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5구간(추정재~산성고개)

[루비콘]

 이제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향하고 있다.

 며칠간 설악을 비롯한 산간지역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과 뒤 이은 한파소식이 있었지만,

 우리가 정맥길을 떠나는 일요일엔 날씨가 많이 풀려 산행하기는 그만이다.

 고도표

 50000 도

 25000 지형도

 위성

 도로로 인해 정맥길이 약간 왜곡되어 있다.

 그래서 지난번 산행종료지점 의 건너편으로 곧장 잇지 못하고 다혜네집 근처까지 와서 들머리를 잡는다.

 중국발 황사로 인한 피해는 수천년째지만, 최근에는 황사보다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스모그로 인한 피해가 크다. 하늘이 제 빛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골프를 전혀 할줄 모른다.

 그 때문에 친구들과 노는 물이 완전히 달라졌다....ㅠ.ㅠ

 골프를 칠줄 모르지만 산에 다니는 사람답지 않게 골프장건설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특혜시비없이 공정하고 자연훼손을 최소화 하고 환경보존에 신경써서 개발하기를 바랄 뿐....

 산아래 골드나인  CC가 보인다. 9홀짜리 퍼블릭코스라는데, 외국처럼 저런 곳이 많아졌으면 한다.

 등로가 좋아 잰걸음으로 올라선 대항산

 주변의 야트막한 산들이 조금씩 백색 옷을 입기 시작한 모양이다.

 고갯마루 재에 임도가 놓인 걸 보니 청주가 가까운가보다.

 시골 깡촌 같으면 이런 곳에 양쪽 마을을 이어주는 임도건설은 언감생심일 터....

 전하울마을에 산촌생태 체험마을이 조성되어 있어, 요즘은 조금씩 발길이 있긴 한데 이 임도는 그것과는 무관할테고...

 멀리 보이는 능선이 느리게 흘러 간다.

 충청도사람의 느림의 미학이 이런 산야에서 연유한건 아닌지....

 청주시에서 전하울 마을을 알리려고 애를 많이 쓰기 때문인지 '전하울'이 이정표에 계속 나타난다.

 한계리(閑溪里)

 요즘 같으면 '한시울'이란 예쁜 우리말 이름을 더 자랑스러워 하겠지만 이렇게 한자로 바꿔버렸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일처리하기를 즐기는 먹물의 되먹지 않은 행정편의주의 탓....

 선두그룹은 열심히 선두산을 향해 올라가고~~~~~*^^*

 이제 날씨가 덜 더우니 조금 살것 같다. 급기야 이렇게 선두그룹에 서기도....ㅎㅎ

 늘 꼬랑지에서 다른 분들을 기다리게 만들다가 보니 어쩌다 이렇게 선두 근처에 가는것이 어색하다...^^;;

 선한 미소가 아름다운 우보님

 선두산 뒤에 있는 선도산은 먼저가면 자빠진다고 억지로 붙잡아서 함께 가신 회장님...ㅋㅋ

 자주 보던 준.희 선배의 패찰과 좀 다르다.

 이곳은 다녀가신지 그닥 오래되지 않은건가 짐작해 본다.

 '선돌'이 있어서 선돌산으로 불리다가 선두산이 되었다는데, 선돌이 어디에 있었을까....

 눈속에 민소매 패션이 다소 아이러니 하지만, 한겨울에도 날씨 포근한 날은 사실 이와 비슷하다능....^^;;

 청주 로타리클럽에는 이렇게 산을 즐기는 분들도 계신갑다.

 어쩌다보니 이번 겨울 눈산행을 아직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이 첫번째 눈산행이다.

 '첫눈에 반했다'.....ㅋㅋ

 해바님의 볼이 발그스레한 것이 꼭 어릴쩍 앞집사는 '똥개'(어릴적 친구인데 이름은 까먹음...)생각이 난다.

 누가 보면 눈밭에 뒹구는 줄.....푸하하~

 청주시가 가까워서 그런지(이 지역은 청원군에서 얼마전에 청주시에 편입되었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다른 분들도 그닥 춥거나 더운 날씨가 아니었지만, 특별히 내겐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드디어 선도산에 도착

 선도산이란 이름이 먼저 도착한다는 뜻이니 이 분들이 정녕 선도산과 어울리는 듯~~

 곳곳에 있던 이정표와 선도산 정상석 내용으로 볼 때 청주시는 한남금북정맥에 대한 관심이 많은듯....

 오늘도 지난번에 이어 함께 이야기하며 즐거운 산길을 걸었던 김성한 대장님

 선도산까지 함께 가자는 어거지를 받아주셔서 감사~~~~*^^*

 편한 산길을 사뿐사뿐 걸었지만 땀은 꽤 흘렸다는....

 것대산이 아직 꽤 남았네....??

 역광이라 더 폼나는 승완님

 수레너미

 수레가 넘었다고 해서 수레너미다.

 이 주변에는 전하울,한시울등 정말 예쁜 우리말 이름들이 많아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말라꼬 어렵꾸로 한자로 바꾸노~!!!

 홍고개

 홈처럼 움푹 파였다고 '홈고개'였는데 세월의 흐름속에 '홍고개'로 변했단다.

 터널위에 조성한 쌈지공원

 저기 보이는 빨간 나무가 무언지 묻는데, 화초에 문외한인 나는 모름~~~^^;;

 등로 좋고 고도차도 별로 없는 둘레길 같은 오늘 구간의 막바지인  것대산이 벌써...

 목련공원

 공원묘원이 멋지게 조성되어 있다. 가신님의 명복을 잠시 빌어주고....

 곧곧에 잘 조성된 묘지들이 보인다.

 오늘은 거의 끝까지 함께 하신 회장님

 청주의 외곽 바깥쪽에 있어서 끄트머리라는 뜻으로 것대산인가 했더니, 한자이름이라 의외다.

 헐~~~

 쑥 들어간 배을 보아하니....쉼 쉬쇼~~ㅎㅎ

 엉거주춤 자세로는 아무리 배를 감추려 해도....ㅠ.ㅠ

 청주시내가 보인다.

 소싯적에 스쿠버다이빙을 잠시 했었는데 그때 바다속을 유영하며 느낀 것이

 바다속도 이렇게 좋은데, 하늘을 날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패러를 배우고 싶었었다.

 하지만, 당시에 알고 지내던 분들이 추락사고로 크게 다치는 것을 보고 포기....

 것대산 정상에 이렇게 멋진 정자도...

 것대산 봉수대

 굳이 다섯개의 봉수가 다 나오게 찍어 달라시는.....ㅎㅎ

 그 덕에 나도....

 청주라고 한국전쟁의 예외일 수는 없을 터...

 도시를 점령하기 위한 외곽 전투에서 전사한 전몰자의 유골발굴지가 아닐까 싶다.

 정맥길에서 조금 떨어진 상봉재옹달샘을 들러 가기로 하고...

 그 짧은 구간에 멋있는 조형물,돌탑들이 늘어서 있어 운치가 그만이다.

 청주시민들에겐 유명한 상봉재 옹달샘

 물맛도 일품~~~~~

 하늘은 개었지만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굿입니다요~~~~

 상당산성 못 미쳐 만난 출렁다리

 오늘 산행의 종착역이다.

 정맥길은 여기까지 지만 상당산성 옛길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차량통제가 되어 한참을 걸어내려 가야 한다.

 전망대도 만들어 놓아 청주시를 조망할 수 있고...

 중간중간 쉼터도 조성하고...

 길은 아스팔트라 좀 불편했지만....

 언제 이렇게 멋진 '상당산성 예길'을 올수 있을까

 발은 좀 힘들지만 구경 한번 잘했네~~~~

 마치 가을날 동화속 같은 산길을 걸었다.

 길이 편해 여러모로 좋았던~~~~

 GPS 실트랙

한남금북5(추정재~산성고개)20151206.gpx

[사니조아(조배연)]

머찌고 재미나게 산행기를 써 주셨네요
다음 산행길에는 같이 어울려 잔 한번 기울여 봅시다..
먼길 수고 마니 하셨읍니다

[루비콘]

알바가 없었기에 사니조아님 보다 훨~ 짧은 길을 걸었겠죠...푸하하
다음 산행때 반갑게 뵙겠슴다.

[동심이]

ㅎㅎㅎㅎ 눈속길에 여름복장 정맥길 대상감입니다 ㅎㅎㅎㅎ
값진 땀방울이 쌓여서 보람은 두배가 되리라 믿구요!
올린 사진글 잘읽고 보고갑니다^&^~^&^~

[루비콘]

절대 올겨울 마지막 민소매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래요....ㅋㅋ
한겨울 민소매로 한증탕처럼 피어오르는 수증기 묘기를 보여 드릴께요....ㅎㅎ

[능선]

다혜네집.. ㅋ
왠지 들머리부터 정감이 팍팍 가는 시작이네요.

전하울..한시울..수레너미..
진짜 예쁜이름들이 많은 구간이네요.. ^^

근데
루비콘님.. 겨울옷. 없으시죠? T.T ㅋㅋ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께 겨울긴팔옷 달라고하세요..
아직 보름가까이 남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차칸일 많이 하세요.. 깨구리는 고만 잡아드시고.. ㅎㅎ

[루비콘]

겨울 옷 없어요....ㅠ.ㅠ
올 크리스마스에 산타능선님이 하나 주실듯한 예감이....*^^*
(싸이즈는 95 임돠~~~~하하핫)

[poll]

정맥길에 흘린 땀은 다 루비콘님의 땀일듯 ㅋㅋ
기네스감입니다^^*

[루비콘]

'땀으로 접수한 정맥'<----- 제목 어떤감요?...ㅎㅎ
이번에 느낀건데 poll 선배님도 여름보다 겨울에 강하신 듯하더군요
기네스감이 곶감보다 맛있는지 어떤지
담번에 기네스감 맛보여주세요~~~ㅋㅋ

[산허리(김종윤)]

구경한번 잘했소
여름입니다그려

[루비콘]

안 그래도 선도산,것대산은 상당산성과 가까와서
등산객이 꽤 있더군요.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다 쳐다봤다는 전설이...^^;;
숙제는 끝나셨는지요?

[열혈남아(김성한)]

루비콘님 덕분에 상봉재 옹달샘 물도 마셔보고 감사합니다^^
산행내내 재미난 말씀들.... 즐거웠습니다.
저에게도 이번산행 날씨는 딱 좋았습니다.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루비콘]

요즘 자주 같이 가는 듯?.....ㅎㅎ
함께 이야기하며 걷는 산길이 내내 즐거웠습니다.
성한 대장님과 승완님이 행복한 기운을 많이 주시는 듯...
다음 회차에서도 반갑게 만나요~~~*^^*
그리고~~~
감기조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