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톨 줍고싶어 <2024.9.19.목>
장의순
외출에서 귀가 길
아파트 후문을 경유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내렸다.
길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도토리 줍는 아저씨에게 주고 우정, 긴 언덕길을 택했다
우리 아파트의 둘레 길엔 군데군데 밤나무가 있다
산책길 발 아래로 툭툭 떨어지는 윤기도는 밤을 주워보았으면, 아~ 가을인가!! 하고 감탄해 할텐데...
나쁜 사람들, 추석 몇일전부터 밤나무 아래는 푸른 밤송이, 갈색 밤송이 껍질이 수북하다.
아파트 둘레 길에 심어진 밤나무는 어느 한두 개인의 것이 아닌 주민 모두의 것이다
주민 몰래 긴 장대로 꺾어 내린 밤송이를 양발로 뭉개어 알밤을 훔쳐갔고 빈 껍떼기가 널부러져 있다. 배고프던 시절, 60년대, 70년대도 아니다. 아직도 유치한 욕심이 부끄러움을 모른다
오히려 자연은 부지런한 자의 몫이라고 의기양양했을 것이다
혹여 한톨 남겼나 하고 살펴 보아도 쭉정이 뿐이다. 하기사 국민의 혈세를 부정하게 축내고도 금뱃지를 달고 큰 소리치는 정치모리배가 많은데 이게 무슨 대수냐 하면 할말이 없지, 할말이 없지.
첫댓글 네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모리배들 때문에 우울증이 도질 지경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네 명절 잘 보냈습니다. 오 시인님, 추석 명절엔 좀 쉬셨어요? 올해처럼 덥고 긴 여름은 처음입니다. 내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 진다지요. 이럴 때 건강 잘 챙겨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