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三李의 딜레마
三李(이준석,이낙연,이재명)가 처한 딜레마에 대한 스토리다.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쫓겨나다시피 당을 떠난 이준석(이하 존칭생략)과 더불어민주당을 뛰쳐나온 이낙연이 제여곰 신당을 창당하였는데,죄다 여론의 호응과 세력의 부응은 기대치를 훨씬 밑 돈 거였다.바야흐로 그들은 다른 신생 군소 신당(양향자의 한국의 희망,금태섭의 새로운 선택)까지 죄다 끌어들여 근근부지로 통합 정당을 만든다. 바로 설날 전 출범한 개혁정당이다.'개혁정당'의 당명(黨名)은 소위 이준석 신당의 당명이었으며,이낙연 신당의 당명은 '새로운 미래'였다.통합 정당의 당명은 옥신각신하더니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결정이 된 모양이다.당을 상징하는 당색(黨色)도 이준석의 개혁신당의 색깔이었던 오렌지색이다.
통합 정당이 되기 전까지의 군소 신당들의 여론조사 수치가 이준석의 개혁신당이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가져온 결과는 아니었는지.이처럼 통합 정당의 당명과 당색 등으로 옥신각신하며 힘겨루기를 하더니 설날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인 통합을 이루게 된 거였다.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설날 밥상 이벤트성 통합이라고 언론은 수군거렸다.그러나 그들의 기대 만큼 통합이라는 컨벤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으며,지지율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거였다.
그동안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에서 정치 인생을 한 이준석과 이낙연은 정체성이 확연하다.그리고 통합의 대주주인 그 둘과 여타의 군소 신당들의 주체들도 다소간의 차이는 없을 수 없을 것이다.그러므로 신당의 첫 살림부터 삐걱거리는 현상은 이상할 게 없다.아무 일도 안 나타나는 게 더 이상한 것이다.이준석은 30대 후반이고 이낙연은 70대 초반의 나이다.연배로 따지자면 부자지간의 공간 만큼이 그 둘 사이의 차이라고 할 수 있으니 생각과 이상은 세대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은 지지율과 세력이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서로 한데 힘을 모은 것이다. 그러므로 통합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차지할 게 넉넉한 집 안에서는 나눠가질게 많으니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질이 잦다고 하지만, 없는 살림살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추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런 참에 불협화음이 언론에 공개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을 함께 할 수 있겠는가.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의 출범은 전반적인 당무의 협업체제라고 할 수 있다.둘 중 어느 한 쪽이 전부를 차지할 수 없다는 약속이나 다를 게 없는 신사협정인 것이다.그런 원칙을 이준석 측이 무너뜨린 모양이다.봉합과 결별, 어느 쪽으로 결말이 날지. 4.10 총선을 향해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지난 대선 기간 때부터 입때까지 사법리스크에서 허우적거린다.그러나 질경이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작금에 이르고 있는 그에게 사법리스크가 여전하게 발목을 잡고 있는 거였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거쳐야 하는 공천에 관한 장애물이 그것이다.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공천 심사에서 부패, 성범죄, 음주 운전,직장 갑질, 학교 폭력,증오 발언 등 5개 항목의 도덕성을 중시하겠으며, 컷오프 기준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것이다.예닐곱 개의 사법리스크 외에도 음주 운전 벌금형의 전력과 형수 욕설로 파장을 일으켰던 이재명이 기함(氣陷)할 공천 심사 기준이 아닌가.
나중에 음주 운전과 증오 발언 등은 슬그머니 공천기준에서 사라지긴 했으나, '손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된 격이다.공천 신청자들 가운데에는 음주 운전과 증오 발언을 일삼았던 희망자들이 숱할 터이다.그들 대부분은 공천 기준에 걸린다. 공천 탈락이 확정되더라도 반발은 허공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공천이 현실이 된다면 이재명도 공천 탈락을 시켜야 공정한 공천이라고 수긍을 할 것이다.반면에 이재명은 공천을 통과하고 여타의 공천 희망자들이 탈락을 한다면 후안무치의 불공정한 공천이라는 반발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게 틀림없다.여론의 눈과 귀가 민주당의 공천을 주목하고 있는 즈음이다.(2024,2/19)