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향기
첫날(12월 26일 토요일)
올 한해 마무리는 대천 앞바다에서 落照 보며 즐기기로 했다. 첫날 영등포역에서 기차에 몸을 싣다. 천안 지나면서부터 주변의 설경은 겨울 운치를 더하고 도착한 대천 바다는 그 소란했던 여름의 내력을 失念한 채 쉬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출출함을 느끼는 서북 일행은 우선 신선한 겨울 횟감을 사서 회를 뜨고 술잔 기울이며 겨울 바다 정취를 만끽 했다. 햇살 눈부시며 부서지는 파도의 철석임은 겨울 향기를 더해준다.
오병택형의 주선으로 예약된 육군휴양소의 바다 내다보이는 훈훈한 방에서 돈독한 정담은 또 하나 서북의 오붓한 역사를 만든다.
방을 나서 물 빠진 해변 더듬어 넘어가는 해 보려고 우리들은 낮은 등성이 뒤를 쫓아 멀리 바다에 잠기는 해를 보러 갔다.
일직선상에 놓인 시간을 나선형의 시간으로 착가한 인간들이 또 다시 한 해가 한 바퀴 돌아오는 것 아님을 의식 못하는 것이다.
다만 오늘 우리는 지는 해 구경 온 것이기도 하다. 수평선에 낮게 깔린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해를 보면서 올 한해 모든 즐겁지 않는 일들, 생각들을 바다에 토해내고 돌아서니 어디서 애잔한 트럼펫 소리 들렸으면 하는 간절한 설램으로 솔밭을 빠져 나오다.
문득 조용히 숨죽이는 겨울바다 저녁풍광은 바로 겨울에만 맛보는 겨울향기다.
늦도록 정들이던 정담을 중지하고 뜨뜻한 방에 함께 잠들다.
둘째 날
새벽 일어나 바다바람 마시고 인근 해수탕에 몸을 녹이고 잘 꾸며진 대천바다 명소라는 굴밥 집을 찾아 넉넉하고 맛깔 나는 굴밥으로 아침식사는 즐거움을 추억으로 만들다. 숙소로 와서 다시 정담 나누다 열차에 몸을 싣다.
최근 수지 쪽에 기거하는 차상태형 내외는 자가용차로 왔다. 다시 자가용으로 출발 했다. 두 부부와 헤어지고 귀가 열차에 몸을 싣다.
마침 눈발 날리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열차노래방에서 목청 돋우어 부르는 사랑노래는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는 듯.....
영등포역 도착 이별이 아쉬워 롯데 백화점 8층 식당에서 떡국과 떡 만두로 함께 저녁 때우고 헤어져 가는 길도 눈이 내렸다.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집 어구에서 문득 바라 본 하늘에 반달이 떠있고 눈발이 날리는 희안한 풍경은 평생 처음 보는 정경이다.
눈은 연방 내리고 저 하늘은 반달이 떠있다니 상상이 갈런지 너무 환상적 아름다움으로 즐거운 여행 마치고 귀가하는 즐거움이여..........
오! 오! 겨울 향기
서북청년들 금년 한해 행복했고 내년도 건강하고 행복하시라.
2009. 12. 27 PM11:45 검농 김재일
25차 모임실황 - 오병택 총무
우리 서북청년단 일행은 26일 유난히 매섭게 추운 날씨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각자 자기 집을 출발하여 집결지인 영등포역 3층 열차대합실에 10시 까지 모여 장항선 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획했던 10시 열차는 좌석이 매진되어 인터넷으로 10시 45분 열차를 예매했으나, 상경시의 귀경표는 느긋하게 예약만 하고 있다가, 차나 고속버스로도 올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구입을 하지 않아, 기차표가 매진되어 구입하지 못했다. 김회장의 재치있는 유머어와 기지로 매표직원과 연락하여 다행이도 귀경표도 예매할 수가 있었다. 년말에 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기 용무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분주하게 모여들고 모두 바쁜 걸음으로 기차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종종걸음 하는 모습들은 년말의 분위기가 더욱 실감이 들기도 했다.
우리서북청년단 일행은 강서지역과 일산지역 그리고 김포지역 회원들이 함께 모이고 죽변지역에 있는 차원장 부부는 승용차편으로 대천역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기상예보에는 추위가 계속되고 눈도 많이 온다는 예보로 일산지역 친구는 동반하려 했던 가족도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오게 되었다. 서북청년단 모임에 참여하는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 같지만, 그리고 우리 모임을 주도하는 김재일 회장과 전중호 회원은 예약된 여러 모임을 제쳐 놓고 우리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유난히 추운 날씨에도 무려 한 시간 반이나 일찍 집결장소에 와서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다는 말에 나는 감동하기도 했다오. 대천으로 출발하는 장항선 열차를 타고, 차가운 날씨와 청명한 하늘은 작일 일기예보와는 달랐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차창 너머로 스처가는 산야와 들판은 옛날 젊은 시절 지나칠 때 바라보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았다.
수원을 지나 오산 그리고 평택지역의 광활한 평야가 한눈에 스처가며 많이 달라진 모습은, 현대사회의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새로이 변화된 각종 모습들은 도농간 격차가 없어지는 느낌도 들게 되었다. 천안역을 지나 우리일행은 김재일 회장 가족이 대구지역에서 집안행사에 참여하시고 상행열차 KTX를 바꾸어 우리가 타고 있는 대천행 열차와 천안, 아산 역에서 11시 40분경 만나 합류하였다.
죽전에서 출발하는 차원장 부부는 서해안 고속도로로 대천역을 향하여 달리면서 상호전화를 통하면서 거의 예정된 시간에 대천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잠시후 우리일행도 13시 20분경 대천역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차원장부부와 만나 합류했다.
정오가 지난지라 허기도 해결할 겸 차원장의 승용차와 택시 한대에 9명이 편승하여 대천항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나를 제외한 모든 회원들은 대천항은 오랜만이라고 했다.
내가 자주 이용하던 대천항 해산물시장 주변 황금수산 활어판매점에서 활어를 구입하여 식당소개로 신선도가 좋은 생선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우리 일행들은 바다 주변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반주와 음식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예약한 숙박시설인 육군콘도에 도착했다. 배정된 방은 크지는 않지만 우리일행이 묵을수 있도록 방2개와 거실 1개가 있고 추운 날이기에 함께 어울리면서 지낼 수 있는 방이였다.
오히려 넓게 흩어져 거처하는 것 보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답게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더욱 정답게 지낼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게 되었다.
육군콘도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대천항 지역에서 매우 한적하고 아름다운 경관과 해변을 끼고 모래가 넓게 펼쳐져 있는 해수욕장 해변이다. 생선회를 많이 먹고 난 뒤라 우리 일행들은 서해지역의 낙조 현장을 볼 수 있는 위치에서 년말을 보내는 기분과 노년을 함께하는 노동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석양의 황홀한 햇살도 광채를 내듯, 우리인생의 황혼기에도 못다한 힘을 다 해 아름답고 귀한 노동들의 건강과 정열을 잃지 않는 기회가 되기를 빈다.
바다가에 서쪽 해변 저 멀리 바라보며, 낙조의 광경을 지켜 보기위해 우리 회원들은 찰랑이는 해변의 끝자락인 대천육군콘도 모래사장과 바위틈을 징검다리 건너 뛰듯, 넘어 질세라 자빠질세라, 조심조심 걸어서 멀리서 (낭 떨어지에 떨어지듯 숨으려고 하듯 하는 태양의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인생의 노년기의 모습을 함께 생각해 보기도 했다.
대자연의 섭리나 우리 인간의 숙명적인 무상의 세계를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기에 잠시라도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지난날 수많은 성인들이나 선각자들이 설파한 유명한 말씀도 많지만 오늘 우리가 직감적으로 느낀 감성도 옛 말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날씨는 매우 차다. 그러나 우리 친구들이 함께하는 마음은 아직도 따사롭다. 그리고 다정다감한 모습들이다. 해변의 모래사장을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는 너무나 다정했다. 마치 연인처럼 누구한 사람도 불평 없고 서로 이해 하려 하고 서로 존경하면서 서로 양보하는 모습과 상대친구를 너그럽게 지켜주는 모든 언행, 배려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우리 회원들이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친구, 많은 동료들과 지낸 경윤을 가지고 있겠지만 지난날의 우리가 맺은 고교시절 만난 고귀한 인연을 또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 것도 너무나 귀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인연은 물론 지난날의 귀한 인연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풍진 세상을 살다보니 오랫동안 보지는 못했서도 새로히 같은 가까운 지역에서 교분을 갖게 된 것은 더욱 중요 합니다. 특히나 노년에 모임을 갖이면서 서로 부담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고 , 상호간에 아껴주며 서로 위하는 모임을 원하는 것이 너, 나 할것 없이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바로 우리 서북청년단 모임이 『내가 자랑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스럽고 좋은 분들입니다.
오늘 저녁시간이 되었지만 워낙 추운 날씨이기에 방에서 즐거운 리그레이숀은, 카드놀이로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우리 모임을 주도하는 김회장을 비롯해서 여의도 정형 그리고 일산 전형 그리고 나와 함께 카드놀이는 너무 즐거웠다. 거기다 옆에 앉아 훈수드는 차원장 한마디 한마디가 정공을 찌른 훈수였고 말없이 웃음으로 훈수한 이형께서 관전하는 모습도 정녕 신사임에 틀림없다. 역시 왕초는, 은근하게 거두어 들이는 수완은 여의도 정형이였다.
즐거운 시간을 만들려고 유도하는 바람에 나는 연거퍼 실수의 연속이였고.
후반전에는 가족들이 관전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늦도록 웃음을 즐기면서 놀다보니 약속된 시간이 거의 되어 침수하기로 했다. 밤 12시가 넘어 잠에 들었다. 누가 침수 중에 코를 고는지는 모르지만 서로 코곤다는 말과 잠 못 이룬 넋두리가 서로의 핑계인양 하루저녁을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27일 아침이였다. 7시가 되어 우리 친구들은 머드체험관과 사우나탕을 찾아 목욕을 하기로 하고 육군콘도에서 머지 않은 곳에 사우나탕을 찾았다. 넓고 한산한 목욕탕으로 아주 깨끗한 시설이였다.
한 시간 이상 모욕을 하고 아침조반을 위해 식당을 찾았다.
마침 한화콘도 주변 주차장 인근에 모형으로 큰 배를 제작하여 만든 식당이 있었다. 거기에는 해물탕과 굴밥 등 각종 식단이 준비되어 있었다. 의견을 모아 맛있는 굴밥을 먹기로 선택했다. 9명 모두 식단 앞에 모여 앉아 아침 조반을 해결하고 난 뒤 함께한 친구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동참하지 못한 서북청년단 회원중에 조형과 송교수 그리고 김규호, 김효평 회원 모두에게 빠른 쾌유와 건강을 빌고, 함께 하지 못한 처지를 아쉬워하면서 애뜻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었다.
오늘(27일)은 1박을 보내고 상경하는 날이다. 열차시간에 맞추어 대천 기차역으로 함께 나갔다.
오찬 하기에는 조금 이른것 같아 원하는 인원만 간단히 간식으로 중식을 해결하기로 하고 대천역 주변 식당을 찾았다. 마침 도로 건너편에 부광식당이라고 있어 해물칼국수 희망자가 4명분을 주문하여 여러명이 함께 나누어 정답게 시식하면서 시간을 기다리다가 열차시간이 되어 13시45분 대천역 발 영등포행 열차를 탔다. 회원은 7명인데 좌석표가 다섯장과 입석표가 두장이기 때문에 서로 교대하면서 앉아야 하는 처지였다. 다행이도 식당칸이 있다기에 왔다 갔다하면서 지루함을 달랬다. 상경시에도 역시 날씨가 매섭게 추웠다. 열차 차창 넘어로 내리는 눈발을 지켜보면서 운치있는 년말의 설경을 달리는 열차에서 백설이 뒤덮인 들판과 산야를 바라보는 광경도 무척 흥미로웠다.
김회장과 전형은 식당칸으로 오가면서 청소년 기분으로 노래방과 주전불이로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우리 청년단회원의 실력을 과시하는 듯했다.
불현듯 시간이 흘러 영등포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회원들 간 아쉬운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가까이 왔다. 간단한 저녁이라도 해결하고 해어져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영등포역사 건물 롯대 8층으로 올라가 따뜻한 덕꾹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하였다. 나는 주머니를 매만 지면서 전화를 꺼내려고 하니 핸드폰이 없음을 알게 되어 직감적으로 분실한 것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자마자 바로 김회장이 분실물센타에 전화하여 신고를 하게되었고, 식사 후 열차안내소에 찾아가 재확인 한다음 연락오기를 기다렸다. 우리회원들과 해어진 후 약 한 시간이 지난 다음 분실물센타에서 연락이 왔다. 휴대폰을 찾았으니 찾아가라는 것이였다. 너무 반가웠다.
다행스럽게도 여행 마무리를 잘 한 샘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 회원들의 다감한 우정으로 모두가 내일같이 돌본 우정의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촬영: 차상태 원장, (년말 년시 합천에서 귀경하느라 또 개인사정으로 늦어졌습니다. - 죽우당)
첫댓글 오병택형 죽우당 .우리 서북 가족 이끌어 가신다고 너무 수고가 많습니다. 정기 총회도 없이 소제에게 짐 떠 맡기고 단장이라 하니 미안 하구료. 도대체 단장을 몇년 하라는거요. 다만 즐거우니 고맙고 끈끈 해지는 우정 맛이 좋구료. 두분 형 감사하고 함께 해주시는 단원 여러분들 또한 감사 합니다. 금년 더 건강 하시고 더 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