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빠진 인간 같으니라고’라고 말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 없고 자존심 없는 사람을 빗대어 낮추어 부르는 말인데요. 실제로 쓸개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담석증으로 인해서 쓸개(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나도 쓸개 빠진 인간이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쓸개를 제거해야만 할까요?
담석증이란?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에 결석(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위치에 따라 담낭에 있는 담낭 담석과 담관에 있는 담관 담석으로 나뉩니다. 담낭 담석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담관의 담석이거나 담석으로 인해서 통증이 있거나 담석증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석증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요?
담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입니다. ‘체했다, 막혔다, 숨이 넘어온다, 쓰리다, 묵직하다, 답답하다, 더부룩하다’ 등 환자마다 증상과 표현이 다양합니다. 통증은 주로 명치 부위나 우측 상복부에서 느껴집니다. 통증은 20~30분 이상 지속적으로 있으며, 담석으로 막혀있던 것이 다시 풀리게 되면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담석이 막힌 채로 계속 진행되면 통증도 가라앉지 않고,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즉, 담낭염이나 담관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급성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담석 합병증으로 간이 나빠지거나 암이 생기기도 하나요?
급성 담관염이나 당남염의 경우는 적절한 치료로 잘 회복되며 암과 관련성은 없습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담석증으로 인해 염증이 반복되고 오랫동안 앓은 경우는 이차적으로 간이 나빠지게 되어 간경변증이나 담도암과 같은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담석은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나요?
담석증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약물 요법, 내시경으로 돌을 빼내는 내시경 치료법, 수술 등의 치료법들이 있습니다. 약물 요법은 먹는 약으로 담석을 녹여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장 쉽고 편한 치료법이나 약물 요법은 일부 환자에서만 담석의 용해가 가능하고 적어도 1년 이상 약을 매일 먹어야 하며 약을 중단하면 담석이 재발한다는 단점 때문에, 지금은 담석증의 치료법보다는 담석 발생예방을 위해서 쓰이고 있습니다. 내시경 치료는 담관 담석환자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수술하지 않고 담석을 제거할 수 있는 최신의 좋은 치료법으로 담관 담석의 합병증(급성 담관염)으로 황달이 오고 열이 펄펄 나던 사람도 내시경 치료로 담석을 제거하면 바로 열이 떨어지고, 황달도 점차 사라져서 정상으로 바로 회복되기도 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근에는 개복술을 하지 않고 복강경을 이용한 담석증의 수술이 추천되고 있으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매우 빠릅니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가요?
치료의 결정은 ▲증상의 유무 ▲담낭의 기능 ▲담석의 종류나 크기 및 개수 ▲담관 담석의 공존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됩니다.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담낭 담석의 경우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담낭 담석이 3cm 넘어 갈 정도로 사이즈가 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담석증, 예방법은?
최근에 음식물과 콜레스테롤 담석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당분(sugar)은 콜레스테롤 담석의 형성을 촉진하며 섬유질과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예방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담석과 연관된 음식물에 대하여 아직 명확하게 확립된 바는 없지만 지방식이나 단백식이에 상관없이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소성 담석의 경우에는 음식과의 연관성보다는 담즙의 정체와 세균 감염,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간경변증, 용혈성 빈혈 등)이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글_최이령, 소화기내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