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누리길 170km를 시작하며..
DMZ 평화누리길 170km를 구간별로 나눠서 걷기로 한다.
DMZ 평화누리길은 분단의 아픔을 느끼며 걷는 길이다. 이 길은 김포시 3구간, 고양시 2구간, 파주시 4구간, 연천군 3구간 등 모두 12구간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김포 대명항에서 시작한 길은 현재 연천군 신탄리까지 이어진다.
나머지 구간이 이어질 날을 기다리며 그 첫걸음을 대명항에서 힘차게 내디뎠다.
김포 첫째길은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강변 DMZ 트레킹'이라고 이름 붙이기에 손색이 없는 강, 산, 철책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다. 구불구불 토성-덕포진 길을 걸을 때는 평온한 즐거움을, 김포CC를 넘는 고갯마루에서 보이는 염하강, 그 수려한 경치가 일품이다.
5월 26일(목). 비가 예보된 잔뜩 흐린 날씨.
평소 목요산행 멤버 7명이 걷기로 했는데, 너도나도 끼어드는 바람에 13명으로 늘어났다.
09:50에 지하철 5호선 송정역 1번출구에 모두 모였다.
10:10에 대명항 가는 60-3번 버스를 타니 김포시와 한창 공사중인 한강신도시를 이곳저곳 경유하며 11:20 대명항에 내려준다.
시작부터 철조망이 우릴 긴장시킨다.
바다건너 강화도를 바라보며 철책을 따라 걷는 경험은 우리에게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준다.
<김포 첫째길>
●16.6km/5시간 소요(휴식시간 포함).
●출발점(대명항)-덕포진-원머루나루-김포CC-도착점(문수산성 남문)
▼김포 첫째길(대명항-문수산성 남문)
▼대명항에서 버스를 내리니 바로 평화누리길 안내판이 우릴 반겨준다.
▼대명항 입구에 늘어선 횟집이 우릴 유혹한다. 대명항에서 회를 먹기위해 이 코스를 반대방향에서 시작하는 도보꾼들도 많은 모양이다.
▼비릿한 냄새에 이끌려 잠깐 들린 어판장엔 갓 잡아 올린 생선들이 어서오라고 우릴 또 유혹한다.
▼함상공원엔 퇴역한 상륙함(LST)과 해상초계기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우리 일행들, 범생이 아니랄까봐 하나같이 모두들 안내판을 열심히 본다.
▼음~~이런곳이구나...
▼등나무꽃과 어울리지 않는 녹슨 철문 안으로 들어선다. 약간 으시시.....
▼초장부터 철책이 우리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드네...
▼철책 중간중간엔 해병대 감시초소가 서있다.
▼백로가 평화롭게 날개짓을 하는 '평화누리길'..
▼찔래꽃이 향수를 자아내게 만든다. 설탕이 귀하던 내 어릴적 고향에선 찔레꽃을 넣고 백설기를 만들어 먹었는데 그 달콤한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철책 건너 바다 저쪽 강화도
▼하나, 둘, 셋......찍사 빼고 모두 12명 맞지? 한참을 세어야 인원파악이 된다. 지금 다들 무슨 생각에 잠겨서 걷는고?
▼다른 찍사 덕분에 나도 나왔네..ㅎ
▼'덕포진'이다. 12:00. 배가 실실 고프지?
▼덕포진은 강화만을 거쳐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인 '손돌목'에 천혜의 지형을 이용해 설치한 조선시대의 군항인데,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서구 열강과 치열하게 싸웠던 격전지로 역사적 가치와 유물사석 의의를 가진 곳이다.
▼마치 섬에 방목하는 산양(山羊) 처럼....
▼도착한 여기가 어딘고 하니....
▼'손돌묘'다. 몽고의 침입으로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천도할 때 급류로 배를 저어 들어가는 사공 손돌을 의심한 왕은 손돌을 참수하게 되고 뒤늦게 오해한 것을 알고 후히 장사 지내 주었다는 무덤이다. 묘비에는 주사손돌지묘(舟師孫乭之墓)라고 적혀있다.
▼여자들은 걸을 때도 입은 한시도 쉬지 않지요....
▼'송마리'에 이르니 '낙안정(落雁亭)'이라는 정자가 보인다(13:02)
▼백로가 미꾸라지를 찾고 있는 모양이네요.
▼숲 그늘이 좋아요.
▼맨 땅도 걷기에 좋고...
▼다시 나타난 철책길
▼포구에 정박한 고깃배가 한가롭다.
▼근데 이 고갯길은 또 뭔고?
▼경사가 만만챦습니다. 국토종주 때 오르던 구룡령 또는 도마령 축소판 이네요.
▼고개 위에 오르니 눈 아래로 '김포 SEASIDE CC'가 보입니다. 평일인데도 골퍼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모자랄 지경이네요.
▼후미가 힘겹게 올라옵니다. 자자, 힘 내라구!
▼힘든 고갯길이 끝나고 나타난 아름다운 꽃길, 그림같습니다. 피곤함도 잊고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이만하면 무척 평화롭죠?
▼강가엔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도 보이네요.
▼보리밭도 보이고..
▼16:15에 오늘의 도착점인 문수산성 남문에 도착했다.
▼오늘 모두들 수고하셨수..(두사람 빠졌네요)
<다음달엔 김포 둘째길 갑니다>
첫댓글 고국의 산하는 아름답습니다.늘어진 등나무 꽃하며 분홍빛 작약꽃에 민들레 씨 가지도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걸으면 건강과 행복이 같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