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헌금”
오동균(키프리안) 신부
“그분은 부요하셨지만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분이 가난해지심으로써 여러분은 오히려 부요하게 되었습니다.”(2고린8:9)
헌금은 그리스도교 신자생활에서 하나의 표시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냥 세금이나 회비로 헌금하지 않고 자신의 신심의 표시로서 헌금을 합니다. 고린토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바울은 헌금은 명령이 아니라 ‘사랑의 진실함’(2고린8:8)을 보여주는 표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부유하셨지만 우리를 위하여 가난해 지셨다는 사도바울의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필립비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모습은 가장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케노시스>에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헌금은 그리스도의 이 자기비움의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또 우리는 부유해졌다는 의식에서 나온 책임이기도 합니다.
고린토교회의 헌금은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을 돕기위한 헌금이었습니다. 왜 예루살렘에 있는 성도들이 가난했는지에 대해서는 몇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에게 성전이 있는 거룩한 도시였고 원시그리스도교인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도’들도 그만큼 중요한 중심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르나바는 헌금을 바쳐 교회를 돕는 중요한 일을 했고 이러한 일은 예루살렘교회와 이방교회간의 중요한 소통의 내용이 되었습니다.
연보, 혹은 헌금이라고 번역된 이 말은 ‘로게이아(λογεία)’라는 그리스어인데 일반적인 종교세 개념에 가까운 이 단어는 당시 유대인들이 성전에 내는 성전세(반세겔, 2드라크마)와 구별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사도바울은 이 헌금은 “은혜(카리스)”라고 표현하며, ‘사랑(아가페)의 진실함’, ‘구제사업(디아코니아)’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헌금이 결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의 일부라는 의미보다 하느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고 성령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구제사업이라는 의미로 정식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헌금은 돈이라는 화폐단위로 이루어지므로 우리의 소유와 소득과 관련짓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그리스도교의 헌금에 소유와 소득에 기준하는 전통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추상적인 신앙과 구체적인 부의 능력이 결합되어 합리적인 헌금생활의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헌금의 중심은 사랑과 은혜와 봉사에 기준이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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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이야기
세계성공회가 공유하는 100가지 교회법 원칙
김호욱(디도) 신부
5부. 교리와 전례
원칙 59: 전례 선택 : 공적 예배의 책임
1. 성직자는 전례를 수행할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들과 전례적 기능을 함께 나누어야하고, 신자들이 전례 안에서 지도력의 역할에 온전히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그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훈련과 준비를 시켜주어야 한다.
2. 전도구(*본교회) 또는 기타 지역 단위에서 공적 예배를 인도할 권리는 해당 전도구를 담당하는 성직자 또는 기타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에게 귀속된다.
3. 다른 전도구나 다른 교구로부터 온 어떤 목회자라도, 평신도든 서품받은 자든, 해당 교회 성직자 또는 기타 법에 의해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의 사전 동의없이 해당 전도구 또는 기타 지역 단위 내에서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신성한 예배를 집전하거나 인도할 수 없다.
4. 교구 내에서 공적 예배의 감독은 주교 또는 다른 지정된 합법적 권위의 총괄적인 지시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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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이야기
"주일 성수에 대하여(3)"
조정근(프란시스) 신부
“내가 안식일을 지키는 줄 알았더니 안식일이 나를 지켜주었다”란 이스라엘 속담이 있습니다. 한 주간의 첫날인 주님의 날을 지킴으로 얻는 구체적인 유익이 무엇입니까?
첫째, 육체의 건강을 얻습니다.
우리의 육체는 하느님의 선물이므로 소중히 보존해야 합니다. 과로는 병의 원인이 됩니다. 한 주간 동안 시달리던 육체가 노동을 쉬게 됨으로 피곤이 풀리고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둘째, 정신상의 건강을 얻습니다.
정신 과로도 큰 해가 됩니다. 사람들은 복잡하고 분주한 일에 동분서주하면서 신경을 씀으로 피로가 겹쳐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에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잊어버리고 잠시 출애굽을 하여 쉼으로 회복되고 새로운 힘을 얻는 것입니다.
셋째, 영혼이 건강해집니다.
미사 시간에 주시는 생명의 말씀의 성찬의 은혜로 영혼이 뜨거워지고 새 힘을 얻습니다. 미사 시간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보배를 받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은 배부름과 시원함을 얻는 것입니다.
넷째, 교회가 발전하고 가정과 생업이 축복받습니다.
주일을 잘 지킴으로 교회가 부흥 발전하고, 은혜로운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 성수를 함으로써 가정과 생업도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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