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8월 8일 목요일 맑음, 무척 뜨겁다.
이란여행을 준비했으나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다시 일정을 바꿔서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손자 이정이네와 함께 하노이를 둘러보기로 했다. 손자와 함께하는 여행으로 의미를 두었다.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했다. 138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에서 내려 인천공항 행 리무진을 탔다. 공항에서 아침 9시에 이정이를 만났다. 언제 보아도 반갑고 귀엽다. 탑승 수속은 인천공항 1터미널 E 코너에서 한다.
비엣젯 항공이다. 좌석 표를 받으면서 가지고 갈 짐을 모두 저울에 달았다. 38kg이다. 7kg이 1인 한도 무게인데 3kg 초과다. 그냥 통과했다. 출국심사를 했다. 비행기는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은 물론 물도 제공되지 않는다. 탑승 전에 식사를 한다. 김밥을 먹고 물도 샀다. 오전 11시 05분에 이륙했다. 좀 지겹게 간다. 거의 4시간 20분을 날아가 하노이 공항에 도착했다. 작년 2월에 하노이를 다녀왔으니 꼭 1년 반 만에 다시 온 것이다. 하노이에서 약 40 km 정도 떨어진 노이바이 국제공항이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내가 약간의 돈을 환전했다. 100유로를 바꾸었다. 환율이 좀 맘에 들지 않나보다. 86번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기로 했다. 공항을 나오니 현지 시각으로 오후 2시30분경이 되었다. 버스 정류장을 찾는다고 약간 헤맸다. 뜨거운 데 짜증이 났다. 다시 물어 공항 왼편으로 가니 버스가 대기해 있다. 종점이라 자리를 잡고 간다. 에어컨이 나와서 다행이다. 전에 타고 내리던 162 Trần Quang Khải 정류장에서 내렸다. 복잡하고 좁은 길을 걸어 숙소를 찾아간다.
쉽게 찾을 것 같은 숙소(Malo Boutique Hotel)가 보이지 않는다. 마침 보이는 호텔에서 우리 숙소를 물었다. 바로 옆 골목길에 있단다. 생각 외로 골목 안에 우리 숙소가 있었다. 이렇게 골목인줄 알았으면 예약하지 않았을 텐데, 은근히 실망이 몰려온다. 그러나 숙소에 들어서니 직원들이 친절하여 맘이 풀어졌다. 이정이네 방은 맘에 들었는데, 우리 방은 좀 낡아보였다. 새로 증축한 호텔인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호텔이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중심가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를 찾아가기로 했다. 호수는 약간 물이 더 불어 있었고 별로 변한 것이 없었다. 겨울에는 매연이 심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여름의 하노이는 날씨는 덥지 만 나무들도 싱싱하고 공기가 생각보다 맑게 느껴졌다. 점심 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맛 집을 검색하니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수 가까이에 쌀국수 집이 있었다. 가는 길에 환전소가 있어서 아내는 들어가 환전을 했다. 900유로를 했다. 1유로에 25,850동이다.
식당을 찾아간다. 가는 길에 잘 걸어가던 이정이가 넘어졌다. 모든 식구가 덤벼서 살펴본다. 울지도 않고 다시 할머니 손을 잡고 걸어간다. 기특하다. Pho 10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쌀국수로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들어가니 사람들이 가득하고 정신이 없다. 겨우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소고기 쌀국수를 주문했다. 이정이도 잘 먹는다. 한 그릇에 60,000동(3,000원)이다. 먹고 나니 좀 든든하다.
내일 타고 갈 닌빈 행 기차표를 예약하러 가기로 했다. 기차역까지 걸어가기에는 이정이에게 좀 무리인 것 같아 한서방과 함께 기차역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나중에 호수에 있는 사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기차역까지 걸어가는 데는 이미 알고 있는 거리라 별로 멀어 보이지 않았다. 내일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닌빈 행 기차표(좌석)5개를 예약했다.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해서 당황했다. 없다고 하니 영문이름을 적어 달란다. 좌석 당 149,000동(7,450원)이다. 여행사에서 아침에 닌빈으로 버스를 태워 데리고 가는데 7$를 달라고 하는데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좁은 버스보다 안전하고 넓은 기차가 더 좋을 것 같았다.
기차표를 손에 들고 돌아가려는데 버스를 타는 것이 좀 어렵다.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부지런히 걸어서 호수에 있는 사원 입구에 도착하니 우리 식구들이 있었다. 무척 덥다. 온 몸이 다 젖었다. 날이 어두워진다. KFC에 가서 치킨을 사들고, 슈퍼에 들러서 물과 콜라를 사가지고 숙소로 왔다. 치킨을 다 같이 먹고 내일 머물 닌빈의 호텔을 예약했다. 전에 머물렀던 퀸 호텔을 예약했다. 다시 찾은 하노이는 겨울보다 지금, 여름에 여행 온 외국 사람들이 많았다. 우기라 비수기인줄 알았는데 성수기였다. 비는 내릴 기미도 없는 날이었다.
첫댓글 저 쌀국수집 간판보니 19년도3월초에 김정은 왔을때 간 식당 생각나는군요
김정은이 왔다 간줄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