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저녁하늘을 물어 뜯다
개들의 적의는 맹목이다‘
영리ㅣ한 개들은
주인의 심기 경호 차원에서
이빨의 적의를 드러낸다
방문객과는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음에도
다투는 그 투지에는아마도 후식으로
고기덩어리 하나쯤의 조건반사가
포상으로 매달려있을 것이다
식은 고기 덩어리일지라도
선행자의 잘 짖으니 주더라는
경험칙을 염두에두고
영리한 견은 눈치가 백단
영리할수록 더
방향성을 명확히 해 짖어댄다
견주의 배경만 믿고
비겁하여 여차하면 일단 도주할
허접한 꼬리는사타구니 사이에다
안전하게 말아넣고
전투적으로 맹렬하게들
방향 감각도 불분명하게 하늘을 물어뜯는다
내일이면 확인될
하늘의 잠재적 성장 가치를 모른다
그러니 겁 없이들 덤빈다
이유없이 고막을 물어 뜯긴
피가 배어나오는 저녁 하늘엔
으르렁 으르렁~
이를 가는 견들의
이빨자국 선연히 박혀 있다
시거를 시니컬하게ㅔ 물고
손에 올가미를 말아쥔
클린트이스트 우드처럼
현란하게 공중을 휘두르는
개白丁의 능숙한 솜씨를 보고도
일단 겁없이 목청을 한 옥타브 올려버린
견들은
된장 발라 버리겠다는 경고도 엄포로 듣는다
고기덩어리에 눈이 멀어서
시시각각 닥쳐오는
복날의 잠복 위험을 읽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눈이
주시하고 잇다는 사실도..
오늘 하루 역시
피가 밴 저녁하늘,
고함 일갈이면 사분오열 흩어져 버릴
수의 횡포만 믿고
동네 개들이
목청을 다투건 말건
덜커덩~ 덜커덩~ 분절음을 끄을고
밤 기차는 간다
카페 게시글
┌………┃류윤모詩人┃
개들 저녁하늘을 물어 뜯다
류윤
추천 1
조회 2,338
22.03.27 05:5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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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지요.
개들도 전투 태세에 들어가면 꼬리를 사타구니에 말아넣고
적의를 드러내지요.
개들이 복날을 두려워하지만
그래도 개만큼 잘사는 나라가 된 적이 아직까진 없어요.
개 의료보험을 해준다는 대통령도 당선됐으니....
개라고 쓰고 개판이라 읽는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