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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苦同樂하는 마음으로 어우러진 봄마중
비록 번개모임이라 할지라도 오늘은 정규모임 이상의 많은 동문들이 얼굴을 보여주었다.
봄볕 흐드러지는 4월의 첫 주말 오전 11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국철 1호선 개봉역 1번출구로 반가운 모습들이 보여진다. 이지수 회장이 제일 먼저 도착해 있었고, 이광수, 이학현 26회장과 부인이 김래현 26총무와 부인,김종현,오일석,김용규,이정섭,박용춘,김동주가 차례로 당도하여 13명이 함께하는 트레킹이 되었다. 특별히 오늘은 서남지부 출범이래 최초로 여성 멤버 두 분이 참가하여 異彩를 띠어 주었다. 公私 바쁘신데도 참여해 주신 두 분께 깊은 感謝를 드리고 싶었다. 또한 오늘 참가자에게는 이지수 회장의 恪別한 관심으로 준비한 힙쌕이 기념품으로 지급되었다. 그저 감사를 연발할 뿐이었다.
11시 7분에 개봉역을 출발한 일행은 주변 아파트 단지 옆의 도로를 따라 줄을 이어 나갔다. 이쪽 지리에 밝은 종현이가 先端에서 안내를 맡았다. 길섶의 벚나무에선 滿開한 벚꽃들이 상춘의 내음으로 한껏 우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가는 행인들의 얼굴은 봄맞이 活氣가, 그들의 발걸음에선 가벼운 옷차림 못지않게 輕快함이 묻어 나오는 봄날의 情景 그대로였다.
잠시를 걸었을까, 냇물이 흐르는 川邊道路에 진입하고 있다. 이곳이 牧甘川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牧甘洞)에 위치한 630고지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광명시 일대를 흐르는 하천이다. 가학천, 온신천, 한교천, 옥길천 등이 합류되어 한강의 제 1지류인 안양천에 합류한다. 발원지로부터 안양천과 합류하는 지점까지 하천의 길이는 35.62㎞이고 유역면적은 300.95㎢이며 수질은 3,4급수이다.
천변도로 왼쪽으로 흐르는 냇물은 어찌보면 깨끗해 보이고 또 어찌보면 浮游物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잉어가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양이 이곳, 저곳에서 관측된다. 깨끗한 水質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주거니 받거니 歡談을 나누면서 삼삼오오 트레킹이 계속되고 있다. 弄談 半, 眞談 半으로 낚시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두 부인들이 착용한 챙모자는 햇볕가리기 용도도 있겠지만 오히려 따스한 봄볕을 다독이는 모습으로 더 인상 짙은 듯 했다.
종현이가 길을 안내한다. 하천길에서 주택가 도로로 발길을 옮겨간다. 아파트 초입에서 부인들께서 입맛다시기를 구입하여 일행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강냉이와 쌀튀박이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맛보는 강냉이 튀박은 그 맛이 훨씬 맛갈스러웠다. 부인들이 참가하였기에 이런 맛도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고마움이 더해졌었다. 그런 마음을 친우들과 교례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뒤편의 산길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향했다.
이곳이 개웅산이라고 한다. 개웅산(開雄山)은 서울특별시 구로구 오류2동·개봉3동·천왕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개웅산 봉화대라고도 하는데 높이는 해발 125m로 되어 있다. 개웅산은 구로구 오류동과 개봉동의 경계가 되는 천신(天神)마을의 뒷산이다. 비교적 완만한 산으로 1997년에 개웅산 근린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여 2006년 5월 1차 공원 사업이 마무리 되었다. 이를 통해 1만 5000㎡ 면적에 팔각정, 배드민턴장, 휴게 시설 및 운동 시설, 등산로가 조성되었다. 연간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개웅산을 이용하고 있으며, 매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구로구는 개웅산 근린공원이 인근 금천·영등포 주민뿐만 아니라 광명·부천 시민들의 사랑을 받자 2008년 3월에 개웅산 근린공원 2차 사업에 착수하였다. 이를 통해 4만 2000㎡ 면적에 자연 학습장, 순환 등산로, 광장 등을 만들고 체육 시설과 휴게 시설 등을 설치하였으며, 1977년에 공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설치하였던 철조망도 철거하였다. 철조망 자리에는 5,000㎡ 규모의 자연 학습장을 조성하였다. 또한 구로구 오류2동과 개봉2, 3동을 잇는 순환등산로(1650m)에는 때죽나무, 복자기나무 등 수십 종의 나무를 식재하였다. 구로구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개웅산의 문화, 역사, 자연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숲속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웅산은 조선시대에 이 산에서 봉화를 올렸다하여 봉화대(烽火臺)라고도 부른다. 개웅산이라는 명칭은 인접한 마을의 지형이 움푹 들어간 관계로 난리가 날 때마다 총탄이 개웃개웃 피해 가서 개웅마을이라 불렀고, 산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봉화란 밤에 불을 피워서 신호를 삼는 통신 수단을 말하는데 3·1운동 당시에도 마을 주민들이 이 개웅산에서 봉화를 올리며 일제에 항거하였다고 전한다. 전근대 시기 중요한 국방·통신 시설로 불이나 연기를 피워 정보를 전달하였던 봉수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웅산은 稜線이 세 방향으로 뻗어 삼각형을 이룬다. 산맥은 구로구의 동쪽에 있는 관악산맥으로 구로구 항동과 천왕동의 경계에 있는 굴봉산(145m)과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어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과 경계가 되는 건지산(134m)으로 이어져 있다. 개웅산 남동쪽으로는 목감천이 흐르고 있으며, 남남동 방향으로 광명시의 도덕산이 자리하고, 남서쪽으로는 굴봉산이 자리한다. 개웅산에는 소나무, 참나무, 물레나물, 바위취 등 다양한 식생이 잘 보존되어 있고 팔각정자, 목재데크 등 다양한 휴식시설이 갖춰져 있고 단풍나무·참나무·소나무·아카시나무 등 160여 종, 29만 7000여 주에 이르는 다양한 수종이 잘 보전되어 있다.
무슨 체육관같은 건물이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고 있었다. 개웅산근린공원 다목적 실내체육관이라고 공사푯말에 씌여있다. 개웅산근린공원 다목적 실내체육관은 844㎡ 규모로 배드민턴장 4면, 농구장 1면 등이 조성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개웅산 山行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오르는 길목 초입에 낯익은 프랑카드가 우리를 맞이한다. “귤껍질, 과일껍질을 버리지 맙시다! 귤과 과일등은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살포하여 껍질에 농약이 잔존할 수 있으므로 동식물에게도 해로우며 산의 생명력을 떨어뜨릴 수가 있습니다. 또한 귤껍질은 잘 썩지 않아 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산에 사는 동물들도 농약을 싫어해요”라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산을 찿을 때마다 곳곳에 이런 프랑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 모두 꼭 실행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소나무 숲길을 오르는 길 양편으로 계절나무인 개나리가 半開花하여 山色을 彩畵하고 있다. 문득 발밑을 보니 흙길에 마대를 엮은 듯한 보호대가 깔려 있었다. 언젠가 장봉도 트레킹에서 보았던 보호대와 비슷한 모양이었다. 계절에 관계없이 안전한 산행을 위한 보호도구로 설치한 것 같았다.
숲 속 먼 곳으로 벚나무가 群落을 이루고 있고 군데 군데에는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숲길은 흙길도 있었지만 대부분 나무계단으로 된 곳이 많았다. 용춘이가 말을 건넨다. 나무계단은 무릎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가급적 계단옆의 흙길로 걷는 것이 무릎에 무리가 덜 간다고 말을 해 주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환담을 나누며 오르막길을 계속하다보니 중간 정상에 도착했다. 앞에 亭子가 보인다. 지수가 開雄亭이라고 일러준다. 일행은 정자안의 의자에 앉아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지수가 준비한 소주와 소시지 안주, 깎은 사과로 산행의 갈증을 풀었다. 역시 꿀맛같은 간식이었다.
잠시의 휴식을 취한 일행은 다시 발길을 정상으로 향했다. 이곳 등산로에는 금낭화, 노루오줌, 매발톱꽃, 은방울꽃 등 9종의 야생화가 식재되어 있으며, 예전에는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꽃과 풀들이지만 요즘은 찿아보기 힘든 우리 꽃들이라고 한다. 표지판에는 “산을 오르는 모든 등산객들은 야생화 탐방로를 내 것 처럼 관심과 사랑으로 잘 보살펴주어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말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金科玉條처럼 꼭 지켜야 할 행동 守則이다.
점점 산길이 가파르다. 여기에 나무계단은 더욱 산행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행들의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처음 참가하신 두 부인들께서도 피로도는 점점 加重되는 듯 했다. 여기 저기 약수터의 이정표는 자주 관측되고 있다. 개웅산을 지나 이곳은 천왕산(해발 144m)의 정상부를 지나는 구로올레길 산림형 3코스를 통과하고 있다. 서서히 발 아래로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목적지가 가까워 오고 있슴을 직감할 수 있다.
이윽고 항동철길이 지나는 곳에 도착했다. 앞쪽으로 탁 트인 경관이 보인다. 언젠가 한번 걸었던 곳이다. 서울수목원으로써 이곳 주민들의 편의 및 휴게공간으로 시설된 수목원이었다. 서울푸른수목원으로 알려진 이곳은 무려 9년이라는 기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공된 시설로써 공원이 아니기 때문에 돗자리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곳이고 입장료는 무료이며 개방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관일은 없다.
길 초입부에 아름다운 초승달 모양의 KB숲교육센터가 있다. KB숲교육센터는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휴식공간 마련 및 체험형 생태교육공간 조성을 위하여 KB금융그룹의 후원으로 건립되었다. 정남향 유리온실로 건설된 KB숲교육센터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각종 有用資源植物에 대한 이해을 높이고 自然環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배움터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단풍이 아름다운 식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알록뜰’, 야자나무가 있는 ‘루케스켄스딥시스’, 카로필라나무가 있는 ‘소우라트리카로필럼’이 있으며, 서울푸른수목원의 서쪽 끝자락에는 ‘항동저수지’가 있고 갈대밭이 있어 걷기 좋은 명소이다.
오후 1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일행은 수목원 후문에 모두 도착했다. 앞을 보니 그린빌라 단지가 아름다운 벚꽃나무에 둘러싸여 마치 한폭의 동화를 보는 느낌과도 같았다. 이곳에서 최치영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잠시 뒤 치영이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우리를 초대한 김용필 친우의 집이 있는 항동 그린빌라 단지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단지 입구에 들어섰을 때 용필이가 마중을 나왔다. 일일이 악수를 하고 환영의 인사를 나누었다.
드디어 오늘의 오찬 장소인 용필이의 집에 도착했다. 원래 야외 식탁이었으나 일기관계로 실내 오찬으로 차려졌다. 식탁에는 삶은 문어, 동태탕수, 홍어무침, 삼겹살, 등심을 주된 메뉴로 막걸리와 소주, 맥주를 반주로 곁들여 푸짐하고 맛깔스런 점심으로 대접을 받았다.
식사에 앞서 이지수 회장은 訪問記念으로 이규덕 陶藝士가 직접 빚은 ‘청자물병’ 한 점을 소개하고 종현이가 대표로 용필에게 선물로 贈呈하였다. 이어 용필이의 答辭가 있었고, 이학현 동문회장의 祝辭가 이어졌다. 한잔씩 잔을채운 일행들은 서남지부 口號인 “걷자! 걷자! 힘차게!”를 乾杯辭로 외치며 즐거운 午餐에 들어갔다.
오늘 오찬을 준비하느라 노고가 많으셨던 안주인께 일행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서남지부 모임에 안주인께서 동행하시면 꼭 답례해 드리겠습니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이지수 회장의 상반기 서남지부 모임계획을 소개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그렇다. 우리들은 학교에서 工夫를 하며 同苦同樂하였고 사회에서는 友情의 架橋를 쌓으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활짝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를 봄마중하면서 친우들의 동고동락하는 마음들을 한껏 나누어보자고 손을 내민다.
2014년 4월 5일 서남지부 리포터 석대식이가
첫댓글 아주아주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
이번엔 왜 않가시고 후기담만 읽는다 이거여~?
@이항무 목구멍이 포도청이랴~~~
캬,놀랍네, 그런데 누구는 완죤히 힙쌕 준다는 광고?보고 참석한거 같은디..
아니면 먹거리가 풍부할 김용필 집서 뒤푸리 한다는...다음에 봐야지 그 친구 또 나오나ㅋㅋㅋ
으이그!!! 뭐눈에는 뭐 밖에 안 보인다드니~~~ㅊㅊㅊㅊㅊ
그 친구는 힙쌕 안 갖어 갔다.
모두가 꼭 지 같은줄 착각 하지좀 마셔요~~~ㅇ
지수 엉아가 뭔가 내 댓글을 오해하고 있다
난 ㅂㅇㅊ 보고 한 소리인디 ㅇㄱ ㅅ 친구 보고 한 소리로 착각하는거 강은디? ㅋㅋㅋ
어제 트레킹으로 좀 피곤했을낀데 대식이는 그야 말로 빠르고 정확하네.
개봉동에서 오랜기간 거주한 나보다도 주변정보를 더 소상하게 정리해 줘서 감탄!
같은 기간 같은 학교를 다닌 공통분모외, 특별한 추억이나 기억도 없고
또한 졸업후 거의 접하지 못했던 동창들과도 격의 없이 대할 수 있음은
고등학교동기라는 因緣이 아닐까 싶네.
삶의 방식은 여러분야이지만 이제 배우자까지 동행한 모임으로의 발전은
耳順을 넘긴 인생고수들의 여유가 아닐지.
그게 바로 ... 인연인 게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