다 다시 나오고 나왔다 다시 들어갔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八승처 행(勝處行)에 들어 역으로 순으로 출입하여 들어갔다 다시 나오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이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렇게 내지 들어갔다가 나오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十一체처 행(切處行)에 들어 갔다가 다시 나오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이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렇게 내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가지가지 신통 경계에 유희하였으니 이른바 한 몸이 여러 몸으로 나뉘고 여러 몸이 한 몸으로 합치며 밖에서 안으로 들어 오고 안에서 밖으로 나오며 위에서 아래로 들어가고 아래서 위로 나오며 석벽과 산이 막힘도 뚫고 지나가되 걸림이 없으며 땅에 들고 나기를 물에 들고 남과 같이 하며 마치 불꽃이 나타났다 꺼졌다 하듯 하며 해와 달이 큰 위덕과 큰 위력이 있는데도 능히 손으로 만지며 몸이 자재로워서 내지 범천(梵天)에 이르렀느니라. 너희 모든 비구들아, 이 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렇게 가지가지 신통으로 유희하여 한 몸이 많은 몸을 만들고 많은 몸이 한 몸으로 합치며 내지 몸의 자재를 얻어 범천에 이르렀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청정한 천이(天耳)로 사람의 귀보다 뛰어난 모든 소리를 들었으니 혹은 하늘의 소리 혹은 사람의 소리를 모두 다 알아 들었다. 이 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한 그렇게 청정한 천이가 사람의 귀보다 뛰어나 일체를 모두 다 알아 들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타심지(他心智)로써 다른 보특가라 등의 마음 쓰는 것을 알았으니 곧 여실히 이런 마음을 알았으니 만약 원하는 마음이면 곧 여실히 원하는 마음임을 알고, 만약 원함이 없는 마음이면 곧 여실히 원함이 없는 마음임을 알았으며, 성내는 마음이면 여실히 성내는 마음임을 알고 성냄이 없는 마음이면 여실히 성냄이 없는 마음임을 알았으며,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면 여실히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임을 알고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이면 여실히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임을 알며, 사랑이 있는 마음이면 여실히 사랑함이 있는 마음임을 알고 사랑함이 없는 마음이면 여실히 사랑함이 없는 마음임을 알며, 함이 있는 마음이면 여실히 함이 있는 마음임을 알고 함이 없는 마음이면 여실히 함이 없는 마음을 알며, 적은 마음과 넓은 마음 . 큰 마음과 좁은 마음 . 어지러운 마음과 어지럽지 않은 마음 . 한량없는 마음 . 가이 없는 마음 . 위 있는 마음 . 위 없는 마음 . 정에 들어가는 마음. 정에 들지 않는 마음 . 정에 머무는 마음 . 정에 머물지 않는 마음 . 해탈하는 마음 . 해탈하지 못한 마음 등을 여실히 능히 알았느니라. 이 때 비구 마하 가섭도 또 다시 이렇게 타심지로써 보특가라 등 마음에 행하는 것을 알았으며 곧 여실히 이렇게 마음으로 생각함을 알았으며 원함이 있는 마음이나 원함이 없는 마음 등을 여실히 알았으며 해탈하는 마음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여실히 알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가지가지 숙명(宿命)의 일을 알았으니 한 번 난 곳 . 혹은 두 번 . 혹은 세 번 . 혹은 네 번 . 혹은 다섯 번 . 혹은 十 . 二十 . 三十 . 五十 혹은 백 . 혹은 천 . 혹은 괴(壞)하는 一겁 . 혹은 주(住)하는 一겁 . 괴했다 주하고 주했다 괴하는 것, 혹은 무량한 괴겁이 성했다 괴하고 괴했다 성하는 것과 나는 그 곳에서 이런 이름 . 이런 성(姓) . 이렇게 남(生)과 이렇게 먹는 것과 이런 낙 . 이런 고(苦) . 이런 수(受)며 수명이 얼마인 것과 나는 그 곳에서 죽고 이 곳에 나며 이 곳에서 죽고 저 곳에서 나는(生)이면 상(相) . 이런 형상 가지가지 숙명을 다 생각하여 알았다. 이 마하 가섭 비구도 또한 그러하여 청정 천안(天眼)이 천상 사람보다 뛰어나 숙명(宿命)의 일을 보았으니 혹 一생(生)이며 내지 이런 상 . 이런 형상등 가지가지 숙명을 모두 다 생각하여 알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때 청정한 천안(天眼)이 천상사람보다 뛰어나서 모든 중생들이 여기서 죽고 저기서 나며 혹은 좋거나 추하며 혹은 착한 길에 나거나 악한 길에 나되 그것은 업보를 따르는 것임을 보며 내지 이들 중생의 몸의 악행이 구족하며 입의 악행이 구족하며 뜻의 악행이 구족하며 또 성현을 비방하며 사견으로 거꾸로 되어 이 업이 화합하는 인연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다하면 악도(惡道) 가운데 떨어지는 것이며 또 어떤 중생들은 선행이 구족하고 입의 선행이 구족하고 뜻의 선행이 구족하며 성현을 비방하지 않으며 정견(正見)의 업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다하면 선도에 나는 이런 일을 실제로 알았느니라.
청정한 천안이 천상 사람보다 뛰어남으로써 여실히 저곳에서 죽고 이 곳에 남을 보되 승(勝)하기도 하고 열(劣)하기도 하고 좋거나 추하며 선도(善道)와 악도의 업을 따라 과보를 받는 것들을 모두 다 알고 보았으며 이 마하 가섭 비구도 또 다시 여실히 잘 알고 여실히 잘 보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그 때 모든 누(漏)가 다하여 누가 없는 가운데 마음의 해탈을 얻고 지혜의 해탈을 얻어 모든 법 가운데 신통이 자재하며 안락행을 증득하고 이렇게 외쳤느니라. 「생 . 사를 이미 끊고 범행이 이루어져 할 것을 이미 다하여 후유(後有)를 받지 않느니라.」 이 때 마하 가섭 비구도 또 이렇게 모든 누가 다하여 내지 할 것을 다하고 후유를 받지 않았느니라.』
이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장로 마하 가섭은 지난 과거에 무슨 선업을 지었기에 부귀한 집에 나서 재물이 구족하고 내지 할 것을 다하였으며 신상(身相)이 단정하고 훌륭하여 여러 사람이 즐겁게 보게 되며 세간에서 비길 데가 없이 최상 제일로서 모양이 금상(金像)과 같사옵고 또 무슨 업의 인연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며 또 부처님께서 수기하시되 모든 비구들 가운데서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알아 두타행이 제일인 것은 마하 가섭 비구라고 하셨나이까.』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비구들아, 내가 생각하니 지난 옛날 과거시(時)에 한 벽지불이 있었으니 이름을 다가라시기라 불렀느니라.
그는 항상 파라나성에 있었다. 바로 그 때 그 파라나성은 쌀이 귀하고 흉년이 들어 인민들이 많이 죽어서 백골이 땅에 가득 차 걸식하기가 어렵고 출가한 사람은 매우 곤란하였느니라.
이 때 벽지불이 해가 동쪽에서 뜬 새벽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들고 파나라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였으나 얻지 못하고 바루를 씻은듯 빈 바루를 들고 나왔다.
그 때 파라나 성중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집이 매우 가난하여 저축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 가난한 사람은 다가라시기 벽지불을 보고 점점 그 앞으로 나아가니 위의가 조용하고 땅을 보고 가되 발자욱을 옮김도 어지럽지 않으며 얼굴을 펴고 바로 보는데 위의가 구족하고 마음에 정념(正念)을 얻었다. 그는 이 벽지불을 보자, 마음이 청정하여서 점점 그 가까이 이르러 벽지불에게 말하였다.
「착하시도다 대선이여, 이 성중에서 음식을 구하여 얻으셨나이까.」
벽지불은 대답하였다.
「착하다 인자여, 나는 이 성중에서 밥을 얻지 못하였노라.」
그 때 그 가난한 사람은 말하였다.
「착하도소이다. 대선이여 저의 집으로 오시옵소서.」
그 때 그 사람은 집안에 한 되 가량의 피밥을 짓고 있었다. 그는 벽지불을 데리고 집안에 들어오자 자리를 깔고 편히 앉게 한 뒤에 밥을 받들었다.
언제나 모든 벽지불들에게는 이런 법이 있었으니 신통력으로써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요 다른 방법이 아니었다.
이 때 다가라시기 벽지불은 그 사람에게 공양을 받은 뒤 그를 연민히 여긴 까닭에 그 집에서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그 가난한 사람은 그 존자 벽지불이 허공을 날아가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 뛰놀아 몸과 마음에 두루 차서 합장 공경하여 정례하고 이런 원력을 세웠다.
「원하옵건대 장래에 이런 벽지불이나 혹은 더 훌륭한 분을 만나고 만약 그 성인의 말씀하는 법문을 들어 빨리 깨닫기 원이오며 또 세세 생생에 악도 가운데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나이다」고.
너희 비구들아, 그 때 파라나성 가난한 사람으로 다가라시기 벽지불을 청하여 그 집에 이르러 공양을 베푼 사람은 바로 비구 마하 가섭이었느니라.
그 때 집이 가난하여 저축이 없으면서 좋은 마음으로 다가라시기 벽지불에게 공양을 한번 베푼 인연으로 천 번이나 북울단월에 났고 한량없는 세상에 항상 찰제리 대성 바라문종이나 거사(居士) 대가에 태어났으며 이런 업보 인연을 의지하여 가섭불이 출세하였을 때 가시국왕 흘리시의 아들이 되었다.
그 가시국왕 흘리시의 아들은 가섭여래 . 아라하 . 삼먁삼부타를 공경 존중하여 一세(世)가 다하였으며 그런 뒤에 열반에 들자 그 가시국왕은 불 사리를 위해서 七보탑을 조성하였으니 七보라는 것은 금 . 은 . 파리 . 유리 . 호박 . 마노 . 자거등이며 그 보배 탑 안에는 七보로 장엄하고 밖에는 돌로 쌓아서 그 보배탑을 덮었다. 그 탑은 높고 묘하여 높이가 一유순이요 넓이가 반 유순이며 그 왕자의 이름은 사바릉가(반연 攀緣)라 불렀다. 그 탑 위에 七보의 일산을 만들어 그 탑 위에 덮었느니라.
(또 어떤 스승은 말하였다.)
탑을 八부쯤 만들었을 때 비구승들에게 의복 . 음식 . 신발을 보시하였다. 보시하고 나서 서원을 세웠다. 「원하건대 미래세에 이런 성인을 만나고 그 성인의 설법을 들으면 곧 깨닫기 바라오며 또 악도 가운데 나지 않고 태어날 때는 금색의 몸을 얻기 바라나이다.」
이렇게 하고 나서 드디어 부왕에게 출가하기를 간청하였으나 그 부왕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 때 그 왕자는 부왕이 별세 한 뒤에 출가하였으며 출가하여 경전을 독송하고 선정을 성취하였고 그 목숨이 다하고는 항상 천상과 인간계에 나서 오고 가며 한량없는 세상에 유력(遊歷)하다가 가장 뒤의 몸이 니구로다 갈파바라문 집에 태어난 것이니라.
그 집은 곧 부자로서 재물과 보배가 구족하고 내지 필요한 것은 모두 모자람이 없었느니라. 그리고 이 마하 가섭은 가섭불 사리탑 위에 七보의 일산을 만들어 공양 존중한 인연력 때문에 금색신을 얻었느니라. 그 때 이런 원력을 세우되 「나는 악도에 나지 않기를 원하노라」한 인연의 업보로 그 때부터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천상과 인간계에 났으며 한량없는 낙보를 받았느니라.
그 때 또 서원하기를 「원하건대 나는 장래에 이런 성인을 만나고 만나게 되면 나를 등지지 않기를 바라오며 혹 이보다 나은 성인에게 그의 설법을 들으면 곧 알게 하소서.」라고 한 그 업보 인연력으로써 나의 이련 교화를 만났으며 곧 나를 만나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며 내가 「모든 비구 가운데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아는 사람은 곧 이 상좌 마하 가섭 비구」라고 수기 했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이 마하 가섭은 지난 옛날 지은 바 공덕 업보의 인연력 때문에 곧 부자 바라문 집에서 났으며 모자람이 없었고 신상(身相)이 단정하여 가장 묘하고 가장 훌륭하여 모습이 금상과 같으며 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고 또 내가 수기하기를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아는 두타행의 제일인 사람은 곧 마하 가섭 비구라 하였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는 오랜 때를 지나고 어느 때 큰 가섭에게 이르셨다.
『가섭아, 너는 소년이 이미 지나고 이미 늙은 나이가 되었으니 네 몸에 분소의 추폐한 의복을 입지 말고 마땅히 버리라. 그리고 지금 나의 가장 좋은 의복을 가지라. 가섭아, 너 오너라. 이러한 의복은 장자들이 보시한 것으로 미세하고 가볍고 보드러우며 칼로 베어 재봉하여 몸에 입게 한 것이니 타인의 청을 받을 때에도 항상 부처님 곁에 있고 나를 떠나지 말라.』
이런 말을 하자 큰 가섭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길이 아란야에 있으면서 항상 아란야법을 찬탄합니다. 저는 길이 걸식하여 목숨을 살며 또 걸식 공덕을 찬탄합니다. 저는 길이 분소의를 입고 또 분소의 공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때 아닌 때에 먹지 않으며 또한 때 아닌 때에 먹지 않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한 자리에서 먹는 일을 하고 또한 한 자리에서 먹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한 주먹밥을 받아 양을 주렸으며 또한 주먹 밥을 찬탄하고 양을 주려 먹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무덤 사이에 있으며 또 무덤 사이에 있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드러난 땅에 있으면서 또한 드러나 땅에 있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나무 아래 있으면서 또 나무 아래 있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경행하면서 또한 경행하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항상 앉아 눕지 않으며 또한 눕지 않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오직 三의만 가지고 또한 三의를 갖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알며 또한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아는 것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적정을 즐기오며 적정을 즐기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이익이 없는 말을 즐기지 않사오며 또한 이익이 없는 말을 즐기지 않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항상 정진하오며 또한 항상 정진하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정념(正念)을 성취하고 또한 정념을 성취하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정정(正定)을 성취하오며 또한 정정을 성취하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지혜를 성취하고 또한 지혜를 성취하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저는 길이 항상 선정(禪定)에 들며 또한 선정에 드는 법을 찬탄하나이다.』
부처님은 가섭에게 이르셨다.
『가섭아, 너는 무슨 이익을 보았기에 길이 스스로 아란야법을 행하며 또한 아란야 법을 찬탄하고 내지 길이 스스로 선정에 들고 또한 선정에 드는 법을 찬탄하느냐.』
그 때 큰 가섭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두 가지 이익을 본 까닭에 길이 아란야에 있으면서 또한 아란야를 찬탄하고 내지 길이 항상 선정에 들고 또한 선정에 드는 것을 찬탄하나이다. 무엇이 둘이냐 하오면 첫째 저는 이제 안락행 법을 얻었아오며 둘째 후세 중생을 위하여 어여삐 여김을 낸 까닭이옵니다. 오직 원하건대 미래의 사람들이 우리들을 보고 우리들의 행을 배우면 응당 이렇게 말할 것이옵니다. 「과거세에 장로 상좌의 성문 비구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길이 아란야를 즐기고 아란야행을 찬탄하고 내지 항상 선정에 들고 또 항상 선정에 드는 법을 찬탄하였나니 우리들은 어떻게 그 행을 배우고 내지 스스로 선정에 들고 항상 선정에 드는 법을 찬탄하겠는가」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 두가지 이익을 보았기 때문에 길이 아란야에서 행하며 있고 또한 아란야를 행하는 것을 찬탄하오며 내지 항상 선정에 들고 또한 항상 선정에 드는 법을 찬탄하옵나이다.』
부처님은 큰가섭에게 이르셨다.
『큰 가섭아, 너는 내세에 많은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고 큰 안락을 지으며 한량없는 모든 천상과 인간을 안온하게 하리라. 이러므로 너는 지금 마음에 좋아하는 아랸아처에 머물라. 너는 때를 따라 여래를 보고자 하거든 때때로 와서 보도록 하여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물었다.
『희유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장로 마하 가섭은 무슨 까닭에 많은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었나이까.』
부처님은 그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비구여, 이 마하 가섭은 다만 금세에만 많은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을 뿐 아니라 과거세에도 또한 많은 사람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었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이시여, 원하옵건대 이 인연을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각하건대 지난 옛날 과거세에 이 마하 가섭은 일찍 제석천왕이 되었느니라. 그 시절에는 부처님도 출세함이 없고 또한 벽지불도 출세함이 없었으며 그 때의 일체 인민들은 인도(人道) 가운데서 목숨이 다한 뒤에 사람의 몸을 버리고 악도에 태어남이 많고 인간과 천상에 남이 적었었다. 이렇게 三十三천 . 야마천 . 도솔천 . 화락천 . 타화자재천 . 범천들도 덜어져 악도에 많이 나고 인간과 천상에 남이 적어 그 때에는 천상계나 인간계는 빈 곳이 많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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